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의 기분 - 한문학자가 빚어낸 한 글자 마음사전
최다정 지음 / 한겨레출판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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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모임에서 책을 추천해 같이 읽고자 했다.

원래 장바구니에 담아 놓았던 책이었다. 우선 신간에 관심이 없지 않고, 언어와 관련된 것이라면 좀 더 눈 여겨 보았던 책.


한자의 기분? 책 제목으로 바로 파악할 수는 없지만, 목차를 보고는 어떤 스타일인지 와 닿았다.

그렇다고 해서 책을 읽지 않을 수는 없지.


이 작가는 현재 독일에서 중국학 박사 과정을 하고 있다는데, 좀 이상하다 싶긴 하다. 독일이 중국학에 높은 전문 의식이 있는 건가. 모르겠고, 이 부분을 왜 이야기 하냐면 글을 읽으면서 여행 이야기가 꽤 많이 나오고, 현재 타지에 있기 때문에 느끼는 감정을 표현한 부분들도 있기 때문이다. 한편으로는 의식의 흐름대로 글을 쓰고 있고, 무언가를 정해 놓지 않고 훌쩍 떠나는 스타일로 글 또한 그런 느낌이다.


처음에는 한자의 이야기를 어느 정도 쓰려나? 궁금했다면, 결론적으로 한자는 자신의 이야기를 쓰기 위한 도입부 같은 느낌으로 살짝 언급하고 그 주제에 대한 생각을 경험과 함께 녹여내고 있다. 제목이 '한자의 기분'이 아니라 작가인 '최다정의 기분'으로 변경해야 할 것 같은 느낌이다.


이 책의 성격을 말하라고 하면 묘하다!? 특별히 이 책을 막 권할 만큼은 아니나, 한자를 통해 그 사물, 대상, 현상에 대한 평소의 생각을 나열할 수 있다는 것이 나쁘지 않았다. 즉, 나도 이렇게 써볼 수 있으려나 생각할 수 있고, 한자로 표현된 각각의 소소제목이 우리의 삶과 떨어져 있지 않기 때문에 누구나 그 부분에 대해 나라면 어떤 감정과 생각으로 글을 쓸 수 있을까 상상해볼 수 있을 것 같다. 


이 책을 점점 읽으면 읽을수록 작가를 이미지 한다고 해야 하나? 드라마의 주인공같이 막상 만나지는 않았지만 상황에 따라 이렇게 생각하고 행동하는 본인의 모습을 글로 다 표현하니, 책을 통해 새로운 사람을 만난 느낌이다. 그래서 한편으로 책을 쓴다는 것이 쉽지 않은 것 같다. 나를 오롯이 보여주는 것이 되어 버리니 말이다.


지금 책을 3권 정도 같이 읽고 있는데, 그 중 가장 가벼우면서 술술 읽혀져 2026의 첫 책으로 작성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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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은 땅과 사람이 함께 꾸는 꿈이다 - 임형남·노은주의 집 이야기
임형남.노은주 지음 / 이글루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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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가 부부가 의뢰를 받아 함께 논의하여 만든 과정과 그 결과들을 3개의 챕터로 나눠 하나씩 이야기해주고 있다. 실제로 어떤 땅이며, 그 곳은 어떤 유래가 있는지, 건축주는 어떤 생각을 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건축가는 통합적으로 사고하여 무언가를 이루어가는 모습이 참 인상적이었다.

요즘 오프라인으로 무엇을 한다는 것 자체가 점점 낯설어지고 있지만, 이 건축은 결국 물리적으로 내가 살아가야 할 곳이므로 인스턴트마냥 뚝딱 나오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확인하는 책이었다. 우리가 천편일률적으로 아파트라는 회사가 만든 스타일에 하나씩 들어가 사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삶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건축의 모습에서 새삼 아파트에 사는 내가 조금 재미없다는 느낌이 들었다.

