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사랑한 단어들 - 삶의 장면마다 발견하는 순우리말 목록
신효원 지음 / 생각지도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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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신효원은 한국어라는 언어를 연구하고 가르쳐 왔다. 이화여자대학교에서 국어국문학을, 동 대학 국제대학원에서 한국학을 전공 했으며 지난 18년간 서강대학교 한국어교육원과 각국 주한대사관에서 한국어 교육을 담당했다. 언어의 폭을 넓히는 데 힘을 보탤 수 있는 글을 쓴다. 지은 책으로 ⟪어른의 어휘 공부⟫, ⟪아홉 살에 시작하는 똑똑한 초등 신문⟫등이 있다.

저자는 사소해서 놓쳐 버린 삶의 장면 속에는 어떤 단어가 숨 쉬고 있을지 언제나 궁금하다. 단어는 우리의 세계를 열어 준다. 저자는 보통의 날들에 숨겨진 명랑하고 눈부시게 투명한 순우리말들을 찾아가는 여정을 이 책에 담았다.

우리들의 세계 속에는 얼마나 눈부시게 투명한 감각과 감정과 움직임이 있을까? 우리는 텅빈 마음처럼 무심코 지나쳐 왔을까? 어떤 언어가, 단어들이 자기 세계를 열어 줄 수 있을까? 이 질문에 답을 찾으려면 유용한 단어 목록에서 출발하는 대신, 삶의 장면과 장면에서 단어들을 발견해 가야 한다.

무턱대고 저자는 개인적인 삶의 이야기를 쓰려고 시작한 것도 그 때문이다. 보통의 날에 숨겨진 단어들을 찾아내보자고, 삶과 유리되지 않은 또렷하고 생기 있는 단어들을 책에 실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비록 저자의 개인적인 이야기에서 출발했지만, ‘한글’이라는 같은 언어를 사용하는 ‘우리’가 보고 듣고 맛보고 냄새 맡으며 따뜻함과 설렘, 공허와 슬픔을 느끼는 순간에는 어떤 보편적 감각과 감정이 있으리라 믿으면서, 우리가 통과해 온 다정하고도 시렸던 순간, 사소해서 놓쳐 버린 삶의 장면 속에는 어떤 단어들이 숨 쉬고 있을지를 찾았다.

저자는 우리가 매일 마주한 단어들을 궁금해 하지 않을까 조심스러운 기대를 품는다. 그럼에도 용기 내어 이야기를 이어 간다. 줄임말, 신조어, 외래어 등이 널리 퍼지고 있는 요즘, 순우리말이 그 거리감을 넘어 얼마나 선명하고 감각적으로 세계를 그려 내는지 이 책을 읽는 사람들과 찬찬히 들여다보고 싶었다. 곳곳마다 스쳐 지나간 순우리말의 생명력과 온기가 바람과 함께 닿을 것을 확신하다. 순우리말과 바람이 맞닿는다는 얘기가 뭔지 궁금하다.



책을 읽는 동안 때로는 눈부시게 명랑한 순우리말이, 시리고 아릿한 순우리말이 우리의 마음에 환한 불을 밝히려고 할 것이다. 저자는 우리들의 오롯한 세계가 열리기 시작하기를 바란다. 다정하게 안녕을 묻는 말들이 여기, 읽는 사람을 가만가만 기다리고 있다.

우리가 사랑해 왔던 단어들이, 우리가 앞으로 사랑하게 될 단어들이 사람들의 세계를 활짝 열어 주려 이곳에서 기다리고 있겠다. 아무도 모르게 나만의 단어를 응얼거려본다. 오늘도 기쁨과 슬픔의 빛이 하나둘 켜지며 사람의 세계를 환하게 밝혀줄 것이다.

비록 온갖 감각에 문을 활짝 열어젖히고 살아가야 했지만, 그렇다고 삶이 늘 고달픈 것만은 아니었다. 아무에게나 모습을 잘 드러내지 않는 작고 소중한 것들이 저자에게만큼은 눈에 잘 띄었기 때문이었다. 그들을 발견하고 마음이 부풀어 오르는 순간을 남몰래 맞이하는 즐거움은 예민한 자에만 주어지는 선물 같은 것이었다.

