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만큼 보인다 : 한 권으로 읽는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유홍준 지음 / 창비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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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살면서 몰라도 될 것은 참 많다.

하지만 알면 좋을 것 또한 어마어마하게 많다.

우리나라에서 이 분의 글이나 강연을 듣지 않은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현재 국립중앙박물관장인 유홍준 작가


역사와 예술을 함께 보고 향유하는 그의 시선과 글이 참 멋지다.

이 책은 우리가 다 알만한 곳을 짚어서 더 의미가 있다.

같은 곳을 가고 보더라도 각자 자신이 경험한/아는 바를 바탕으로 생각 할 수 밖에 없는데, 그것이 매우 제한적이기 때문에 그 부분의 폭을 넓혀주는데 이만한 책은 없다고 감히 말할 수 있다.


이미 나의 문화유산답사기로 그의 문체가 익숙한 사람들은 이 책 또한 쉽게 읽힐 것이며, 누구나 한 번씩은 가봤을 법한 곳을 이 책은 다루고 있어서 그 또한 어렵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다 안다고 생각하는 부분에서 새로운 무언가를 알려주는 것이 얼마나 신선한지 모르겠다.


이 책을 이 저자를 좋아하는 사람이 또 있다. 수집가 마냥 한 권, 한 권 모으면서, 읽으면서 그 책에 담긴 곳을 하나씩 가보는 재미.

옛 것의 아름다움, 그 속에 담긴 의미를 아는 이가 얼마 안된다 하면 이 또한 으쓱하는 기쁨이 함께한다.


이 작가의 책을 읽을 때 긴 호흡으로 가져가고, 많이는 아니지만 여유를 내어 한 곳 한 곳 가보기를 권한다. 이 책은 아니었지만, 땅끝마을 갔을 때 책을 들고 다니며 답사하듯이 다녔다. 물론 시간은 어마어마하게 오래 걸렸다. 왠지 그의 설명을 하나하나 놓치지 않으며 걸어야 했고, 봐야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오래 남는다. 벌써 10여년 전이었다. 그럼에도 그 곳을 잊지 못한다는 것은 여러가지들을 그 곳에서 느꼈기 때문이겠지.

그러한 것들이 우리의 시야를 넓게 만들 것이고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멀리 내다보게 할 것이다.


계속 좋은 글을 기대하며, 국중박의 관장님으로서 우리나라의 멋진 유산들을 많이들 향유할 수 있게 해주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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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제17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김채원 외 지음 / 문학동네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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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이 책을 산다.

내가 무슨 심사위원도 아니면서.

작품을 읽을 때마다 텀을 조금씩 두면서 읽는다.

어떨 때는 장편이 더 쉽다는 생각이 든다.

각 작품마다 색이 너무 강해서 독립 영화를 보는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이 책은 매번 작품에 대한 평이 뒤에 실려있다.

그래서 내가 읽은 부분에서 놓친 것은 없을까 정답지를 보고 확인하는 느낌이다.

물론 책을 읽을 때 정답이라는 것은 없다는 것 또한 알지만 말이다.

문장 하나하나를 분석하고 그 문장을 쓴 이유를 따져 묻는 느낌이 없잖아 있지만,

이런 책이 아니고서는 성인이 되고나서 내 책 읽기를 확인할 수 있는 일은 드물기 때문이다.


총 7인의 작가 글이다.


기억에 남는 작품만 살짝 언급하면,

'별 세 개가 떨어지다' : 내가 글을 잘못 읽고 있나 싶었다. 어떤 죽은 남자 묻어주는 종묘원 이야기. 이걸 만약 드라마나 영화로 표현한다면 아무리 그렇다해도 억지인 것 같은 느낌은 어쩔 수 없었다. 그럼에도 허구인 소설에서나 해볼 수 있는 이야기가 아닌가 싶었다.


