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간구는 바로 신앙의 궁극적인 척도입니다. 무엇보다 자신의 신앙이 풍요로운지 피상적인지, 자신의 종교성이 풍요로운지 거짓인지를 식별하는 기준이 된다고도 할 수 있습니다. - P42
어째서 그럴까요? 그분을 믿는다고 이야기하는 가장 열렬한 신자조차 (늘 그러지는 않더라도) 자주 아버지의 뜻이 아닌 ‘나‘의 뜻이 이뤄지기를 구하고, 갈망하고, 기대하기 때문입니다. - P42
그리스도는 사랑과 용서를 말했지만 군중은 자신들을 도와주고 치유해주기만을 바랐고, 그분은 ‘아버지의 나라‘를 말했지만 군중은 승리만을, 적에게서 해방되기만을 바랐습니다. - P43
군중은 그분이 자신들의 전통과 관습을 준수하기를 바랐지만 그분은 술집 주인, 죄인, 매춘부와 먹고 마시며 전통과 관습에 저항하셨습니다. - P43
그러므로 주의 기도에 있는 이 세 번째 간구에서 우리 신앙의 참됨 여부가 판가름 납니다. - P44
이 간구는 다른 무엇보다 우리를, 우리의 신앙을 심판하는 도구입니다. - P44
아버지의 뜻이 ··· 이루어지게 하소서.
이 간구는 이렇게 우리 삶의 목적과 방향이 진실로 어디를 향하고 있는지를 검증해줍니다. - P45
내가 원하는 것이 실제로 무엇인지, 내 삶에서 가장 중요한, 가장 높은 가치는 무엇인지, 내 보물은 어디에 있는지(마 6:21)가 이 간구를 통해 드러납니다. - P45
종교의 역사, 그리스도교의 역사는 배신으로 가득합니다. 하지만 사람들이 범하는 잘못, 사람들이 저지르는 실패가 꼭 배신과 같지는 않습니다. - P45
죄는 참회하면 되고, 실패는 바로 잡으면 되며, 병은 회복하면 됩니다. - P45
진정한 배신은 계속해서 ‘나의 뜻‘, 혹은 ‘우리의 뜻‘을 ‘아버지의 뜻‘으로 대체해 버리는 일이며 이편이 가장 나쁩니다. - P45
아버지의 뜻이 ··· 이루어지게 하소서.
다른 무엇보다 이 말은 아버지의 뜻이 무엇인지 알도록 도와주시기를 구하는, 이를 헤아릴 힘을 내려주시기를 구하는 말입니다. - P46
비록 처음에는 희미하게 보이더라도 결국 그 뜻을 식별하게 해 달라고, 우리의 머리로 하는 추론, 우리의 마음, 우리의 뜻이라는 한계를 극복하도록 도와달라고 우리는 간구합니다. - P47
어렵고 고되며, 견디기 힘들어 보이는, 혹은 불가능해 보이는 그분의 뜻을 우리가 받아들이도록 도와달라고 간구합니다. - P47
아버지께서 갈망하시는 것을 우리 또한 갈망하도록 우리를 도와주시기를 간구합니다. - P47
음식을 받아들여 생명을 얻는다는 것은 곧 생명이 창조주로부터 나온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 P51
이렇게 궁극적으로 생명은 그분께서 주신 선물이기에 인간은 단순히 먹기 위해, 물리적 생존을 유지하기 위해서만 사는 존재가 아닙니다. - P51
오히려 인간은 그분을 닮기 위해, 그분의 형상으로 자라기 위해 삽니다. - P51
거룩하신 아버지께서 주신 선물로 아버지께 음식을 받을 때 인간은 거룩한 생명으로 가득 채워집니다. - P51
성경의 상징에 따르면 그분은 두 번째 아담으로서 그렇게 음식에만, 물질적 생명에만 의존하는 상태를, 그 무거운 짐을 심판하시며 극복하십니다. - P53
그분이 스스로 이 의존에서 벗어나심으로써, 음식을 먹는 일은 필멸하는 세상의 노예가 되는 일이 아니라, 다시금 아버지께서 주신 선물을 받는 일, 거룩한 생명, 자유, 영원과 연합하는 사건이 됩니다. - P53
빵을 받고, 생명을 받으면서도 우리는 그 목적, 우리에게 그토록 소중한 선물이 주어지는 목적을 잊곤 합니다. - P55
‘우리 아버지‘, 그분을 아는 것, 그분을 향한 사랑, 그분과 친교를 맺고, 그분을 영원히 기뻐하는 것이 우리가 생명을 받은 이유, 우리 삶의 목적입니다. - P55
이 궁극적인 삶을 복음서는 "풍성한 생명"(요 10:10)이라고 부릅니다. - P55
참된 생명의 법은 이 세계의 법보다 심오합니다. 그 법에 따르면 우리는 그저 잘못을 저지르지 않는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 선한 일을 해야 합니다. 여기서 선한 일이란 타자를 받아들이는 일, 그리하여 타자와 하나가 되는 일입니다. - P63
악이 지닌 경이로운 힘은 악 자체에 있지 않습니다. 오히려 ‘선‘에 대한 우리의 믿음, 선한 힘이 악보다 강하다는 믿음을 무너뜨리는데 악의 무서운 힘이 있습니다. - P70
악에 대한 승리는 악을 이해하고 해명하는 능력이 아니라 충만한 믿음, 온전한 소망, 완전한 사랑의 힘에서 나옵니다. - P71
악을 이기는 것은 어떤 추상적인 이론이나 협약이 아니라 인간입니다. - P74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이 악을 선으로 이길 때야 선은 승리합니다. - P74
우리가 먼저 우리 자신을 위해 기도하는 이유, 매 순간 다가오는 유혹 혹은 시험을 이겨야 하는 이유, 침울한 악 대신 믿음과 소망과 사랑을 택해야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 P74
나라와 권세와 영광이 영원히 아버지의 것입니다.
그렇기에 주의 기도는 이렇게 마무리됩니다. 이 기도를 기억하는 한, 이 기도를 말하고 또 말하는 한 우리의 삶은 언제까지나 그분의 나라를 향해 열릴 것이고, 그분의 권능으로 채워질 것이며, 그분의 영광으로 빛날 것입니다. 그렇게 우리는 어둠과 증오에 맞서게 될 테고, 악은 그 힘을 잃을 것입니다. - P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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