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듦 수업 - 중년 이후, 존엄한 인생 2막을 위하여
고미숙 외 지음 / 서해문집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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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모 헌드레드(Homo Hundred)시대 즉, 100세 인생에서 우리는 노년을 어떻게 맞이할지 생각해볼 수 있는 책이다. 이 책은 실제로 2014년 하나의 주제 <노년을 노닐다>로 각 분야 전문가 6명이 포럼을 진행한 내용을 바탕으로 엮은 것이다.

고미숙 선생은 우리의 몸에 포커스를 맞춰 이야기하면서 몸에 대한 집착을 버리는 것이 늙어가는 이들이 가져야 할 마음가짐이라 하고 있다. 고전인문학자로서 옛 선조들의 삶을 통해 그들이 생로병사에 임하는 태도를 살펴보고 성숙하게 늙음을 맞는다면 두려움 없이 잘 살아갈 수 있고, 젊음만을 추구하는 현재의 자본주의 전략에 대해 반기를 들며 현명한 노년의 삶에 대해 말하고 있다

여성학 연구가인 정희진 선생은 자본주의, 매력, 생산성이라는 키워드로 아름다움만을 강조하는 이 시대에 새로운 미추(美醜)에 대한 관념에 대해 생각해보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심리학자인 김태형 선생은 젊은이들이 노인을 향해 꼰대라고 하는 것에 대해 왜 노인들이 그렇게 될 수 밖에 없었는지 설명하고 자기치유로 인해 꽃대로 거듭날 수 있다고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물리학자인 장회익 선생은 평생 호기심을 가지며 공부하는 습관을 갖는다면 늙음을 극복할 수 있으며 지혜를 갖춘 어른으로서 삶의 보람을 갖고 생존 의지 또한 길러질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남경아 선생은 새로운 일자리를 마련하여 노인 주도의 문화를 추구하고 사회에 공헌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드는 등의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해 노인 본인과 지역사회, 정부와 함께하는 프로젝트를 설명하고 있다

유경 선생은 노인의 관계 맺기에 대해 언급하면서 부부, 자녀, 손자, 친구 등의 관계에서 소통하는 방법과 그 의미를 되새기고 있다.

이 책을 통해서 노인, 노년의 삶에 대해 미리 생각해볼 수 있으며 누구나 나이가 들어 늙어가기 때문에 미리 자신의 삶을 계획하고 현재의 삶에 대해서도 진지하게 생각해볼 수 있다. 더불어 가깝게는 부모, 조부모에서부터 주위 나이 드신 어른들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이해를 할 수 있으며 보다 나은 미래를 위해 함께 잘 살 수 있는 방법들을 이 책으로 고민해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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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바이러스 LIV3, 책의 죽음 청소년시대 3
크리스티앙 그르니에 지음, 김영미 옮김 / 논장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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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부터 종이책은 사라질 것이라고 많은 이들이 말했었는데, ‘책 바이러스는 무엇이며 책의 죽음이라는 부제가 무슨 의미인지 읽기 전 궁금증을 유발한다.

이 소설의 배경은 21C말 유럽으로 작가, 철학자, 지식인으로 구성된 아카데미 정부가 통치하고 있다. 독서와 책이 인간 존재의 근간이라 생각하며, 책을 통한 독서를 최고의 가치로 여기는 문자족이 중심으로 이루고 있는 사회이다. 하지만 문자족에 대한 반발로 책을 거부하고 가상 세계를 중시하는 컴족이 등장하게 되고 그들이 퍼뜨린 바이러스로 책은 글을 잃어가게 된다.

