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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 왕의 복음 - 당신의 삶에 예수의 통치가 임하게 하라!
스캇 맥나이트 지음, 박세혁 옮김 / 새물결플러스 / 2014년 5월
평점 :
스캇 맥나이트는 이 책을 통해 '복음'이 무엇인가를 새롭게 조명하고 있다. 그는 지금까지 '복음'이라고 사용되어진 용어에 근본적인 수정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여기서 수정이라함은 확장이라는 의미다. "우리를 구원으로 인도하지 못하는 복음은 진정한 복음이 아니다. 하지만 복음이 구원의 문제로만 축소된다면 그것 역시 복음이 아니다!"(14) 스캇은 예수가 전하고 살아낸 복음과 바울의 복음이 다르지 안하고 말한다. 바울의 복음은 구원의 방법을 포함하고 있지만, 궁극적으로는 "온 세계의 합법적이고 영예로운 주님이자 왕이며 구원자이신 예수 이야기에 중점을 둔다"(15)라고 말한다. 저자가 제기하는 문제는 오늘까지의 대부분의 복음전도가 누군가를 결단시키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것이다. 즉 사도들이 전한 복음의 의도를 제대로 구현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이는 제자 삼기를 목표로 하는 복음전도가 아님을 의미한다. "결단에 초점을 맞추는 복음전도는 복음의 의도를 온전히 구현하지 못하는 반면, 제자 삼기를 목표로 하는 복음전도는 서두르지 않고 예수님과 사도들의 온전한 복음을 제시하기 위해 노력한다."
그는 이야기로서의 구원을 말한다. 성경의 전체 이야기를 통해 참되고 온전한 복음을 제시하기 위해 노력한다. 이는 이스라엘 이야기로부터 시작하여 예수님 이야기로 결론을 맺는다. 사도적 복음 또한 이 범주를 벗어나지 않는다. 저자는 고린도전서 15장을 통해 사도적 복음이 무엇인지를 세부적으로 설명한다. "바울의 복음은 예수님의 승천과 그리스도의 재림, 그리고 하나님이 만유의 주로서 만유 안에 계실 때의 하나님 나라의 온전한 성취까지 포함한다고 생각하는 것이 타당하다."(83) 우리는 개인적인 구원에 관한 이야기로 복음을 축소시키고 싶은 유혹을 받는다. 하지만 우리의 복음은 훨씬 더 광범위하고 통전적이다. 우리는 지속적으로 복음의 이야기를 만유 가운데 계신 하나님, 창조로부터 최종적 성취까지로 나아가는 이야기로 들려주어야 할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구원이 복음을 압도하게 되었을까? 저자는 예수님 시대부터 종교개혁기까지 교회를 지배했던, 고린도전서 15장을 기초로 세워진 '복음의 문화'가 종교개혁기에 구원의 문화로 재편되었다고 말한다. 이는 당시의 상황(가톨릭 교회의 총체적 문제)으로부터 교회를 지키려는 움직임이었다. 저자는 이를 부정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그 이후에 미국의 부흥 운동과 근본주의자와 현대주의자들간의 문화 전쟁을 통해 강력한 복음주의 문화가 만들러졌으며, 그 결과로 복음의 문화가 상실되었다고 한탄한다.(120)
그는 복음서의 이야기가 바로 복음이며, 사복음서는 사도들이 예수님에 관하여 기억하고 가르쳤던 바를 구체적으로 보여준다고 말한다. 이는 고린도전서 15장의 사도적 복음 전승과 긴밀한 관계를 지니며, 내용적인 측면에서 복음서는 고린도전서 15장이 확장되고 해설되어진다고 말할 수 있다. 그렇다면 예수님은 그 복음을 선포하셨는가? 예수님은 자신이 이스라엘 이야기의 완성이라고 선포하셨는가? 결론부터 말하자면, 예수님은 하나님 나라가 자신을 통해 성취되었음을 확신하셨다. 오리게네스는 이를 아주 명확하게 아우토바실레이아, 즉 "그 나라 자체"라고 표현했다(158-159).
