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의 일인자 3 - 1부 마스터스 오브 로마 1
콜린 매컬로 지음, 강선재 외 옮김 / 교유서가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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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 그럼 <마스터스 오브 로마>의 제1 <로마의 일인자>의 마지막 3권의 이야기를 해줄게. 이야기가 길어질 것 같아서, 길게 한숨 쉬고 시작해야겠구나. 3권은 기원전 104년부터 시작한단다. 1권 처음이 기원전 110년부터였으니까, 어느덧 7년이 흐른 거야.

아프리카 누미디아 반란을 평정한 가이우스 마리우스는 화려한 개선식으로 로마에 입성을 하였고, 또 화려한 집정관 취임식으로 복귀를 알렸어. 여전히 그를 반대하는 원로원의 보수파 의원들이 꽤 있었어. 마리우스는 로마에 오래 머물지 않았어. 왜냐하면 갈리아 지방의 게르만족 움직임이 예사롭지 않았거든. 이미 지난해에 대패를 당하기도 했잖니. 마리우스는 갈리아 지방으로 가는 일반적인 길인 알프스 산맥을 넘는 길이 아닌, 해변을 따라 가는 길을 택했어. 그리고 줄어든 군인들을 채우기 위해 최하층민뿐만 아니라 동맹국의 노예들도 해방시켜 군의 자격을 주는 정책을 만들려고 했어. 그야말로 실용적인 정책이라고 할 수 있지.

로마의 최하층민에게 군인의 자격을 주는 것도 강하게 반대하던 로마 원로원인데, 동맹국들의 노예에게 로마의 군인의 자격을 주는 것은 어떻겠니? 그야말로 온몸 바쳐 반대를 했단다. 마치 우리나라 국회의 모정당을 보는 것 같았어. 원로원은 이 정책이 채택되지 못하게 하려고 고의로 곡물 가격을 조정해서 혼란에 빠뜨리기도 했어. 그리고는 사투르니누스라는 자에게 누명을 씌어 범인으로 지목했어. 억울한 사투르니누스는 마리우스를 찾아가 억울함을 호소했고, 마리우스는 사투르니누스의 사람됨을 알아보고 그를 돕기로 했어. 사투르니누스가 호민관이 되는 것을 돕기로 하고, 그 대신 사투르니누스는 마리우스의 정책을 돕기로 했어.

술라는 마리우스의 갈리아 원정에도 동행했어. 술라는 한가지 묘책을 이야기했어. 자신이 게르만족으로 변신해서 게르만 족에 잠입하여 정보를 빼오겠다는 거야. 마리우스는 술라의 이런 작전에 놀랐지만, 그것이 성공만 하면 좋은 작전이라고 생각했어. 술라는 자신뿐만 아니라 마리우스의 측근 중에 한 명인 세르토리우스에게 동참할 것을 권했고, 세르토리우스는 흔쾌히 응했어.

 

1.

로마의 상황을 살펴보자꾸나. 원로원은 보수파가 차지하고 평민회는 신진세력이 주도를 잡고 있었어. 평민회는 앞서 이야기한 마리우스가 후원을 해 주는 사투르니누스 호민관 중심으로 활동을 했어. 사투르니누스는 원로원 의원들의 잘못을 찾아내어 기소를 해서 유죄까지 받아냈단다. 마리우스를 위해 열일을 하고 있었어. 특히 원로원 보수파의 거물인 카이피오가 돈을 몰래 빼돌린 것을 기소해서 유죄를 받아냈단다. 카이피오는 2권에서도 이야기했었지? 게르만 전투에 참여했다가 독불장군처럼 행동했다가 패배의 빌미가 되었던 그 사람. 그리고 아우렐리아한테 시련을 당한 드루스라는 사람이 카이피오의 딸과 정략결혼을 했잖아. 드루스의 동생 리비아는 오빠의 강압에 의해 카이피오 2세와 강제결혼을 했고 말이야. 그 카이피오가 유죄를 받고 유배를 떠났어.

 

2.

, 다시 갈리아 지방으로 가보자꾸나. 게르만족 첩자 역할을 했던 술라가 오랜 뒤에 돌아왔어. 게르만족의 대표회의까지 참석할 수 있는 지위를 얻었다고 했어. 위장결혼까지 해서 쌍둥이까지 낳았다고 했어. , 술라는 마리우스의 동서지간으로 카이사르의 둘째딸 율릴라와 결혼을 한 몸인데게르만족 사이에서 결혼까지 했으니 첩자 노릇을 정말 제대로 했구나. 술라가 알아낸 게르만족의 상황. 게르만족은 여러 부족들이 모여 있어서 늘 갈등을 보이고 있고 단합이 안 되곤 했어. 그런데 보이 오릭스라는 자가 그들을 한데 뭉치게 했다는구나. 하지만 늘 부족간 알력으로 갈등의 불씨는 남아 있다고 했어. 그리고 게르만족은 다음해에 이탈리아 본토를 공격할 계획이 있다고 했어. 이번 해가 아니고 다음 해라면그들의 공격을 효과적으로 막기 위해서는 권력을 유지해야 하므로, 다시 집정관이 되어야 한다고 마리우스는 생각했어. 물론 로마 원로원에서는 딴 생각을 했지. 한동한 전쟁을 없을 것으로 생각하고 집정관 출마를 위해 로마에 돌아왔단다.

….

술라도 함께 돌아왔어. 술라는 오랜만에 집에 왔어. 집에서 기다린 것은 행복이 아니고 고성이었어. 아내 율릴라와 손녀를 봐주기 위해 온 장모 마르키아가 서로 싸우며 소리 지르고 있었거든율릴라는 늘 술을 마시고 취해있었어. 그래서 술라와도 심한 말다툼을 했단다.

..

