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19일에 있었던 색깔아이는 내가 아이들과 꾸려가야 할 차례였다.  우리집 세 아이들이 모두 재미있게 읽었던, 너무나 유명한 그림책 사토 와키코의 <도깨비를 빨아버린 우리 엄마>를 읽고 뭔가 해보고 싶었더랬다.  그래서 한 달 전쯤 동대문시장에 가서 광목천을 두 마정도 사다가 도깨비 인형 본을 떠서 엄마들에게 나누어 주고 인형을 만들어 오라고 숙제를 내줬었다.  호피무늬 천은 동대문 시장을 돌아다니며 샘플로 내놓은 천을 몇가지 집어왔다. 가게 사장님들께는 죄송하지만 호피무늬 천이 광목천에 비해 너무 비싸서...  

<도깨비를 빨아버린 우리 엄마>는 아이들 대부분이 이미 너무 잘 알고 있는 책.  그래서 수업 들어가기 전에 읽어주려고 했더니 반응들이 영~~~  "에이~~ 그거 나 벌써 다 아는데.."다.  

살살 달래서 좀 더 오버하는 기분으로 읽어줬더니 다 안다고 시시해하던 녀석들이 두 눈을 반짝이며 듣는다.   

읽고 나서 아이들이 도깨비의 얼굴을 그려주는 작업 풍경.   

 

아이들은 얼굴 뿐 아니라 도깨비 팬티에 배꼽, 찌찌(?)까지 세심하게 그려줬다.  목걸이와 팔찌 등의 악세사리는 말할 것도 없고.  남자 아이들보다는 여자 아이들의 집중도가 높았다.  

그래서 만들어진 도깨비 5형제.  

 

아이들이 그린 도깨비 얼굴도 제각각이지만 엄마들이 만든 도깨비 옷의 디자인도 제각각이다. 우리 막내가 만든 것은 오른쪽에서 두 번째.  집에 돌아와서는 도깨비 얼굴을 또 그려주고 싶단다.  도깨비 인형을 하나 더 만들어야 하나, 하고 있다가 둘째 볼거리 때문에 혼비백산.  ^^ 

 

 


댓글(7)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마녀고양이 2011-11-02 19: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우, 저런 도깨비 인형 만드는 것도 손많이 가셨겠는걸요.
아이들이 정말 잼나게 했겠네요, 이뻐요. 그리고 넘넘 좋네요.
다들 신발도 신기고, 웃는 상으로 만들었네.... ^^

섬사이 2011-11-05 07:14   좋아요 0 | URL
도서관 행사가 끝나고 며칠 후에 가진 모임이었더래서
엄마들이 더 정신이 없었지요.
그래도 아이들은 즐거워했어요.
저 도깨비 인형들, 지금은 도서관 관장님 방 창문에 걸어놓은 빨래줄에 주렁주렁 매달려 있어요.

조선인 2011-11-03 08: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나 볼거리라니 얼마나 아플까요. 아이도 엄마도 힘들겠어요. 잘 먹지도 못할텐데, 가여워서 어째요.

섬사이 2011-11-05 07:15   좋아요 0 | URL
심한 아이는 묽게 쓴 죽은 빨대로 빨아먹는대요.
둘째는 그 정도는 아니었어요.
병원에서 준 진통제를 계속 먹어서 그런지 밥도 그냥저냥 먹는 편이었지요.
지금은 다 나았어요.
지난 목요일부터 다시 학교에 출석중입니다.^^

무스탕 2011-11-03 08: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도깨비 사진을 보면서 오른쪽 두번째 도깨비는 목걸이에 팔찌까지 하고 활짝 웃고있네 했는데 막둥이표 도깨비였군요 ^^
애들이 그리기 좋도록 도깨비 크기도 커서 더 좋았어요 :)

섬사이 2011-11-05 07:18   좋아요 0 | URL
다들 열심히 그렸죠. 도깨비 팬티까지 그려주는데 어릴 적에 부르던 노래가 생각나던데요.
"도깨비 빤스는 튼튼해요~ 질기고도 튼튼해요~ 호랑이 가죽으로 만들었어요~" 하는..

무스탕님도 알고 계시려나...?? ^^

무스탕 2011-11-06 19:13   좋아요 0 | URL
ㅋㅋㅋ 그 노래를 전 조금 늦게 알았어요. 어려서는 몰랐고 정성이 자랄때 알았어요.
"도깨비 빤쓰는 더러워요. 냄새나요. 호랑이 가죽으로 만들었어요. 이천 년 동안도 끄떡 없어요" 전 이렇게 알고 있어요.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