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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오베라는 남자
프레드릭 배크만 지음, 최민우 옮김 / 다산책방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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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이 꽤나 인기를 끌어서인지 최근 같은 저자의 두번째 책이 번역되어 나온것 같다. 무슨 할머니였던것 같은데. 아무튼 요즘은 통 책이 손에 안잡혀서 조금씩 밖에 읽지 못하다가 역시 소설책이 흡입력이 있어서인지 함께 보는 책 중 가장 먼저 완독하게 되었다. 같은 저자는 아니었지만 왠지 창문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같은 책이 아닐까 싶은 선입견이 있었는데 다른 측면에서의 재미가 있다. 그 책에 등장한 할아버지와 비교하자면 더 액션은 적지만 오베에게는 이상하게도 애틋함이 느껴졌다고나 할까. 


첫눈에 반한 그녀에게 접근하는 과정이나 너무나 다른 서로를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과정은 메인 줄거리가 아니었음에도 상당부분 몰입이 되었고 아내의 죽음에 이어 삶의 의미를 찾지 못하던 오베가 연속된 우연, 그리고 의도된 사건들로 말미암아 더 인생다운 인생(?)을 살게되는 이야기들은 이런 이웃들과 함께하는 인생이라면 참 행복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얼마전 JTBC의 비정상회담이라는 프로그램에서의 토론 주제가 이웃간 소음이었는데 이야기 중간에 예전에는 옆집에서 저녁을 먹고 들어오는 것이 자연스럽고 또 외출하며 열쇠를 옆집에 맡겨두는 것 또한 문제될게 없었다는 회상을 보면서 이웃집과 가벼운 목례정도만 나누는 나 자신을 되돌아보기도 했다. 그렇다고 갑자기 친한척을 할것 같지는 않지만 적어도 조금은 더 어색함은 줄일 수 있을것 같다는, 줄여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더라는.


융통성이라고는 전혀 찾아볼 수 없지만 무엇이든 척척 고쳐내는 홍반장 역할의 오베같은 사람이 주변에 한명쯤 있는 것도 나쁘지 않을듯 싶다. 어쩌면 내가 그사람과 비슷한지도 모르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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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내 안에서 나를 만드는 것들 - 지금 가까워질 수 있다면 인생을 얻을 수 있다
러셀 로버츠 지음, 이현주 옮김, 애덤 스미스 원작 / 세계사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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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태어나면서부터 이기적인 존재일까 아니면 선한 본성을 가지고 있을까. 아무런 이득이 없어도 이타적인 행위를 할 수 있을까? 보통 애덤 스미스하면 국부론이 떠오르면서 각자가 자신의 이익을 위해 행동하는 것이 결과적으로 국가 전체의 이익으로 연결된다는 이야기가 생각나는데 국부론 전에 썼다는 도덕감정론을 기반으로 러셀 로버츠 교수가 엮어낸다는 이 책은 그 생각을 다시 돌아보게 만들었다. 


무엇이 사람의 인생에 의미를 부여하는가라는 질문이 아마도 핵심이 아니었을까 싶은데 내가 이해한 바로는 누구나 마음속에 공정한 관찰자가 있다라는 가정을 바탕으로 결국 착하게 살자는 이야기였다. 누구나 사랑받고 싶어하며 자신을 사랑스러운 사람으로 생각하고 싶어하는데 만약 당신이 불행하다면 자신이 사람받은 자격이 충분하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라고까지 말하며. 그런데 가장 속이기 쉬운 사람이 바로 자기 자신이라고 한다. 이러한 자기기만은 곧 확증편향으로 이어져 이러한 생각을 공고히하게 만들기 쉬운데 이러한 함정에 빠지지 않기위해 노력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읽은지가 좀 되어서 두서없이 썼는데 하여간 경제학이야 말로 인생을 최대치로 활용하는 방법에 대한 학문이다라는 표현과 사람들은 기쁨이 작을수록, 슬픔이 클 수록 더 빨리 공감하기 쉽지만 장례식과 결혼식을 예로들며 슬픔보단 기쁨에 공감하길 좋아한다라는 부분이 인상적이었다. 또 자유경제를 추구했던 애덤 스미스가 말년에 관세 국장으로 근무하며 밀수품을 찾아내 관세를 부여하는 임무를 담당했다는 부분에서는 저자 말마따나 좀 아이러니 하기도.


