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받아들여야 하고 감수해야 하는 것은 생명의 하부층위sub-layer, 즉 죽지 않고, 어리석으리만치 반복하며, 유성생식을 하지 못하는 바이러스 생명이 존재한다는 사실이다. - P70

이 하부층위는 항상 거기에 있어왔고, 어두운 그림자처럼 늘 우리와 함께 존재하면서 우리의 생존 자체에 위협을 가하고, 가장 예상하지 못한 순간에 터져버릴 것이다. - P70

코로나바이러스 감염병은 시장 중심 지구화의 한계만을 표시하는 것이 아니고, 완전한 국가 주권을 주창하는 국수주의적 포퓰리즘의 훨씬 더 심각한 한계 또한 알려준다. - P89

국가의 지배력을 개선하기 위해 전 지구적 경제 위기를 촉발하는 일이 정말로 자본과 국가권력의 이익에 부합할까? - P97

평범한 국민들뿐 아니라 국가권력 자체도 이 상황을 통제할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고 공황 상태에 빠졌다는 증거들이 분명히 있지 않은가? 이 증거들이 정말로 한갓 책략에 불과하다는 것인가? - P97

그러나 바이러스 감염의 위협은 새로운 형태의 지역적이고 전 지구적인 연대를 엄청나게 촉진시켰으며, 권력 자체를 통제할 필요도 한층 더 분명히 보여주었다. - P98

모든 것이 이 "좀 더 미묘한 용어"에 달려 있다. 감염병으로 인해 불가피해진 조치들을 푸코 같은 사상가들이 설파했던 감시와 통제라는 통상적 패러다임으로 즉시 환원하지 말아야 한다. - P99

문제는 비록 삶이 결국 어떤 식으로든 일상과 흡사한 것으로 돌아가겠지만 집단감염 이전의 경험과 동일한 일상은 아닐 것이라는 점이다. - P100

우리는 우리가 일상의 한 부분으로 익숙하게 대하던 일들을 더 이상 당연하게 받아들이지 못할 것이며, 늘 위협에 시달리는 훨씬 더 취약한 삶을 사는 법을 배워야 할 것이다. - P100

우리는 삶을 대하는 태도, 다른 생명체들 가운데서 살아가는 존재로서 우리 실존을 대하는 태도 전부를 바꿔야 할 것이다. - P100

우리의 최우선 원칙은 경제 원리를 따지지 말고 조건 없이, 비용에 상관없이,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이 살아남을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것이어야 한다. - P109

개인의 책임에 초점을 맞추는 것은 어느 정도 필요한 일이긴 하지만, 그것은 우리의 경제적이고 사회적인 시스템 전체를 어떻게 바꿀 것인가 하는 더 커다란 문제들을 흐릿하게 만드는 순간 이데올로기로 작동한다. - P111

지금이야말로 진짜 정치가 필요하다. 연대를 위한 결단은 대단히 정치적인 것이다. - P117

이것은 장밋빛 미래를 밝혀줄 비전이 아니라 재난 자본주의의 해독제로 쓰일 ‘재난 공산주의‘ 전망에 더 가깝다. - P128

국가가 훨씬 더 적극적인 역할을 떠맡아 마스크, 진단키트, 산소호흡기 같이 긴급하게 필요한 물품들의 생산을 조정하고, 호텔들과 다른 휴양지들을 고립시키며, 이번에 실직한 모든 사람의 최소한의 생존을 보장하는 등의 조치를 수행해야 함은 물론, 이 모든 일을 시장 메커니즘을 버려가며해야 한다. - P128

우리는 인류를 자기파괴에서 구하려는 노력을 통해서 새로운 인류를 창조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오로지 이 치명적 위협을 통해서만 통합된 인류를 그려볼 수 있다. - P130

코로나바이러스 감염병은 (잠재적으로) 병원체가 될 수 있는 바이러스 메커니즘, 산업화된 농업, 전 지구적 경제의 급속한 발전, 문화적 관습들, 국제적 소통의 폭발적 증가 등의 집합체로 볼 수 있다. - P142

감염병은 자연적, 경제적, 문화적 과정들이 복잡다단하게 서로 묶여 있는 하나의 혼합체다. - P142

거의 전적으로 코로나바이러스에만 초점을 맞추는 언론의 보도는 중립적 사실들에만 기반을 두지 않으며, 이데올로기적 선택에렷하게 의존한다. - P152

진짜 싸움은 어떤 사회 형태가 자유주의적 자본주의라는 신세계질서New World Order를 대체할 것인가를 두고 벌어질 터다. - P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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