살게 되는 그 곳의 땅이 중요한 이유와 살아가면서 그 가족들의 모습이 그 집에 표현될 수 있다는 것 또한 인상적이라 같은 아파트지만 어떤 사람이 어떻게 살아가느냐에 따라 그 모습과 스타일이 달리질 수 있다는 것에 동의했다. 집을 새로 구하게 되면서 다른 사람의 집을 볼 수 밖에 없었다. 분명 같은 아파트의 같은 평수의 집임에도 확연히 다를 수 있다는 것을 이 책이 말하고 있는 부분의 것이리라 생각했다.

누군가의 집에 초대받는다는 것은 매우 고마운 일이다. 집이라는 공간이 굉장히 사적인 공간이면서 가족이 아닌 다른이에게 노출되는 것을 꺼려하는 점에서 말이다. 그러면서 서로간의 관계를 확인할 수 있는 것이며, 더욱 친밀해지는 것도 사실이다. 조금 벗어난 이야기를 한 건가 싶은데, 이 책은 건축가로서 집, 공간, 인간 그 관계를 자신이 직접 만난 사람들에 의해 만들어진 결과물을 통해 보여주고 있어 나는 이 이야기 또한 통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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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맨 만큼 내 땅이다
김상현 지음 / 필름(Feelm)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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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저자가 엄청 유명한 사람인 것 같다. 다른 책도 읽어봐야겠다.

저자가 큰 사람이 되기까지 개인의 결핍이 있었다. 모든 사람들에게 결핍이라는 것이 있겠지. 그 결핍을 어떻게 스스로 파악하여 그 빈 것을 채우기 위해 어떠한 노력을 하고 그것을 이용하여 자신에게 긍정적으로 쓸 수 있도록 하느냐는 그 사람의 역량이다. 


저자의 경우 자신이 대체될 수 없는 사람이 되기 위해 부단히 연구한 사람이다. 그렇다고 짧은 시간에 뚝딱 하고 나오지 않았고, 남들 못지 않게 시간을 들였고, 중간에 실패도 한 것으로 보인다. 저자는 실패를 중요하게 여긴다. 실패는 누구나 할 수 있으며, 그 실패에 좌절하고 주저 앉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발판 삼아 이 저자처럼 자신의 영역을 더 확대해나가는 장으로 여길 수 있다는 점이 이 책의 포인트이다.


현재 나는 9월부터 새로운 직업으로 탈바꿈한 상태이다. 현재 미생같은 존재라 이 책이 내게 시기 알맞게 온 것이라 값지게 읽었다. 다들 처음부터 완벽한 사람은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하며, 그럼에도 본인이 목표한 것을 이루기 위해서는 이러저러한 과정이 있어야 되며 그 과정을 여과없이 보여주고 설명하는 것이 이 책의 취지라고 생각한다.


이 책을 읽기 전은 좀 덜 헤매고 싶다였다면, 읽으면서 어떤 생각이 들었냐면.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면서 민폐가 안되는 선으로 헤맬 수 있는데까지 한 번 헤매보자. 그래야 제대로 알고 배우고 내 것이 되겠지 라는 생각을 해보았다.


모두들 자신의 자리에서 화이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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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석준의 대화의 기술 - 어느 누구와도 불편하지 않은 대화법
한석준 지음 / 인플루엔셜(주)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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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이 좋게 지난주 한석준 아나운서를 오프라인 특강에서 만날 수 있었다.
이 책을 매개로 대화의 기술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진행하는데, 미리 신청하여 해당 책도 읽을 수 있었고, 매체에서만 볼 수 있었던 그를 실제로 본다는 생각에 주변 사람들에게도 자랑 아닌 자랑을 했던 것 같다.

이 책은 대화라는 것이 무엇이며, 대화를 잘하기 위한 저자가 경험한 것을 바탕으로 정리해놓은 것이었다.
사람이 동물과 다른 이유가 무엇인지 생각해보면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그 중 대화라는 의사소통의 부분이 크지 않을까 싶다. 
말하기와 대화는 엄연히 다른 것이며 대화를 잘 이끌어가는 사람은 어떤 특성이 있으며 그렇게 하기 위한 노력이 이러저러하게 필요하다는 것을 말하고 있다.

