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르덴과 가죽을 입고

햇살이 와장창 쏟아지는 곳에

한참 서 있었다  


대책 없이 따뜻한 오전의 햇살을 손바닥에 받아,

그걸 그늘에서 웅크리고 있던

길고양이의 등에 살짝 얹어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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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잭에 대해서 논하는 건 하지 않겠다. 의미가 없어도 너무 없으므로. 내가 학창 시절에 카페에서 아르바이트했는데 사장님이 나가면 내가 가지고 있던 팝을 줄곧 틀었다. 사장님은 언제나 칙칙하고 또 칙칙하고 자꾸 칙칙한 노래만 틀었다.


그때는 카페에서 흡연자들이 실컷 담배를 피울 수 있었다. 그래서 아르바이트의 사명은 재떨이를 얼마나 재빠르게 자주 갈아주느냐 하는 것이었다. 요즘도 아르바이트를 뽑을 때 면접을 보겠지만 그때도 면접을 봤다.

셀프가 아니기에 테이블에 음료를 서빙해 주는데, 추라이에 음료 다섯 잔을 올리고 가는 것도 카페에서 면접으로 봤다. 그리고 영국의 야외 카페에서 서빙을 보는 지긋한 직원의 복장처럼 타이를 매고 아주 깔끔하게 입어야 했다.


나는 남고를 다녔는데 주말에 아는 여학생들이 카페에 많이 왔다. 우리 학교 문예부와 사진부와 교류를 하고 있던 여고생들이 놀러 와서 눈치가 많이 보였다. 주말에 어울려 사진이다, 문학이다, 이야기를 하고 치킨집에서 맥주를 마시곤 했는데, 애들이 찾아왔다. 다행히 내가 일했던 카페는 2, 3층이었는데 3층에 전부 몰아넣었다.


한 학년 적은 애들은 “오빠야, 재떨이 빨리 갈아두가”라며 재촉했다. 담배를 피우는 애들은 저쪽 구석에 몰아넣고 또 축제 때 협연하는 애들은 이쪽에서 부르고. 사장님 몰래 주방장이 여고생들 왔다고 파르페를 잔뜩 만들어서 갖다주라고 하고. 2층에서는 일반 손님들이 부르고. 정신없었다.


그러다가 사장님이 나가거나 일찍 집에 가면 마잭의 노래를 튼다. 마이클 잭슨의 노래 장점은 ‘잼’이 나올 때 볼륨을 높였다 줄였다 하면 마치 클럽에 온 것 같은 기분이 든다. 데인져러스 앨범은 두 장의 앨범으로 되어 있다. 들을 동안 3층은 신난거지. 마잭의 이 앨범을 다 듣고 나면 기운이 빠질정도로 심취할 수 있었다. 


그렇게 온갖 팝 앨범을 사장님이 없을 때 틀었다. 폴라 압둘, 마돈나, 머라이어 캐리부터 미트로프, 엔야, 존 세카다 등. 그러다가 일요일에는 슬슬 포이즌, 신데렐라, 넬슨으로 시작해서 스키드로우, 판테라, 바쏘리 같은 것들로 점점 강도를 올렸다.


그런데 그게 소문이 나서 일요일에 사람들, 손님들이, 주로 남자들이 우르르 오기 시작했다. 질문하면 아는 것들을 대답해 주고 잘 모르면 거짓말로 막 지어내서 해버렸다.


테이블 회전이 안 되는데 한 테이블에서 음료를 몇 번이고 시켜 먹었다. 카페에 다양한 음료가 있었다. 칡즙도 있었고, 들어는 봤나 체리 콕도 있었다. 나는 문예부이자 사진부이기도 했는데 카페의 메뉴판이 너무 마음에 들지 않아서 사진을 일일이 찍고, 편집하고 문구를 넣어서 메뉴판을 새로 만들어서 출력했다.


그랬더니 사장님이 나를 너무 예뻐해 주셨다. 이런 일들이 주위 카페에도 소문이 나기 시작하니까 사장님의 친구 사장이 하는 카페에서 돈을 더 줄 테니까 오라는 거였다. 그래서 나는 거기로 갔다 ㅋㅋㅋ.


