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가 작업실에서는 전혀 다른 시간이 흐른다 - 슈필라움의 심리학
김정운 지음 / 21세기북스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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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돈을 많이 벌고, 높은 지위에 올라가도 나만의 '슈필라움'을 만들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유명 디자이너의 비싼 인테리어 가구로 공간을 가득 채운다고 '슈필라움'이 저절로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다. 내 취향과 관심이 구현된 곳이 아니기 때문이다. 아무리 보잘것없이 작은 공간이라도 내가 정말 즐겁고 행복한 공간, 하루종일 혼자 있어도 전혀 지겹지 않는 공간, 온갖 새로운 삶의 가능성을 꿈꿀 수 있는 공간이야말로 진정한 내 '슈필라움'이다. - '프롤로그' 중에서

 

 

주체적 공간의 의미를 찾아서

 

이 책의 저자 김정운문화심리학자여러가지문제연구소장이자 화가다. 고려대학교 심리학과를 졸업하고, 독일 베를린자유대학교 심리학과를 졸업(디플롬, 박사)했다. 독일 베를린자유대학교 전임강사 및 명지대학교 교수를 역임했으며, 일본 교토사가예술대학 단기대학부에서 일본화를 전공했다. 2016년 한국으로 귀국한 후 여수에 살면서 그림 그리고, 글 쓰고, 가끔 작은 배를 타고 나가 눈먼 고기도 잡는다. <중앙선데이> '김정운의 바우하우스 이야기'를 연재 중이며 <에디톨로지>, <가끔은 격하게 외로워야 한다>, <나는 아내와의 결혼을 후회한다>, <남자의 물건>, <노는 만큼 성공한다> 등을 집필했다.

 

책은 '슈필라움'이라는 독일어 단어에 관해 이야기한다. 그의 말로는 이에 합당한 한국어 번역이 없는데, 굳이 하자면 '여유 공간' 정도로 표현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슈필라움'은 '슈필(놀이)''라움(공간)'의 합성어로,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자율의 주체적 공간'을 의미한다. 즉 물리적 공간은 물론이고, 심리적 여유까지 포함하는 그런 말인 것이다.

 

저자는 한때 문화심리학자로 유명세를 떨치며 공중 매체에도 자주 출연할 정도였다. 그러던 어느 날, 갑자기 뭔가의 깨달음을 얻고선 안정적인 직업이라고 말할 수 있는 교수직을 벗어던지고 홀연히 일본으로 그림 공부한다고 유학길에 올랐다. 이후 귀국해서는 화가로서의 인생을 펼치고자 서울이 아닌 지방 도시 여수에서 간섭받지 않는 주체적인 삶을 누리고 있다.

 

왜 그는 여수에서의 생활을 선택했을까?라는 궁금증을 불러 일으킨다. 이 책의 내용이 바로 그 해답을 보여주는 셈이다. 책에는 24가지의 키워드가 등장하는데, 이는 결국 모두 '슈필라움'으로 통한다. 세상의 모든 길이 세계 최강 로마제국으로 통한 것처럼 말이다. 즉 '슈필라움'이 우리 현대인들에게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또 어떤 역할을 하는지, 그리고 나아가서 어떤 삶을 새롭게 꿈꿀 수 있는지를 성찰하게 하는 그런 시간을 갖도록 해준다. 책의 내용은 지난 몇년 간 조선일보에 '김정운의 여수만만 麗水漫漫'이라는 제목으로 연재되었던 글을 모은 것이다.

 

 

 

 

 

나는 딸 둘을 가진 가장으로서 사십대 초반에서 오십대 후반까지 절정의 직장 생활을 보냈다. 일이 좋아서 회사와 결혼했다고 할 정도로 소위 '주인의식'이 충만한 직장인이었다. 그래서 결혼까지도 늦은 만혼이었다. 대학에서 강의하던 노처녀를 만날 수 있었던 것도 이런 생활 덕분(?)에 행운을 차지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내 삶의 사전에는 오직 '회사' 뿐이었다. 그래서 늦게 결혼한 아내조차도 나에게 회사 어딘가에 '꿀단지'를 숨겨 놓았는지 연신 궁금해했다.

 

그렇다. 지금 생각해보니 비록 주체성은 완벽한 게 아니었을지라도 회사엔 나만의 집무공간인 임원실이 있었기 때문이다. 난 이곳에서 회사의 현재와 미래를 위한 청사진을 만들면서 직원들을 독려하는 지휘소로 활용했었다. 심지어 나는 이 방을 간단한 숙식까지 해결할 수 있는 공간으로 꾸며 놓고 있었다. 접이식 간이침대와 세면도구, 커피포트, 사발면 두세 박스, 심지어 양말과 내의 그리고 여벌의 정장과 와이셔츠 등이 늘 준비되어 있었다. 나만의 독립공간은 심리적으로 나에게 편안함과 여유를 제공했고 반대 급부로 나의 비싼 노동을 착취하고 있었다.

 

다음으로 아내와 관련된 얘기를 해보겠다. 현재 거주하고 있는 아파트에 아내만의 작은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이른바 작은 법당이다. 아내가 직접 마련한 곳으로 여기서 새벽 예불로 하루를 시작하고 잠자기 전 예불로 하루 일과를 마친다. 어린 시절부터 부모님의 손에 이끌려 신앙 생활을 했던 터라 이런 삶이 아내에겐 매우 익숙한 의식이다. 그리고 나 또한 향 냄새를 좋아할 뿐만 아니라 아내의 경전 읽는 소리를 따라 흥얼댄다. 서당개 삼년에 풍월을 읊는다고 하지 않던가.

 

마지막으로 아이들도 어릴 적부터 독립된 자기만의 방이 있어서 사생활이 보호되었기에 이를 매우 만족해했다. 가끔 아내는 같은 여성인지라 아이들 방에 침입해서 야단치는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다. 말하자면 하라는 공부는 하지 않고 엉뚱한 일을 펼치고 있었기 때문이다. 방임주의식 교육법을 채택하고 있던 나는 이런 문제로 아내와 가끔은 티격태격하기도 했다. 이런들 어떠하리, 저런들 어떠하리 하면서 만수산 더렁칡을 읊어대면 아내는 한동안 나와 눈도 마주치지 않았다.

