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과 나와의 관계에 대한 일차적 분석은 나를 다음과 같은 결론으로 이끈다. 즉 타인은 나에게 아무것도 바라지 않는다. 그는 내가 메꾸어야 할 공허가 아니다.

나는 타인에게서 나에 대한 그 어떤 정당화도 발견할 수 없다. 그런데도 나의 행위 하나하나는 세계 속에 떨어지면서 타인에게 새로운 상황을 만들어 준다. 이 행위들을 나는 책임져야 한다.

우리가 세계 속에 출현시키는 이 새로운 충만성은 곧 인간의 자유이다. 그 충만성에 자리를 하나 만들어 주는 것은 다름 아닌 인간의 자유이다.

모든 부름, 모든 요구는 타인의 자유에서 나온다. 내가 만들어 낸 대상이 유익한 것으로 보이기 위해서는 타인이 그것을 유익하게 생각해야만 한다.

어떤 형상形狀이 주어지기 전에 타인의 눈目 속에서 나를 찾는다면, 그러한 나는 아무것도 아닌 인간이다. 내가 하나의 형태, 하나의 존재를 취하는 것은 사랑 또는 행동을 통해 우선 나 자신을 세계 속에 던졌을 때일 뿐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