나는 돈은 됐고 대신 나 보러 오는 애들의 음료는 공짜로 주기로 약속받았다. 그리고 무엇보다 거기 카페의 주방장 형이 좋았다. 어릴 때였지만 같이 일하는 사람이 좋으면 그 일자리는 아주 좋은 거였다.


내가 고등학교 쩍 학교 축제는 규모가 컸다. 3일 내내 축제했고 도시의 모든 중고등학생이 우리 학교 축제에 구경을 왔다. 나는 부모님도 오셔서 축제를 즐기고 가셨다. 축제하면 교내에서 가장 몫이 좋은 자리 경쟁이 치열하다.


치열하다는 말은 학교 내 클럽 서열 1, 2위가 그 자리를 가린다. 축제 준비부터 축제 동안 선생님들은 일제 터치를 하지 않았다. 문예부는 글솜씨를 뽐내 교지를 만들어 지역 신문사에도 내고 원고료를 받아서 회식했는데 그것에 교장도, 교감도, 하주도 그 어떤 선생님도 간섭하지 않았다.


물론 맞기도 많이 맞았다. 인문계니까 부모들은 이런 축제를 탐탁지 않게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아이들이 받은 스트레스를 마음껏 풀어줄 수 있는 시간을 주었고 간섭은 없었다.


축제 기간에 악대부는 대학교 록밴드와 합주했고 여상 콰르텟과도 연주했다. 인기가 좋았다. 교류하고 있던 여고의 사진부와 문예부 아이들이 와서 여고생들에게 음료를 대접하고(술을 달라고 하면 음료병에 섞어서 준다) 축제를 즐겼다.


마이클 잭슨의 데인져러스 앨범은 명반이니까 그 속의 곡들은 전부 좋다. 당시 잘 나가던 셀럽들은 마잭의 뮤비에 전부 나온다. 마잭의 영원한 꼬마 친구 맥컬리 컬킨도 나오고, 자기네 별로 돌아간 데이빗 보위의 아내, 모델인 이만의 모습도 볼 수 있다.


앨범 중에 잼을 들어볼까. 잼의 뮤비에는 마이클 조던(가장 최근의 소식에 조던의 36살 먹은 아들놈이 마약에 취해 도로를 질주하다가 경찰에 걸려 횡설수설하다가 잡히는데 내가 누군지 알아? 시전 ㅋㅋ 나 마이클 조던 아들이야. 아빠의 얼굴에 똥칠하는구만. 아들이 하는 건 아빠의 굿즈샵 주인 정도)과 마이클 잭슨이 농구도 하고, 량현량하의 전신 격인 크리스크로스도 나온다.


크리스크로스 정말 핫핫핫이었다. 꼬마 둘이 나타나서 세계 평정. 서태지도 당시 이동하면서 내내 크리스크로스 또 맥 게러 맥킬락 웅얼웅얼거렸고, 두 시의 데이트 김기덕은 거의 찬양 수준이었다.


그랬던 크리스크로스도 둘 중 한 명은 몇 해 전에 총 사고인지 죽고 말았다. 추억은 너무나 아름답고 행복하기만 한데 현실은 전부 왜 이런지 모르겠다. 마잭의 뮤비는 보는 재미가 영화보다 좋다.


일단 마잭의 댄스가 인공지능이 따라잡을 수 없을 정도며 항상 어린이들과 여러 사람과 같이 노래를 부르는 모습이 좋다. 마지막 영화 디스 이즈 있을 나는 극장에서 봤는데 숨죽여 울 뻔했다. 이 사람은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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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카미 류가 고등학생 때, 60년대의 고교시절을 소설로 적었고 영화가 되었다. 류가 쓴 거 맞아? 하지만 그 속을 관통하는 흐름은 류가 맞다. 하루키와 류는 그들의 소설에 자주 등장하는 전공투 세대인 것이다.

 

늘 사고 치고 학생부 선생님에게 두드려 맞는 게 일상인 야자키와 야마다 그리고 단정한 이와세는 늘 수업 후 운동장에서 매스게임을 연습하는 여학생들을 보며, 무엇인가를 강요당하는 집단은 지겹다는 야마다의 말에 야자키는 이제 17세의 소녀들에 우울한 체육복은 어울리지 않는다며 그녀들을 해방시키기로 하면서 소위 권력에 자기들 방식으로 저항을 한다.

