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낮에 뽀가 하는 말이,
"엄마, 비니한테 사 주고 싶은 과일이 있어." 하는 거다.
그 말 뜻은, '맛을 보고 싶은 과일이 있는데 비싼 거에요.'라는 뜻이다.
그래서 내가,
"뭐? 아보카도?" 했더니만(아보카도는 지난 번에 애들 성화에 사봤다가 우웩~했었다.)
"아니, 망고!"하는 거다.
우리 집에선 수입과일이라곤 바나나, 오렌지, 키위 정도만 출입이 허가되고 있었다. 수입되어 오느라 갖가지 약이 엄청 묻어 있을 수입과일을 뭐하러 비싼 돈 주고 사먹냐는 게 내 쥐똥철학이므로, 이쯤에서 안 된다고 확실하게 인지시켜 줄 필요가 있었다.
나 ; 야, 망고가 왜 망고인줄 알어? '망해간다'는 뜻이야. 망Go~~~~!!
뽀 ; 아~참내, 그럼 아보카도는?
나; 아보카도는 '아파서 보따리 싸가지고 카~~ 침뱉으며 도망간다'고 해서 아보카도지~!
이쯤되면 뽀는 내 술수에 말려든다. 과일을 사고 싶다는 생각보다 엄마의 말장난에 더 집중하게 되기 때문이다. 엄마에겐 다음 질문을 뭘할까 고민하느라 눈은 초롱초롱해지고, 입가엔 웃음이 번진다.
뽀 ; 그럼 자몽은?
나 ; 자몽은 '자다가 몽둥이로 맞는다'고 해서 자몽이지. 뭐하러 수입과일 먹으려고 그래? 요즘 자두도 맛있더라.
뽀 ; 엄마... 자두는 '자다가 두드려 맞는다'고 해서 자두 아냐?
나 ; ....... (할 말 없어진다. 이럴 땐 웃음으로 떼워야 한다.) 으하하하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