 

그렇다. 위의 세 가지 상황은 모두 저자가 말하는 '슈필라움'으로 통한다. 여기서 저자가 강조하고 싶은 부문은 바로 주체성과 자율성에 있다. 스스로 생각한 바가 있어서 그 목적에 합치하는 독립된 공간이어야만 진정한 '슈필라움'이라는 것이다. 단순히 공간이라면 나치 치하의 수용소도 '슈필라움'이냐는 질문을 던진다. 심리적으로 불편할 뿐만 아니라 개인의 프라이버시가 부재하는 이런 곳은 결코 '여유 공간'이 아닐 것이다.

 

 

 

바닷가 작업실 미역창고 

 

 

"인생을 바꾸려면 공간을 바꿔야 한다"

 

이는 프랑스의 철학자 앙리 르페브르의 말이다. 저자가 불현듯 일본화를 배운다고 한국을 떠나 일본으로 공간을 바꾸고, 이후 여수 바닷가의 '미역창고'를 구입해 작업실인 미역창고美力創考로 활용하는 것도 결국엔 자신만의 주체적 공간을 확보하기 위한 일환인 것이다. 5톤 트럭 한가득 서울에 있던 책을 섬으로 가져와 서재를 꾸미고 그림도 그리면서 집필활동도 이어가려 한다. 저자는 우리들에게 묻는다. "당신만의 슈필라움이 있냐?"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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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성지 2019-05-31 08: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만의 공간이 필요한데 아직 마련은 못하였네요. 아내의 작은 공간인 법당에서 하루의 시작과 마무리를 겸하는 모습이 연상됩니다. 삼보에 귀의하는 생활로 하루를 열고 닫는 일만으로도 감사한 일입니다.
 
긱 워커로 사는 법 - 원하는 만큼 일하고 꿈꾸는 대로 산다
토머스 오퐁 지음, 윤혜리 옮김 / 미래의창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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긱 경제는 독립 계약자와 프리랜서들이 단기로 일함으로써 경제 활동을 하는 방식을 뜻한다. 긱 경제는 '9시에서 6시까지 근무하는' 전통적인 직장 생활의 대안으로 떠오르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경영 컨설팅 회사 맥킨지는 긱 워크를 중개하는 플랫폼의 성장으로 2025년까지 전 세계 6,000만 명에 이르는 사람들이 혜택을 볼 것이라 예측했다. 긱 경제가 발전하면서 직업 안정성 그 이상을 원하는 고도로 숙련된 전문가들에게 새로운 기회가 열린 것이다. - '서문' 중에서

 

 

긱 경제에서 살아남는 법

 

이 책의 저자 토머스 오퐁은 중소기업을 위한 정보 사이트 올톱스타트업의 창시자이자 삶을 더 나은 방향으로 바꾸는 행동에 관한 최고의 글을 모아 무료로 제공하는 주간 뉴스레터 포스탠리 위클리 발간자다. 그는 매주 최고의 웹 트렌드와 기술 콘텐츠를 직접 선정하며 뉴스레터의 큐레이터 역할도 담당한다.

또한 그는 블로그 운영 및 전략, 사업 개발을 전문으로 하는 소셜미디어 마케팅 컨설턴트로, <잉크매거진>과 <허프포스트>에서 칼럼니스트로 동분서주 활동하고 있다. 차곡차곡 쌓아 올린 경력을 바탕으로 <미디엄>에서 최고의 작가로 인정받음에 따라 비즈니스인사이더, 쿼츠, CNBC, 안트러프러너, 옵저버, 쏘트카탈로그, 포켓히츠, 더뮤즈 등의 매체에 소개되기도 했다.

 

평생직장이 사라지고 그 자리를 대체하는 새로운 일자리가 등장한다. 이는 새로운 형태의 경제, 즉 '긱 경제'에 가장 적합한 근로인 셈이다. '긱 경제'란 고용주가 필요에 따라 단기 근로 계약을 맺고 일회성 프로젝트의 일을 맡기는 그런 경제 방식을 일컫는다. 근로자는 필요할 때만 일을 구하므로 이를 '긱 워크' 또는 '독립형 일자리'라고 한다. 현 시점에서 바라볼 때 프리랜서, 단기 계약직, 시간제 근로 등이 이에 해당하는 셈이다. 어찌 보면 이런 형태의 근로가 '긱 경제'를 만들어낸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저자는 빠르게 변화하는 긱 경제에서 우리들이 어떻게 살아남아 스스로 선택한 일을 성공적으로 해나갈 수 있을지에 대한 필수 지침을 제안하고 있다. 책은 총 10개의 장으로 구성되었는데, 독립형 근로에 대한 개념 정의로부터 시작하여 어떻게 성공적으로 자기 브랜드를 구축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즉 긱 워커로서 효율적으로 개인의 재무를 관리하는 법, 클라이언트 관리법, 무리한 요청을 현명하게 거절하는 법, 업무 일정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법 등을 담고 있다. 또 '긱 경제' 구조에서 성공한 사람들의 사례를 통해 프리랜서로서의 삶을 미리 그려볼 수 있게 한다.

 

 

 

 

긱 경제와 독립형 일자리

 

'긱 경제'라는 용어는 글로벌 금융 위기가 한창이던 2009년 초에 탄생했다. 당시 해고된 실직자들은 생계를 위해선 자신들을 받아주는 곳이라면 임시직 또는 시간제 근로 형태로 다수의 근무지에서 일하는 현상이 발생했던 것이다. 이런 현상은 유연한 노동 형태를 말하는데, 사실상 훨씬 이전부터 존재했던 방식이었다. 19세기 산업화 이전엔 한 사람이 여러 가지 일에 종사하면서 생계를 이어갔다.

 

케임브리지 사전에선 '긱 경제는 회사에 소속되지 않고 임시직으로 일하거나 개별 업무를 수행하고 그에 따른 보수를 받는 경제 방식'이라고 정의한다.

 

긱 워크(독립형 일자리)는 보통 임시직이며, 기술 분야에 관련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꼭 기술 분야에만 해당되는 것은 아니다. 이는 업무 자율성이 매우 높다는 특징을 지녔으며, 의뢰받은 일이 완료될 때 수입이 발생한다. 독립형 근로자 또는 프리랜서 등으로 불리는 긱 워커는 고용주와 단기 계약을 체결한다. 이와 같은 노동 시장의 트렌드와는 달리 한국 노동 시장은 민주노총이 임시직 또는 계약직을 모두 정규직으로 전환시켜달라고 생때를 부리며 시대의 흐름을 제대로 읽지 못하고 있다. 이를 그냥 방치하는 대통령도 구시대적 마인드를 지닌 듯하다.