 

그 세계관이 60년대를 바라보는 무라카미 류의 세계관이라 생각한다. 자유주의를 표방한 자본주의 속에는 집단주의와 단체주의가 가득하고, 여성들은 성적으로 핍박받고 성적이 최고로 우선시 되고, 정치는 퇴행해 가는 일본 사회에 경종을(류의 대부분 소설에 그런 것이 나온다) 알리고 싶었다.


그들은 결국 교장의 책상에 똥을 싸지르고 그것에 사상을 붙인다. 영화와 소설을 뒤덮은 정신적 세계의 바탕은 보브 딜런, 롤링 스톤즈, 제니스 조플린이 있다. 가장 직설적이고 정확하고 몸에 닿을 수 있게 저항할 수 있는 것이 음악이었고 당시는 전 세계에 음악으로 전쟁과 기근, 기존 기득권에 저항을 하고 있었다.

 

야자키가 좋아하는 레이디 제인(은 롤링 스톤즈의 노래다)도 셰익스피어보다는 사이먼 앤 가펑클의 가사가 훨씬 쉽게 이해된다고 한다. 주인공들이 밤새 똥을 싸지른 난장판 중에서도 ‘상상력이 권력을 쟁취한다’와 당하고 있는 야자키를 돌려 달라며 상상력으로 권력에 대항을 하는 주인공들의 모습은 정말 멋진 장면이었다.

 

이 녀석들의 이야기를 보며 ‘지금 이 순간을 즐기고’ 나면 나에게는 아직 손상받지 않은 하루가 남아있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무라카미 류는 음식 에세이도 류 답게 쓴다. 일본영화 탐포포에서도 음식은 성(性)과 밀접하다. 류의 음식 에세이는 아주 야하면서 매력적이다. 류의 어머닌가? 할머닌가? 한국인으로 류는 삼계탕을 이렇게 표현했다.


-닭 한 마리를 그대로 넣고, 그 속에 햅쌀과 인삼을 넣고, 수프를 부어 몇 시간 푹 삶은 것으로, 그걸 먹으면 감기도 낫는다고 한다. 수프는 담백한데, 닭은 젓가락만 갖다 대도 살이 떨어질 정도로 부드럽게 삶아져 있고, 인삼의 강렬한 향기도 풍기는, 단순한 음식이 아니라 생명을 입속에 넣는 느낌을 준다. 삼계탕을 펄펄 끓는 뚝배기 채로 테이블에 올라온다. 펄펄 끓는 우윳빛 수프 안에 닭은 마치 거대한 바위산처럼 솟아올라 있다. 젓가락을 갖다 대면 껍질이 벗겨지고 살이 뼈에서 떨어져 나와 쫀득하고 하얀 덩어리로 변한 찹쌀과 함께 수프 속에 녹아든다. 봄에 녹아내리는 빙산처럼


식스티나인은 일본에서 태어난 한국인 이상일 감독에 의해 영화가 되었다. 츠마부키 사토시의 소년시절 모습을 볼 수 있다.  

이상일 감독의 모든 영화가 재미있다. 최근에는 히로세 스즈와 마츠자카 토리를 데리고 유랑의 달을 찍었다. 결핍 때문에 떠났지만 결국 결핍이 그리워 다시 결핍의 자리로 돌아오는 슬픈 이야기. 장애라는 건 아픈 게 아니라 불편한 것이다. 그런 모습을 바라보며 욕을 하고 삿대질을 하며 마음대로 생각하는 그 사람들이 장애가 있는 것이라고 말하는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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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김미경 같은 강사가 왜 인기가 있고 사람들이 그를 훌륭하다고 생각하는지 모르겠다.

인터넷 속에는 자기 계발 글쓰기 강사의 강의가 끊임없이 팔리고 있다. 적은 가격이 아니지만 사람들은 글쓰기 위에서 비싼 가격을 지불하고 콘텐츠를 구입한다. 심지어는 유튜브에는 전문적인 지식이 1도 없는, 그저 언변으로 지껄이는 유료 강의를 지불하고 보는 사람이 많다는 걸 알았다. 그 콘텐츠는 인간관계에 관한 영상인데 영상의 반 이상은 자신의 자랑이 이어진다. 요즘 글쓰기 강의를 하는 작가들은 적어도 맞춤법 정도는 제대로 써야 하는데 그것마저 안 되는 글쓰기 강사도 있다.

