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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가 답하지 못한 질문들 - 코로나19가 남기는 과제
미류 외 지음 / 창비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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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봄에는 잠시 불편하지만 투덜거리며 기다리면 으레 그랬듯 담당자가, 책임자가, 누군가가 해결해주고, 익숙한 일상으로 돌아갈 거라 느긋하고 게으른 기대를 했습니다.

 

그러다 이 현상이 특정한 누군가의 재난이 아니라, 전 세계가 유례없이 공통질병으로 고통을 받는 판데믹이 되고 나서, 그 해가 다가도록 상황이 더욱 악화되는 것을 목격하며, 그제야 제대로 된 상황 파악, 원인 파악, 해결방식, 그리고 사고방식의 변화를 진지하게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이 재난은 특정된 무엇이 아니라 우리 모두, 인류 문명이 유지되어온 방식을 통째로 흔들며 근본적인 질문을 물어왔습니다. 그야말로 인류 생존의 문제가 되었습니다.

 

덕분에 이미 늦었을지는 모르지만 안일한 생각과 사고방식과 생활방식을 부끄러움과 후회와 불안을 더해 점검할 계기가 된 점은 감사할 일입니다. 미안하고 감사해야할 일들이 아주 많다는 것도 절감했습니다.

 

우리가 함께 살아남아 만들어갈 미래는 현재의 이 문제를 만든 익숙한 일상이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이제는 확실히 말할 수 있습니다. 그 일상은 다시 같은 문제를 유발하거나 악화시키는 것 외에는 다른 역할이 없으니까요.

 

과학자들은 코로나 판데믹보다 기후재앙이 더욱 끔찍하고 피해가 클 것이라 합니다. 그 둘은 결국 지구생태계를 교란한 인간 활동으로 유발된, 즉 같은 원인에서 태어난 문제들이기도 합니다.

 

정답도 지혜도 위로도 격려도 용기도 아쉬운 시절, 멈추지 않고 연구하고 고민하고 말로 글로 나누는 분들과 모든 자료들은 귀중하고 감사합니다.

 

이 책 역시 현재 진행 중인 인류의 가장 큰 고민이자 문제에 대한 진지한 고민과 제안들을 담아 주셨을 거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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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한다면 거리를 두는 게 좋아 (특별판 리커버 에디션, 양장) - 홀로 자유롭게 살아가는 고양이의 행복 수업
제이미 셸먼 지음, 박진희 옮김 / 리드리드출판(한국능률협회)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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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에 들 뿐만 아니라 중요한 제목이라고 생각한다사랑하지 않는다면 애초에 거리 따위 신경 쓸 필요가 없으니사랑해서 오래 함께 하고픈 이들 간에만 거리를 어떻게 조절 혹은 유지해서 함께 인 것이 행복할 지가 유의미한 질문이 된다.

 

더구나 옛날 옛날 한 옛날부터 피부까지가 나의 경계라고는 도무지 인정하고 싶지 않았던주변에 적당한 빈 공간이 있어야 나의 고유한 필드가 찌그러지지 않는다고 느끼는 내게는 거리는 중요한 문제이다.



섭식에 있어 근본주의적인 태도를 지닌 어른과 함께 식사를 하는 고통을 아는 이라면 이 말의 중요성을 원한에 가까운 심정으로 이해하게 된다.

 

나는 주기적으로 방문해서 인사드리고 식사를 했던 조부께서 앉는 법시선 처리대화법 등등부터 집중훈계를 하시는 분이라 어린 시절 그 시간이 돌아오는 것이 고통스러웠고그 경험은 지금 먹기 싫은 건 나중이나 언제라도 먹지 않겠다고 의견을 밝힌 순간까지 이어진 악몽이었다.

 

나중에 내게 자식이 생기면 음식으로 즐겁게 장난치다 먹고 싶은 만큼만 먹으라 하겠다고 굳은 결심을 하기도 했다.

 

그리고 부실한 재료와 이상한 맛의 요리를 남기지 못하게 만들던 체벌도 동원! - 80년대 초등급식경험 역시 그러했다그래서 나는 지금도 6년 내내 나오던 소보로빵과 단팥빵을 스스로 사먹어 본 적이 없다.



어쩌면 나처럼 이런 저런 의심을 하는 독자들에 대비해서 이토록 포근한 반전 일러스트들을 미리 배치한 것인가하며 혼자만의 음모론 속에서 저자에게 감탄을 보내며 읽었다.



