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에서 오래 알던 목사님의 설교보다 얼굴도 본 적 없는 지하철 기관사님의 한마디가 더 위로가 되는 건 왜일까? 뭐... 설교가 위로만을 주기 위한 것은 아니겠지만 적어도 지금 나에게 필요한 것은 위로인 것 같다.
교회에서 예배를 드린다는 것이 단순히 일주일 중 하루의 시간을 잠깐 투자해서 끝나는 게 아닌 지속적으로 우리 현실의 삶에 소망과 의미를 주고 그것으로 우리가 이 땅에 하나님 나라를 만들어가게 된다면 예배는 의무가 아닌 우리가 좋아하고 원하는 일이 되지 않을까?
사이비가 왜 이렇게 많냐고? 깨어 있는 게 뭔데? 우리가 교회 안에서 힘들어하는 사람들에게 관심이라도 가져줬어? 아니, 누가 어떤 마음으로 힘들어하는지는 알아? 지금까지 우린 대체 뭘 했어? 우리가 조금이라도 힘든 사람들의 마음을 공감해주고 그들을 사랑해줬다면 이렇게까지 되지는 않았지 않았을까? 다른 게 아니고 그런 게 깨어 있는 거잖아. 우리는 정말 깨어 있는 게 맞아?
아마도 그가 신앙을 저버린 이유는 단순히 삶이 힘들었기 때문이 아니라 누군가가 빛과 소금의 역할에 너무 충실했던 나머지 그의 아픔을 공감하지 못하고 오히려 그의 상처에 소금을 뿌려버렸기 때문일 것이다.
신성모독이라는 말은 고통의 목소리를 내는 사람들이 아닌 그 목소리를 내게 만든 사람들에게 해야 할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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