다시 특강 이야기로 돌아가자면, 인기가 있는 저자의 특강의 경우 금세 마감된다. 이번 한석준의 경우 그러한 것 같다.
우선은 그의 인지도로 지방에 있는 사람들이 열렬한 지지를 했을 것이며, 그의 책을 몰랐던 이들 또한 책의 제목을 보고 어렵지 않게 신청한 것으로 보인다. 나 또한 지식인사이드 라는 유튜브 채널을 자주 보는 사람으로서 평소 그의 진행력, 다른 이와 다른 편안함, 핵심을 관통하는 질문 등을 자연스럽게 하는 것에서 높은 점수를 먼저 주고, 아나운서라는 그의 배경 또한 점잖고 신뢰감을 준다는 부분에서 힘이 실린 것 같다.

이 책은 사실 이 특강 전에는 몰랐다. 특강을 계기로 읽게 된 책인데, 읽는 동안 크게 새로운 것을 얻었다고 할 수 없다. 다만 흘러가는 내용에 따라 쉽게 따라가 나의 대화방식을 돌아보게 되는 것이 좀 있었고, 어떤 대화 상대가 각각에 해당되는지 기억을 상기시켜보게 하였다. 세상에 존재하지 않았던 몰랐던 무언가를 얻기 보다 새삼 좀더 다른 이들과 대화할 때 좀더 매력적인 사람이 되기 위한 매너와 팁을 한석준 스타일로 무난하게 알려주는 느낌이다.

막상 특강에서는 깊고 어려운 주제의 내용보다 가볍지만 그럴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하는 전개로 청중과 끊임없이 소통하고 의견을 묻는 시간들이라 유쾌했던 것 같다. 

나는 다른 사람들이 나와 대화하고 싶을까 문득 의문이 인다. 코드가 맞는 사람과는 쿵짝이 맞겠지만, 그렇지 않은 이들과는 또 어렵겠지. 그럼에도 성인이고 어느정도 배운 사람으로서 대화가 되는 사람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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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 하나는 거짓말
김애란 지음 / 문학동네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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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에는 주인공들 채운, 지우, 소리가 나온다. 다 사연이 있다. 
전학생이 들어오면서 이 반 선생님의 이야기법이 나온다. 다섯문장을 말한다. 그 중 하나는 거짓말, 나머지는 모든 진실이다. 그러면서 이 소설의 복선과 같은 문장들이 나온다.

진짜 이야기는 하나씩 번갈아가면서 나온다. 그래서 나처럼 이해가 떨어지는 사람은 조각 맞춤을 잘 해야 한다. 그렇다고 엄청 복잡하지는 않다. 아빠를 죽인 아들, 손을 잡으면 상대의 생사여부를 알 수 있는 초능력같은 걸 갖고 있는 아이, 엄마를  잃은 또다른 아이.

읽으면서 행복하지 않은 스토리를 갖고 있는 청소년들이라 안타까웠다. 삶이라는 것이 마냥 꽃길일 수는 없을테고, 각 집마다 사연이 없을 순 없겠지만. 일찍 철들게끔 상황들이 그러한 것이란 생각도 들었고 금수저들이라고 다 행복한 것은 아닐테지만, 읽는 동안 청소년들은 깊은 생각하지 않아도 되는 가정에서 평안하게 살면 좋겠다는 마음 뿐이었다.

이들이 곧 성장해 성인이 될 것이고, 깊은 상처 또한 차차 아물어 더 단단한 삶을 살게 되겠지만 말이다.
부모로 나오는 이들이 지금의 사회의 모습인 것 같이  표현해서 기성세대로서 마음이 불편했다.
꼭 소설처럼 좋지 않은 성인들, 어른들만 있는 것은 아니라고 말하고 싶다는 말이다.

정말 사랑하는 엄마, 반려 동물인 뭉치, 또다른 반려 동물인 용식이. 
이들이 마음 편히 기댈 수 있는 사람이, 존재가 많기를 그런 사회이기를 바란다는 건 너무 거창한 이야기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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