그런데 그렇게 죽자 살자 자기 계발 글쓰기 강의 동영상을 보고 나면 글을 잘 써야 마땅하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 그건 그 강의가 전혀 도움이 안 될뿐더러 전문지식은 없다고 봐야 한다. 글쓰기 강의 동영상을 보는 시간에 글을 써 보는 게 당연하지만, 글을 잘 쓰는 방법일지 모른다.

대체로 인터넷에 보이는 자기 계발 글쓰기 강사는 전문적이지 않다. 보통 자신이 펴낸 서적과 자기 경험을 무기로 내세워 글쓰기로 성공했다며 방법을 나눠준다고 하지만, 막상 들어보면 이거 해라, 저거 해라, 이거 하지 마라, 저거 하지 말라고 한다.

전문적인 글쟁이들, 소설가나 작가, 전문적인 분야에서 성공한 사람들의 강연이나 그들의 서적을 보지 않고 자기 계발 글쓰기 강사의 콘텐츠를 소비할까. 글쓰기 강사에게 피해를 본 사람들이 그들을 비판하는 글이나 댓글을 달면 삭제하거나 도망을 가거나 욕을 한다.

우리는 대한민국이 낳은 멘토라 불리는 강사 김미경에 대해서도 생각을 해봐야 한다. 도대체 왜 김미경 강사의 강의나 강연 서적을 돈을 주고 자꾸 사고 보러 가는 것일까. 정말 김미경이 말하는 대로 강의를 들으면 성공에 도달할 수 있을까. 김미경처럼 성공한 사람이 될까? 그렇다면 김미경은 과연 성공한 사람일까? 돈은 많이 벌었지만 정말 내면마저 성공한 것일까.

김미경의 허울에 대한 사례와 해결 방안은 유튜브 '동기부여 뒤집기'에 아주 잘 나와있다. 김미경의 성공 콘텐츠 시작은 글쓰기 강사가 늘 하는 자기 계발에서 시작되었다. 김미경은 자신의 콘텐츠를 코로나를 기점으로 불안해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건드리면서 전성기를 맞게 되었다. 두 번째의 전성기라 할 수 있다. 김미경은 거의 모든 말을 여러 버전의 콘텐츠로 만들어 판매하고 있다. 김미경 대학까지 만들어서 강의를 팔고 있다.

김미경의 이런 자기 계발로 인한 성공 팔이가 그렇게 신뢰할 수준이 아니라는 건 당연한데 왜 수많은 사람이 김미경 강의에 목숨을 걸 정도로 빠져들어 지갑을 여는 것일까.

2013년에는 강의 한 번에 3,000만 원을 받을 정도였다. 그러던 김미경이 표절논문에 휘말리면서 내리막길을 걸을 뻔한다. 그때 김미경은 책도 세 권이나 펴내면서 베스트셀러에 오르고 사람들에게는 독설을 날려 자기에게 엄격해야 한다고 하지만, 정작 자신은 그에 맞지 않는 행동을 했고 뉘우치기는커녕 변명으로 자신의 표절을 비켜 가려 했다. 10년간 매일 3, 4시간만 자면서 콘텐츠를 만들었기에 자신의 강의를 열심히 들은 사람은 나를 비난하지 못할 것이라 했다.

그랬던 그녀가 지금은 어떠한가. 온갖 화술과 단어들의 열거뿐이다. 여전하다는 말이다. 10년 전에는 누구나 밖으로 나가서 악바리처럼 노력하면 성공한다고 했지만, 지금은 노력하지 말라고 한다. 가사노동 하는 여자는 한심하듯이 그려져 있더니 지금은 또 그 반대다.

김미경의 책은, 그렇게 유명하지 않은 글쓰기 강사와 비슷한 수준이다. 그러나 김미경의 책이 잘 팔리는 이유는 대중이 숭배하기 때문이고, 그 이유는 언론이나 매스미디어, 여러 매체에서 그녀를 출연시키고 띄워주기 때문이다. 일단 유명해지면 사람들은 그를 훌륭한 사람으로 인식한다. 언론과 매체는 그 사실을 너무나 잘 알고 있고 그 심리를 활용할 줄 안다.