20대에는 의지, 30대에는 기지, 40대에는 판단이 지배한다. 오래살기를 바라기 보다 잘살기를 바라라.

-벤자민 프랭클린


너무 딱딱한 책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있었는데 저자의 개인적인 이야기들을 애덤 스미스 안에 녹여낸 부분이 어색하지 않아 의외로 재밌게 볼 수 있었던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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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2인자들 - 그들은 어떻게 권력자가 되었는가
조민기 지음 / 책비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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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책을 보든 내가 재미를 느끼는 부분은 내가 잘 몰랐던 사실을 알려주고 있는가이다. 아니면 알고 있는 사실의 배경 또는 이면을 들려주던가. 그런데 이 책은 그런면에서 내 눈길을 사로잡았다. 일반적인 역사서가 왕을 중심으로한 주변의 사건을 다루고 있다면 이 책은 왕 주변의 신하의 이야기를, 그것도 권력의 정점에 올랐다가 몰락하기까지의 과정을 보여주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특히 단편적인 결과만이 아닌 왜 주변사람이 그에게 그렇게 대했는지 등의 이야기들은, 단순히 권력을 차지하기 위한 먼저 목이 날아가기 전에 남의 목을 날려야만 했던 이야기들은 새삼스레 인간의 출세욕과 더불어 남들의 원한을 사지 않도록 착하게 살아야 겠다는 다짐을 하게 만들더라는.


차례대로 이성계, 정도전, 이방원, 하륜, 수양대군, 한명회, 임사홍, 김안로, 이준경, 송익필이라는 인물을 다루고 있는데 평균적인 역사지식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는 나로서는 하륜, 임사홍, 김안로, 이준경, 송익필이라는 인물에 대해 새롭게 알수 있던 기회가 되었다. 특히 이준경이라는 명신에 대한 이야기를 보면서는 이 분이 왜 잘 알려지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정도로 의아했는데 이분을 다룬 30페이지 분량이 부족하게 느껴질 정도였고 이이나 황희와 같은 급, 어쩌면 그 이상의 존경을 받아야 하는 분이 아닐까 싶기도 했다. 다른 두사람보다 남긴 저술이 약해서였을까. 아니면 당시로서는 조정의 안정을 위한 최선의 선택이었겠지만 결국 그가 왕으로 세운 선조가 욕많이 먹기로 손꼽히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개인적으로 삼고 있는 좌우명이 중용인데 이분 또한 어느편에도 사사로이 서지 않고 조정의 화합을 위해 힘쓴 이준경은 정말 재조명될 필요가 있어보이더라는. 붕당의 시작을 염려하며 이이에게 했던 충고는 그 이이도 뒤늦게 그의 뜻을 깨닫고 반성하고 통탄했다하니 정말 놀라운 혜안이었다. 역사저널 그날 같은 프로그램에서 다뤄주었으면 하는 생각도 해본다. 


또 임사홍이라는 분도 흥미로웠다. 후세에는 희대의 간신으로 알려졌다는데(난 이 책을 통해서 알게되었지만) 이제보니 개인의 욕심이 만든 간신이 아니라 시대가 만든 간신이었다. 사람을 사람 그 자체로 보지않고 우리편인지 아닌지를 바탕으로 재단하는 그 시대속에서 어떤 인재가 제대로 실력을 펼칠 수 있었을 것인가. 그러고보니 오늘날의 정치판도 크게 다르지 않아보이기도 한다. 그나마 지금은 핏줄로, 스승이 누구인지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정치노선 선택에 있어 자유의지가 있다는 점이 다행이랄까.


선죽교에서 정몽주를 때려죽인 사람이 이방원 본인이 아니라 그 휘하에 있던 다른 사람으로 알고 있는데(잠깐 찾아보니 조영규라는 사람인듯) '이방원은 선죽교를 건너는 그를 무참하게 때려죽였다'라고 되어있어 정확성 부분에 살짝 고개가 갸웃거려진 부분도 있었으나 하륜이 수양대군에게 접근하는 과정(그러고보니 이사람만 실명이 아닌듯), 중종 또한 얼마나 무능한 왕이었는지 등 처세술과 더불어 한 나라의 왕이라는 존재가 갖는 의미에 대해 새삼스레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를 주었던 책이었다.


