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같지 않은 엄마
세라 터너 지음, 정지현 옮김 / 나무의철학 / 2016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12년간 일을 하면서 이렇게 몸이 힘든적이 있었던가 생각해보면 글쎄올시다. 누구나 첫 아이를 갖고 낳고 키우면서 경험하는 것이겠지만 나만 유독 더 힘든 것 같은 건 다들 그렇겠지?

 

영국에서 헨리, 주드 형제를 키우면서 있었던 내적 외적인 변화와 상황들을 이렇게 치열하게 표현할 수 있을까? 게다가 너무 와닿아서 그런지 얼마나 여러번 웃었는지 모른다.

처음에 이 책의 표지를 보고서는 너무 귀여운 아기의 표정이 인상적이었고, 하은맘의 추천이라 다시 한 번 보게 되었는데 이렇게 공감하며 즐겁게 쉽게 읽을 줄은 몰랐다. 아무래도 블로그에 올린 편한 글들이라 그렇겠지만.

 

나 또한 오랜 직장생활을 하다가 출산과 함께 현재 육아휴직으로 아이를 키우고 있는데 아이 키우는 것이 이리 고되고 고된 것이라는 걸 진정 몰랐다. 먼저 결혼하고 아이를 낳아 키우는 친구들을 보면서 나 또한 그들과 같이 수월하게 육아를 하리라 생각했다. 하지만 그건 정말 착각 중 정말 큰 착각이었던 것이란 걸 알게 되었다. 아기가 있기 전에는 그나마 맘껏 표현할 수 있었다면 지금은 그럴 시간마저 아깝게 느껴진다. 그 시간에 눈을 붙이고 체력을 충전하면서 내일은 뭘 해줘야 할까 하는 등의 끊임없는 무언가를 해야 한다.

 

돌이 지나니 아이의 밤잠도 조금은 안정적이게 되고 이렇게 책을 읽고 찔끔이라도 키보드를 만질 수 있음에 감사해야 하나 싶기도 하고, 그렇다.

뒤돌아보니 온갖 똑똑한 척은 다 했으면서도 막상 임신중에 육아에 대한 고민과 준비는 제대로 한 것 같지 않은 나였다. 현재 임신중이거나 계획중인 이들에게 이 책을 적극 권한다. 와닿지 않겠지만 곧 당신들의 삶일테니.

그렇다고 해서 육아의 삶이 정말 힘들기만 한 것은 아니라고 이 책에서도 말하고 나 또한 그렇게 말하고 싶다. 나를 닮은 내가 사랑하는 이를 닮은 새 생명이 커가고 여물어가는 모습을 시시때때로 나만 볼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큰 영광인가 생각한다면 힘든 건 아무것도 아닌게 되려나!?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