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스토옙스키의 활력은 육체의 질병과는 별 상관이 없었다. 삶에 대한 사랑이 그를 어떤 상황에서도 다시 일어서게 해주었다. 그는 살아 있음, 그 자체를 사랑했다.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매 순간 <소식>을 만들어 내는 신문의 역동성은 도스토옙스키의 천재성과 화학적으로 결합했다.

덕분에 무상한 현실은 불변의 문학으로 응축되었다. 시사적인 모든 것은 초시간적인 것이 되었다.

저널리즘이 아니었더라면 그의 유명한 예술론도 없었을 것이다. <예술은 항상 동시대적이고 현실적이다. 그 외의 다른 방식으로는 존재해 본 적도 없고 존재할 수조차 없다.>

도스토옙스키에게 기억은 인간 내면의 가장 깊은 곳에 있는 선을 상기하는 데서 출발한다. 그것은 본질로의 회귀이며, 현재를 있게 해준 근원에 대한 인정이며, 앞으로의 삶을 희구하게 해주는 동력이다.

단순히 과거의 사실을 되새기는 것이 아니라, 과거의 사실을 다른 차원의 항구함으로 고착시켜 주는 힘이다. 그것은 삶과 죽음의 경계를 넘어, 인간의 현세에서의 삶, 유한하고 비극적인 삶을 <불멸>로 전환시켜 준다.

기억을 통해 살아 있는 사람들과 죽은 사람들이 연결되고, 각기 다른 시간들이 연결되고, 슬픔도 기쁨도 인생이란 이름의 거대한 물줄기로 합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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