어느날 술라가 결혼하기 전 만나곤 했던 소년이 찾아왔단다. 옛날 로마 사람들은 어린 소년과 사랑을 하기도 했어. 술라는 그 소년과 애정행각을 벌였는데, 그 장면을 율릴라가 봤어. 심한 마음의 상처를 입은 율릴라는 자살을 했단다. 외출했다가 돌아온 마르키아는 율릴라의 자살을 받아들였어. 율릴라가 심적으로 늘 불안하고 술에 취해 있어서 자살이라는 행동이 뜻밖이라고 생각은 안 한 거야. 술라의 결혼은 시작부터 행복할 수 없었던 결혼이었던 것 같아. 술라는 오히려 게르만 첩자로 있을 때 결혼한 여자를 그리워했단다.

마리우스는 다시 집정관이 되어 갈리아로 갔어. 차석 집정관으로 뽑힌 카툴루스 카이사르도 군대를 이끌고 북으로 갔단다. 카툴루스는 원로파 보수파가 꼽아놓은 보수파의 꼭두각시 같은 인물이란다. 이때가 어느덧 기원전 102년이었어. 카툴루스 카이사르는 전쟁경험도 없고 군대를 이끌 실력도 안 되는 것을 마리우스는 알고 있었어. 그래서 술라를 선임 지휘관으로 카툴루스 카이사르에게 보냈단다. 카툴루스는 썩 좋아하지 않았고 술라와 갈등을 보였어. 카툴루스는 게르만의 부족 공격에 무모한 작전을 펼쳐 패배 위기에 빠졌어. 더 이상 보고 있으면 패배가 뻔히 보여 술라는 지휘부의 지지를 받으며 카툴루스와 단판을 지으려고 했어. 술라는 자신의 말을 듣지 않으면 반란을 일으키겠다고 했지. 그러자 카툴루스가 한 발 물러나고 술라의 말을 따르겠다고 했어. 마리우스와 술라의 협공으로 게르만족과 전쟁에서 대승을 거둘 수 있었단다. 이에 마리우스의 인기는 치솟았고, 그 인기로 기원전 101년 다시 집정관이 되었어.

 

3.

갈리아 지방에 있는 마리우스는 로마에 있는 루푸스와 편지를 통해 서로 소식을 주고 받으면서 정황을 알고 있었어. 로마는 여전히 원로원들이 마리우스와 척을 세우고 있었어. 마리우스는 전쟁 승리의 소식을 자신의 처남인 가이우스 율리우스 카이사르 2세가 전하게 했어. 가이우스 율리우스 카이사르는 승리의 소식을 로마에 가지고 왔단다. 그리고 오랜만에 아니 아우렐리아와 만났어. 귀족이었던 아우렐리아는 평민들이 사는 수부라 생활도 잘 적응했어. 그 사이에 두 딸을 낳았단다.

율리우스가 없는 사이 여주인 역할도 잘했단다. 자신의 수부라 지역의 술집에서 말썽을 부리는 술집 주인 데쿠미우스를 내쫓으려고 직접 찾아가기 했어. 쫓아내지는 못하고 말썽을 피우지 않겠다는 선에서 협상을 했지만, , 그 사람에게서 이상한 감성, .. 사랑 같은 거? 그런 것을 느꼈어. <로마의 일인자> 마지막까지 그들의 사이가 크게 발전하지는 않았지만 다음 이야기인 <풀잎관>에서 어떻게 될 지 몰라 일단 그런 감정이 있었다는 것을 이야기한 거야.

원로원에서도 승리의 소식을 전해 들었어. 원로원 보수파의 꼭두각시 카툴루스도 전쟁에 참여했기 때문에 카툴루스의 공을 띄워주기 위해 개선식을 마리우스와 따로 하겠다고 했어. 하지만 마리우스는 영리하게 로마의 재정을 걱정하는 투로 개선식은 같이 한번만 하겠다고 했어. 원로원에서는 마리우스의 말이 합리적이라 반대를 할 수 없었어. 그렇게 갈리아 지방의 게르만족의 반란을 잠재우고 로마로 돌아왔단다. 전쟁이 끝났기 때문에 더 이상 집정관을 안 해도 되지만, 마지막으로 자신의 계획을 실행하기 위해서는 집정관의 권력이 필요했어. 그래서 기원전 100년 다시 집정관이 되었단다. 워낙 민심의 지지가 높아서 자신이 마음만 먹으면 집정관이 될 수 있었거든. 여섯 번째 집정관. 그야말로 로마의 일인자라는 소리를 들을만했어.

 

4.

마리우스가 계획했던 일은 군인이 되었던 최하층민들이 군대를 제대하고 난 후의 복지에 대한 것이었어. 그들에게 아프리카에서 얻은 땅을 나눠 주겠다고 했어. 어차피 그 땅은 로마 귀족은 물론 평민들도 꺼리는 땅이니까 말이야. 최하층민들에게 나눠주면 그들에게도 좋고, 로마에게도 좋은 것이니까 말이야. 원로원에서는 당연히 극심한 반대를 하겠지. 원로원의 반대 이유는 뻔했어. 그 동안 그런 적 없다. 마리우스가 주장하니까 그냥 반대한다. 그런데 이번에는 마리우스가 위기에 빠졌어. 원로원에서 쳐 놓은 함정에 빠져서 자신의 지지기반의 신임과 지지를 잃는 일이 생겼어. 마리우스가 후원하던 호민관 사투르니투스와도 사이가 틀어졌어. 마리우스를 로마의 일인자로 불렀지만, 원로원의 옹고집 같은 권력이 더 셌어. 그런 일이 있고 마리우스는 건강마저 안 좋아져서 쿠마이라는 곳으로 요양을 갔단다. 로마는 극심한 가뭄으로 민심이 흉흉해졌어.

한편 다음해 집정관으로 보수파가 지지하는 안토니우스라는 해군장수를 후보로 내세웠어. 나머지 집정관도 보수파인 멤미우스라는 사람으로 채우려고 했어. 마리우스가 로마를 비운 사이 권력을 차지하려고 하는 꼼수라고 할까. 다시 로마에 돌아온 마리우스. 건강상의 이유로 집정관 불출마 선언을 했단다. 마리우스와 사이가 틀어진 사투르니누스는 호민관 후보에 다시 등록하고 그의 오랜 파트너인 글라우키아는 집정관에 입후보했어. 길을 가다가 보수파의 집정관 후보인 멤미우스와 시비가 붙었다가 싸움이 벌어져 엉겁결에 멤미우스를 죽이고 말았어.