 

긱 경제는 개인과 기업 양쪽 모두에게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맥킨지 글로벌 연구소에 의하면 영국 전체의 전일제 및 시간제 근로자 3,200만 명 중 대략 500만 명(15.6%)이 긱 경제 형태로 일하고 있다. 긱 워커의 수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는 추세에 비추어볼 때 긱 워커야말로 미래형 직업 형태임을 알 수 있다. 더구나 맥킨지는 긱 경제를 통해 세계 노동 시장의 고질적인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온라인 플랫폼은 인터넷이라는 거대한 시장을 무대로 하며, 독립형 근로자와 고용주 간의 수급을 빠르게 이어줄 수 있고, 업무 참여 방식이 간단하다는 특징이 있으므로 유연 근로의 장점을 극대화한다. 긱 경제의 신뢰도를 높일 뿐 아니라 독립형 근로자가 미래에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도록 기반을 다져주고 풍부한 포트폴리오 구축을 돕는다. 오늘날 노동력의 유동성은 점점 커지고 있으며 장소에 국한되지 않고 어디에서든 처리하고 전송할 수 있는 업무가 많아졌다. 이제 업무와 장소는 분리된 개념이 됐다. 

기업들이 독립형 근로자를 고용하려는 추세가 이어지면서 단순히 부수입을 올리기 위해 일하는 시간제 근로자들에게까지도 많은 기회가 주어지고 있다. 그들은 단기 노동력이 필요한 중소기업이나 하이테크 스타트업에서 시간제 독립형 근로자로 일할 수도 있게 됐다. 이는 새로운 일을 개척해보고자 하는 모든 사람에게 값진 기회다. 독립형 근로자가 되는 것은 현재 하는 업무의 범위를 넓히고 수입원을 다각화하는 하나의 방법이 될 수도 있다. 긱 경제는 누구나 독립형 근로자를 경험해보고 자신만의 능력을 활용해 각자에게 가장 적합한 일을 찾을 수 있는 체제다. 향후 사람들은 점점 더 독립형 근로자를 추구할 것이다.

 

'긱 경제' 트렌드가 계속되는 이유

 

이젠 정규직도 재정적 안정이 보장되지 않는다

근무의 유연성은 근로자들에게 점차 중요한 개념이 되고 있다

사람들은 스스로 근무 조건을 정하고 업무 일정을 조정하고 싶어 한다

노동의 전문화로 기업은 외부에서 전문가를 고용하기 쉬워졌다

기업은 점점 더 많은 프리랜서를 고용하고 있다

기업이 직원 채용, 교육, 장기 고용에 투입하는 비용이 계속 늘고 있다

기업은 더 민첩하고 유연한 경영 방식을 추구한다

독립형 일자리를 지원하는 사회 인프라 시설이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경쟁력 있는 긱 워커가 되려면

 

일자리는 고용주와 근로자의 합의에 의해 성립된다. 그런데, 무슨 일이든 경쟁력이 있어야만 채택될 수 있는 것이다. 시대의 트렌드가 '긱 경제'로 진행되는 추세 하에서 여러 기업체, 즉 고용주들은 경쟁력 있는 전문가들과 단기 계약을 추진할 게 뻔하다. 따라서, 새내기 긱 워커는 고용주를 찾는 일이 가장 어려운 일인 것이다.

 

모든 긱 워커의 여정은 바로 고용주를 찾는 일에서 시작한다고 볼 수 있다. 링크트인, 미디엄, 자신의 블로그 등에 콘텐츠를 올려보자. 자신의 콘텐츠를 많은 사람이 널리 공유할 수 있도록 한다. 링크트인을 이용해 자신이 속해 있는 분야의 다른 전문가들과도 정보를 공유하라. 온라인 및 오프라인상에서 인간관계를 잘 형성하고 지속적으로 독자와 고용주에게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라.

 

긱 워커는 고용주가 원하는 바를 정확하게 알지 못하면서 마음대로 가정하고 결론지어서는 안 된다. 그럼에도 일부 긱 워커는 결과물의 초안이나 처음 맡은 업무의 결과물을 전송한 뒤 고용주의 피드백을 받고 충격에 빠진다. 이런 일을 미연에 예방하려면 뭐든 궁금한 사항이 있을 경우 고용주가 무엇을 원하는지 정확히 물어보는 수밖에 없다. 전문가로서 긱 워커가 첫 번째로 해야 할 일은 고용주의 문제에 대한 솔루션을 제시하는 것이 아니라 문제가 무엇인지 정확히 이해해야 한다.

 

긱 워커로 활동하려면 자신의 업무 생산성을 높여야 한다. 스스로의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대부분의 사람들은 부지런하고 열심히 하면 된다고 생각하기 쉽다. 이것만으론 부족하다. 왜냐하면, 근면하면서 열심히 뭔가를 한다는 것은 누구나 다 그렇게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중요한 것은 '생산성'이다. 어떻게 해야 높은 생산성이라는 성적표를 거머쥘 수 있을까? 책은 '체크리스트를 사용하라'고 조언한다. 그렇다. 체크리스트는 중요한 일에 집중하도록 도와준다. 이때 일간 체크리스트와 주간 체크리스트를 구분, 작성해야 한다.

 

 

재무계획을 준비하라

 

대부분의 프리랜서는 매월 꾸준한 수입이 없어서 이를 고민한다. 따라서, 이에 대한 충분한 대비책이 강구되지 않는 상태에서 풀타임 긱 워커로 활동해선 안 된다. 왜냐하면 호기롭게 회사를 그만두고 긱 워커로 출발하지만 경제적인 문제로 인해 용두사미처럼 흐지부지 중도에 그만두기 쉽기 때문이다. 생계 유지는 어떻게 할 것인지. 가족 부양은 어떻게 할 것인지, 업무추진비는 어떻게 마련할지 등등에 대해서 완벽한 계획이 사전에 수립되어 있어야 한다. 이에 저자는 "최소 3개월 동안 수입이 없더라도 생계 유지가 가능할 정도로 경제적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고 조언한다.

 

 

이력서 대신에 포트폴리오

 

기업들과 고용주는 과거와 달리 어느 회사에서 일했는지 물어보지 않는다. 대신에 자신의 기술을 어떻게 활용해서 어떤 일을 해왔는지 묻는다. 그렇다. 이제는 이력서 대신 포트폴리오를 만들어야 할 때다. 어느 분야에서 유명해지고 싶은지에 초점을 맞춰 그동안의 업적을 포트폴리오로 만드는 것이 미래를 대비하는 방법이다.