타인의 감정을 알아차리는 데에도 저자는 꽤 재능이 있은 것 같다. 상대가 말하지 않아도 그들의 감정과 의도, 기대 같은 것들이 저자에게 고스란히 전달되었다. 그런 걸 알아차린다는 건 정말 대단한 것 같다.

또 일상의 순간들을 좋은 일은 좋은 일대로, 슬픈 일은 슬픈 일은 일대로, 사소한 것은 사소한 대로, 중대한 것은 중대한 대로, 저자에게 오래도록 머물렀다. 수많은 순간들은 저마다 다른 질감과 무게, 밀도를 가졌지만 저자는 모든 순간에 마음을 펑펑 쏟아내고 기진해졌다.

이곳저곳에 온 마음을 들이던 저자는, 자라면서 느끼는 슬픔과 기쁨을 솔직하게 말하기도, 이해받기도 어렵다는 사실을 점차 깨달았다. 예민해서 그렇다는, 위로와 타박의 모호한 경계를 오가는 수식어가 저자에게 늘 꼬리표처럼 매달려 다녔고, ‘몽니’를 부린다는 오해도 곧잘 따라붙었다.

저자의 마음을 덮어 싼 막은 갓 생겨난 여린 피막 같은 것이어서 누가 조금만 건드려도 금세 찢어져 속살이 드러났고, 쓰러졌다. 저자는 둥근 세상의 일원이 되고 싶었다. 동글동글한 마음의 모양새를 닮아 가고 싶었다. 감각의 높낮이는 삽질해 평평하고 민틋하게 깎고, 보이는 것들은 윤곽만 남겨 보자고, 어느 날 저자는 그렇게 결심했다.

저자는 시계 분침이 돌아가는 소리에 전처럼 주의를 기울이지 않게 됐고, 자동차 경적에도 소스라치게 놀라지 않았다. 시간을 쓰지 않으면 애쓴 감각들 위에 먼지처럼 내려앉았다. 있던 것이 없던 것이 되기도 하는구나 싶었다.

‘너는 예민하니까’라는 슬로건을 자신 안으로 향하게 걸어두고 언제나 다른 사람들의 목소리에 자신을 기꺼이 맞추려고 했다. 저자는 예민하니까 자기 마음이 지나친 것이 될 수 있다는 걸 잊지 마, 자신이 느끼는 걸 반으로 줄여야 남들과 비슷해질걸, 이런 내면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타인은 그렇게 저자보다 우선이 되었다.



아쉬움을 달래 주기라도 하듯 저자는 어릴 때의 자신의 모습과 똑닮은 딸을 낳았고, 섬세한 아이를 키우며 크고 작은 고충을 겪었다. 그럼에도 저자는 아이가 예민함을 잃어버리지 않기를 바랐다. 아이만의 곱고 선명한 마음만큼은 지켜주고 싶었다.

저자의 다짐은 깊은 밤, 잠든 아이의 얼굴을 어루만지며 속으로 중얼거리는 것으로 이어지곤 한다. “엄마는 말이야”, 너의 마음으로 느껴도 되는 건지 아니지 네가(딸) 두리번거리지 않기를 바란다. 네(딸) 마음이 편하게 사랑하기를 바란다. 두 발로 땅 속 깊이 단단히 밝고 서서 지금 모습 그대로 네(딸)가 온전하다는 걸 잊지 않는, 그런 삶을 네(딸)가 살아갔으면 좋겠어.

‘한 여덟 살쯤’ 돼 보이는 여자아이였다. 횡단보도 앞에 선 아이는 가방끈을 양손으로 꼭 붙잡고 서 있었다. 저자가 아이를 발견한 건 우회전하려고 슬슬 핸들을 꺾던 순간이었다. 아이가 편하고 안전하게 건널 수 있기를 바라는 저자의 나름의 배려였다.

