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안철수의 생각

안철수의 생각 - 우리가 원하는 대한민국의 미래 지도
안철수 지음, 제정임 엮음 / 김영사 / 2012년 7월

이 책의 서두에 안철수씨가 말하는 정치가 참 의미있다.

나는 정치의 정자도 모르는 사람이지만, 왠지 그의 말에 설득력이 있는 것 같다.

이 책은 제정임(기자 출신. 대학원에서 예비언론인을 양성하는 교수로서 이 책을 쓰기 전 무언가 객관적인 정보를 제대로 전달하겠다는 선서를 하고 있다.)교수가 안철수 교수에게 쟁점이 되는 현안에 대해 묻고 안철수 교수가 대답하는 형식으로 이루어져 있다.

안철수. 이 책의 주인공이자 저자인 그는 현재 대선 후보로 거론되어 하루에도 몇개씩의 인터넷 기사가 올라오는 이이다. 이 책을 발간하면서 자신의 생각을 읽어보시고도 지지한다면 그때 정치판에 나가는 것을 생각해보겠다고 했다. 현재 이 책은 베스트셀러 1위이며, 많은이들이 읽고 싶어 하는 것임에 틀림없다.(이 책을 읽고 있는 내게 평소 책을 읽지 않는 몇몇이 이 책을 빌려 달라 하였으며 몇차례나 반복해서 그 소리를 들은 것으로 볼 때 그렇게 확신한다.) 이만큼 궁금하고 어느정도의 기대치가 있어준다는 반증이라 생각된다.

이 책을 읽기 전 나는 안철수라는 인물에 대한 긍정적인 호감이 있기에 그와 관련된 책을 꽤 읽었다. 그가 어떻게 현재의 위치에 있게 되었는지 그간 살아온 과정들을 배우고 읽으면서 나도 무언가에 더욱 매진하고 공부해야되겠다는 생각까지 한 것이 사실이다. 이 책은 그동안의 책과는 성격이 조금은 다른 듯 하다. 조금은 작정한 듯한 내용의 글이다.

책에 표현된 "고독한 결단"에 대해 무지하게 고민이 되는가 보다. 그래서 지성인답게 책으로 자신의 입장을 피력하고, 이를 통해 진짜 자신의 생각을 봐달고 하는 듯이 보인다. 그는 의학, 정보 과학 기술 등의 전문가, 기업인이라는 타이틀과 이미지와 달리 국가, 나라 전반의 모든 문제들에 대한 깊은 성찰을 한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소위 말하는 안철수 현상에 대해서 어떻게 해야 할지 자신의 결정에 대해 시간을 두고 진지하게 고민해보고 있는 것 같다.

후반부로 갈수록 우리나라가 겪고 있는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문제들을 꼬집고 이야기하면서 세대별로 계층별로 노력해야 할 일, 국민을 위해 나라가 해야 할 것들을 근본적으로 말해주고 있는 듯 하다. 쉽게 말해 후보자들 토론회, 간담회를 자기 스스로 먼저 리허설로 해보는 느낌이었다.

이 책을 통해 느낀 점들이 있다. 우선, 나 또한 대한민국이란 나라의 국민으로 너무 나몰라라 했던 건 아닌가. 또는 기존의 상황들에 대해 너무나 당연시했던 것은 아닌가 말이다. 솔직히 말해 이 분이 대통령 후보로 나올지 말지는 잘 모를 일이다. 다만 12월에 올곧은 누군가가 나와서 대한민국을 구제해줬으면 하는 마음이 드는 것은 사실이다. 그 사람이 이 책의 저자일지. 또다른 누구일지는 알 수 없는 일이지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