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작은 비극들을 이겨내고 살아가기란 고되다. 비극들은 뇌 속에 있는 커다란 싱크홀 안으로 푹 빠졌다가 다시 올라오고, 그 사이에서 부풀어 오르기도 한다.

삶의 수렁에 무릎까지 빠져있을 때는 삶이라는 것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지 도무지 알 수가 없다. 거기서 헤엄쳐 나오고 싶고, 무언가 착오가 있는 것 같다고 아우성치고 싶을 뿐이다.

질서는 없다. 삶에는 어떤 종류의 질서도 없다. 사건들 사이에 인과관계가 있으면 좋겠지만, 그런 것은 없다. 실제로 존재하는 것은 일련의 파편과 반복과 패턴 형성뿐이다. 이 점에서 언어와 물에는 공통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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