아이는 길을 건너지 못하고 저자의 눈치를 계속 살피며 머뭇거렸다. 앞으로 겨우 내디딘 걸음을 거두었다. 저자는 차안에서 지나가라고 재차 손짓했지만, 산란한 햇빛에 흩어진 저자의 손동작이 아이에게 보일 리 만무했다. 아이는 떠밀리다시피 마지못해 걸음을 떼었다. 그리고 아이 쪽으로 손을 쭉 뻗어 휘저으며 소리쳤다.

“가도 돼, 괜찮아!”아이는 둥그레진 눈으로 쳐다보다 알아들었다는 듯 상그레하더니 단걸음에 달려갔다. 아이들이 어른들로부터 너그러운 대접을 받을 수 있기를 바란다. 아이들의 시간 속에서 복숭아향이 날 것 같은 상그레한 웃음을 자주 꺼내어 볼 수 있어야 한다.

‘가만가만’이라는 단어를 보면 ‘움직임이 드러나지 않도록 조용조용다 하다라는 뜻이다’ ‘가만하다’도 있는데, 이는 움직이지 않거나 아무 말도 하지 않는 상태를 이른다. ‘흔히’ ‘죽은 듯이 가만하고 있다.’ 예문을 보면 그는 무슨 일이 있건 가만히 있다.

‘찹찹하다’는 마음이 들뜨지 않고 차분한 상태를 두고 우리는 ‘찹찹하다’라고 말한다. 차분한 성격을 이루는 또 다른 표현으로는 ‘찬찬하다’가 있다. 무슨 일을 하건 꼼꼼하고 차분한 사람을 표현할 때 쓸 수 있다.

‘몬존하다’라는 순우리말도 있는데, 이 역시 차분하다는 뜻이다. ‘몬존하다’는 사람의 얼굴 모습이다 초라할 때도 쓰인다. 성질이나 태도가 부드럽고 조용하며 찬찬하는 뜻의 ‘자분자분하다’가 우리가 흔히 아는 ‘차분차분하다’라는 것을 알면 ‘자분자분하다’를 기억하기 쉬울 것 같다.

차분함은 대체로 긍정적인 의미를 쓰인다. 하지만 주변을 돌아보면 차분하지만 지나치게 곧고 고지식해서 상황을 불편하게 만드는 사람도 있다. 이 책을 보면서 참 놀라움을 느낀다. 우리말도 너무너무 광활한 것 같다. 그 광할한 단어속에서 사랑하고픈 단어가 많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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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사랑한 단어들 - 삶의 장면마다 발견하는 순우리말 목록
신효원 지음 / 생각지도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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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나라말에 사랑할 단어들이 많은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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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 소리한자
한금수 지음 / 에디트리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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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우리나라글을 잘 이해하려면 한자를 알아야 하고 중국어나 일본어를 알려면 한자를 또 알아야 하는 것 같다. 저자는 한금수이다. 수천 년 전 갑골문에서 시작된 한자는 오늘날 우리말 어휘 80%를 차지한다. 그러나 한글 정용 정책 이후 사용이 줄며 우리말 속 깊이와 문화가 점차 잊히고 있다.

《공식 소리 한자》는 이러한 현실 속에서 한글과 한자의 조화로운 공존을 회복하고, 체계적 학습 원리를 통해 한자의 힘을 되살리고자 한다. 이 책은 단순 암기를 넘어 공식화와 분해 학습법을 제시한다. 구조∙ 발음∙의미를 연결하는 원리를 정리해 이해하며 익히도록 했으며, 부수 찾기, 소리글자 변화, 약자 공식 등을 담았다.

특히 형성 한자의 80%를 차지하는 360개 핵심 소리한자를 그룹화하여 발음과 뜻을 동시에 기억하는 소리 중심 학습법을 제공하고, 214개 부수자의 의미∙형태 변화를 시각 자료로 제시해 연상 학습을 돕는다. 또한 부록에는 교육용 한자, 부수 빈도순, 약자 공식, 유의자∙상대자∙사자성어 등을 수록해 반복∙심화 학습이 가능하다.