 

포트폴리오에 사진, 영상, 업무 기록의 링크, 프레젠테이션 슬라이드, 추천 글 등을 추가해 효율적으로 시각화함으로써 고용주의 눈에 띌 확률을 높일 수도 있다. 이제 모든 사람이 링크트인 프로필뿐만 아니라 자신이 어느 분야에 강점이 있는지, 얼마나 창의적인 사람인지 나타내줄 포트폴리오를 갖게 될 날도 머지않았다.

 

 

'긱 워커'가 대세다

과거 시대의 유물인 평생직장은 천연기념물이 되었다. 이젠 일종의 프리랜서인 '긱 워커'가 대세다. 갈수록 기술이 진보하면서 우리들의 삶의 흐름 또한 점점 더 빨라진다. 이와 같은 트렌드로 인해 '긱 경제'의 출현은 숙명적인 현상이다. 노동 시장의 트렌드도 시대적 소명에 발을 맞출 수밖에 없다. 이젠 '긱 워커'가 대세다. 누구나 다 될 수 있으면서도 그렇다고 누구나 다 성공할 순 없다. 책은 경쟁력 있는 '긱 워커'가 되는 법에 대해 이야기한다. '긱 워커'를 꿈꾸는 모든 사람들에게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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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식 모방 다이어트 - 몸을 착각하게 하는 건강한 식사법
발터 롱고 지음, 신유희 옮김, 정양수 감수 / 지식너머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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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는 롱고 박사가 다각도로 깊이 연구한 내용을 흥미롭게 펼쳐놓았으며 이 탄탄한 연구를 토대로 신뢰성 있는 단식 모방 다이어트의 원칙을 소개한다. 또한, 단식 모방 다이어트를 당뇨병, 치매, 심혈관계질환과 같은 만성질환과 심지어 암, 자가면역질환 치료에 사용할 수 있는 근거와 방법을 설명하였고, 건강수명을 늘리는 2주 식단 프로그램까지 제시해주고 있다. - '감수의 글' 중에서

 

 

가장 과학적인 식사 가이드

 

책의 저자 발터 롱고 교수는 생화학자로,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학교(USC)에서 장수연구소를 이끌고 있다. 그의 연구소는 인간의 노화를 집중적으로 연구하고 가르치는 데 있어 독보적인 기관으로 세계적으로 그 명성을 인정받고 있다. 미국뿐 아니라 유럽에서도 그의 연구 업적을 높이 사 현재 인간 수명 연구의 가장 혁신적인 과학자로 꼽히고 있다.

 

2010년에는 국립노화연구소에서 나단 쇼크 어워드, 2013년에는 미국노화연구연맹에서 수여하는 빈센트 크리스토팔로의 '라이징 스타' 어워드를 수상하였다. <타임>지에서 두 차례나 그의 연구를 커버 스토리로 다루었고, <뉴욕 타임스>, <르 몽드> 등 세계 유수의 언론에서 심층 취재하였다.

 

 

'단식 모방 다이어트'란 쉽게 말해 몸을 착각하게 만드는 먹는 단식 방법이다. FASTING-MIMICKING DIET, FMD라고 부르는 이 다이어트 방법은 '건강수명 늘리는 식단'을 실천하면서 주기적으로 병행하는 방식이다. 롱고 교수는 쥐 실험과 이후에 시행한 임상시험을 통해 특정 식단이 줄기세포를 활성화시키고 여러 생체기관 내에서 재생과 회춘 작용을 촉진함으로써 암, 당뇨병, 심혈관계질환, 퇴행성 신경질환, 자가면역질환 등 주요 질병의 위험을 낮추는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 식단이 FMD이며, FMD를 주기적으로 시행하면 노화를 늦추고 질병을 예방할 수 있는 것이다.

 

 

건강수명 늘리는 식단(THE LONGEVITY DIET)은 기초연구/젊음유지연구, 역학, 임상연구, 100세 이상 노인 연구, 복잡한 시스템의 이해의 5가지 학문적 배경을 거쳐 태어났다. 이 식단의 핵심은 저단백, 채식 및 생선 위주의 다이어트/ 한 달에 5일 단식 모방 다이어트(FMD)를 시행/ 하루에 두 끼의 식사, 한 번의 간식/ 12시간 내에 먹는 시간제한 식이/ 좋은 지방과 복합탄수화물의 섭취 등이다.

 

 

 

단식, 인체의 조화를 해치지 않고 변화를 이끌어낸다

 

 

혈당을 낮추는 약과 같은 우리 몸의 조화를 고려하지 않은 처방은 유기체의 정상적인 기능에도 영향을 끼친다. 즉 일시적으론 혈당을 저하시킬 수 있지만 오랜 기간 이를 복용할 시엔 부작용이 뒤따르는 심각한 문제가 발생한다. 그러나 고혈당의 원인이 되는 인슐린 저항성 근육세포를 회복하여 제 기능을 할 수 있도록 만든다면 인체의 조화를 유지할 수 있다.

 

나아가 이러한 회복이 인류의 과거 행적과 훨씬 더 오래된 고대 생명체 때부터 반복되어온 환경과 조건으로 이루어진 것이라면, 이는 인체의 조화뿐만 아니라 인류 역사의 '주파수'와도 어우러져 '진화와 조율하기'를 이룬 처방법인 셈이다. 단식은 호모 사피엔스가 존재하기 수십억 년 전부터 살았던 박테리아를 시작으로 지구상의 모든 생명체가 겪어온 굶주림이라는 방식을 통해 진화와 조율을 맞춘다. 때문에 단식은 인체의 조화를 해치지 않고 잘 조율된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처방 중 하나임이 확실하다.

 

 

 

 

자신의 건강에 올바른 정보를 구분하는 법 

많은 사람들이 영양 지식은 어렵고 헷갈린다고 느낀다. 왜냐하면, 과학 잡지와 매체마다 주요 영양소(탄수화물, 지방, 단백질) 및 달걀, 커피와 같은 특정 음식의 좋고 나쁨에 대해 서로 다른 정보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올바른 정보를 구분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이에 대해 저자는
'장수학의 다섯 기둥'을 고안했다. 수많은 과학자와 의사들의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세워진 다섯 기둥은, 특정 영양소 또는 특정 영양소의 조합이 건강에 좋은지 여부를 결정하고 건강한 장수를 위한 이상적인 식단의 기준이다.

