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세월 쌓여 온 삶의 흔적이 눈앞에서 불과 몇 분 만에 사라진다. 비닐집이 없어진 곳이는 검붉은 흙바닥이 드러났다・・・ 철거민과 용역의 상반된 표정이 엇갈리는 이 공간이 비현실적이었다. 마지막까지 버텼던 철거민의 비닐집은 그렇게 확실히 제거되었다. 누구도 거침없이 집행되는 철거를 막을 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