예전에 박명수가 김미경에게 “저는 예전에 강의를 한두 번 해보고 느낀 게 나는 강의를 하지 말아야 되겠다,라는 것이었다. 아직은 내가 누구에게 뭘 알려드리고 가르친다는 게 잘못된 것 같아 강의는 거절하고 있다. 결국 제 인생 이야기를 하게 되는데 똑같은 얘기를 하게 되니까 안 한다. 그런데 가만 보면 강의 들을 때는 다 수강을 하는데 나오면 다 까먹는다”라고 말하자 김미경은 “300페이지 책 한 권을 다 읽더라도 딱 한 줄만 내 인생과 싱크가 되면 거기에서 터닝포인트가 나온다. 그래서 강의는 하는 사람의 실력이 아니라 듣는 사람의 실력이라고 생각한다. 듣는 사람이 간절하고 반드시 이 문제를 풀고 싶다고 하면 강의에서 답을 찾아가신다. 그래서 그냥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정보와 깨달을 수 있는 힌트들을 드리면 되는 거다”라고 응수했다.

그저 들으면 김미경의 말이 다 맞는 말처럼 들리지만 적어도 멘토 하면, 국민 멘토하고 불리는 타이들이 있다면 지혜롭게 강의해야 하는 법보다 합리적으로 듣는 이들에게 책임을 전가하고 있다. 그러니까 유명한 사람이 훌륭한 사람이 아니라는 걸 알아야 한다. 훌륭한 선수 출신이 운동을 잘 가르치는 게 아니라 전문적으로 가르치는 운동을 배운 전문가가 운동을 잘 가르치는 것이다.

하루 24시간을 쪼개서 열심히 살았다고 한다. 연애에도 능하다고 한다. 그 말은 연애를 많이 했다는 말이기도 하다. 그리고 스포츠 경력이 화려해서 승마, 스노보드, 웨이크보드, 헬스, 스키 등 운동도 다 섭렵했다고 한다. 남자들 틈에서 당구도 150이나 된다고 한다. 150을 올리려면 당구를 엄청나게 쳐야 하는 걸 아는 사람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이쯤이면 와 대단하네! 가 아니라, 이 사람은 도대체 정체가 뭐지? 하고 의심을 해봐야 한다. 그러면서 그렇게 바쁜데도 일 년에 책을 240권을 읽었다고 한다. 강의 준비를 하면 48시간도 깨어 있을 수 있고 전혀 피곤하지 않다고 한다. 돈 벌어야겠다는 독기로 뭉치니 몰입의 정도가 상상을 초월해서 밥도 먹지 않고 잠도 안 자고 20일 만에 탈고해서 책을 완성했다고 한다. 그럴 때 미친 콘텐츠가 나온단다. 그렇게 지난 19년간 한 번도 쉬지 않았다고 한다.

자기 말을 자기 말이 거짓이라 말하고 있다. 19년 동안 쉬지도 않고 잠도 자지 않고 밥도 먹지 않으면서 베스트셀러를 펴냈는데 그 많은 운동은 언제 했으며, 연애는 또 언제 그렇게 많이 했을까. 과장이 확장되고 부풀어서 이제는 그것을 뒷받침하기 위해 더욱 심한 과장이 난무하게 된다. 요컨대 영어가 수준급이 아님에도 유튜브 썸네일에는 영어를 완전히 정복한 것처럼 해놨다. 그렇게 만들어진 콘텐츠를 유료 강의로 계속 팔고 있다. 돈 벌기 쉬운 법 등 경력 단절 여성들의 심리를 파고들고 있다.

여러 매체에 나와서 화술로 말을 하다가 자신의 홈페이지에서 유료 강의를 듣게끔 유도한다. 이런 김미경 같은 사람은 늘 나온다. 계속 나온다. 책과 강의를 팔기 위해 사람들을 현혹한다. 신천지의 신자가 되면, 전광훈의 팬이 되면 욕하기는 어렵다. 비판을 할 수가 없다.

마치 이렇게 말을 하는 것 같다. 좌우 모두에게 좋은 사람이 되자, 같은. 사실 이런 사람은 없다. 양쪽 모두에게 좋은 사람은 될 수도 없으며 그렇게 되는 사람은 사이비 종교뿐이다. 공자가 그랬나? 좋은 사람이란 선자가 좋아하고, 불선자가 미워하는 사람이 좋은 사람이다. 좌우 막론하고 다 좋은 사람이란 없는데 김미경이 하는 말은 꼭 모두에게 좋은 사람이 되자, 같은 말처럼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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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트 블란쳇을 떠올리게 하는 소녀소년한 얼굴의 에릭 마틴이 내지를 때 나오는 그 허스키한, 그로울링 한 음색에 반했던 것 같다.