 

 

유명한 식사법과 식단 중 상당수가 부적절하거나 부분적으로만 옳은 이유는 장수학의 다섯 기둥 중 1~2개의 기둥에만 기초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장수학의 다섯 기둥은 노화 및 질병에 관한 수천 가지 연구 중 어떤 것을 취할지 여과해주는 거름망인 한편, 식단 변화로 인한 위험부담을 최소화해준다. 따라서, 다섯 기둥 전체가 하나도 빠짐없이 뒷받침하는 식단을 선택하면 나중에 새로운 사실이 발견되더라도 모순되거나 크게 바꿀 일이 없다.

 

 

 

 

단기 단식 후 일반식을 해도 무방할까?

 

 

사람과 원숭이는 지속적으로 칼로리를 제한할 경우 면역체계 결핍, 상처 회복 기능 저하, 지나친 저체중, 과도한 스트레스 등의 부작용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그렇다면 짧은 기간의 단식을 한 후 일반식으로 돌아가도 그 효과가 지속될 수 있을까? 만약 이것이 가능하다면 단식을 실천하기가 훨씬 쉬워질 것이다. 배고픔을 인내하는 부담을 최소화하고 단식 시기나 횟수도 개인 상황에 맞춰 결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기간은 한 번에 4~5일로, 횟수는 한 달에 한 번을 넘지 않는 선으로 제한하면 부작용도 최소화할 수 있다.

 

 

최근 '간헐적 단식'이 마치 다이어트의 대세인 양 통용된다. 하지만 저자는 이 용어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일정 기간 '음식을 자제'하기만 하면 기간에 상관없이 건강에 이롭고 동일한 효과를 얻을 수 있으며 따라서 단식 기간을 12시간에서부터 수주에 이르기까지 마음대로 선택해도 전부 똑같다는 인상을 심어주기 때문이다. 그런데, 사실상 간헐적 단식은 기간에 따라 그 효과가 매우 다르다.

 

 

예를 들어, 당분 연소 모드였던 인체를 지방 연소 모드로 바꾸려면 최소한 2~3일 혹은 그 이상 단식을 유지해야 한다. 재생 작용의 활성화를 촉진하기 위한 단식도 비슷한 기간이 필요하다. 짧은 기간 시행하는 단식도 물론 장점이 있지만 15분 걷기와 마라톤을 동일한 운동이라고 말할 수 없는 것처럼 기간도, 효과도 각기 상이한 단식을 모두 뭉뚱그려서 '간헐적 단식'이라고 부르는 것은 옳지 않다.

 

 

 

 

저자가 제안하는 FMD

 

이는 기존의 다이어트 방식의 단점과 취약점을 보완하는 획기적인 다이어트 법이다. 즉 가장 보편화되어 있는 칼로리 제한식이나 단식은 기력 저하나 공복감 등으로 인해 장기간 지속적으로 실행하기엔 버거움을 느낄 수밖에 없다. 사실상 대부분의 사람들이 다이어트에 실패하는 주된 이유이기도 하다. 먹지 않거나 적게 먹으으로써 단기간에 감량되는 일시적 효과를 거두기는 하지만 결국엔 식욕 억제를 이기지 못해 칼로리 섭취량이 늘어나면서 다시 체중이 증가하는 현상이 생긴다. 흔히 이를 '요요현상'이라고 부른다.

 

하지만 FMD는 일정 칼로리를 섭취하는 것만으로도 인체가 단식한다고 착가하게 함으로써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특징을 지녔다. 즉 공복감 없이 건강한 다이어트를 실행함으로써 강량 내지는 적정 체중의 유지를 가능하게 하기 때문이다. 이는 한 달에 5일만으로도 충분하며, 건강상태에 따라 연간 2회~12회 진행하면 된다.

 

이를 학술적으로 살펴보자. FMD를 실행하면 유기체는 자신이 굶주리고 있다고 착각을 하여 대부분의 기관 및 시스템 내에 불필요한 요소(단백질, 미토콘드리아 등)를 제거하고 많은 세포를 파괴한다. 그 결과 유기체가 유지해야 할 세포 수가 감소함으로써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다. 또한 자가포식 작용으로 파괴된 세포와 세포 내 구성요소는 다른 세포를 위한 에너지원으로 사용될 수도 있다.

 

 

알기 쉽게 설명하기 위해 책은 나무로 만든 아주 오래된 증기 기관차를 인용한다. 다음 연료공급처에 도착할 때까지 기관사는 기차에서 가장 오래되고 망가진 나무 의자나 벽을 뜯어 불 속으로 던져서 기차의 무게를 가볍게 하고 기차가 계속 달릴 수 있도록 증기를 만들어낼 것이다. 불태운 의자는 연료공급처에 도착한 후에 새로 만들면 되는 것처럼, 단식을 하던 사람이 다시 일반식을 시작하면 줄기세포와 전구세포가 복구 및 교체 작용을 활성화하여 단식 중에 파괴되었던 세포, 생체 시스템, 기관을 재생한다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내부에서 일어나는 재생효과이다.

 

 

건강수명을 늘리는 식단

 

식물성 위주로 식사하고 약간의 생선을 섭취한다

단백질은 적지만 충분하게 섭취한다

나쁜 지방과 당분은 최소화하고 좋은 지방과 복합탄수화물은 최대한 섭취한다

영양분은 충분히 섭취한다

조상 대대로 익숙한 음식을 먹는다

하루에 식사 두 끼, 간식 한 기를 먹는다

시간제한 식이를 한다

꾸준하고 주기적으로 단식 모방 다이어트를 시행한다

남성의 경우 허리둘레 35.5인치 미만, 여성의 경우 29.5인치 미만을 유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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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그 병원에만 환자가 몰릴까? - 유독 잘되는 병원의 숨겨진 마케팅 비법 35
이재우 지음 / 라온북 / 2019년 5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개원 준비과정 중 필요한 병원 마케팅을 알려주는 책이다. 그렇다고 거창한 준비를 하잔 얘기는 아니다. 요란스런 치장을 하자는 얘기도 아니다. 사실 개원 당시에 그럴 만한 상황이 허락되지도 않는다. 딱 한 발 남은 총알을 손에 쥐고 있는 정도일 뿐. 다만 개원하는 원장님이 본래 가지고 있었지만 누군가가 알아주지 못했던, 심지어 자신도 몰랐던, '이야기'를 환자들에게 꺼내어 보여주잔 얘기다. 그 정도면 개원 시기의 마케팅으론 충분하다. - '프롤로그' 중에서

 

 

스토리텔링에 입각한 병원 마케팅

 

책의 저자 이재우는 대학원을 졸업하고 병의원 컨설팅기업에 입사하여 마케팅 부서에서 늦깎이 막내 생활을 시작했다. 입사 후 2년 만에 관리하는 병원 수를 200% 이상 늘리면서 늙은 막내에서 새파란 이사로 변신하는 데 성공한다. 자신의 병원 마케팅 노하우를 담은 이 책을 집필했으며, 현재 병원 경영 관련 일을 하며 강연자로 활동 중이다.

