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 기도는 이 모습 그대로 2천 년 동안 전해 내려왔습니다. 그러니 세계 어느 곳에서든, 누구든 이 기도를 입에 담는 순간, 그는 한때 그리스도의 입에서 나온 그 말로 기도를 하는 것이 됩니다. - P12
이 짧은, 언뜻 보기에 단순해 보이는 기도가 그리스도교의 심장으로 향하는 가장 좋은 길인 이유, 이보다 나은 길은 없는 이유도 그 때문입니다. - P12
복음이 그러하듯 이 기도는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에게 늘 새로운 모습으로 다가와 우리 자신, 우리 자신의 필요와 질문, 우리의 순례의 여정을 위한 기도가 되어 줍니다. - P13
하지만 동시에 이 기도의 핵심은 영원히 변하지 않는 것으로 남아 언제까지나 가장 중요한 것, 궁극적인 것, 가장 높은 곳으로 우리를 부릅니다. - P13
진정 주의 기도를 들으려면, 이 기도에 참여하려면 우선 우리 내면에 자리한 혼란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산만한 정신을 모으고 영혼이 빠지기 쉬운 더러운 곳에서 나와야 합니다 - P13
너무도 자주 우리는 궁극적인 것the ultimate과 마주하라고 우리를 부르는 목소리, 내면에서 일어나는 그 목소리를 잠재우려 애씁니다. - P14
그렇기에 우리는 먼저 다른 방식으로, 다른 틀로 들어가려 노력해야 합니다. - P14
모든 기도 중의 기도라 할 수 있는 이 기도가 우리 영과 영혼에 울려 퍼지게, 우리 안에서 그 기도가 흐르게, 그 온전한 의미가 밝히 드러나 우리 영혼을 채우는 음식과 음료가 되게 해야 합니다. - P14
우리가 거룩한 창조주를 아버지로 여기며 "아버지"라고 부를 수 있다는 사실은 그리스도께서 우리에게 남겨주신 너무도 소중한 선물이며 모든 위로, 기쁨, 영감의 원천입니다. - P15
이 하나의 말, "아버지"라는 말이 "우리"라는 말과 만나면 이 호칭은 그 모든 개념을 포괄하면서 동시에 다른 모든 개념이 담아내지 못하는 친밀감, 사랑, 너무나도 고유해 반복되지 않고 기쁨으로 가득한 일치를 드러냅니다. - P15
우리 아버지 이 말을 통해 우리는 사랑이 무엇이며 사랑에 응답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봅니다. - P15
친밀한 관계를 체험하며 그 체험에서 오는 기쁨을 맛봅니다. 신앙은 신뢰로 이어지고 의존은 자유가 됩니다. - P15
이 부름을 통해 우리는 친밀감을 맛보며, 이렇게 궁극적인 기쁨이 펼쳐집니다. - P16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 이 말을 통해 우리는 인간이 신성한 사랑 가운데, 세계 곳곳에 스며들어 세계를 끌어안는 그 거룩한 사랑 가운데 있다는 신앙을 표현합니다. - P18
또한 세계에 사랑이 임했고, 세계가 그 사랑을 가리키고 반영한다는 신앙을 표현합니다. - P18
그렇게 우리는 이 말을 통해 인간의 영광과 운명이라는 궁극적인 소명이 하늘에 있음을, 그곳이야말로 우리의 영원한 고향이며 그분의 집임을 고백합니다. - P18
성스러움, 거룩함이란 더 높고 더 순수한 최상의 가치를 지닌 모든 것에 돌려 마땅한 감정이자 활동입니다. 그렇기에 거룩함은 인간이 가질 수 있는 최고의 소망이기도 합니다. - P22
진정 성스러운 것은 우리에게 우리의 내면이 자신이 지닌 ‘성스러움‘을 알아차리고 자유롭게 이를 갈망하게 합니다. - P22
종교적 경험Religious experience이란 가장 순수한 형태로 거룩함을 체험하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 P24
다소나마 이를 경험해 본 이는, 그 경험이 우리의 모든 생애를 관통해 내면과 삶에 변화를 요구한다는 것을 압니다. - P24
그리고 이를 아는 이들은 우리가 이를 진정으로 갈망하고 있음에도 우리 내면에 어떤 관성, 나약함, 존재의 협소함으로 인해 무엇보다도 성스러운 것, 가장 높고 순수하며 거룩한 것을 마주하는 것에 대한 본능적인 두려움으로 인해, 그 성스러움을 온전히 경험하지 못한다는 것 또한 압니다. - P24
아버지의 이름을 거룩하게 하시며 이는 그분을 실제로 보았고, 그분을 받아들인 이의 외침입니다. 그리고 오직 이 전망 안에서만 충만한 삶, 충만한 영감, 충만한 행복이 있음을 발견하게 된 이의 외침입니다. - P25
복음은 거룩하신 그분, 생명으로 충만하신 분, 모든 생명의 생명이 되신 분, 생명 그 자체이신 분, 빛이고 사랑이며 지혜인 영원하신 분을 마주하는 그 ‘나라‘로 우리를 부릅니다. - P36
복음은 인간이 그분과 만나, 그분을 알고, 기쁨으로 또 사랑으로 자신을 그분께 바칠 때 그 나라가 시작된다고 이야기합니다. - P36
복음은 우리 삶이 그분의 빛으로 가득할 때, 그분에 대한 앎, 그분께 받은, 그리고 그분을 향한 사랑으로 가득할 때 그 나라가 임한다고 이야기합니다. - P36
그리고 복음은 이 거룩한 생명 가득한 삶을 사는 이에게는 모든 것이, 죽음까지를 포함한 모든 것이 새로운 빛 속에 드러나게 되리라고, 지금 여기의 삶이 영원 그 자체로, 즉 그분 자신으로 채워 지리라고 말합니다. - P37
아버지의 나라가 오게 하시며
너무도 독특한 이 말이 우리의 입 밖으로 나올 때, 우리는 무엇을 기도하는 것일까요? 다른 무엇보다도 우리는 이 말을 통해 지금 여기, 오늘 이곳, 현재 처한 환경에서 그 나라와 만나기를, 평범한 하루, 고단한 오늘에 "아버지의 나라가 여기 가까이 왔다"는 말이 울려 퍼지기를, 우리의 삶이 그분의 나라의 권능과 빛으로 채워지기를, 믿음과 소망과 사랑의 능력이 임하기를 간구하는 것입니다. - P37
더 나아가, 이 간구를 통해 우리는 온 세계, 너무나도 분명하게 악에 사로잡혀 있고 허기져 있으며 두려움에 함몰된 채 분투를 벌이고 있는 이 세계가 그 빛을 받아들이기를 갈망합니다. - P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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