기초부터 고급까지 한 권으로 대비할 수 있도록 최신 한자자격시험 경향도 반영했다. 한자를 통해 어휘력∙독해력∙사고력은 물론 전통문화 이해와 소통 능력까지 넓히고자 하는 모든 학습자에게 유용한 종합 학습서이다.



이 책은 부수자 부분에서 한자는 부수자와 발음 역할로 분해하여 한자를 이해시키고자 하였다. 한자에서 부수자는 뜻(의미)을 발음 역할은 소리글자를 말한다. 한자는 대부분 형성 한자이므로 뜻글자와 소리글자로 이루어지는데, 사람들이 잘 이해하도록 억지로 회의 한자처럼 뜻과 뜻이 결합한 것처럼 해석한 부분도 있다.

다른 원리로 만든 한자(상형, 지사, 전주, 가차)는 원리에 따라 해석했다. 한자는 오랜 세월 동안 서체가 많이 변화해 왔는데 갑골문은 은나라, 금문은 주나라, 소전, 예서는 진나라, 행서, 해서는 한나라 때 글자체를 말한다. 한자 어원 풀이는 네이버 한자 사전을 많이 참조하였다.

한자의 뜻은 시대가 지나면서 확장되지만, 본래의 의미는 잘 변화하지 않았다. 그러나 한자 발음은 지역과 시간에 따라 매우 많이 다양하게 변화해 왔다. 한자음이 2개 이상으로 발음되는 한자도 생겨났고, 오랜 세월 동안 소리변화의 많은 법칙에 따라 발음이 매우 많이 변화하였고, 가차되고, 전주되고, 생략 표기되어 본래 발음하고 매우 많이 다르게 변화되었다.



한자 훈은 한자의 새김(뜻), 의미를 말한다. 한자 하나에 한자 훈은 수천 년 동안 추가되어 여러 개 뜻이 있다. 대표되는 합리적인 뜻으로 훈을 삼았다.

일부 한자는 중복으로 표기하기도 했는데, 대표적인 훈을 통일하지 않고 상황에 맞는 훈으로 표기한 곳도 여러 군데 있다. 부수자 214자는 현재 교육부 지정 상용한자 1,800자 가운데 사용 안 되는 부수자가 많이 있다.

상용빈도 사위 20개 부수자가 상용한 (3급)1,000자 정도에 사용되고 있다. 이 책에서는 1급(간혹 특급)3,500자 이상을 다루고 있으나 일반생활에서 많이 사용되는 3급 (1,800자) 하나만을 이해하는 것이 매우 바람직하다.

이 책을 보면 엄청 두껍고 한자 사전같은 탄탄한 구성으로 되어 있어서 공부할 때 모르는 한자가 나오면 시시때때로 찾아보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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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현역으로 건강하게 사는 법 - 8090 명의의 100세 시대 건강과 인생 처방전
이시형.윤방부 지음 / 깸(여성경제신문)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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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현역으로 건강하게 살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생각을 했다. 대체로 책대로 하면 많은 도움이 되고 그대로 되는 것 같다. 역노화, 저속노화, 탈노화, 리턴에이징, 몸속 젊음, 슈퍼백세인, 슈퍼장수인이 되고 싶다. 아빠엄마도 나도 평생 현역으로 살고 싶다. 저자는 이시형∙윤방부이다. 이시형 저자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정신과 의사이자 뇌 과학자, ‘실체 없는 병’으로 여겨지던 화병을 세계적 정신의학 용어로 정립한 정신의학 용어로 정립한 정신의학계의 권위자다.

저자는 현재 사단법인 세로토닌문화 원장, 한국의미치료학회 회장, 뉴로세로토닌 연구원 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아흔이 넘는 지금도 활발한 연구와 강연을 통해, 자연치유와 마음 건강의 해법을 전하고 있다. 2007년에는 자연 치유센터 힐리언스 선 마을, 2009년 세로토닌문화원을 설립해 국민의 건강한 생활 습관과 행복한 삶을 위한 문화를 이끌어왔다.