 

 

그가 담당해온 병원을 크게 성장시킬 수 있었던 비결은 '스토리텔링'에 있다. 어린 시절부터 기독교 집안에서 자란 그는 '탁월한 커뮤니케이터는 모두 훌륭한 스토리텔러'라는 사실을 일찍이 깨달았다. 개원하는 의사들의 일상적인 이야기에서 '특별한 것'을 찾아내는 재주가 뛰어나고, 무겁지도 가볍지도 않은 통찰을 발견해서 병원 마케팅에 활용하는 능력이 탁월하다.

 

이 책은 총 7장으로 구성되었는데, 1장(우리 병원의 광고를 보고도 환자가 오지 않는 이유)에서는 병원 마케팅에 왜 '이야기' 콘텐츠가 필요한지 설명하고, 2장(매출을 올리는 콘텐츠에는 이야기가 있다)에서는 '이야기' 콘텐츠가 가진 힘을 9가지 키워드(집중력, 설득력, 재미력, 기억력, 확산력, 신뢰성, 차별성, 진정성, 구체성)로 구체적으로 서술한다.

 

 

이어서 3장(이야기도 퍼센트로 분석한다)에서는 효과적인 '이야기' 콘텐츠 여부를 검증하는 방법을 제시하고, 4장(콘텐츠를 만들기 전에는 브랜드부터 만들어야 한다)과 5장(이렇게 하니까 매출이 두 배로 올랐다)에서는 '이야기' 콘텐츠의 구축에 관해 실제 성공 사례를 바탕으로 설명한다. 6장(실패를 공부해야 하는 이유)에선 마케팅 방향이 잡혔을 때 안착시키는 방법을 알려주며, 마지막으로 7장(이야기가 있는 마케팅 4단계 시스템)에선 '스토리텔링 병원 마케팅 4단계'를 정리하고 있다.

 

 

 

 

병원 홍보도 재치 넘치게

 

'주는 것도 없이 밉다'는 말이 있다. 이는 아무런 이해관계나 거래가 없음에도 아무런 이유없이 어떤 사람이 불편하고 불쾌할 때 사용하는 말이다. 어떤 홍보도 이런 케이스에 해당될 수 있다. 즉 불특정다수를 상대로 판매 촉진을 위해서 전략적으로 사용하는 홍보임에도 불구하고 홍보 문구가 보는 이의 눈에 거스릴 정도로 자기 자랑이 넘치면 이와같은 말이 입에서 자연스레 나올 것이다. 

 

사람들이 신동엽의 위트를 좋아하는 이유를 적절한 '수위 조절'이라고 하는데, 최근에 행해지는 병원 광고 콘텐츠는 수위 조절에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 대체로 홍보내용은 거의 대동소이하다. 병원에 비치한 장비 자랑, 의사들의 이력 자랑, 병상 규모 자랑, 인테리어 자랑 등이 주류를 이룬다. 물론 이런 내용들이 필요하지만 자기 자랑도 좀 세련되게, 좀 자연스럽게 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최소한 거부감이 들지 않아야 하지 않겠는가 말이다.

 

 

홍보맨이 아닌 의사의 목소리를 담은 홍보 컨텐츠

 

현재 방송인으로 활동하는 강호동은 원래 씨름 선수였다. 천하장사 출신이다. 그런데, 그는 선수 시절 샅바를 잡는 순간 상대방의 기운이 느껴졌다고 한다. 즉 상대 선수의 강점과 취약한 곳이 어디인지를 사전에 파악할 수 있었다는 얘기다. 이를 바로 '내공'이라고 한다. 그렇다. 병원의 홍보 컨텐츠도 이를 보는 사람의 관점에서 뱡원의 내공이 저절로 느껴지게 만들어야 한다.

 

"비전문가인 마케터가 아니라 전문가인 의사의 목소리를 콘텐츠에 담아내자"

 

저자는 여러 업체의 콘텐츠를 모니터링하면서 이와같은 깨달음에 도달했다. 이후 그가 시작한 병원 홍보 방법은 병원장님의 인터뷰였다. 여기엔 전략적인 병원의 자랑이 아니라 매우 구체적이면서 현장감 있는 병원장의 스토리를 담았다. 물론 뛰어난 마케터가 홍보 내용을 디자인했지만 실제 콘텐츠의 내레이터는 전문가인 병원장이었다.

창업만 브랜딩이 아니라 병원의 개업도 브랜딩이다. 알록달록 디자인된 그럴듯한 이벤트 콘텐츠를 만들기 전에 알콩달콩했던 진짜배기 이야기를 발굴하는 게 바로 브랜딩이다. '남자는 배, 여자는 항구'라는 유명가수 심수봉의 노래 가사처럼, '우리 병원' 하면, '우리 원장님' 하면 생각나는 무언가를 그 이야기를 통해 꺼내놓자. 이것이 병원 마케팅의 출발점이다.

 

 

실수요자인 환자와 관련 있는 이야기를 만들자

 

비록 막장 드라마라고 비난도 받지만, 시청자의 입장에선 '김치 싸대기'의 장면에 속이 후련해 짐과 동시에 드라마 속 주인공과 공감대를 형성한다. 실제로 환자 본인과 비슷한 상황이 담겨 있는 스토리텔링 콘텐츠를 보고 감동한 환자가 울먹이면서 전화를 해오거나 병원장과의 상담을 진행해나가는 케이스가 많은 편이다.