소설 작가인 알리스는 문자족이지만 농아라서 자신의 생각을 컴퓨터 자판을 통해 표현하는 것이 익숙해 컴족인 몬다예와 채팅으로 매일 대화를 나눈다. 어느 날 알리스가 아카데미 위원이 되면서 컴족에게 몰래 잠입해 바이러스를 막을 방법을 찾아내라는 임무를 받게 된다. 컴족의 우두머리를 찾기 위해 나서는 알리스는 바이러스로 인해 책 속의 상황으로 들어가 책 속 인물과 대화도 하는 등 3차원의 가상세계에서의 놀라운 경험을 하게 된다. 끝내 컴족의 대장인 런드를 만나고 문자족과 컴족이 그동안 쌓였던 오해를 풀면서 서로의 의견을 나누고 소통하는 과정에서 해결안을 내며 이 소설은 마무리가 된다.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글이 사라지면서 그 내용이 눈앞에 그려지는 다소 극단적인 설정이긴 하지만 누구나 재미있는 책을 읽다보면 그 속에 빠지는 것과 같은 경험을 하는 것을 표현한 듯 했다. TV, 컴퓨터 등의 영상물에 시선을 뺏겨 책을 읽는 이는 점차 줄어들고 있는 현시대의 모습을 역으로 보여주고 있는 느낌이었다. 무엇이 우위가 될 수 없지만 문자족과 컴족의 화해와 소통이 훈훈한 결과를 보여줘 우리 삶에 있어서도 균형을 잘 이루는 것이 필요하겠다는 생각을 하게 한다. 더불어 이 소설의 주인공이 농아, 맹인인 장애인이라 읽는 중 반전을 경험하면서 책 속에 자연스럽게 풀어낸 작가의 글이 멋지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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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표 영어 17년 보고서 - 영어 앞에서 당당한 아이를 만드는 새벽달의
새벽달 지음 / 청림Life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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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우리집 아이는 막 돌이 지난 아이. 아직 엄마, 아빠 등 몇 단어만 구사할 줄 아는 우리말도 서투른 아기. 영어는 글쎄.

 

영어를 일찍부터 가르치고 영어를 잘 하는 아이로 키우겠다는 생각은 없지만 이 책의 제목을 보는데 괜히 궁금한건 다른 엄마들도 다 그렇겠지?

1년 전 쯤 하은맘의 책을 읽었었다. 그 책 또한 영어를 잘 하는 아이로 키우는 엄마의 노하우가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물론 거리가 있는 이야기였고, 당시 읽을 때는 열심히 읽는다고 읽었지만 지금은 크게 기억에 남는 건 없다.

 

엄마표** 이란 다양한 용어들이 많다. 나 또한 엄마표 무엇을 해주고는 있는 듯 하나 잘하고 있는 건 하나도 없는 것 같다. 괜히 이런 책들을 보면서 생각날 때마다 조금이라도 아이에게 무언가를 해주면 되려나. 많이 부족하지만 똑똑이 엄마로 성공한 이들의 글을 보면서 노력해보자.

 

우선 이 책을 읽으면서 많이 놀란게 0~3세 골든타임 이라는 것?! 그럼 난 지금 골든 타임을 놓치고 있는건가? 이 시간을 헛투로 보내선 안된단 말이지.? 아. 어렵다. 영어의 환경을 만들어주라는 건데 갑자기 그게 쉬운가.

물론 이 책의 저자 또한 영어를 잘 하는 아이로 만들자는게 아니라 영어를 편하게 할 수 있게 하는 아이로 키우자는 거였는데, 그게 참...

다른 엄마의 경험담 또한 실어놓으면서 성공한 방법들을 실어놓고 엄마표 영어에 도움이 되는 동영상과 책을 소개해주면서 어떤 원리로 두 아이를 영어에 노출시키고 자연스럽게 잘 할 수 있도록 서포트 했는지 상세하게 나온다. 실전에 막상 작정한 이들이라면 구체적인 설명과 방법들로 큰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된다.

 

나의 결론은 역시나 어렵다이다. 앞으로 이런 류의 책을 더 보아야할지 말아야할지 큰 고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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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밥 육아 - 혼자 먹어도 맛있고 아이와 먹으면 더 맛있는 레시피 에세이
이지현 지음 / 팬덤북스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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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육아경험서이자 요리책의 절묘한 결합이라 할 수 있다.

 

요즘처럼 혼밥을 싫어한 적이 있던가. 하지만 육아휴직 중 아이를 키우고 있는 나로서 혼밥은 피할 수 없다. 진짜 혼자 있어서 밥을 먹는 것 또한 그리 즐기진 않는 나이지만, 지금은 항상 옆에 딱 들러붙어 있는 아이가 있음에도 혼밥은 혼밥이며 이 끼니때는 왜 이리 자주 오는 건지 정말 뭐 알약 하나만 먹으면 배도 부르고 영양소가 꽉 채워졌음 싶은데 이건 나의 바람일 뿐 뭘 먹긴 먹어야 에너자이저같은 아이를 따라 다닐 수 있기에...