언젠가 편안한 여행이 가능한 날이 정말 온다면저자가 운영하는 The Dancing Cat이라는 공방을 찾아가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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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채현 선생님의 강아지 마음 사전
설채현 지음, 낭소 그림 / 주니어김영사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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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을 키우는 이들의 큰 소망 중의 하나가 반려 동물들의 생각을 알고 싶은 것이라는 말을 자주 듣습니다. 


짐작만 할 뿐, 해석만 할 뿐, 정말 무슨 생각을 하는지 불편한지 아픈지, 중요한 문제를 정확히 알 수 없다는 것은 상대에 대한 사랑이 클수록 더 힘겨운 상황일 것입니다. 


알 수 없으니 도와주기도 힘들고. 사랑하는 마음만으로 다 되지 않는 것이 현실이지요.


부디 이번 명절에도 모두 무사하기를 바라면서, 


우리 가족들 모두의 반려동물들을 더 잘 이해해보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이 책을 읽고 배우고 싶습니다.


일러스트가 가독성과 이해를 높이는 아주 유익하고 재미난 매력 포인트가 될 것이란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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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박완서의 부엌 : 정확하고 완전한 사랑의 기억 띵 시리즈 7
호원숙 지음 / 세미콜론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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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이해신기해화려해라고 생각하며 읽은 기억은 없다박완서 작가의 이야기는 시대적 배경이 언제이든 상관없이 생생하고과장도 군더더기도 없는감상이 진하거나 거추장스러운 꾸밈없이도 입에 착 달라붙게 맛있는그래도 내내 마음을 흔드는 문학이다.

 

올 해가 타계 10주기라고 해서 비로소 그런 줄 알았다그런 버릇이 없는데 돌아가셨단 소식을 듣고 스스로를 말릴 틈도 없이 벌떡 일어나서 의자가 뒤로 밀려 탁부딪치는 소리가 크게 난 기억이 있다잠시 서있다 어쩔 줄 몰라 사무실을 잠시 나갔던가…….

 

소중한경애하는 분의 삶이 정지된 시간이 흐르는 동안남은 이가 그를 추억하고 그리는 일은 낯설고 쓰린 일이다기억이 생생할수록 지독하게 외로워지는 일이다살아 계신 동안에는 그 사실만으로 안도해서 떠올리지 않던 표정미소눈빛몸동작옷자락목소리온기사소하지만 눈에 띄는 버릇들이 떠올릴 때마다 더 선명하게 인화되는 사진들처럼 기억나기 때문이다.

 

사별은 세상에서 가장 지독한 단절이다나는 그래서 호원숙 작가가 이 책의 지면들에 채워낸 것들이 몽땅 그리움이라고 믿는다그렇게 느껴진다그리고 문학이란 이러저런 그리움을 담으라고 마련된 추모의 공간일 지도 모른다.

 

그냥 이 집에 살아라하신 유언엔 어떤 마음이 담겨 있었을까살아간다는 일은 다른 어떤 직업보다 세상에서 가장 분주하고 손이 많이 가는 일이다이 집에서 때론 분주하게 삶을 이어가던 호원숙 작가는 끼니를 준비할 때마다 엄마를 떠올리던 마음을 모아 담아 이 책을 만들었을 지도 모른단 생각이 든다그렇다면 참 경건한 추모의 방식이다.

 

읽기 시작할 때는 쓸 말이 주륵주륵 흘러 나왔다수다스럽게 쓰겠구나부끄럽겠구나싶었는데 다 읽고 나서 며칠이 지나도 말이 제대로 구성이 되지 않는다그냥 마음만 살살 떨렸다그리고 나에게도 혀끝에 닿은 으로 집요하게 그립게 떠오르는 분이 있어서 오랜만에 실컷 그리워했다.

 

음식을 하며 만들며 먹으며 세월이 가고 자라고 늙고 생명도 삶도 이 방식으로만 이어진다박완서 작가가 목격한 타인의 삶과 세상의 모습을 본인의 글이 아닌 글로 만난 것은 처음이다. 꽤나 낯설어서 여기저기서 멈칫거리기도 했다처음 본 아주 구체적인 작가 박완서의 일상들이 거기 있었다그리고 동시에 작가로서 공존하는 그가 여전히 가득했다내가 좋아하는 단정하고 단호한 보수주의자의 면모들을 호원숙 작가가 애정 어린 모습으로 담아 준 내용들을 만나면 철없이 들뜨고 기뻤다.

