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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주의 예배학
존 제퍼슨 데이비스 지음, 김대혁 옮김 / 기독교문서선교회(CLC) / 2017년 9월
평점 :
존 제퍼슨 데이비스 (John Jefferson Davis) 는 1975 년부터 고든 콘웰 신학교 (Gordon-Conwell Theological Seminary) 에서 조직 신학 및 기독교 윤리학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그는 이 책을 통해 복음주의 교회들의 현 상태를 진단하고, 이후에 성경적이고 신학적으로 복음주의 교회가 나아가야할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우리의 신앙을 판가름할 수 있는 잣대는 무엇인가? 기독교 신앙의 실재는 반복되는 예배 가운데 하나님을 지속적으로 만나고 있고, 그 만남을 통해 우리의 존재와 삶이 변화하고 있는가하는 것일 것이다. 예배는 우리의 신앙에 있어 핵심이며, 중심이라고 할 수 있다.
저자는 서문에서 여러 예배를 참여한 후 실제적인 질문을 던진다. 이 예배에 하나님이 계시는가? 이 예배를 드리는 하나님의 백성 가운데 하나님을 실재하시는가? 하나님의 임재에 대한 생생한 인식이 있는가?하는 질문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많은 예배 가운데 하나님의 실재가 없었다는 결론을 내린다. 그러한 인식과 반성으로 이 책이 탄생했다고 저자는 밝힌다.
예배 그룹의 분류와 기준은 예배학자들마다 각기 다르다. 이 책이 저자는 미국 내 복음주의 하위문화를 여섯 그룹으로 간단하게 나눈다. '복음주의 좌파'는 짐 윌리스(Jim Wallis)와 토니 캠폴로(Tony Campolo)를 중심으로 하는 복음주의의 사회적 책임을 소명으로하는 그룹이다. '대중 종말론적 예언파'는 존 넬슨 다비(John Nelson Darby)에 기원을 두는 세대주의 진영이다. '카리스마파와 오순절파'는 팻 로버트슨(Pat Robertson), 베니 힌(Benny Hinn), 피터 와그너(Peter Wagner) 등이 중심이 되는 성령의 능력과 임재를 중요시 여기는 그룹이다. '윌로우크릭 버전'은 '구도자 중심 교회'라고 할 수 있는데, 구도자에 친근한 예배를 기획하고 그들의 철학에 관심을 보이는 그룹이다. '이머징 교회'는 브라이언 맥라렌(Brian McLaren), 랍 벨(Rob Bell) 등이 이끄는 그룹인데, 더욱 초월적이고 신비적인 경향을 보인다. '개혁주의 정통파'는 핫지(Hodge), 워필드(Warfield) 등의 구 프린스턴 파에 뿌리를 두면서, 정통 장로교와 미장로교 같은 교단과 웨스트민스터와 같은 신학교 교단까지 이어지는 광범위한 그룹이다. 데이비스는 각각의 전통과 그룹이 가진 장단점에 대해서 밝히면서, 어떻게 각각의 강점을 취할 수 있는지에 대하여 대안을 모색하고 있다.
그는 다음 세대의 복음주의와 그들의 예배는 "구원론에서는 개혁주의일 것이고, 신학의 이해에서는 삼위일체를 믿으며, 교회가 가지는 가장 높은 우선 순위로 예배를 이해하는 측면에서 송영적일 것이고, 회중의 삶에서 성령의 임재와 은사를 확인함에 있어서는 은사주의적일 것이며, 마지막으로 예배의 고대-현대식 형식의 측면에서 예전적일 것이다"라고 대안을 제시한다. 특히 더욱 중요한 것은 "깊고, 두텁고, 다른" 속성으로 구분되는 교회에 대해서 그는 강조한다. '깊은' 교회는 수적인 성장보다 예배를 통해 하나님을 깊게 만나는 교회이며, '두터운' 교회는 더욱 두터운 상호관계와 헌신을 특색으로 하는 교회다. '다른' 교회란 교회의 존재론, 신학, 예배, 도덕적 행동에서 당당하게 그 문화와 구별되는 교회를 뜻한다.
이러한 논의를 중심으로 저자는 2장에서 복음주의 교회의 예배의 회복은 예배의 참여자인 하나님, 교회, 그리스도인을 바라보는 새로운 방법을 요구한다는 점에 대해서 말한다. 3장에서 그는 진정한 예배는 성령의 권능 가운데 부활하신 그리스도를 실재적이고 인격적으로 만나는 예배임을 강조한다. 4장에서 그는 성찬신학을 새롭게 조명한다. 주의 만찬에 대한 신약적 이해와 함께 반복적이고 빈번한 성찬 실행의 중요성을 말한다. 5장에서 그는 앞에서 논한 교회 예배의 갱신을 위해 교회 지도자들에게 예배 갱신을 실행할 수 있는 가이드라인을 제공한다.
신학적 성찰 없이 예배에 참여하는 사람들의 필요와 욕구에 맞추어진 예배를 강조하는 그룹을 많이 보게 된다. 혹은 그 반대로 한 사람에 대한 세밀한 관심없이 그 동안 해왔던 익숙한 방식을 아무런 고민과 질문없이 되풀이하며 생명력 없는 교회의 예배도 종종 보게 된다.
우리는 이 시점에서 우리 신앙 생활에 가장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예배'에 대해 진지한 고민을 해보아야 할 것이다. 이 책은 그러한 고민에 적절한 질문을 던져줄 것이다. 또한 성경적이고 신학적인 가이드라인을 제시해 줌으로 생동감 넘치는 예배를 실제적으로 어떻게 적용하며 구체화할지에 대해 해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