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와 자주 가는 어린이 도서관에서 다른 5명의 엄마들과 함께 7명의 아이들이 '색깔아이'라는 미술품앗이 모임을 하고 있다. 거의 1년 반정도의 시간을 함께 한 것 같은데 엄마들이 일주일마다 한 번씩 돌아가며 책을 읽고 미술활동을 하는 방식으로 꾸려간다. 그 도서관에서는 가을마다 '나랑 같이 놀자'라는 제목으로 지역행사를 벌인다. 몇 가지 부스를 만들어 지역 아이들과 체험활동도 벌이고 1년 동안 도서관에서 벌인 각종 프로그램의 결과를 전시하기도 하고.... 지난 10월 15일에 열린 '나랑 같이 놀자'는 도서관 10주년 행사로 좀 준비를 많이 했었다. 그런데.... 그 날 가을비가 내려서 준비했던 것에 비해 활력이 넘치는 행사가 되지 못했다.
암튼, 그 행사에 색깔아이는 무엇으로 참여할까, 고민하다가 아이들이 그린 <고 녀석 맛있겠다>로 큰 그림책을 만들어 전시를 하자고 결정했다. 그래서 나온 작품들을 이 곳에 전시해 보관하려고 한다.
이 그림들이 90*180의 크기로 확대되어 기다란 병풍그림책으로 만들어졌다. 원래 행사장 밖에 전시될 계획이었지만 비가 오는 바람에 아이들과 엄마들의 노래 잔치가 열리는 (김용택 시인, 백창우 시인, 이등병의 편지를 작곡한 김현성 씨 등이 함께 준비하고 참여해주신) 공연장 앞에 놓이게 되었다.
처음엔 아이들이 잘 그릴 수 있을까 걱정이 되어 엄마들이 먹지를 대고 밑그림을 그려줄까 생각했지만 아이들의 능력은 놀라워서 엄마들이 먹지로 뜬 밑그림보다 훨씬 더 예쁘고 귀엽게 스케치를 해냈다. 아이들다움이 드러나는 그림들을 보고 엄마들이 얼마나 좋아했는지.
이 그림들로 엽서를 만들어 미야니시 타츠야에게 보내주면 좋겠다고 꿈꾸고 희망하고 있는 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