 

언제나 같은 속도였을 텐데, 어느덧 시간이란 어지러울 듯 빠른 속도로 자꾸 느껴진다그래도 자신의 생각을 자의 반 타의 반 끊임없이 수정하며 살아가며 들려 준 많은 이야기들이 남아 있다그리고 아직 그 이야기들을 찾아 읽을 힘이 있는 내가 독자로 남아 있다변하지 않는 것 하나 없는 세상살이에 겁먹지도 눈 돌리지 않고 지켜보며 들려준 단단한 사랑의 기억들로 나는 늘 그렇게 읽을 것이다



생전에 호두파이를 좋아하셨다고 해서 구워봤다.
초콜릿과 버번을 과하게 넣었다.
이런 호두파이를 좋아하시진 않을 듯하여 

한 조각 예를 올리자 뜻을 세운 베이킹이 잠시 민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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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 대결 개와 고양이
이마이즈미 다다아키 지음, 히구치 니치호 그림, 김한나 옮김, 야마다 유코 일러스트 / 생각의집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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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 유기견 보호소 운영하시는 분의 인터뷰를 읽은 기억이 나서 다시 내용을 찾아보았다보호소 봉사하시는 분들은 명절 때가 가장 두렵다고이름표 없이 거리를 돌아다니거나 구조되어오는 유기견들이 엄청 많고가족을 다시 만나기가 어렵다고 한다연락처를 적은 목걸이를 안 걸어 주거나 인식 칩을 하지 않은 이들이 그렇게 많다는 사실에 놀랐다.

 

여행을 가거나 집을 비우게 되는 경우여러 사정으로 낯선 곳에 낯선 이들에게 반려동물들을 맡기는 이들이 있는데참 어려운 일이 말로 상황을 설명할 수가 없으니 예기치 않은 반응을 보이고탈출을 시도하고산책 중 끈을 망가뜨리면서 유기 상태가 되는 경우들이 많다고 한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이들의 큰 소망 중의 하나가 반려 동물들의 생각을 알고 싶은 것이라는 말을 자주 듣는다짐작만 할 뿐해석만 할 뿐정말 무슨 생각을 하는지 불편한지 아픈지중요한 문제를 정확히 알 수 없다는 것은 상대에 대한 사랑이 클수록 더 힘겨운 상황일 것이다알 수 없으니 도와주기도 힘들고사랑하는 마음만으로 다 되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부디 이번 명절에도 모두 무사하기를 바라면서우리 가족들 모두의 반려동물들을 더 잘 이해해보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이 책을 반갑고 감사하게 읽었다.

 

일단 <개성만점 동물 똥 퀴즈>라는 명저로 우리 가족을 무척 행복하게 해준 저자라 반가웠다동물똥을 그렇게 오랜 세월 연구하셨다니하며 놀란 기억이 아직 생생한데다시 살펴보니 무척 흥미롭고 다채로운 이력이 가득하다저자가 근무한 장소들만 힐끗 봐도 일본의 사회와 문화에 대해서 감이 올 정도로 신기하고 특이하다 일본고양잇과동물연구소 소장, ‘고양이 박물관’ 관장 등을 역임동물똥에 한정해서 인식한 것과는 전혀 다르게 저자는 포유동물학자로서 동물 전반에 관한 깊은 지식으로 정평이 나 있으며 일본에서 고양이 아빠라고 불리는 분이다.



일단 신뢰와 기대치가 아주 높은 상태로 안심하며(?) 책을 펼쳤다이런 멋진 학자가 제목이 <최강대결>이라고 해서 개와 고양이를 굳이 승패를 갈라 우위비교하려고 조사한 것은 아닐 것이다. ‘의 차이는 차이대로 이해하고 오해나 편견을 바로 잡고 결과적으로 인간과의 의사소통에 도움이 되기를 바랄 것이다실제로 책을 끝까지 읽다 보면 어느 쪽이 이길까?”라고 이야기를 시작한 것을 모두 잊고, “이래서 저래서 다르구나.”하고 깨닫게 된다. 무척 영리하고 바람직한 집필이라 감탄한다.

 

책소개를 보다가 실제 사례에 우리 가족의 반려동물인 테리어와 믹스묘가 있어서 더욱 기대가 되었다상세하고 구체적인 55가지 항목들을 읽어 보면 일반적인 특징들에서부터 실제적인 예시들까지 고루 배우고 이해할 수 있다유익하면서도 무척 재미있는 사랑스러운 책이다스토리 자체도 물론 좋지만 이번 책은 히구치 니치호 작가의 그림들이 너무 재밌고 웃음 유발 촉매들이라 재밌는 책을 더 쉽게 접근해서 읽을 수 있게 해주고다소 상세한 정보들이 담긴 상황들을 잘 따라 읽을 수 있게 가독성을 결정적으로 높여 준다.