글라우키아는 그 길로 도망을 갔어. 사투르니누스는 언변이 좋아서 말로 민심을 얻어 위기를 모면하려고 했고, 반란까지 일으키려고 했어. 사투르니누스의 반란 도모를 알게 된 마리우스 또한 영리한 정치인이었어. 민심을 잘 이용해서 사투르니누스 일행을 체포했단다. 사투르니누스는 결국 원로원 청년 보수파들에게 피살을 당했어. 사투르니누스의 반역 모의는 로마를 대혼란으로 빠뜨릴 수 있는 사건이었는데, 마리우스가 사전에 잘 막아낸 것으로 반대만 하던 원로원 보수파도 이 일에 대해서는 지지를 보냈어. 마리우스는 그렇게 원로원 보수파의 지지를 얻자마자, 많은 민중들 앞에서 곡물값을 내리겠다고 폭탄선언을 했어. 원로원 보수파가 반대하고 있던 사항인데, 많은 민중들 앞에서 선언을 해버렸으니 돌이킬 수도 없게 되었지. 원로원이 한방 먹었다고 할 수 있지

….

여기까지가 <마스터스 오브 로마> 1 <로마의 일인자> 이야기란다. 가이우스 마리우스의 전성기를 그린 <로마의 일인자> 분명 예전에 다른 책에서 가이우스 마리우스를 만났을 텐데, 전혀 기억이 없구나. 이 책의 기억도 또 얼마 안 가서 사라지겠지. 그래도 가이우스 마리우스라는 사람에 대해 알게 된 좋은 기회였고, 다음 이야기가 기대되는구나. 그와 로마원 의원들의 싸움이 오늘날 진보 대통령과 수구 정당과 싸움을 연상하게 되었단다. 앞뒤 안 가리고 열등감에 찌든 반대를 위한 반대. 그래서 소설을 읽는 내내 마리우스를 지지했고, 그가 승리를 거둘 때마다, 원로원 의원들을 당황케 할 때마다 속 시원했단다. , 이제 2 <풀잎관>을 읽어야 하는데, 지금 바로 읽을 것은 아니란다. 천천히 또 읽고 싶어질 때 읽으려고 해. 그때 또 이야기해줄게.

 

PS:

책의 첫 문장: 마리우스의 개선행진을 준비하는 일은 술라에게 맡겨졌다.

책의 끝 문장: “눈이 너무 부시군!” 술라는 괴로워하며 소리쳤다. 그러나 그 빛으로부터 눈길을 돌리 수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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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의 일인자 2 - 1부 마스터스 오브 로마 1
콜린 매컬로 지음, 강선재 외 옮김 / 교유서가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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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로마의 일인자 2권을 이야기해줄게. 2권은 기원전 107년부터 시작해. <로마의 일인자> 전체의 주인공이라고 할 수 있는 가이우스 마리우스가 수석집정관 루키우스 카시우스 롱기누스과 함께 처음으로 집정관이 된 해였어. 가이우스 마리우스는 로마 출신이 아니라, 이탈리아 출신으로 그가 집정관이 된 것을 불만을 갖고 있던 로마 원로원 회원들이 많았어. 가이우스 마리우스는 그런 것에 개의치 않고 그 동안 마음속에만 품고 있던 일들을 해 나갔어. 그에게 현재 주어진 가장 중요한 임무는 아프리카 땅에서 일어난 누미디아 반란을 잠재우는 일이었어.

총사령관으로 전쟁을 치뤄야 하는데 군인이 부족했어. 그래서 그는 군인 자격이 없는 최하층 남자들을 군인으로 모집할 수 있는 법을 만들었어. 원로원의 격심한 반대가 있었지. 원로원의 다수를 차지하는 보수파 회원들이 있었는데, 로마를 지키는 군대는 로마의 평민 계급 이상이어야 한다고 했어. 군인은 로마를 지키는 자존심이라서 아무나 할 수 없다고 말이야. 하지만 마리우스는 최하층 남자들을 군인으로 뽑는 것은 일석이조라고 생각했어. 사회문제의 원천인 최하층 남자들에게 경제력을 주어 사회문제를 줄이고, 부족한 군인들을 보충할 수도 있다고 했지. 결국 집정관의 권한으로 법은 통과되고 최하층 남자들까지 모집해서 아프리카 원정을 떠났단다.

이때 재무관이자, 동서지간인 술라도 같이 가고, 처남들, 그러니까 섹스투스 율리우스 카이사르와 가이우스 율리우스 카이사르도 같이 갔어. 아프리카에서는 누미디아의 유구르타가 전투를 피하고 다녀서 전쟁은 장기전으로 돌입되는 것처럼 보였어.

한편 북쪽에서는 게르만족의 계속된 침입으로 골치가 아팠어. 게르만족과 전투에서 계속 패배를 했거든. 기원전 107년의 로마는 남쪽에서는 아프리카 속국에서 일어난 반란을 정리해야 하고, 북쪽으로는 게르만족의 침입을 막아야 하는 어려움에 빠져 있었어. 마리우스도 이 상황을 알고 있기 때문에 빨리 아프리카를 정리하고 북쪽으로 향해야겠다고 생각을 하고 있었단다.

1.

기원전 106년은 퀸투스 세르빌리우스 카이피오와 가이우스 아틸리우스 세라누스가 집정관이 되었어. 카이피오가 게르만 원정에 갔다가 패배했어. 하지만 게르만족은 아직 더 이상 남하하지는 않고, 갈리아 지방에 넓게 눌러 앉아 있었단다. 하지만 늘 골치덩어리였고, 언제 쳐들어올 지 몰랐어.

아프리카 누미디아에서는 우연한 일로 적의 요새를 발견하게 되었어. 달팽이 요리를 좋아하는 어떤 병사가 달팽이 냄새를 따라 갔다가 그곳에서 유구르타 군대의 요새를 발견했어. 그래서 그 요새를 몰래 타격해서 대승을 거두었단다. 그 전투를 기점으로 마리우스가 이끈 로마군이 우세해졌어. 하지만, 섣불리 공격할 수 없었어. 그들의 후방에는 유구르타의 장인인 보쿠스 왕이 이끄는 미우레타니아의 군대가 있었거든.

