탱크 - 제28회 한겨레문학상 수상작
김희재 지음 / 한겨레출판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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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음악을 하던 사람이라고 했던가. 전문적으로 소설쓰기를 전혀 배운적이 없다고 한다. 그런데 한겨레문학상 만장일치 대상이라나. 전쟁을 배경으로 했으려나, 아니면 얼마전에 보았던 살인자의 쇼핑몰에 등장한 탱크처럼 탱크를 어떤 상징으로 이용했으려나 싶었다. 또 얼마전 보았던 소설 백광에서의 무덤에서 피어난 꽃처럼. 그런데 그 탱크가 아니었다. 이건 사이비 종교소설이었던가. 그렇게 말하기도 애매했다. 그런데 이상하게 끌렸다. 외딴 곳에 놓여진 컨테이너 박스에 명상실을 마련해놓고 홍보하니 사람들이 찾아온다고? 컨테이너 박스에 탱크라는 이름이 붙여지고, 도시 한복판 공터가 아니라 찾아가기 힘든 동네 뒷산 공터 한복판이라는 곳에 뜬금없이 놓여져 있었기에 작년이었나 트렌드 코리아에서 언급되었던 케렌시아였나 맨스 케이브였나 그런 개념들이 소환되어 멘탈붕괴가 버틸 힘이 필요했던 이들에게 소구될 수 있었던 것이 아닐까. 불이나서 목숨이 위험할 수 있는 상황인데도 찾아가게 만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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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은 어른이 되고 싶어서
봉태규 지음 / 더퀘스트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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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읽었던 책과 마찬가지로 에세이집이다. 연기자로서의 봉태규는 사실 어떻다고 이야기할 만큼의 경험이 없어서 뭐라 말은 못하겠지만 이렇게 책으로 그의 인생 단면을 몇몇군데 접하다보면 새삼 사람이 달라보이게 된다. 다음에 영화나 드라마에서 접하게 된다면 더욱 가깝게 느껴질듯. 아마도 그게 책의 힘일 것이다. 이분이 결혼을 했다는 것도, 배우자가 일본인 사진작가라는 것도 이 책을 통해서 알게 되었는데 서로 경어를 사용하며 서로의 삶을 존중하며 자녀를 키워나가는 인생은 멋져보였는데 지금의 위치에 이르기까지 가족과 함께 지낼수 없었던 힘겨웠던 가정사와 입시실패의 경험, 그리고 더불어 코로나가 겹쳐 일이 없었던 기간의 견딤의 시간이 오늘날의 그를 만들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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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먹다가, 울컥 - 기어이 차오른 오래된 이야기
박찬일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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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업은 요리사이었던걸로 보이는 저자의 에세이집이다. 내가 관심이 없어서 그렇지 얼핏 이름을 들어본것 같기도 한데 방송보다는 글로 처음 접한 셈이지만 이야기 하나하나에 정겨움이, 인생이 스며들어 있어 처음부터 끝까지 꾹꾹 눈으로 담으며 읽어나갔다. 나도 과거의 기억이 더 잊히기 전에, 하다못해 이분보다 기억에 남을 만한 일도 훨씬 드물게 살아왔기에 담아낼 몇 남지 않은 에피소드마저 희미해지기 전에 글로 남겨두어야 하지 않을까 다시금 생각했다. 일전에 군대 이야기를 살짝 써보긴 했었는데 흠. 다 읽어갈 때쯤엔 중학교 동창에게 오랜만에 연락해 안부를 물었던, 자영업자라 시간내기 힘들지만 조만간 한번 보자고 약속하게 만들었던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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칵테일, 러브, 좀비 (리커버)
조예은 지음 / 안전가옥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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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편인가 단편소설을 모아놓았는데 세미 판타지 소설이라고 해야하나 아무튼 신기한 이야기들의 모음집이었다. 20년가까지 목에 가시가 걸린듯한 느낌으로 살아가는 주인공으로 시작하는 첫번째 소설에서부터 얼마전 보았던 이재, 죽으러 갑니다라는 드라마 시리즈를 생각나게 만들었던 마지막 소설에 이르기까지 200페이지가 안되는 분량이지만 색다른 만족감을 주었던 소설집. 아, 2번째 소설은 그냥 그랬는데 정령?들의 사랑이야기에 공감이 안되었기 때문. 세번째 소설인 아버지가 좀비로 변해버린 이야기는 비슷한 배경의 영화가 생각나기도 했고. 찾아보니 기묘한 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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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광
렌조 미키히코 지음, 양윤옥 옮김 / 모모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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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된지는 십여년 지난듯 한데 여름 휴가소설로 보았으면 좋았게 싶었을 정도로 몰입감이 좋았다. 전쟁 트라우마에 시달리는 할아버지와 그 가족들이 한 소녀의 죽음에 대하는 방식을 여러 시점에서 다루고 있는데 이야기가 전개될 수록 하나씩 실마리가 풀려가는 느낌이 아니라 더 혼란스러워졌기 때문이다. 너도나도 그 소녀를 죽일 동기가 있어보였고 심지어 내가 죽였다고 혹은 죽이게 만들었노라고 이야기하는 할아버지를 중심으로 첫째 딸과 사위, 둘째 딸과 사위 그리고 불륜남 이야기들이 펼쳐진다. 자신이 왜 죽는지도 모르는 채 죽임을 당하고 묻혔던 나오코만 불쌍했을 따름. 심지어 살아날뻔한 순간도 있었다. 정말 누가 죽였는지 짐작조차 할 수 없었던, 누구 책임인지도 분명치 않아보였던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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