저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리터러시 교육에 필요한 것이, 너무 많이 읽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을 알게 하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 P158
아침에 눈 떠서 밤에 잘 때까지 너무 많은 걸 읽어요. 짧고 난삽한 글들을 너무 많이 읽고 있는데, 이렇게 많은 걸 다 읽을 필요가 없다는 거죠. - P158
세상의 그 많은 지식을 내가 다 알아야 하는 건 아니에요. - P158
내가 알아야 될 것에 대해서만 알면 되고, 내가 알지 못하는 것에 대해서는 신뢰할 만한 사람에게 의지하면 된다고 생각해요. - P158
특히 한국에서는, 어떤 사건이 터질 때마다 온 국민이 전문가가 됩니다. 그럴 필요가 없거든요. - P158
사건이 벌어질 때마다 그 사건을 알기 위해 필요한 전문적인 지식까지 죄다 인터넷을 뒤져서 알아야 할 필요는 없다는 거죠. - P158
그렇게 해서 내가 전문가나 준전문가적인 앎에 이를 수 있는가, 그건 아니거든요. - P158
우리가 검색을 하면 필요한 지식이바로 나온다는 것은 내재화의 가능성, 내재화 이후 숙성되는 과정의 가치를 생각하지 못한 발언이라고 봐요. - P165
세상의 그 많은 ‘찾으면 나오는 지식‘은 배울 필요가 없는가, 그게 아니라는 뜻이에요. - P165
그 지식들을 내 머릿속에 가져온 뒤 기존의 경험과 지식, 또 새로 들어올 지식과 버무리고 숙성시키고 발효시켜서 새로운 것들을 만들어내고, 또 내 삶에서 어떤 상황에 닥치는 그걸 끄집어내서 맥락에 맞게 활용할 수 있는 역량, 이걸 보통 지혜라고 부르잖아요. - P165
그 지난한 과정을 고려하지 않고, 찾으면 나온다고 하는 건 배움과 발달의 본질을 무시하는 말입니다. - P165
개인적인 관계에서라면 상대가 쓰는 언어를 철저하게 내 영역으로 포섭하지 않고 남겨두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 P170
상대의 삶을 살아보지 못했으니까 그 사람이 쓰는 말을 송두리째 이해하고 분석해내는 것은 불가능하죠. - P170
공론장에서 용어와 개념에 대해 논쟁하는 게 아니라면 상대의 삶을 인정하는 ‘완충지대’를 남겨놓는 게 소통에 반드시 필요한 것 같아요. - P1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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