 

'동병상련 同病相憐'이라고 했다. 같은 아픔을 먼저 겪었던 사람들을 치료했던 병원장의 이야기에 감동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그래서 이런 이야기 소재를 발굴해내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 환자들과 상호작용하며 함께 문제를 헤쳐나갔던 사례가 중요하다. 환자와 상호작용할 수 있는 광고란 바로 이런 것이다.

 

"말이 아닌 그 사람의 히스토리를 봐야 한다"

 

그런데, 아무리 홍보용일지라도 여기엔 신뢰가 담겨 있어야 한다. 홍보나 광고물에 대응하는 소비자의 입장은 냉정하다. 믿음이 가지 않으면 실패로 끝나고 만다. 즉 "믿어주세요. 저는 믿을 만한 놈입니다. 목숨을 바치겠습니다"라고 간곡히 이야기하더라도, 바둑을 복기하듯 찬찬히 그 사람의 히스토리를 점검해야 한다. 병원 광고도 마찬가지다. 현재의 병원 광고는 일방적으로 '우리 병원'을 믿어달라고 간곡히 부탁하거나, 잘난 척을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진료 업종에 따라 유리한 포인트는 따로 있다

 

굳이 설명이 따로 필요하지 않을 정도로 병원의 진료과목은 정말 다양하다. 내과, 소아과, 피부과, 성형외과, 정형외과, 산부인과, 치과 등등 갈수록 전문화되면서 세분화되어 가는 추세이다. 그런데, 진료 과목마다 그 특성이 뚜렷해서 이에 합당한 의사의 성향도 주목해야 할 필요가 있다. 이와 관련해서, 저자는 남보다 유난히 겁이 많은 성격을 지닌 의사의 경쟁력을 말한다.

 

'겁이 많은 성격'은 의사로서는 나쁘지 않을 수 있다.

아니, 나쁘지 않은 정도가 아니라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핵심 가치가 될 수 있다.

 

저자는 한 젊은 치과 원장과 인터뷰를 가진 적이 있었다. 이 원장은 스스로를 겁 많고 쫀쫀한 남자라고 소개했다. 이에 저자는 병원 브랜드의 콘셉트 방향을 달리 했다. 즉 약점을 적극 활용하는 것이었다. 여기서 핵심은 치과에서 다루는 치아는 사람의 신체에서 매우 작은 부위이므로 치아를 다루고 만지는 일은 섬세한 접근이 가능한 쫀쫀한 사람에게 더 유리할 수 있다는 방향으로 포인트를 잡았다.

 

 

스토리텔링 마케팅 4단게

 

1단계~ 매력적인 병원 브랜드 만들기

2단계~ 매력적인 콤텐츠 만들기

3단계~ 콘텐츠 노출하기

4단계~ 효과 분석하기

 

 

마지막으로 효과를 검증하는 절차이다. 당해 병원의 콘텐츠 클릭수가 얼마나 되는지를 확인해보자. 이는 매우 중요한 지표다. 왜냐하면 병원 진료 과목에 대한 환자의 접촉이 얼마나 발생하는지를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네이버의 블로그, 카페, 키워드 광고 등을 통해 유입되는 환자의 클릭수는 각각의 통계 카테고리를 통해 확인 가능하다. 지나치게 적지 않은지를 비교해 볼 필요가 있다.

 

그리고 초진기록지를 통해 어떤 경로로 환자들이 내원하게 되었는지도 점검해볼 필요가 있으며, 인터넷에 올린 콘텐츠의 클릭수와 초진기록지를 통해 인터넷으로 유입된 새로운 환자의 숫자가 확인되었으면 전환율을 계산해보자. 예를 들아, 블로그, 카페, 홈페이지 등을 통해 클릭된 수가 1,000번이고, 인터넷으로 유입된 새로운 환자의 수가 100명이라면 전환률은 10퍼센트이다. 이 전환율은 여러 조건에 의해 달라질 수 있는 수치다. 따라서 조건 변화를 통해 지속적으로 체크하는 게 필요하다. 그래야만 당해 병원에 가장 적합한 마케팅 방향으로 수정 보완할 수 있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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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감정 정리법 - 고민과 불안으로부터 나를 지키는 연습
에노모토 히로아키 지음, 이유라 옮김 / 21세기북스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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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를 가장 괴롭히는 문제는 아마 인간관계일 것이다. 사람은 인간관계에 많이 좌우된다. 그렇기 때문에 어떻게 하면 사람들과 잘 지낼 수 있을지 늘 고민한다. 이때 사람의 감정과 행동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심리 기제를 이해하면 가장 나답게 인간관계를 맺는 법을 알게 된다. - '프롤로그' 중에서

 

 

인지 방식을 개선하라

 

책의 저자 에노모토 히로아키MP인간과학연구소 대표로 사람과 사회를 이롭게 하는 심리학 강연으로 유명한 일본의 심리학자이다. 1955년 도쿄에서 태어난 그는 도쿄대학교 교육심리학과를 졸업하고 도시바 시장조사과에서 근무한 뒤 도쿄도립대학교 대학원에서 성격심리학, 임상심리학을 전공했다. 캘리포니아대학 객원교수, 오사카대학 대학원 조교수를 거쳐 현재 MP인간과학연구소 대표로 있다.

 

 

그는 연구 활동을 시작한 뒤 집필 활동, 잡지 기고, 텔레비전과 라디오 출연 등 다방면에서 활약하고 있다. 주로 심리학에 기초한 의사소통, 기업 인재 육성, 자녀 양육 등을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국내 출간된 저서로는 <정의를 밀어붙이는 사람>, <은근한 잘난 척에 교양 있게 대처하는 법>, <부정적 사고력>, <모친상실>, <타인을 끌어내리려 안간힘 쓰는 사람들>, <회사를 이기는 50가지 심리학>, <긍정적인 사람 부정적인 사람>, <지피지기 심리학> 등이 있다.

 

이 책은 크게 2개 파트로 구성되어 있다. '파트 1'(나쁜 감정은 어디에서 오는 걸까?)에서는 고민과 불안, 불만과 짜증을 불러일으키는 기본적인 심리 기제에 대해 알기 쉽게 설명한다. 이를 통해 평소에 자신의 마음이 어떻게 움직이는 지를 알 수 있을 것이다. '파트 2'(나쁜 감정 스스로 정리법)에서는 우리들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고민을 다루고 있다. 스스로 자신을 돌이켜보고 기록할 수 있는 워크북 형태로 되어 있으므로 기록을 통해 '마음의 습관'을 발견하게 된다.

