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지니가 학교에서 돌아오더니 친구랑 독서실에 가도 괜찮냐고 물었다.
독서실이라..
하도 세상이 험하다 보니 낯선 곳 어딘가를 보낸다는게, 그것도 내가 확인할 수 없는 어딘가를 보낸다는 게 공연히 찜찜해지곤 한다.
독서실 이용료가 500원이고 10시 정도까지 공부하다 오겠다고 한다. 버스타고 서너정거장 거리라고.
무턱대고 가지 말라고 하는 것도 뭣해서
"그래 한 번 가서 공부해 보고 와봐." 하고 허락했다.
500원짜리 독서실이라... 분위기가 괜찮을까?
독서실에 도착하면 전화하겠다고 하고선 친구랑 휭 나가버렸다.
얼마 후 지니에게서 온 전화,
"엄마.. 독서실에 왔어. 독서실 이름이 OO청소년 독서실이고, 경찰서 윗층이야."
ㅋㅋㅋ
왜 500원밖에 안하나 했더니 아마 경찰서나 아니면 동사무소같은 데서 운영하는 곳이었나 보다.
10시 30분이 다 되어서 집에 돌아온 지니는 그 독서실이 꽤 맘에 들었었나보다.
하긴 동생들 복닥거리는 어수선한 집에서 하는 것보단 좋았겠지.
친구랑 월, 수, 금요일마다 가기로 했단다. (화,목요일엔 친구가 학원을 다녀서..)
토요일 일요일에도 갈까 생각중이라고..
일단 1층에 경찰서가 있다니 안심이다.
이런 데가 더 많아지면 무지 좋을텐데..
시험 때면 동네 구립도서관 열람실을 이용하곤 했었는데 워낙 좌석수가 적은데다가 오후 5시면 문을 닫아서 별로 이용할 수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