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 이 세상의 운행에는 이따금 특별한 순간이 있단다. 그 순간이 오면, 저 하늘 가장 먼 곳에 있는 별까지 이 세상 모든 사물과 존재들이 아주 독특한 방식으로 서로 영향을 미쳐서, 이제껏 일어나지 않았고, 앞으로도 일어날 수 없는 어떤 일이 일어날 수 있지. 애석하게도 인간들은 대개 그 순간을 이용할 줄 몰라. 그래서 운명의 시간은 아무도 깨닫지 못하고 지나가 버릴 때가 많단다. 허나 그 시간을 알아보는 사람이 있으면 아주 위대한 일이 이 세상에 벌어지지."
시간이 있다는 건 어쨌든 분명한 사실이예요. 하지만 만져 볼 수는 없어요. 붙잡아 둘 수도 없구요. 혹시 향기 같은 건 아닐까요? 하지만 시간은 계속 지나가는 어떤 것이기도 해요. 그러니까 분명 시간이 나오는 곳이 있을 계용. 혹시 바람 같은 건 아닐까요? 아니, 아니예요. 이제 알겠어요! 시간은 언제나 거기 있기 때문에 듣지 못하는 음악 같은 걸 거예요. 하지만 저는 그 음악을 이따금 들었던 것 같아요. 아주 나지막한 음악이었어요."
"죽음이 뭐라는 걸 알게 되면, 사람들은 더 이상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을 게다. 그리고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으면, 아무도 사람들의 인생을 훔칠 수 없지."
모모는 이 웅장한 울림이 끊임없이 다르게 배열되고 변하면서 계속해서 새로운 화음을 만들어 내는,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음이 어울려 지어내는 소리라는 것을 점점 더 또렷하게 느꼈다. 그것은 음악이었지만, 동시에 음악이 아닌 전혀 다른 것이기도 했다.
모모는 불현듯 그 음악을 다시 기억해 냈다. 초롱초롱 별이 빛나는 밤하는 아래 앉아 정적에 귀기울일 때에, 이따금씩 아득히 먼 곳에서 나직이 들려 왔던 바로 그 음악이었다.
"아가, 기다린다는 것은 태양이 한 바퀴 돌 동안 땅 속에서 내내 잠을 자다가 드디어 싹을 틔우는 씨앗과 같은 거란다. 네 안에서 말이 자라나려면 그렇게 오랜 시간이 걸리는 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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