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징계는 현실의 고통을 감수하는 어른들의 세계다. 사랑의 콩깍지가 벗겨지고 환상이 깨진 자리에서 더욱 성숙한 사랑은 시작된다. 인어공주가 인간이 되기 위해 감수하는 고통, 땅에 발을 디딜 때마다 발바닥이 타들어가는 듯한 고통을 견디는 것이 바로 상징계의 사랑이다.

나에게 과연 그런 무시무시한 잠재력이 있을 것이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던 내 안의 낯선 자아가 튀어나오는 순간, 매너리즘에 사로잡힌 현실의 자아를 뛰어넘어 내 안의 가장 빛나는 힘이 무지개처럼 용솟음치는 순간. 그때 우리는 ‘너는 해낼 수 없을 거야‘라고 속삭이던 자기 안의 괴물과 마침내 싸워 이길 수 있다.

아프면 아프다고 이야기하고, 힘들면 도움의 손길을 내밀 수 있는 건강한 아이로 자라게 하려면, ‘나는 넘치는 사랑을 받고 있다‘ ‘나는 사랑받을 자격이 있는 존재다‘라는 뿌리 깊은 믿음을 심어줘야 한다. 더 많이 웃어주고, 더 많이 안아주고, 더 많이 칭찬해주는 부모의 사랑 앞에서 아이는 더 나은 존재가 될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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