 

이 책의 저자는 요리 아카데미에서 팀장을 맡은 사람으로 요리를 가르칠 수 있는 능력까지 갖춘 사람이다. 하지만 그녀 또한 누군가의 엄마이며 육아 중 혼밥을 먹을 수 밖에 없었던지라 이런 책을 내게 된 것 같다. 이 책은 참 따뜻하다. 귀여운 아기를 낳아 키우는 일은 너무 행복하고 좋은 일이지만 못지 않게 힘든 날이라고. 그래서 요리 전문가인 작가는 그런 자신에게 맛난 음식으로 위로하고 다독인다고 말이다. 물론 자신만을 달래는 것은 아니다. 자신의 사랑하는 아이들을 위해, 남편을 위해 이럴때는 이게 제격이지 하면서 짜쟈잔~ 하고 뚝딱 음식을 해내는 것 같다.

 

이 책을 읽으면서 한편으로 부러웠다. 이 저자의 마음씀과 부지런함, 요리 솜씨 등등이 말이다. 나는 아이 밥을 제대로 못 챙겨주는데다가 내 밥은 친정엄마에게 늘 공수받는 음식으로 먹는 한 끼와 그리고 대충 때우는 또 다른 한 끼.

휴직 초반에는 먹는 것으로 정말 큰 스트레스를 받았다. 물론 지금 극복했다는 것은 절대 아니다. 아이가 커가면 커갈수록 아이와 함께 무언가를 해줘야만 할 것 같아 먹는 것에 소홀해지고 있다. 배고프면 굉장히 히스테리를 부리는 나인데, 그래서 요즘은 마냥 우울한 것만 같다. 먹어도 먹는게 아닌....

서평을 쓰고 있으면서 한풀이같은 소리를 적고 있다.

 

이 책에서의 요리들은 거창하진 않아 좋다. 레시피 또한 따로 모아져 있어 보기 편한 것 같다. 나도 얼른 육아&살림&요리의 달인이 되어 뭐든 척척 잘 하는 날이 오길 바래 본다. 읽으면서 각 음식들마냥 이 가족의 따뜻한 이야기들이 있어 참 읽기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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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같지 않은 엄마
세라 터너 지음, 정지현 옮김 / 나무의철학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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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년간 일을 하면서 이렇게 몸이 힘든적이 있었던가 생각해보면 글쎄올시다. 누구나 첫 아이를 갖고 낳고 키우면서 경험하는 것이겠지만 나만 유독 더 힘든 것 같은 건 다들 그렇겠지?

 

영국에서 헨리, 주드 형제를 키우면서 있었던 내적 외적인 변화와 상황들을 이렇게 치열하게 표현할 수 있을까? 게다가 너무 와닿아서 그런지 얼마나 여러번 웃었는지 모른다.

처음에 이 책의 표지를 보고서는 너무 귀여운 아기의 표정이 인상적이었고, 하은맘의 추천이라 다시 한 번 보게 되었는데 이렇게 공감하며 즐겁게 쉽게 읽을 줄은 몰랐다. 아무래도 블로그에 올린 편한 글들이라 그렇겠지만.

 

나 또한 오랜 직장생활을 하다가 출산과 함께 현재 육아휴직으로 아이를 키우고 있는데 아이 키우는 것이 이리 고되고 고된 것이라는 걸 진정 몰랐다. 먼저 결혼하고 아이를 낳아 키우는 친구들을 보면서 나 또한 그들과 같이 수월하게 육아를 하리라 생각했다. 하지만 그건 정말 착각 중 정말 큰 착각이었던 것이란 걸 알게 되었다. 아기가 있기 전에는 그나마 맘껏 표현할 수 있었다면 지금은 그럴 시간마저 아깝게 느껴진다. 그 시간에 눈을 붙이고 체력을 충전하면서 내일은 뭘 해줘야 할까 하는 등의 끊임없는 무언가를 해야 한다.

 

돌이 지나니 아이의 밤잠도 조금은 안정적이게 되고 이렇게 책을 읽고 찔끔이라도 키보드를 만질 수 있음에 감사해야 하나 싶기도 하고, 그렇다.

뒤돌아보니 온갖 똑똑한 척은 다 했으면서도 막상 임신중에 육아에 대한 고민과 준비는 제대로 한 것 같지 않은 나였다. 현재 임신중이거나 계획중인 이들에게 이 책을 적극 권한다. 와닿지 않겠지만 곧 당신들의 삶일테니.

그렇다고 해서 육아의 삶이 정말 힘들기만 한 것은 아니라고 이 책에서도 말하고 나 또한 그렇게 말하고 싶다. 나를 닮은 내가 사랑하는 이를 닮은 새 생명이 커가고 여물어가는 모습을 시시때때로 나만 볼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큰 영광인가 생각한다면 힘든 건 아무것도 아닌게 되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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