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살아가는 데 필요한 모든 것을 가지고 태어나지 않으므로 반드시 학습을 해야 한다.

인간은 여타의 생물과는 다르게, 학습한 것을 혼자만의 것으로 간직하지 않고 공동체 활동을 통해 나누며 그것을 세대를 이어 전달한다.

이 과정에서 다양한 도구가 사용되는데, 문자로 이루어진(더러는 이미지가 포함된) 책은 가장 널리 이용되는 매체이다. 그런 까닭에 책을 읽는다는 것은 그저 인류의 생존을 위해서라도 반드시 필요한 행위라 할 수 있다.

책읽기의 본래 목적은 지식을 얻는 것이다. ‘지식을 얻는다‘는 것은 단순히 우리 머리 속에 지식을 입력하는 것을 뜻하지 않는다.

책의 내용이나 저자의 논지가 자신의 생각 속으로 들어와 자신의 것처럼 구사되고 활용될 수 있다는 것, 즉 자기화하는 것까지 의미한다.

책읽기를 자기화할 수 있게 잘 읽는 방법은 무엇인가. 이에 대한 내 대답은 이렇다. 자신이 읽은 책을 다른 사람에게 설명할 것을 전제하고 읽으면 된다는 것이다.

그런데 책을 읽은 후 책을 그대로 들여다보면서 설명을 할 수는 없으니 자신만의 방식으로 내용을 정리하는 것이 필요할 텐데, 이것은 서평 쓰기로 이어진다.

서평을 쓰고 난 후에는 자신이 쓴 서평을 자신이 다시 읽음으로써, 적어도 그렇게 쓴 것만큼은 자기화할 수 있다.

인류의 생존에 필요한 지적인 책읽기가 한 개인에게는 자신의 생명을 빠르게 소진하는 일일 것이다.

그렇지만 지식 탐구의 궁극 목적인 진리-그런 것이 있다면-에 이르는 가장 명시적인 방법은 지속적이면서도 열정적인 책읽기 뿐이다.

신을 사랑하는 사람은 인간을 사랑하고, 진리를 사랑하는 사람은 책을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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