면역과 건강, 자녀 교육, 공부법 등 다양한 주제를 아우르는 강연과 집필로 세대를 아우르는 공감을 이끌어왔으며, 최근에는 초고령사회에 대응하는 정책적∙사회적 대안 마련에 힘쓰고 있다. 『배짱으로 삽시다』 『세로토닌하라』 『이시형의 인생수업』 『아버지 100년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활까요』 등 120여권이 있다.

윤방부 저자는 미국 미네소타대학교에서 가정의학과 전문의 과정을 마치고 귀국해, 우리나라에 23번째 전문과목인 가정의학과를 만든 명실상부한 한국 가정 의학 창시자다. 가천대학교 부총장, 경복대학교 명예총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연세대학교 명예교수, 천안아산충무병원재단 회장 및 ‘현역 의사’로서 활동하며 초 고령사회를 위한 건강과 삶의 해법을 제시하고 있다.

KBS TV ‘윤방부 생활건강’을 통해 의사 최초로 TV에 출연했으며, KBS TV ‘아침 마당’, YTN ‘피플인 뉴스,’ SBS TV ‘윤방부의 건강만세’등에서 MC를 맡아 ‘국민 의사’라는 별칭으로, 오랜 신뢰를 받아왔다. 대표저서로는 『가정의학론』 『윤방부 교수의 긴급건강진단』 『CEO들이여 건강을 먼저 경영하라』 『건강한 인생, 성공한 인생』 등 다수가 있다.



이 책은 100세 기대의 길을 걸으며, 경험과 지혜로 삶을 증명해 온 두 분에게 길을 물은 것이다. 이시형 박사와 윤방부 박사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정신의학과 신체의학의 거장이다.

이시형 박사는 『배짱으로 삽시다』라는 책을 통해 대한민국 사람들에게 ‘마음 건강’을 이야기한 최초의 의사였다.

윤방부 박사는 국내 가정의학과의 창시자이자, 병원 진료실을 넘어 방송과 신문을 통해 국민 건강을 지켜온 예방의학의 선구자이다. 가정의학과 설립을 반대하는 의료계의 압박 속에서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리다 심근경색 직전까지 이르렀고, 하마터면 예순을 넘기지 못할 뻔했다.

『평생현역으로 건강하게 사는 법』은 바로 이 대담의 기록이다. 40대, 50대, 60대,....지금 인생의 정점에 있거나, 정점을 막 지나왔거나, 또는 정점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호모헌드레드에게 전하는 두 사람의 선물이 이 책이다. “인생 2라운드는 어떻게 더 빛나게 살 수 있을까?” “건강한 삶의 해답은 무엇일까?” 호모헌드레드라면 삶의 어느 지점에서는 한 번쯤 묻게 되는 질문들이다.

이시형 박사와 윤방부 박사는 그 질문들에 대한 해답을 명확하게 들려준다. “평생 현역으로 살아라” 이것이 삶을 끝까지 빛나게 유지하라는 의미는 아니다. 자신만의 사명과 열정을 품고 삶의 존엄성을 지키며 살아가라는 뜻이다. 나이 들어서도 여전히 ‘하고 싶은 일, 해야 할 일’이 있는 사람만이 건강하고 행복하게 오래 살 수 있다.

100세 시대의 인생 2라운드는 인생 1라운드의 연장선이 아니다. 전혀 다른 삶의 설계가 필요하다. 이 책은 자신들의 몸과 마음으로 직접 증명해 낸 삶의 기록이다. 그래서 더 믿음이 가고, 더 깊이 마음을 울린다.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100세대 시대를 살아가는 호모헌드레드에게 삶의 힌트가 될 수 있는 책이다.

노년기에는 무엇보다 삶의 목적과 의미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 스스로 새로운 목적을 만들어내는 것이 행복을 결정짓는 열쇠이다. 손주를 돌보는 일도, 마을 공동체 활동에 참여하는 것도 좋다. 이런 작은 목표들이 하루를 이끄는 힘이 되고 매일 아침 눈을 드는 이유가 된다. 저자의 주변 친구들을 봐도 은퇴하고 나서 삶이 굉장히 달라졌다.

