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지니가 학교에서 돌아오더니 친구랑 독서실에 가도 괜찮냐고 물었다.

독서실이라..

하도 세상이 험하다 보니 낯선 곳 어딘가를 보낸다는게, 그것도 내가 확인할 수 없는 어딘가를 보낸다는 게 공연히 찜찜해지곤 한다. 

독서실 이용료가 500원이고 10시 정도까지 공부하다 오겠다고 한다.  버스타고 서너정거장 거리라고.

무턱대고 가지 말라고 하는 것도 뭣해서

"그래 한 번 가서 공부해 보고 와봐." 하고 허락했다. 

500원짜리 독서실이라... 분위기가 괜찮을까?

독서실에 도착하면 전화하겠다고 하고선 친구랑 휭 나가버렸다.

얼마 후 지니에게서 온 전화,

"엄마.. 독서실에 왔어.  독서실 이름이 OO청소년 독서실이고, 경찰서 윗층이야."

ㅋㅋㅋ

왜 500원밖에 안하나 했더니 아마 경찰서나 아니면 동사무소같은 데서 운영하는 곳이었나 보다.

10시 30분이 다 되어서 집에 돌아온 지니는 그 독서실이 꽤 맘에 들었었나보다.

하긴 동생들 복닥거리는 어수선한 집에서 하는 것보단 좋았겠지.

친구랑 월, 수, 금요일마다 가기로 했단다. (화,목요일엔 친구가 학원을 다녀서..)

토요일 일요일에도 갈까 생각중이라고..

일단 1층에 경찰서가 있다니 안심이다. 

이런 데가 더 많아지면 무지 좋을텐데..

시험 때면 동네 구립도서관 열람실을 이용하곤 했었는데 워낙 좌석수가 적은데다가 오후 5시면 문을 닫아서 별로 이용할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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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매지 2007-04-10 13: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저희동네 청소년 독서실과 똑같군요.

홍수맘 2007-04-10 19: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설 독서실 말고 그런 곳도 있군요!. 처음 알았어요.

섬사이 2007-04-11 16: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매지님/ 그런 독서실이 좀 많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더 욕심을 내자면 작은 도서관까지 많이 생기면 더 좋구요.. 동네 사랑방같은.

홍수맘님 / 저희도 모르고 있었는데 딸아이 친구 덕분에 알게 되었어요. 시험기간에도 빈자리가 있을만큼 알려지지 않은 숨은(?) 독서실인가 봐요. 딸아이 친구가 고맙더라구요.

치유 2007-04-12 01: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려고 하는 아이들은 이렇게 발견하고야 말아요..조용해서 친구랑 공부 더 잘 되겠네요..

섬사이 2007-04-12 10: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서 열심히 하는지, 친구들과 수다를 떨다 오는지는 잘 모르겠어요. 그래도 PMP에 강의 다운받은 건 듣고 오는 것 같으니까 그걸로 만족해야죠, 뭐. 어제도 밤 11시가 되어서 집에 들어왔답니다. 너무 늦은 시간에 다니는 게 마음에 걸려요. 소라도 시험공부 열심히 하고 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