 

 

 

 

불안감은 생각이 많은 탓이다

 

술자리에 초대받은 사람의 행동을 살펴보자. 한 사람은 다른 사람이 합석하는지 여부를 궁금해 하며, 잘 모르는 사람이 온다는 소리를 들으면 '이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 '얘기가 잘 안 통하면 어쩌지?' 등과 같은 생각에 빠져 불안감으로 인해 술자리에로의 초대를 받아들일지 아니면 거절할지를 두고 고민에 빠지게 된다. 반면에 이런 불안감이 전혀 없는 사람은 제안을 받는 즉시 재미있겠다는 생각에 한치의 망설임 없이 참석 의사를 밝힌다. 

 

불안감이 없는 사람은 어떻게 이런 무사태평한 태도를 보일 수 있을까? 그 이유는 한마디로 말해서 매사를 깊이 생각하지 않는 행동 때문이다. 그렇다. 본래 그런 성향을 가진 것이다. 누구든지 깊이 생각하지 않으면 불안해지지 않는다. 사물을 정확하게 이해하려고 할 때 불안은 생긴다. 따라서, '불안해지기 쉬운 성격'이 나쁜 것만은 아니다.

 

 

우울해지는 것은 마음의 습관 때문이다

 

내가 아는 지인 중 한 사람은 섬세하고 예민한 성격 탓인지 자신에게 뭔가 안 좋은 일이 생기면 급우울감에 빠진다. 그러다가도 기분 좋은 일이 생기기라도 하면 이내 얼굴빛이 달라지면서 수다를 떤다. 이처럼 마음의 상태가 롤러코스터를 탄 것처럼 보인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면서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었다. 이 사람이 우울한 이유는 자신의 무의식 속에서 움직이는 '마음의 습관' 때문이라는 사실이다.    

 

 

같은 일을 겪었을 때 우울해지는 사람이 있는 반면, 전혀 개의치 않는 사람도 있다. 즉 우울한 감정에 깊이 빠져 밑바닥에서 헤매는 사람도 있지만, 잠시 우울해하다가도 금방 털고 일어나는 사람도 있다. 이를 통해 우리가 알 수 있는 것은 결국 기분이 밑바닥까지 떨어지는 이유는 안 좋은 일 그 자체가 아니라는 것이다.

 

어떤 사건이나 상황이 그 자체만으로 우리를 우울하게 만드는 것은 불가능하다. 사건이나 상황 그 자체에는 그럴 힘이 없다. 우울한가의 여부는 특정 사건이나 상황이 아니라 우리들이 어떻게 이를 받아들이는지에 따라 결정된다. 이랗게 우리들이 사물을 받아들이는 태도나 방식을 심리학에선 '인지認知'라고 표현한다. 불행한 사건의 발생을 막을 수는 없지만, 나쁜 일이 생겼을 때 이를 어떤 식으로 받아들일지는 스스로가 조절할 수 있다.

 

 

남의 눈을 지나치게 의식하지 마라

 

살면서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을 수는 없다. 사회생활을 하는 한 남의 눈을 의식하지 않고 함부로 행동한다면 이는 사회인의 도리가 아니고 자격이 없는 사람이 되는 셈이다. 하지만 우리들 대부분은 이를 너무 지나치게 의식한다는 데 문제가 있다. 행동이나 태도 하나하나에 너무 신경을 쓰다 보면 인간관계가 피곤해지기 마련인 것이다. 이리되면 사람들은 대인관계에 있어서 소극적인 태도로 변하게 마련이다. 

 

이와같은 인간의 내면 심리를 심리학에선 '대인불안'이라고 말한다. 다시 말해 인간관계에 대한 두려움이다. 이리되면 남과 이야기하는 것을 두려워하는 감정이 생긴다. '날 좋게 생각해줄까?', '날 싫어하질 않을까?' 등과 같은 대인불안이 생기는 이유는 마음의 내면에 '미움 받고 싶지 않다'는 속마음이 숨어 있기 때문이다. 

 

 



이어서 책은 '파트 2'에서 나쁜 감정을 정리하는 방법을 몰라서 우울과 자책自責(자신을 꾸짖는 것)을 반복하는 사람들을 위해 자신의 마음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확인하고 스스로를 좀먹는 그런 생각의 습관에 대처하는 13가지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한편, 책에 함께 수록된 체크리스트는 우리들이 어떻게 변해야 할지를 잘 보여주는 셈이다. 참고로, 이를 요약하면 아래와 같다.

 

우울함~ 세상에 일부러 실수하는 사람은 없다

욱하는 성격~ 모든 관계는 이기고 지는 문제가 아니다

질투심~ 본래 친구의 성공이 배 아프게 한다

눈치 모는 나~ '나'는 타인의 거울이다

소심함~ 억지로 바꾸려 하지 말고 다름을 인정하라

비사교성~ 너무 예의바르지 않아도 된다

지나친 배려~ 싫은 걸 싫다고 말하는 용기

부족한 말주변~ 잘 듣는 사람이 소통도 잘한다

양면성~ 인간은 본래 다면적이다

분위기 파악 못하는 나~ 스스로를 관찰하는 법

외로움~ 과감하게 자신을 드러내는 용기

어른이 불편한 나~ 관계는 경험으로 만들어진다

자기혐오~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는 힘

 


예를 들어, '외로움'이란 감정을 느끼는 사람들에 대한 심리기술을 살펴보자. 대인관계에서 말하는 개방성에는 두 종류가 있다. 즉 '사교성''자기개시성'이다. 사교성이란 처음 만나는 사람이나 친하지 않은 사람을 대할 때, 기죽지 않고 그 자리에 적합한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성향을 말한다. 자기개시성이란 자신을 솔직하게 드러내는 성향을 말한다. 즉 사교적인 사람일지라도 반드시 상대에게 자신에 관해 솔직하게 털어놓지는 않는다.

 

자신을 드러내지 못하면 아무리 즐거운 만남이라도 피상적인 대화밖에 나눌 수 없다. 따라서, 서로 마음을 터놓을 수 있는 깊은 관계가 되기는 어렵다. 그렇기 때문에 비록 함께 있어도 외로움을 느낀다. 이렇게 외로움을 느낀다면 과감하게 자신을 드러내는 용기가 필요하다. 마찬가지로 상대방도 자신을 드러내도 될지 불안해서 외로워하고 있을 것이다. 상대방이 자신에게 마음을 열어주면 기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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