 

※ 새로 배운 내용들

 

개나 고양이 둘 다 길을 잘 잃어버린다.

 

고양이가 개보다 청력이 뛰어나다.

 

고양이는 개보다 동체 시력이 뛰어나다.

 

개와 고양이는 공통조상 미아키스로부터 진화했다미아키스는 6,500-3,800만 년 전 유럽에 살던 원시적인 식육류로서 숲에 살던 무리는 고양이로초원에 살던 무리는 개가 되었다.


고양이는 우울하거나 기분이 나쁘면 전위 행동으로 기분 전환을 할 수 있다.

 

훈련이 된 경우 고양이보다 개를 먼저 집에 데려오는 것이 좋다개는 주인즉 리더가 아끼는 고양이는 건드리지 않기 때문산책하는 도중 개가 유기묘를 발견한 것은 가장 좋은 패턴으로서개는 발견한 새끼 고양이를 제 새끼처럼 돌볼 가능성이 높다이는 오해발이라고 해서 자신 이외의 동물을 똑같은 동족으로 생각하는 행복한 착각이라 한다.

 

태어나보니 개오빠가 있었고늘 반려견이 일상에도 사진에도 함께였고펫로스 증후군으로 특별히 친밀한 관계를 더 이상 만들어나가지 않는 시절에도 부모님 댁엔 언제나 반려견이 있었다뜻밖에 학대 유기된 고양이까지 입양해서 살고 계시는 중이시다동생네도 역시 털 알레르기에도 불구하고 재작년 성탄절 이브에 유기견을 입양해서 함께 살고 있다.

 

이렇게 기술하면 인간에 의해 삶이 극적으로 바뀐 동물들이란 위계 구조로 읽힐 수도 있지만실제로 반려동물이 생기면 더 극적으로 변하는 것이 인간의 삶이기도 하다우리 가족은 길냥이의 처지와 관련법에 대해서는 함께 살기 전에는 무지하고 무심했다학대당하는 아기 고양이를 입양해서 함께 살면서 주변의 모든 세상이 달리 인식되고 생각과 행동이 변하였다큰 희생을 감수하고 대단한 일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완전히 다른 세상에 살게 된 것만은 분명하다.

 

동종 인간들끼리의 폭력과 살해도 역사 상 한번 멈춰본 적이 없는 인류문명이지만그래도 폭력을 지양하고 평화를 지향하는 방향으로 조금씩 발을 내딛는 것도 엄연한 사실이고이는 세상이 그렇게 바뀐 것이 아니라 그런 세상이 되도록 죽도록 애쓴 이들이 바꾼 현실이다


그 결과들 중 하나로 12일부터 동물 학대나 유기에 대한 처벌이 강화된다고 한다 이하는 기사 내용 요약개정 동물보호법이 시행되기 때문에잔인한 방법으로 동물을 죽음에 이르게 한 경우 기존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2천만 원 이하의 벌금'에서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천만 원 이하의 벌금'으로 처벌 수위가 높아진다또한 동물을 유기한 사람에 대한 벌칙은 '300만 원 이하 과태료'에서 '300만 원 이하의 벌금형'으로 강화된다이러한 벌칙은 더 이상 행정처분이 아니라 형사처벌로 바뀌었기 때문에 전과기록이 남는다.

 

맹견을 키운다면 12그러니까 모레까지 책임보험에 가입해야 하고맹견으로 인해서 발생한 다른 사람의 피해도 보상가능하다가입하지 않으면 300만 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된다마지막으로 반려동물과 외출할 때는 목줄이나 가슴줄 길이가 2m 이하로 제한되고 아파트 엘리베이터 같은 공용 공간에서 반려동물을 직접 안거나 목줄의 목덜미를 잡아서 움직일 수 없게 해야 한다.

 

코페르니쿠스를 뛰어넘을 인식의 대전환이 우리에게 찾아오면 가장 좋겠지만그런 일은 아직 요원하다그러니 일단 동물학대를 근절하기 위한 처벌이 강화되는 한 조건을 마련해두는 일이다이와 더불어 우리 각자가 할 수 있는 방법들로 이해와 공감의 폭을 넓혀나가는 일은 언제나 가장 확실한 희망이고 격려이다그런 의미에서 참 재밌고 유익한 가이드로서 감사히 잘 읽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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