그런 음색은 매력적이다. 존 본 조비가 그랬고, 에어로 스미스의 스티븐 타일러가 그랬고, 우리나라로 치면 지 드래곤의 삐딱하게 할 때 음색이 그랬고, 서태지의 울트라맨이야 그 시절의 음색이 그랬고, 마야의 음색도 그랬다.


남자들의 전유물 같은 글램록 세계에 혜성처럼 등장한 빅센의 자넷 가드너 누님의 음색도 매력을 넘어서 마력적이었다. 이 누님들 비주얼은 요즘의 인공지능도 울고 갈 모습이었다. 빅센은 리처드 막스가 프로듀서 하면서 그야말로 수면 위로 빵 떠올라 자넷의 허스키한 노래들이 세계를 강타했지만,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


한국에서 유명한 미스터 빅의 노래들 말고 이들의 진가는 터질듯한 폭주기관차처럼 헤비헤비한 메탈 곡들이다.


리더이자 베이스 빌리 시한은 화려한 주법으로 베이스를 장난감처럼 막 가지고 놀았다. 기타리스트들보다 베이스를 더 화려하게, 손가락이 춤을 추다가 급기야 드릴 신공으로 연주를 해버렸다.


당시의 잘 나갔던 록스타들은 전부 일본에서 공연했다. 후에 미스터 빅은 한국에서 자신들의 곡을 사랑한다는 것을 알고 한국을 찾아 공연도 하고 23년인가 고별무대도 서울에서 했다.


에릭 마틴은 나이가 들었지만, 음색이 그대로라서 좀 놀랐다. 그러나 밴드에서 나이가 들면 보컬은 힘들고, 고생이다. 본 조비도 한국에서 이제 나는 올웨이즈를 부를 수 없지만 한국에서 이 노래를 너무 사랑해서 안 올라가지만 불러 보겠다고 했다.


드럼의 팻 토페이는 파킨슨병을 앓다가 19년도에 세상을 떠났다. 기타의 폴 길버트는 다섯 살 때부터 기타를 친 건 유명하다. 폴은 기타 학교 지아이티에서 교편을 잡기도 했고 속주 전쟁에는 늘 참여해 기타 속주세계를 평정했다.


역시 미스터 빅의 빠르고 신나는 곡 ‘데디, 브러더, 러버, 리틀 보이’를 연주할 때 빌리 시한과 드릴 신공을 보여주어서 관객들에게 즐거움을 주었다.


미스터 빅은 일본에서도 사랑을 듬뿍 받았고 일본 공연도 많이 했고 폴 길버트 아내도 일본인이다. 이제 다시 미스터 빅의 완전체를 볼 수 없지만 그들의 음악이 있어서 행복했었다. 

미스터 빅의 한창때의 곡을 들어보자.  

Daddy, Brother, Lover, Little Boy https://youtu.be/46BCpSJKIjw?si=aLf6M7hMIr6zMh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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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크냄새 2025-02-08 20:5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미스터 빅의 wild world를 잊지 못하는 건 동인천 화재 사건 때문입니다. 대학 시절 가끔 고향친구가 인천에 오면 동인천 골목의 라이브 카페에서 술을 마시곤 했는데 그때 늘 신청하던 곡이 wild world 였어요. 작은 라이브 무대 옆 큰 스피커 자리라 대화도 못하고 노래를 귀가 먹먹하도록 듣곤 했었죠. 졸업후 동인천 화재가 발생했는데 그때 가장 많은 학생이 죽은 장소가 그 카페 바로 스피커 자리였죠. 좋은 기억은 아니지만 그 노래와 함께 그 장소가 잊혀지지 않더군요.

교관 2025-02-09 12:23   좋아요 0 | URL
그런 아픈 기억이 있으시군요. 와일드 월드가 어딘가에서 들리면 그때가 생각이 나는 게 그럴 것 같아요. 사연을 들이니 꼭 정은임의 영화음악을 듣는 기분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