아래는 중종의 실상을 표현한 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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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 설계도, 게놈 - 23장에 담긴 인간의 자서전
매트 리들리 지음, 하영미.전성수.이동희 옮김 / 반니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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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오래전에 보았던 '이타적인 유전자'이후로 정말 오랜만에 다시 접하게된 매트 리들리의 책이다. 그러고보니 과학서적을 읽어본지가 얼마만인지. 그러고보니 최근 인간과 인공지능과의 대결이라며 이세돌과 알파고의 바둑대결이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살펴보게된 유전자, 즉 게놈에 관한 책이었다. 어렵지 않냐고? 사실 고등학교 시절 생물시간을 통해 DNA를 이루고 있는 아데닌, 구아닌, 시토신, 티민 같은 것을 비롯하여 RNA며 mRNA며 리보솜이며 하는 용어들은 접한바가 있었음에도 생물학적 반응을 설명하는 부분들이 상당부분 차지하는 바 이러한 작용들을 재밌게 읽어나가기는 힘들었다.


그래도 이 책이 흥미롭다고 말할 수 있는 이유는 우리 몸에 있는 23쌍의 염색체 하나하나가 어떤 역할을 하는지에 대해 전부 기억은 못할지언정 차례대로 살펴볼 수 있었던 최초의 기회를 주었기 때문이다. 우리몸을 우리몸답게 만들어주는 정보가 담긴 유전자의 비밀은 지금도 활발히 연구가 되고 있는 바, 잘은 몰라도 인공지능보다 훨씬 복잡할 것이라는 사실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을 것 이다. 심지어 형태뿐 아니라 행동에 대한 작동법에 대한 정보까지 담고 있다고 하니 이런 식의 생각은 해보지도 못했었다. 유전자는 형태뿐 아니라 행동에 대한 작동법이기도 하다는 것이다.

최근 재밌게 시청중인 시그널이라는 드라마에서는 과거에 벌어진 범죄들이 현재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다루고 있다. 살인의 추억이라는 오래된 영화에서도 머리카락인지 핏자국인지를 통해 범인과 동일인인지를 의뢰하고 결과를 기다리는 장면이 나오는데 핏자국은 물론 머리카락 같은 작은 DNA 조각들을 통해서 같은 인물이라는 것을 지금보다 더 빨리, 쉽게 밝혀낼 수 있다면 시그널에서의 그 수많은 사건들과 영화에서 다룬 연쇄살인 또한 다른 식으로 흘러가지 않았을까. 모르긴몰라도 분명 많은 범죄의 발생을 사전에 막고 또 진범 검거율을 높여 세상을 이롭게 만들었을 것이다.


하지만 다른 측면도 있다. 바로 태아의 유전자 검사. 뱃속의 아이가 외형적으로 기형인 것으로 밝혀지는 경우 부모에게 선택을 하도록 만들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유전자 검사방법이 진화할 수록 이는 더욱 심해질 것이기 때문이다. 지금도 특정 염색체가 한개 더 있는 경우(이 책에 따르면 21번 염색체이다.) 다운증후군을 가지고 태어날 것이 확실하다고 판단될텐데 사전에 알게 되는 경우 어떻게 대처하도록 안내되어지고 있는지 궁금하다. 하여간 점점 더 이러한 변수에 대한 사전 진단이 잘 되어질 수 있다면 이게 바로 현대과학을 통한 또다른 우생학의 발현이 아닐까. 물론 뭐가 옳다고 말하기는 힘든 부분이긴 하다.

이밖에도 유전자를 통해 모험을 즐기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으로 구분할 수 있다는 것을 설명하기도 하고 텔로미어를 통한 수명조절에 대한 이야기 등 우리몸의 유전자에 대해 지금까지 알려진 사실을 나름 친숙하게 설명하고 있어 완독할만한 가치가 있었던 책이었다.

아래는 우유분해 효소에 대해 다룬 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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