다시 해가 바뀌어 기원전 105. 집정관은 푸블리우스 루틸리우스 루푸스와 나이우스 말리우스 막시무스.

……

술라의 대활약이 있었어. 술라는 유구르타의 장인 보쿠스 왕을 설득 반 협박 반으로 포섭을 했어. 보쿠스 왕을 이용해서 함정을 만들어 드디어 유구르타를 생포할 수 있었단다. 이로서 누미디아 반란을 정리하게 되었어.

2..

그 오래 전에도 당연히 사랑이야기가 있었단다. 잠시 원로원과 집정관 사이의 정치 싸움을 뒤로 하고 사랑이야기 하나 전해줄게. 집정관인 루푸스의 조카 중에 빼어난 미인 아우렐리아가 있었어. 구혼자만 무려 서른일곱 명이라고 했어. 대단하구나. 루푸스는 여동생 부부에게 조언을 했어. 아우렐리아가 원하는 사람과 결혼시키라는, 오늘날 생각하면 너무 당연한 말을 했어. 아우렐리아는 현명하기 때문에 괜찮은 배우자를 고를 거라는 거지. 그러면서 루푸스는 아우렐리아를 자신의 집에 초대했어. 그 자리에 가이우스 율리우스 카이사르 2세도 초대해서 동석시켰어. 말은 안 했지만, 거의 맞선 자리가 아니겠니. 루푸스는 아우렐리아가 원하는 남자와 결혼시키라고 하면서 그 앞에 괜찮은 남자를 하나 턱 갖다 놓은 거야. 허허.

아우렐리아와 카이사르 2세는 서로 한 눈에 반했단다. 아빠가 1권에서도 이야기했지만, 동명이인이 많다고 했잖아. 여기서 이야기하는 카이사르도 그 유명한 율리우스 카이사르가 아니야… (사실은 그의 아버지란다.) 결국 아우렐리아와 카이사르는 결혼을 했어. 아우렐리아는 엄청난 부자였지만 카이사르 2세는 평범했어. 하지만 아우렐리아는 그런 건 신경 쓰지 않았단다. 그리고 아우렐리아는 진취적이면서 어떤 일을 해도 똑부러지게 잘 했어.

아우렐리아에게 구혼했던 서른일곱의 남자들은 닭 쫓던 개 지붕 쳐다보는 신세가 되었지. 그 중에 엄청 상처 받은 루푸스의 처조카 드루수스라는 사람이 있었어. 드루수스는 홧김에 부자인 카이피오를 찾아가 겹사돈을 맺자고 했어. 그러니까 드루수스와 카이피오의 딸 오다와 결혼을 하고, 드루수스의 여동생과 카이피오의 아들 카이피오 2세와 결혼하자고 했어. 카이피오는 드루수스의 능력과 유력 가문임을 알고 있었기에, (거기에 집정관의 처조카 아닌가…) 흔쾌히 허락했어. 그런데 드루수스의 여동생 리비아가 극구 반대했어.. 그 일로 드루수스는 리비아를 며칠 동안 가두기도 했어. 결국 리비아는 무슨 마음인지.. 마치 모든 것을 포기한 것처럼 오빠의 뜻에 따랐단다.

.

4.

게르만족과 전쟁은 이제 피할 수 없어. 카이피오, 말리우스, 아우렐리우스가 각각 군대를 이끌고 왔는데, 각기 군대를 따로 이끌어서 의견 차이도 심했어. 특히 카이피오는 쓸데없는 자존심을 내세우고, 무모한 자신감으로 혼자 진지를 구축한다고 했어. 그것도 모두가 반대하는 위치에 말이야. 그곳에 진지를 구축을 하면 백전백패라는 것을 알기에 다들 그를 설득했지만 끝까지 고집했어. 아우렐리우스는 최전방에 군대를 이끌고 가서 전쟁보다 협상으로 전쟁을 막아보려고 했어. 그래서 게르만 장수들과 만나 협상을 했지만, 협상은 결렬됐어. 게르만족은 대규모 군대를 이끌고 와서 로마군과 전투를 벌였고, 로마군은 대패했단다. 죽은 군인 수만 8만 명에 이르고 군인이 아닌 사람도 2만 명이 되었다고 했어. 살아 돌아온 사람들이 기적이었다고 할 수 있어.

카이피오는 빨리 로마로 가서 자기를 변호하려고 했단다. 원로원은 아무래도 첫 번째로 소식을 가져오는 사람의 말을 믿을 테니 말이야. 그러나 원로원으로 같이 전쟁에 참여했던 코타라는 사람이 배를 타고 지름길로 로마에 먼저 도착했어. 비극적인  소식을 전했고, 그 원인이 카이피오의 고집 때문이라고 했어. 로마는 충격에 빠졌어. 집정관이었던 루푸스는 게르만 족과 전쟁은 아프리카의 승리를 이끈 마리우스에게 맡겨야 한다고 주장했어. 그리고 그가 총사령관으로 군대를 이끌기 위해서는 다음해에 집정관의 권리를 주어야 한다고 했어. 원로원들은 무조건 반대했어.  그리고 마리우스는 아직 로마에 오지도 않았잖아. 부재자를 집정관으로 뽑은 역사는 없었거든그렇게 반대를 하지만, 다른 방안을 제시하지 못했어.

...

하지만, 원로원 회원 중에서도 마리우스를 지지하는 이들이 있었고, 무엇보다 호민관들의 대대적인 지지를 받고 있었어. 결국 마리우스는 두번째 집정관이 되었어. 이 소식을 그는 아프리카 땅에서 들었단다. 술라와 함께 귀국했어. 술라는 마리우스와 동서이면서 측근으로 마리우스를 잘 따랐지만, 그의 속마음은 대단한 야심과 욕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야. 겉으로 지금 그는 연기를 하고 있는 것이야.