생각과 철학을 가진 사람이나 아니냐에 따라 차이가 있었다. 저자는 연희동 판자촌에서 의사로 일한 적이 있었다. 물도 없고 불도 없고 나무 상자로 만든 집들이 쭉 늘어선 곳이었다. 어느 날 한 아들이 칠순 어머니를 모시고 와서 “영양주사를 꼭 놔달라고” 부탁했다.

남이 볼 때 겉보기에는 볼품없는 아들이었다. 그런데 아들을 바라보는 어머니의 표정이 아주 행복 그 자체였다. 영양주사가 별 거 아니지만, 정성으로 모시는 자식을 곁에 두고 있다는 게 어머니에게는 최고의 행복이었던 것이다. “노년의 행복은 결국 가족에게 달려 있다” 가진 것 없이 자식 하나만 잘 있어도 그 인생은 참 복된 것이다.



새로운 도전을 통해 삶의 의미를 찾는 것도 중요하다. 나이가 들수록 배움과 도전에 대한 열정을 잃어버리기 쉬운 것이다. 은퇴 후가 그동안 하지 못했던 것들을 해볼 수 있는 좋은 시기이다. 저자는 미국에서 돌아와 가정의학과를 국내에 처음 도입하려고 했다. 전국 8만 명의 의사들이 모두 반대했다. 8대 1로 왕따가 됐다.

전국을 돌며 필요성을 설명했지만, 젊은 의사가 건방지게 선배들과 대립한다며 비난했다. 결국 연세대 의대 교수 재임용에서 탈락했다. 심지어 의사협회 윤리위원회에 회부되기도 했다. 결국 학교에도 복귀했다. 연세대 의대 역사상 나갔다가 돌아온 첫 교수였다. 그런 힘든 일이 있으면 당시 얼마나 큰 스트레스를 받았을지 짐작이 됐다.

결국 예순에 협심증이 왔다. 가슴이 뻐근하고 무거운 느낌이 왔다. 심장이 나뭇잎으로 된 풍선처럼 떨렸다. 세브란스병원 응급실에 가서 검사를 했더니 협심증이었다. 관상동맥이 꽤 막혀 있었다. 스트레스가 문제였다. 심근경색까지 왔다. 결국 스텐트 시술을 받고 나서는 지금까지 잘 지내고 있다.

의학적인 면에서 볼 때, 일을 계속하는 것이 정신적 안정이나 신체 건강 유지에 구체적으로 긍정적 도움을 준다. 일을 하면 뇌에서 도파민, 세로토닌, 옥시토닌 같은 긍정적 신경전달 물질이 분비된다. 목표를 이루거나 성취감을 느낄 때 분비되는 물질인데, 우리에게 동기를 부여하고 집중력을 높여준다.

세로토닌은 기분을 조절하고 스트레스를 완화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규칙적인 일상과 사회적 관계가 세로토닌 분비를 촉진해서 우울감이나 불안감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 일은 뇌를 살리는 명약이 될 수 있다. 생활습관이나 식습관이 다르기 때문에 특정 영양소가 부족할 수는 있다.

그런 경우라면 영양제를 조금 보충해 주는 건 괜찮다. 하지만 특별한 이유 없이 무조건 이것저것 챙겨 먹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실제로는 비타민조차 안 먹는 게 좋다는 전문가들도 있다. 특히 나이가 들수록 미네랄 같은 성분은 자연스럽게 부족해지기 쉽다.

이런 결핍은 눈에 띄지 않더라도 장기적으로는 질병의 원인이 될 수 있다. 그래서 연령대에 맞춰서 필요한 영양소는 한 번쯤 점검해 보고 부족한 부분은 보충하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 다만 비타민 D가 전반적으로 부족한 건 사실이다. 거의 실내 생활만 하니까말이다. 예전처럼 햇볕을 자주 쬐는 환경이 아니기 때문이다.