'나는 야구를 사랑해': 이 글 또한 말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 다시 읽게 되었다. 제대로 읽고 있나 싶어서. 둘의 만남과 그 과정을 글로 적었는데, 어렸고 몰랐다라는 표현으로 다 무마될 수 있는 것인가 의문이 들었다. 그리고 그 과정이 어떤 의미인지 시행착오인지 정도로 보기에는 많이 아쉬웠다.


'귀신이 없는 집': 주인공의 남과 다른 성향/취향으로 여장을 하고 술집을 가게 되는데, 스스로도 자신의 모습에 과연 진심인가, 후회를 하는 모습에서 호기심과 그것을 실제 하는 부분에서 주인공의 모습으로 여러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책을 읽는 것을 좋아하지만, 문학적인 구도, 인물의 설정 등의 전문적인 부분은 어려워서 읽는 동안 메모를 해야만 되는 것은 나만 그런가.

그럼에도 매년 궁금해서 구매하게 되는 것 또한 다들 그렇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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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하지 않고 말하기 - 마음을 움직이는 소통의 심리학
김정운 지음 / 21세기북스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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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제목이 전부다

하지만 책페이지는 450여페이지.

이 책을 쓰기 위해 이 작가는 얼마나 노력했으려나. 또는 그동안 꾹꾹 많이도 저장해놓았겠다 등 읽으면서 여러 생각이 들었다.


이항적 구조(나와 너의 공유, 터치>눈맞춤>정서조율>순서바꾸기)에서 

삼항적 구조(제3의 무엇 추가, 함께 보기>관점 바꾸기) 까지 생각해보는 시간이었다.


이 책에서는 소통, 인간의 의사소통에 대해 다양한 관점에서 설명하고 있다.

진정한 의사소통은 서로의 주장에 대해 타당성을 검토하고 합의에 도달하려는 상호주관적 의미 형성과정이라고 표현하고

그래서 이 책은 "감각의 교차편집으로 자아는 제대로 탄생할 수 있고 창조할 수 있는 본질을 마련하게 된다고 말이다"


인간이 어떻게 처음 소통하게 되는지 아기와 엄마의 관계가 여러 번 언급된다. 터치, 눈맞춤, 정서조율, 순서 바꾸기라는 이항적 구조에 대해 먼저 이야기한다.

각각의 단계의 의미를 설명하면서 딱 맞는 사례들도 다양하게 가져와 설득력을 높인다.

그러면서 사이버스페이스에서는 예절도, 공동체 상호작용도 없어 탈문명화의 폭력이 도사리는 상황이 되었고 이는 눈맞춤의 시선 상호가 없기에 그렇게 되었노라고 말한다.

정서 조율이 자아 생성의 원천이자 진정한 소통의 기반이며, 정서 공유의 시스템이라고 하면서 이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말하고 있다.

순서바꾸기 또한 AI는 절대 사람을 못 따라올 것이라고 작가는 확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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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운명에 대한 아주 개인적인 생각
유시민 지음 / 생각의길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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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심코 이 책이 있어 빌려 읽게 되었다.

무슨 이런 책이 있다나!?


책의 서두부터 "윤석열의 대통령 당선은 정치적인 사고" 라고 시작한다.

비유하기를 도자기 박물관에 코끼리가 들어온 상황이라고.

그는 왜 정치에 뛰어들게 되었는지 한 문장으로 이야기한다.

그는 사회적 위계의 가장 높은 곳을 바라보는 생물학적 본능이 어마어마한 사람이다.

즉, 그가 대통령이 되어 그 권한으로 사회적 선과 미덕을 이루고 싶다는 것이 아니라,

대통령 자체가 되는 것이 목적이다라고.

이 문장은 책 곳곳에 계속 다른 표현으로 나오고 있다. 


그러면서 이 책은 윤석열이 어떤 사람이며, 실제 윤석열과 함께한 대한민국은 어떤 모습으로 변하고 있는지 하나하나 조목조목 말하고 있다.