여기까지가 로마의 일인자 2권의 이야기란다. 21권의 긴 이야기를 오랜 시간 동안 읽기에는 아빠의 기억력이 그리 좋지 못해서, 줄거리를 좀 자세히 적었단다.. 나중에 기억하지 못할 때 좀 읽어보려고 말이야. 그리스와 더불어 민주주의 고향이라고 할 수 있는 로마의 원로원과 집정관의 알력다툼을 보고 있노라니, 오늘날 우리나라 정치를 보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 그러면서 민주주의의 본모습은 소수권력을 가진 자들의 다툼인가 싶었단다. 오늘은 이만 마칠게.

 

PS:

책의 첫 문장: 가이우스 마이우스의 첫 집정관 직만큼 당사자에게 중요한 집정관 직은 일찍이 없었을 것이다.

책의 끝 문장: 토가 칸디다를 입고 로마에 출두하지도 않은 사람이 3년만에 집정관으로 다시 뽑히질 않나, 최하층민을 군에 입대시키질 않나, 대신관과 조점관을 선거로 뽑질 않나, 누가 무엇을 통치할지에 대한 원로원 결정을 평민들이 뒤엎질 않나, 원로원에서 로마군에 막대한 돈을 쏟아붓질 않나, 신진 세력과 신출내기들이 실권을 행사하질 않나, 이런 젠장맞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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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 2019-08-28 09:5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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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의 일인자 1 - 1부 마스터스 오브 로마 1
콜린 매컬로 지음, 강선재 외 옮김 / 교유서가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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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마스터스 오브 로마>를 드디어 건드렸단다. 해설서 1권 포함해서 무려 22. 이 책의 존재를 알게 되고 나서 꼭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을 했지만, 22권이나 되어서 망설였어. 읽기 시작하면 쭉 읽어야 할 것 같아서 말이야.

읽기에도 벅찬 22권짜리 소설을 쓴 사람은 바로 콜린 매컬로라는 분이란다. 제목만 얼핏 알고 있는 <가시나무새>라는 드라마의 원작 소설을 쓰신 분이래. <가시나무새>라는 소설이 전세계적으로 엄청 팔렸다고 하는구나. 그런데 사실 콜린 매컬로는 <가시나무새>의 지은이보다 역사소설가로 더 유명하다고 하는구나. 그리고 그의 소설들 중에 가장 대표작은 바로 <마스터스 오브 로마> 시리즈야. 고증에만 13, 집필에만 거의 20년에 걸쳐 썼다고 하니, 그 집념이 대단한 것 같구나.

이 소설의 시작이 기원전 110년이니까, 2000년도 더 된 이야기를 썼다니 정말 대단하신 분 같구나. 유명한 사람들 몇 명만 기억하고 있을 그 시절의 이야기를 완벽하게 복원해서, 당시 사람들이 어떤 생활을 했는지 알게 해 준 거야. 로마 이야기라고 하면, 우리나라에서는 시오노 나나미의 <로마인 이야기>시리즈가 유명한데, 시오노 나나미의 위안부 발언 등 그의 본모습을 알게 되어 싫어졌단다. 이제 그 방대한 이야기 그 시작을 이야기해줄게.

1.

이야기의 시작은 기원전 110년 로마에서 시작된단다. 로마는 일년에 2명씩 집정관을 뽑고, 그 집정관을 중심으로 하고, 오늘날 의회 역할을 하는 원로원이 국가를 이끌어간단다. 그 원로원을 견제하는 평민회라는 것이 있고, 평민회의 대표급인 호민관 10명이 있는데, 호민관 역시 1년에 한번씩 선출을 한단다. 기원전 110년에는 수석집정관으로 마르쿠스 미누가우스 루푸스가 선출되었고, 차석집정관으로 스푸리우스 포스투미우스 알비누스가 선출되었어.

그런 로마의 가이우스 율리우스 카이사르 집안 이야기부터 해보자꾸나. 가이우스 율리우스 카이사르. 그 유명한 율리우스 카이사르가 아니란다. 로마의 이름 체계는 좀 복잡한데, 같은 이름들을 많이 써서 혼동되는 경우가 있단다. 가장 먼저 앞에 오는 이름은 개인 이름으로 프로아노멘이라고 해. 그렇다고 오늘날처럼 개인 이름이 구별되는 것이 아니었어. 몇 개 안 되는 것을 같이 사용했단다. 율리우스 카이사르 집안에서도 첫째 아들은 대부분 섹스투스라고 했고, 딸들의 이름은 모두 율리아라고 했어. 그렇게 때문에 이 소설을 읽을 때 집중하지 않으면 누가 누군인지 혼동할 때가 있단다. 그리고 두번째 오는 율리우스에 해당하는 이름은 노멘이라고 하는데, 씨족명이야. 오늘날 영어의 패밀리 네임에 해당하겠구나. 그리고 마지막으로 붙은 카이사르와 같은 것은 코그노멘이라는 것이 있는데, 로마 남성에 붙였던 이름으로 개인이 알아서 붙이는 경우도 있고, 율리우스 집안처럼 대대로 같은 코그노멘을 사용하는 경우도 있단다.

가이우스 율리우스 카이사르는 우리가 알고 있는 율리우스 카이사르의 할아버지란다. 가이수스 율리우스 카이사르의 부인은 마르키아이고, 두 아들 섹스투스 율리우스 카이사르와 가이우스 율리우스 카이사르 2세가 있어. 가이우스에게는 두 딸의 율리아가 있어둘째 딸은 언니와 구분하기 위해 율릴아라 불렀단다. 율리우스 집안에서 집정관을 배출한 것은 400년이 넘었어. 가이우스는 하지만 야심을 가지고 있었어. 하지만 야심만 가지고는 안되었어. 로마에서 어떤 직책을 맡기 위해서는 돈이 필요했어. 가이우스 집안은 집정관은커녕 두 아들을 원로원에 보내기도 어려울 정도로 넉넉하지 못했어.

