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지니네 학교 급식 검수를 하러 가는 날이었다.
지니네 학교는 위탁급식을 하는데, 올해 위탁업체가 새로 바뀌었다.
나는 학교급식검수가 생전 처음인지라 뭘 어떻게 해야하는지 몰라 멀뚱거리고 있었고, 함께 가는 엄마들 중에 한 분이 아이가 초등학교 시절 급식후원회 회장을 역임한 경력을 갖고 있어서 그 분이 거의 나서서 다 해줬다.
나로서는 정말 천만다행이라고 할 밖에.
그렇게 멀뚱멀뚱, 급식후원회장 경력의 엄마와 영양사 간의 대화 - 학부모의 추궁과 질문, 영양사의 궁색한 답변 - 를 거의 듣고만 있다가 왔는데도 갑자기 우리아이의 학교급식이 뭔가 껄끄러워지기 시작했다.
일단 우리 지니네 학교 급식비는 1일 2,500원이다. 그 중 인권비 등을 제외하고 순수 재료비로 얼마가 지출되는지 공개되지 않고 있다는 사실이다. 왜 그게 이제야 궁금해졌을까?
사실 위탁업체에서야 최대한의 이윤을 남기는 게 목적일테고, 그러다 보면 재료비를 아껴야 할 것이다. 그러자면 아이들의 급식이 부실해질 수 밖에 없다.
또 하나, 급식 검수를 하고 일지를 적는데, 일지 결제란에 사인이 하나도 되어있지 않다는 점이다. 결국 급식 검수는 매우 형식적인 절차에 불과하고 급식일지에 급식에 대한 문제점을 적는다고 해도 교장선생님 이하 어느 누구에게도 전달되지 않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그럼, 엄마들이 아침 일찍부터 서둘러 나와서 급식검수에 참여하는 의의가 없지 않나...
의문.. 학년 초 학부모 총회 때 새로 위탁을 맡은 급식업체에서 자기네는 조미료를 일체 사용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근데 식재료 보관창고에서 나온 대용량의 다시다 한 봉지. 영양사 말로는 교직원용 메뉴에만 사용한다는데.. 이런 궁색한 변명같으니라구.. 그 말을 믿을 사람이 어디 있을까. 그걸 일일이 감시할 사람은 없고 오직 위탁업체에서 파견된 영양사와 급식실 조리사들의 양심에만 맡겨야할 문제다.
급식실에서 일하는 분들의 노동 강도가 세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 아는 분이 학교 급식실에서 일을 하고 있기 때문에 이런 저런 이야기를 많이 들었었다. 그러나 그 분들의 수고가 보람이 되기 위해서는 위탁업체나 영양사에게 사명감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명감이 없으면 일은 형식적이 되고 말 것이고, 정성이 빠져버린 형식적인 음식은 아이들을 건강하게 자라지 못하게 할 것이다.
아이들의 급식이 어른들의 이윤추구의 사업 아이템으로 무게가 실어지면 안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