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적이기보다는 종합적이고, 직업보다는 교양을 중시하며, 기술적이기보다는 인문적인 학교 교육을 통해 청년들이 학창 시절을 마치고 성년기에 접어든 뒤에도 공부할 수 있도록 준비시켜야 한다. 그렇지 않고는 성년기에 계속 공부를 한다는 열망과 목표를 충족하고 달성할 수 없다. 이것이 학교 교육의 유일한 목표는 아니지만 가장 중요한 목표라는 점은 분명하다.

지식을 조직하거나 지식의 갈래를 배열하고 연관 짓는 것은 본질적으로 철학의 과제다. 그것은 역사가나 과학자가 할 일이 아니다. 역사가나 과학자가 자신의 탐구 영역을 정의하고 그 영역을 다른 학문과 구분하려고 시도할 때, 그는 역사가나 과학자가 아니라 철학자로서 그 일을 하는 것이다.

20세기에 지식을 어떻게 조직할 것인가, 즉 지식의 부분을 어떻게 배열하고 연관 지을 것인가 하는 문제를 조금이라도 조명하려는 시도는 반드시 철학에 바탕을 두어야 한다. 아울러 그러한 시도는 현대의 문화적 다원주의와 지적 이설에 어느 정도 부응해야 한다.

철학이 우위에 있는 까닭은 이해와 지혜(‘이유‘와 ‘원인‘에 대한 앎이라는 형식의 지식)을 선물할 뿐 아니라 그러한 지식을 사용해 우리의 삶과 사회에 방향을 내놓기 때문이다. 그 지식은 도덕철학과 정치철학에서 발견할 수 있는 규범적 지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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