'예수님의 복음 선포'와 '복음서에서의 복음', '바울의 사도적 복음'을 거쳐, '베드로의 복음 설교'로 나아간다. 사도행전에서의 일곱 혹은 여덟 편의 복음 설교(2, 3, 4, 10, 11, 13, 14, 17장)를 통해 사도들이 전한 복음의 내용과 앞에서 살펴보았던 복음의 상호연관성을 살핀다. 사도들의 복음 설교는 이스라엘 이야기가 전해졌으며, 예수님의 이야기 전체가 복음으로 선포되었다. 또한 예수님에 관한 말로 복음을 요약했으며, 당시의 정황에 맞게 적용함으로 새로운 경지를 개척했다. 더불어 사람들에게 응답을 촉구했다. 결론적으로 사도적 복음 전승과 사복음서 안의 복음, 예수님의 복음, 사도행전 안에 있는 복음전도 설교 이 네 증언은 복음이 동일한 것임을 말한다. 즉, 이스라엘의 메시아시며 만유의 주님이시고 다윗의 혈통에서 난 구원자 예수님의 구원 이야기 안에서 성취된 이스라엘 이야기다.
이를 통해 저자는 오늘날의 복음전도가 어떠해야하는지를 말한다. 복음은 이스라엘 이야기에 의해 규정되고 있으며, 예수님의 주 되심을 중심으로 하고, 사람들의 응답을 촉구하며, 구원하며 구속한다. 이 모든 것을 포함하는 것이 오늘날의 복음전도가 되어야한다. 복음의 문화는 우리가 그 이야기의 사람들이 되어야함을 말하며, 우리는 더욱 예수님 이야기에 몰입해야 한다. 우리는 현 시대 가운데 적절하게 반응하며, 예수의 복음을 말해야 한다. 이는 개인주의와 소비주의 상대주의 등에 맞서는 것을 말한다. 우리는 교회를 통해(아주 짧게 언급되지만, 이후 『하나님 나라의 비밀』에서 더욱 확장되고 구체화된다) 이 일을 감당하며, 사랑과 긍휼과 섬김을 통해 복음의 문화를 만들어 낼 수 있다.
이 책은 아주 명료하지만 풍성하게 복음을 새롭게 정의한다. 사실 재정의한다기보다 본래의 의미를 찾아내고, 회복시킨다고 말해야 할 것이다. 우리는 성경에서 나오는 풍부한 복음을 새롭게 회복해야 한다. 이는 예수님이 말씀하신 복음이며, 살아내신 복음이다. 사도들이 선포한 복음이며, 성경 전체를 통해 면면히 흐르고 있는 복음이다. 우리의 가치과 세계관으로 복음을 재단할 것이 아니라, 성경과 예수, 사도들이 전하고 가르친 그 복음에 우리의 눈을 맞추고 우리의 삶을 드려야 할 것이다.
이 책의 또 다른 장점은 후속적인 연구에 대한 길잡이 역할을 함에 있다. 여기서 소개되고 있는 저자들과 책은 이미 국내에 소개되고 번역되어 있는 것이 많다. 따라서 이 책으로 끝낼 것이 아니라 소개되고 있는 혹은 추천하는 저자들의 저서를 계속적으로 탐독하는 것이 필요하다. 사실 그러한 학문적 열의에 충분한 자극제가 된다. 필자도 이 책을 통해 톰 라이트, 제임스 던, 달라스 윌라드의 저서를 읽고 정리해야겠다고 생각을 하게 되었다.
또한 스캇 맥나이트의 다른 저서들도 다시 한번 정리해야할 필요를 느끼게 되었다. 쉬우면서도 깊이있게 복음을 소개하는 이 책은 많은 그리스도인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