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의 눈으로 본 예수님의 비유
케네스 E. 베일리 지음, 오광만 옮김 / 이레서원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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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네스 베일리(Kenneth Bailey)의 『중동의 눈으로 본 예수님의 비유』는 본래 Poet & Peasant의 번역서로 이전에 『시인과 농부』로 번역되었던 책이다. 저자 베일리 박사는 부친이 아프리카 지역에서 선교사로 계셔서, 이집트, 수단, 에티오피아 등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고, 본인도 선교사가 되었다. 그는 이집트, 레바논, 팔레스타인, 이스라엘, 사이프러스 등에서 교수 생활을 하면서 중동에서의 오랜 생활을 바탕으로 신약성경을 중동의 눈으로 보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하기 시작했다. 


그는 기존에 서구의 관점에서 성경을 읽어왔던 것을 탈피하여, 신약성경이 쓰여졌고 읽혀졌던 그 때 당시의 상황 가운데로 들어가서 그 문맥 가운데서 성경을 읽어야만 성경의 원래 메시지를 더욱 명확하게 읽을 수 있다고 말한다. 중동에서의 오랜 경험은 그의 주장이 단순히 이론적이고 추상적인 명제로 머물지 않게 해준다. 성경의 본문을 더욱 입체적으로 볼 수 있도록 한다.


특히 여러 책 중 Poet & Peasant은 베일리 박사를 세상에 알린 책이라고 할 수 있다. 그는 누가복음의 비유 중에서 네 개의 본문을 택해서 팔레스타인 농부의 입장에서 설명하고 있다. 중동의 농촌 문화와 더불어 이러한 비유들의 문학적 양식을 면밀하게 분석하여, 이 비유들이 가진 핵심적인 메시지를 제시하고 있다. 특히 많은 논란과 다양한 견해가 있는 누가복음 16장 1-8절의 불의한 청지기 비유를 문화적이고 문학적인 자신의 해석학적 틀에서 명쾌하게 풀어서 설명하고 있는 부분은 이 책의 압권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뉜다. 1부는 방법론의 문제를 다룬다. 2부는 1부에서 제시한 방법론을 가지고 누가복음 예루살렘 여행 기사 속의 비유 네 편과 시 두 편을 분석한다. 특히 눈여겨 볼 것은 1부에서 제시한 방법론이다. 베일리 박사가 비유 연구에 사용한 해석방법론은 "동양식 주해"다. 


이 방법론의 핵심은 세 가지로 볼 수 있다. 하나는 중동의 농경문화를 이해함에 있다. 이러한 이해가 예수님의 비유를 해석함에 필수요소가 된다고 저자는 말한다. 또한 동양어 역본들의 사용이다. 번역은 그 문화권의 정서를 반영한다. 그렇기에 베일리 박사는 아람어와 콥틱어 역본 등을 통해 팔레스타인 주변의 문화가 반영된 번역을 통해 세밀한 해석들을 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비유의 문학적 구조이다. 이는 이미 많은 학자들이 강조한 부분이지만, 베일리 박사는 더욱 명쾌하고 구체적으로 설명한다. 또한 유대인들의 삶에 이미 자리잡고 있는 문학적 기법인 대구법과 수미상관법을 더 세밀하게 적용하고 발전시킨다.


이러한 해석학적 방법론을 통해 저자는 누가복음 16:1-13, 11:5-13과 누가복음 15장을 분석하고 있다. 그 동안 우리가 해석하고 적용했던 부분들도 있지만, 저자는 본문을 더욱 구체적으로 분석하며, 자신의 해석학적 방법을 하나하나 적용시킨다. 예수님의 비유에 대한 다양한 학자들의 해석과 저서들이 있지만, 베일리 박사의 이 책은 필수적으로 구비해야할 책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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