저자는 비타민 D만큼은 주사로 맞는 걸 추천한다. 햇볕을 거의 못 보는 이들에게 권한다. 노년에도 여전히 현역처럼 살아가는 비결은 8090 현역 명의가 실천하는 30년 젊게 사는 법이다. 여든이 넘은 지금까지도 청년처럼 도전하고 배우며 성장하는 저자 두 사람의 모습에 ‘나이 듦은 성장의 또 다른 이름’임을 깨닫는다.

건강한 음식에 대한 과도한 집착이나 수십 가지 영양제에 매달리기보다, 인생을 큰 그림에서 바라보며 즐겁고 여유롭게 살아가는 지혜를 전한다. 저자의 얘기를 들어보니까 죽는 날까지 일을 하고 스트레스를 잘 처리하고 영양을 잘 보충해야 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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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학기 공부법 - 성적 급상승을 부르는 진짜 공부의 시작
박인수 지음 / 성안당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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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박인수

전)G-MSC아카데미 수석연구원

전)Mbest 공부 방법 강사

현) 성안당 e러닝 속독법 강사

현) 자기주도 멘토 학원 원장

현) 유튜브 채널‘뺍tv’운영자이다.

저서로는

∙두뇌개발&속독법 훈련

∙속독법, 못하면 뒤떨어진다.

∙공부의 정석

∙성공을 위한 독서 키워드 속독법

∙오늘 공부법

∙공부 속독법

∙공부법, 알지 못하면 뒤떨어진다가 있다.

우리는 왜 공부를 할까. 때로는 끝이 보이지 않는 터널을 달리는 것 같은 공부의 여정 속에서, 우리는 수없이 많은 질문과 마주한다. 이러한 고민들은 어쩌면 지극히 당연한 것인지 모른다. 복잡하고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끓임 없이 배우고, 공부하고, 경쟁하며 성장해야 한다는 압박감 속에서 살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요즘 학생들은 모두 똑똑하다. 그러나 그 똑똑한 머리를 공부에 어떻게 활용해야 할지에 대한 충분한 고민과 안내가 부족하다 보니, 많은 학생들이 ‘공부는 어렵다!’, ‘공부는 힘들다.’ 고 느끼는 것이다. 집에서는 별도의 비용이 들지 않고, 독서실이나 스터디카페처럼 이동 시간을 낭비하지 않아도 된다. 누군가의 눈치를 볼 필요 없이 소리 내어 암기하거나 편안하게 공부 할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이다.

부모의 격려와 칭찬도 있다. 가정마다 조금은 다르지만 칭찬과 격려만으로도 충분히 큰 동기 부여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이처럼 집에서 공부하는 데에는 여러 장점이 있지만, 많은 학생들이 공부가 잘되지 않는다고 느낀다. 그 이유는 바로 ‘집’이라는 공간의 안락한 환경과 집중을 방해하는 유혹들 때문이다. 이 유혹을 이겨 내고 명확한 목표를 세워 자기 주도적으로 학습할 수 있다면, 집에서 공부는 효과적일 수 있다.



공부 계획 사이사이에 10분 정도의 짧은 휴식 시간을 넣어 계획해야 한다. 화장실을 다녀오거나 스트레칭을 하고, 간단한 간식을 먹는 등 공부에 더 집중할 수 있도록 몸과 마음을 이완시키는 시간이 필요하다. 매일 쉬는 시간 없이 공부만 가득한 계획을 세우면 지치기 쉬우므로, 적절한 보상 시간을 계획에 포함시켜야 한다.

그래서 목표를 달성한 기쁨과 휴식의 즐거움을 함께 느낄 수 있어야 한다. 공부를 하는데 배경지식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이해하려는 노력’이다. 이해하지 않은 채 무작정 외우려 하면 기억은 오래가지 않는다. 이해하기 위해서는 수업을 듣고, 질문하고 자료를 찾아보는 노력이 먼저 필요하다.