가이우스는 원로원 의원 마리우스를 좋게 보았어. 그 사람은 이미 마흔 일곱 살로 집정관을 하기에 나이가 좀 많았지만, 그의 능력을 높게 보았어. 젊은 시절 군대를 이끌고 전쟁에서 많은 공도 세웠어. 그때 마리우스는 누만티아 전투에 참석해서, 지금의 집정관인 마르쿠스 미누가우스 루푸스와 친분을 쌓아서 지금까지도 친하게 지내고 있었다. 전쟁을 마치고 돌아와서 법무관이 되었고, 집정관이 되려고 했지만, 그의 앙숙 메텔루스 집안의 반대로 무산되었단다. 그리고 마리우스는 로마 출산이 아니라 이탈리아 출신이었거든. 가이우스 율리우스 카이사르는 가이우스 마리우스를 초대했어. 가이우스는 마리우스에게 집정관이 되는데 도움을 주겠다고 했어. 율리우스 가문은 그 정도 도움을 줄 수 있는 전통 있는 집안이었거든. 그러기 위해서 자신의 딸들 중에 하나와 결혼을 하라고 했어. 그 대신 아들의 자산을 지원해 주고, 나머지 딸의 결혼지참금도 요청했어. 마리우스는 나쁜 거래는 아니라고 생각했어. 마리우스는 그렇게 하겠다고 하고, 학식을 갖춘 첫째 율리아를 선택했어. 가이우스는 미모를 갖춘 것이 둘째 율릴라라서 둘째를 고를 줄 알았는데, 마리우스는 현명한 아내가 필요했던 거야.

그런데 문제가 있었어, 마리우스는 아내가 이미 있었어. 마리우스는 그 아내와는 애정 없는 지루한 결혼 생활을 오랫동안 해오고 있었지. 둘 사이에는 자식도 없었어. 마리우스는 곧바로 이혼을 하고 가이우스의 딸 율리아와 결혼을 했어. 이제 율리우스 집안과 관계를 맺게 되었단다. 든든한 후원군이 생긴 거야. 다행히 가이우스의 첫째 딸 율리아도 마리우스를 마음에 들어 했어. 비록 나이가 자신보다 서른 살 가까이 많았지만, 말이야.

2.

가이우스 율리우스 카이사르의 이웃 중에 루키우스 코르넬리우스 술라라는 사람이 살고 있었어. 앞으로 이 사람은 짧게 술라라고 부를게. 술라는 귀족집안이었지만, 술라의 아버지가 술꾼으로 집안의 모든 돈을 탕진했어. 술라의 아버지는 클리툼나라는 여자와 재혼해서 살고 있었는데, 이 클리툼나는 돈이 많은 사람이었어. 술라의 아버지와 결혼을 하긴 했지만, 사실은 술라을 보고 결혼한 것이야. 클리툼나는 방탕한 생활을 일삼았거든. 술라의 아버지가 결국 술병으로 일찍 죽고 나서, 클리툼나는 술라와 같은 침대를 사용했어. 뿐만 아니라 또 다른 동성 애인 니코폴리스와 같이 지냈어. 클리툼나, 술라, 니코폴리스는 모두 한 침대를 사용하는 그런 사이였어. 낯 뜨겁구나.

술라의 아버지가 술꾼이다 보니 어린 시절 그리 행복하지는 못했어. 다행히 미르토라는 좋은 스승을 만날 수 있었어. 미르토는 술라가 귀족집안이고 재능을 알아보아서, 돈도 받지 않고 가르쳐 주었어. 자신이 죽을 때는 자신이 가지고 있던 모든 책들을 유산으로 남겨주기도 했어. 아버지가 그 책들을 모두 팔아서 술을 사먹긴 했지만 말이야. 그때 술라는 처음으로 사람을 죽이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고 했어. 계모 클리툼나에게 유일한 혈육인 조카 스키쿠스가 있는데, 술라의 집에 와서 눌러 지냈어. 술라와 사이가 좋을 수가 없지. 술라는 몰래 스티쿠스의 음식에 독을 조금씩 타서 먹였어.. 남들이 보기에는 스티쿠스는 중병에 걸려 죽는 것처럼 서서히 몸이 망가지면서 죽어갔단다.

술라가 가이우스 율리우스 카이사르의 이웃이라고 했잖아. 그래서 가이우스의 둘째 딸, 엄청난 미모를 가지고 있는 율릴라의 레이다에 술라가 걸렸어. 율릴라가 술라를 좋아하게 된 거야. 술라가 산책을 하는 곳에 따라온 율릴라가 술라에게 사랑고백을 했지만, 술라는 거절했어. 여러 가지 이유가 있었지만, 사실 술라도 싫지는 않았어. 율릴라는 자신이 살이 쪄서 술라가 싫어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그날부터 단식에 들어갔단다. .

.

3.

아프리카 땅 지역에 누미디아라는 나라가 있었는데, 로마의 속국에 해당하는 나라인데, 그 누미디아의 왕 유구르타가 로마의 심기를 불편하게 하는 행동을 했어. 마음대로 이웃나라를 쳐서 차지한 거야. 로마에서 조사를 나오자, 뇌물로 무마시켰어. 하지만 로마 원로원에서는 그를 호출했어. 로마에 와서 조사를 받으라는 것이지. 그렇게 로마에 왔다가 집정관 취임식과 시간이 겹쳐서 로마에 계속 머무르게 되었어. 로마원로원은 누미디아 왕을 바꾸기로 결정했단다. 자신들의 말을 잘 듣는 사람으로 바꾸겠다는 것이지.

옛날이나 지금이나 권력을 가진 자들이란 어쩜 그리 변하지 않는 것인지그런데 로마에 있던 유구르타도 그 소문을 들었어. 부하 보밀카르를 시켜서 예비 왕 후보자를 죽이라고 했어. 보밀카르는 청부살인업자를 시켜서 그 일을 성공했단다. 나중에 정보원이 배신하여 보밀카르가 감옥에 갇히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지만, 보석으로 빼내면 되었어. 그리고 유구르타는 누미디아로 돌아갔단다.

