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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당을 만나러 갑니다 - 함께 우는 존재 여섯 빛깔 무당 이야기
홍칼리 지음 / 한겨레출판 / 2022년 11월
평점 :
오늘날에도 무당이 필요한 이유는 사회학적으로 밖에 설명이 안되지 싶다. 사주나 궁합이라는 살짝 다른 느낌. 이건 명리학인가 뭔가 해서 그래도 믿고 안믿고를 떠나 근거는 있지 싶은데 접신한 무당의 가르침은 내겐 타로점보다 못미덥게 보인달까. 그런데 우연치 않게 접한 젊은 무당, 퀴어 무당, 네이버예약을 받는 무당, 정해진 근무시간을 준수하는 무당이 다른 무당들을 한명 한명 찾아가 담은 인터뷰집이라는 소개글은 흥미를 자극했다.
읽어보니 저자가 만난 6명의 다른 무당은 모두가 인간의 감정을 다독여주는 카운셀러였다. 이야기를 들어주고 공감해주고 조언해주는 역할. 실제로는 어떤 행동의사결정을 내려주는지는 담지 않아서인지 밝히지 않아서인지는 모르겠지만. 간간히 어디서 신내림을 받았느냐는 질문에 저자도 거기였다며 영험한 지역이 실제로 존재하는지 궁금해지기도 했는데 얼마전 보았던 탱크라는 소설이 생각나기도 했다는. 이것도 하나의 종교로 받아들여지고 있는지, 그래야하는지까지는 잘 모르겠지만 개인적인 이익을 챙기는 걸 넘어 경제적, 육체적 착취로까지 이어져 물의를 일으키는 종교지도자들 보다 무당이라는 포지션이 보다 따스하고 인간적으로 느껴지게 만든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