기억력이 나쁜 것이 아니라, 이해하는 과정 없이 단순히 외우려 하기 때문에 기억되지 않는 것이다. 이제부터는 반드시 이해하려고 노력한 뒤에 암기하는게 좋다. 기억을 잘하려면 먼저 내용을 충분히 이해해야 한다. 그 다음에는 중요한 단어에 밑줄을 긋거나 정리하면서, 스스로 생각하고 기억해야 한다.

하지만 여기서 끝나면 안 된다. 꼭 인출 활동을 통해 제대로 기억했는지 점검해야 한다. 이런 활동을 통해 어느 부분을 잘 기억했고, 어떤 부분이 부족한지 알 수 있다. 부족한 부분은 다시 읽고, 기억하고, 인출하는 과정을 반복하면 더 정확하게 기억할 수 있다. 무조건 빨리 외우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충분히 읽고 이해한 후 기억하도록 하며, 인출 활동으로 점검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기억은 점검과 반복을 통해 완성된다.



기억을 잘 해둔 내용이라도 반복해서 확인하고 점검해 주어야 오랫동안 유지된다. 예를 들어, 오늘 학교에서 시 한 편을 내일까지 암송하라는 수행평가가 주어졌다. 집에 돌아와 1시간 30분 동안 열심히 외웠다. 그런데 다음 날 선생님께서 암송 검사를 하지 않으셨고, 3일 후 갑자기 검사했다.

결과적으로 시를 제대로 암송하지못해 수행평가 점수가 감점되었다. 왜 이런 일이 일어났을까? 분명 그날은 완벽하게 외웠는데 말이다. 문제는 반복을 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이미 외운 시는, 잊어버리지 않도록 관리만 잘하면 되는 상태였다.

처음 외울 때는 시간이 오래 걸리지만, 반복은 아주 짧은 시간으로도 충분하다. 반복을 통해 기억의 오류가 있는 부분만 다시 점검하고 보완하면 되기 때문이다. 오늘 외운 내용을 시험 날까지 유지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반복 학습이 필요하다.

결론적으로, 기억을 잘하기 위한 방법은 단순히 암기하는 것이 아니라,

①내용을 깊이 이해하며 기억하고,

②인출 활동으로 점검하고,

③주기적으로 반복하는 것이다. 이 세 가지를 실천한다면, 누구나 기억을 잘 할 수 있다.

같은 내용을 공부하는데 어떤 친구는 10분 만에 외우고 다음 과목으로 넘어가지만, 어떤 친구는 30분 동안 노력해도 아직 다 암기하지 못할 때가 있었다. 정말 머리가 나빠서 그럴까 기억력이 부족해서 일까? 먼저 기억이 형성되는 원리를 이해해야 한다.

삶 속에서 직접 겪은 경험은 곧바로 장기 기억으로 저장된다. 하지만 영어 단어나 수학 공식 같은 지식은 뇌의 해마가 중요하게 여기지 않기 때문에 반복하지 않으면 금방 잊히고 만다.

오늘 공부한 내용도 며칠만 지나면 쉽게 잊게 된다. 그럴 때는 다시 떠올려 본다. 또 잊어버리더라도 포기하지 말고 계속해서 기억을 되살려야 한다.

이렇게 여러 번 반복 학습을 하면 해마는 이 정보를 중요한 것으로 판단해 대뇌피질로 옮겨 장기 기억으로 저장하게 된다.

최근에 집중력과 지구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진 의자들이 많이 판매되고 있다. 그러나 아무리 좋은 의자라도 앉는 자세가 바르지 않다면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잘못된 자세로 오래 시간 공부를 하면 집중력이 떨어지고 피로가 쉽게 누적되므로, 방학 동안 올바른 공부 자세를 익히는 것이 중요하다. 집중력을 높이고 지구력을 향상하며, 피로감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되는 바른 자세가 분명히 있다. 방학 동안 조금만 신경 쓰고 노력한다면, 올바른 공부 자세를 자연스럽게 습관으로 만들 수 있다. 공부를 잘할 수 있는 방법들이 정말 많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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