해가 바뀌어 기원전 109. 수석집정관으로 마리우스의 앙숙은 퀸투스 카이킬리우스 메텔루스가 되었어. 메텔루스는 누미디아와 전쟁을 위해 대규모 군대를 이끌고 출동했단다. 전쟁 경험이 많은 마리우스에게도 도움을 청했어. 앙숙이긴 했지만, 집정관의 요청을 거절할 수 없어서 마리우스도 함께 누미디아로 향했어. 이때 카이사르의 두 아들도 함께 갔단다. 한편 율리아는 첫아이를 낳았어. 수석 집정관이 누미디아로 간 사이 로마는 차석집정관인 마르쿠스 유니우스 실라누스가 통치하고 있었는데, 이때 게르만족의 대거 침입이 있었단다. 실라누스가 군대를 소집해서 막았지만 역부족이었어. 게르만족은 전투에서 승리를 했어. 하지만 무슨 이유에서인지 조용히 물러났어.

.

4.

술라는 대단히 무서운 야심을 가진 사람이란다. 앞서 이야기했듯이 계모의 유일한 혈육을 몰래 죽였잖아. 술라는 애인 이코폴리스와 함께 소풍을 갔단다. 니코폴리스가 독버섯을 따는 것을 보고도 술라는 가만히 있었어. 그리고 니코폴리스는 집에 와서 그 독버섯을 요리해 먹었지. 그렇게 니코폴리스는 죽었어. 놀라운 것은 니코폴리스의 유언장이었어. 그녀는 가족이 없었기에 자신의 재산을 술라에게 남긴다는 유언장을 썼던 거야. 그런데 그녀의 재산이 만만치 않게 많았던 거야. 클리툼나의 집에 오기 전에 결혼을 했었는데, 남편이 죽으면서 니코폴리스에게 재산을 많이 남겼었거든.

술라는 이제 원로원에 들어갈 수 있을 정도의 재산이 생겼어. 그것으로 끝이 아니었어. 니코폴리스의 죽음으로 깊은 상심에 빠진 클리툼나에게도 작업을 시작했어. 클리툼나에게 별장에 가서 쉬라고 하면서 데려다 주었어. 그리고 클리툼나를 벼랑에서 밀어서 죽었지만, 세상 사람들은 쿨리툼나가 우울증 끝에 자살했다고 생각했어. 술라는 자신을 의심을 할 수도 있을 것 같아서, 완벽하게 알리바이를 만들어 놓고 클리툼나를 죽였던 거야. 클리툼나의 유언장에도 술라의 이름이 적혀 있었단다.

술라는 겉으로는 슬픔에 빠져 있었지만, 속으로는 쾌재를 부르고 있었어. 술라는 카이사르를 찾아갔어. 율릴라와 관계를 이야기를 하려고 했어. 그런데 오랜 단식으로 피골이 상접해 있는 율릴라의 몰골을 보고 깜짝 놀랬지. 술라는 율릴라가 왜 단식을 하는지 이야기하고 자신이 율릴라와 결혼하고 싶다고 했어. 카이사르도 크게 반대하지 않았어. 그렇게 술라와 율릴라는 결혼을 하게 되었단다. 이제 술라는 많은 재산 뿐만 아니라 유력 집안과 혼인 관계를 맺게 된 거야.

.

5.

해가 바뀌고 기원전 108년이 되었단다. 세르비우스 술피키우스 갈바와 퀸투스 호르텐 시우스가 집정관이 되었어. 누미디아에서는 전쟁은 교착상태로 길어지고 있었어. 메텔루스가 총대장이긴 한데, 가이우스 마리우스와 갈등을 빚고 있었지. 기원전 108년 거의 다 가도록 누미디아 전쟁에서는 큰 성과가 없었어. 마리우스는 자신이 집정관이 되어 총지휘관이 되어 전쟁을 해야겠다고 했어. 그래서 집정관 선거를 위해 로마 복귀를 메텔루스에게 요청을 했지만 거절당했어. 마리우스는 로마에 편지를 써서 전쟁의 진행 사항에 정확히 전달하려고 했어. 메텔루스가 무능해서 전쟁이 지지부진하고, 그나마 전투 대부분을 마리우스가 이끌고 있다고 말이야.

메텔루스는 전쟁보다 상대방을 교란시키려고 했어. 유구르타의 최측근인 보밀카르를 포섭해서 반란을 일으키게 하려고 했어. 하지만 이 계획은 발각이 되어 보밀카르는 죽음을 당했단다.

마리우스는 선거 며칠 전에 로마에 도착할 수 있었어. 그렇게 집정관에 출마를 하게 되었단다. 장인 카이사르를 만났는데, 술라가 둘째 사위가 될 거라는 소식에 약간 놀랐단다. 카이사르는 술라를 마리우스의 정무관으로 해달라고 청탁을 했어. 술라와 율릴라는 결혼을 하고, 마리우스도 술라와 인사를 나누게 되었어. 이제 술라는 배우와 같은 생활을 시작했단다. 방탕했던 과거의 모습을 잠시 갖추고, 귀족 집안의 아들과 같은 그런 모습으로 말이야.

….

, 여기까지가 1권의 이야기란다. 이름들이 비슷비슷해서 헛갈릴 것 같구나. 아빠도 시간이 조금만 지나면 기억이 흐려져 아마 엄청 헛갈릴 거야. 줄거리도 금방 까먹을 것 같아서 좀 자세히 썼는데, 나중에 읽어보고 무슨 내용인지 모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단다. 이제 여름이 서서히 꼬리를 감추려는 것 같구나. 세월은 정말 빠르구나로마의 그 시절로부터 2000년이 흘러왔으니, 2000년도 흘러가겠지

PS:

책의 첫 문장: 신임집정관 둘 중 어느 쪽과도 개인적인 연고가 없었기에, 가이우스 율리우스 카이사르와 그의 두 아들은 단순히 그들의 집과 더 가까운 곳에서 출발하는 행렬을 따르기로 했다.

책의 끝 문장: “알아요.” 메트로비오스가 말하고 손님의 팔을 들어올려 자신의 양 어깨를 감쌌다. “당신은 내년에 누미디아로 갈 거고, 행복해질 거예요.”