그래서 정말 대놓고 그에게 계속 자진 사퇴, 사임을 권하고 있다. 

하지만 그는 절대 그러지 않을 것이라고 확언하고 있다.


윤석열을 달리 표현한 말이 이 책에는 너무 많다.

주관적 철인왕, 어리석은 권력자, 완성형 대통령(오해할까봐, 앞으로도 발전의 기대는 없다는 의미),

잘못된 만남 등.

긍정적인 표현은 하나도 없다.

한 나라의 대통령인데, 이렇게 써도 될까라는 생각을 하게 되는데.

유시민 작가는 기본적으로 정치도 잘 알고 돌아가는 판을 훤히 들여다보고 있으며, 이를 분석하는 통찰력까지 그리고 그것을 글로도 잘 쓰니.

이런 책이 나올 수 있고, 자신의 글에 확신이 더해져 이 책이 나온지 2년 뒤 난 읽게 되는데 무슨 점쟁이같은 사람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100% 작가의 생각에 동조하지는 않지만, 이렇게 잘 들어맞을 수 있나 놀라울 따름이며

그에 반해 현재의 대통령에 대한 글은 없는지 찾아봐야겠다.


이 책에서 중요하게 여겨야 할 부분이 있어 메모한다.

국가가 훌륭하려면 시민이 훌륭해야 하며, 시민이 훌륭하려면 시민이 정치에 참여해야 한다.

다들 살기 바빠 정치가 무엇이며, 그것이 우리 삶에 어떤 영향을 준다고 생각하는 사람의 비율이 높으면 높을수록 국가는 점점 좋지 않게 될 것이다.

정치하는 사람들은 국민의 관심과 박수를 받고자 할 것이 아니라 의미있는 지적과 쓴소리에 귀기울이며 정치의 주목적으로 생각해야 할 것이다.


더불어 자기 객관화가 반드시 되어야 한다. 즉, 자신이 어리석은데 스스로 현명하다 여기는 정말 어리석은 사람은 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과 함께 우리의 소중한 한 표 한 표로 권력이 누구에게 갈 수 있는지 잘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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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연 없는 단어는 없다 - 읽기만 해도 어휘력이 늘고 말과 글에 깊이가 더해지는 책
장인용 지음 / 그래도봄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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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때 단어 관련 자료를 찾아야 할 때가 있었다.

아무래도 단어는 초등의 책들이 굉장히 많았다. 처음 글을 배우는 이들에게 낯선 단어를 설명하기 위함이었을 것이다.

처음 어떤 단어를 들었을 때 직관적으로 떠오르는 무언가가 없는 단어의 경우, 반드시 그 어원이 있게 마련이고 그것을 통해 단어의 표면적인 모습이 아닌 히스토리상 갖고 있는 무언가가 있다.


이 책의 경우 그 무언가를 사연이라 표현하였고, 같은 맥락의 단어들끼리 엮어 각 챕터를 구성하였다. 그리고 각 단어는 어떻게 현재의 모습을 띄게 되었는지, 시대적-공간적인 흐름을 지나 지금은 이런 뜻으로 변했다고 설명하고 있다. 


이런 류의 책들의 장점은 금방 금방 읽고 책갈피를 꽂아놓으면 된다는 점

다만 단점은 전체를 이어가는 내용은 없어 맥락있는 전개가 아니어서 목차를 보고 필요한 부분만 보게 된다는 점이다.


그리고 요즘 젊은 사람들이 줄여쓰는 인기있는 단어들이 아닌 약간 쾌쾌묵은듯한 늬앙스가 있어 필요에 의해 찾는 것이 아닌 이상 그리 궁금해하지 않는다. 즉 언어학자, 국어학자 또는 선생님들이 아니고서는.


분명 이런 작업이 필요하고 이를 바탕으로 지금 우리가 쓰는 단어들이 있음에도 관심 없어 함이 다소 아쉽다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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