로마인들은 무슨 일에든 위원회나 위원단을 꾸리기 좋아했다. 지구상 저 끝에도 소규모 사절단을 파견해서 진상을 조사하고, 고견을 제시하고, 판정을 내리고, 개선을 지시했다. 보통은 그냥 군대를 앞세워 쳐들어갈 일에도, 로마인들은 갑옷이 아닌 토가를 걸치고 긴급 소집으로 모은 병사들이 아닌 릭토르들의 수행을 받으며 나타났다. 그러고 나선 명령을 공표한 다음, 마치 뒤에 천만 대군이라도 끌고 온 양 상태가 자기들에게 복종하리라 기대했다. 또 대부분의 경우 상대는 그들에게 복종했다. - P70

카이사르가 아내를 쳐다봤다. "자기 자식을 진심으로 좋아한다는 건 정말 드물고 귀한 기쁨이 아니겠소? 자식을 사랑하는 것은 타고난 본능이지. 하지만 자식을 인간적으로 좋아하는 마음은 절대 저절로 생기지 않소." - P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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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나무 2019-08-25 14:1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북홀릭님 <마스터스 오브 로마> 대장정에 뛰어드신 겁니까?
저는 해설서까지 22권의 책을 꽂아놓은 책장만 봐도 가슴이 벅차서 정작 읽지는 않고 있습니다. ㅎㅎㅎ;;;;
언젠가는 읽겠지... 요런 마음인데요. 북홀릭님께서 멋지게 이 대장정의 끝을 알려주시면 저도 그때는 용기내서 한번 시작해 보려구요~ ^^
북홀릭님... 무조건 응원하겠습니다. ^^

bookholic 2019-08-26 00:07   좋아요 1 | URL
응원 감사합니다~~~^^
저도 <마스터스 오브 로마>를 읽기 시작하면서 한번에 쭉 읽는 것이 아니고,
천천히 읽는 계획을 세웠답니다~~~
시작은 괜찮았던 것 같아요...
설해목님도 늘 즐거운 독서하시고요...^^
 
녹색평론 통권 167호 - 2019년 7월~8월
녹색평론 편집부 지음 / 녹색평론사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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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녹색평론 167호를 읽었단다. 녹색평론 167호의 표지 사진에는 한 앳띤 소녀 한명이 알 수 없는 글이 써 있는 표지판을 들고 있는 있단다. 그 소녀는 스웨덴의 한 학생이라고 하는구나.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알고 2018 8월부터 금요일마다 등교를 거부하고 국회의사당 앞에서 1인 시위를 하고 있는 그레타 툰베리라는 학생이란다. 그레타가 1인 시위를 하는 이유는 한 가지. 기후위기에 어른들에게 행동하라고, 긴급한 대책을 마련하라고 하는 거야. 미래는 어쩌면 어른들보다 너희들 같은 어린이나 청소년의 것이잖아. 그런 미래를 어른들이 엉망으로 망쳐 놓으니, 그러지 말라는 하는 거야.

그레타의 이런 1인 시위는 세계의 언론으로부터 주목을 받고 청소년들이 동맹휴학을 하고 시위하도록 촉발했다고 하는구나. 아빠는 어른의 한 사람으로써, 진심으로 미안하게 생각한다. 지구 온난화로 인해 지구의 온도가 이렇게 빨리 올라갈 줄 몰랐어. 오늘도 아빠가 어렸을 때는 볼 수 없었던, 스콜 같은 강한 소나기가 한줄기를 뿌리고, 소나기가 오면 시원함을 느낄 수 있었던 어렸을 때와는 달리 최근의 소나기가 지나가면 후덥지근한 날씨만 남기더구나. 아빠는 몇 번 이야기했지만, 기후변화는 이미 돌이킬 수 없는 것 같아. 너희들 세대에게 안타깝고 미안한 마음이 드는 거야. 그레타는 어른들에게 경종을 울리는 이야기를 한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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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제가 100살까지 산다면 저는 2103년에 살아 있을 겁니다. 여러분이 지금 미래를 생각할 때는 2050년 너머까지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제가 오래 산다면, 2050년은 제가 절반도 살지 못한 때입니다. 그다음에는 어떤 일이 일어날까요? 2078년에는 제가 75번째 생일을 맞을 겁니다. 저에게 아이나 손주들이 있다면, 그들은 저와 함께 그날을 보내겠지요. 아마도 그들은 저에게 2018년에 살았던 여러분들에 관해 물을 것입니다. 아마도 그들은 왜 여러분이 아직 행동할 시간이 있는데도 아무 일도 하지 않았는지 물을 것입니다. 지금 당장 우리가 행동하거나 하지 않는 것 때문에 나의 전 생애와 내 자녀와 손자와 손녀들의 삶이 영향을 입게 될 것입니다. 우리가 지금 당장 하거나 하지 않는 일의 결과를 저와 저의 세대는 미래에 되돌릴 수 없습니다.

=====================================

사실 지금의 어른 세대가 잘못한 것이 날씨만이겠니. 핵발전소는 또 얼마나 많이 만들었니. 그것들은 죄다 너희들에게 만년 쓰레기가 될 텐데 말이야. 그래도 핵발전소는 선진들을 중심으로 줄이면서 노력을 하는 것처럼 보이는데, 기후위기에 대한 대처는 왜 그리 미온적인지 모르겠구나. 온도 변화가 서서히 와서 그런 것이니기후위기에 대해서 많은 깨어있는 자들이 경고를 해 왔는데, 선진국들도 협의를 깨고, 미루고 그러잖니우리 인류는 이제, 서서히 끓는 물에 죽는 줄 모르는 개구리와 같은 신세가 아닌가 싶구나.

지금이라도 어른 세대는 각성해야 한단다. 청소년과 아이들에게 미안하다고 사과하고 더 늦게 전에 노력을 해봐야 한단다. 아빠도 조그마한 노력이라도 할게. 전기도 아껴 쓰고, 웬만한 거리는 걸어 다니고, 웬만한 더위는 참아 보고, 연료도 아껴 쓰고 말이야. 미래는 너희들 것이란다. 그 미래를 지키기 위해 너희들도 함께 동참하도록 하자꾸나.

 ….

며칠 동안 아빠가 회사 일로 정신 없이 바빠서 이번 독서 편지는 아주 짧게 끝낼게. 이해 바람^^

PS:

책의 첫 문장: 하노이 회담 결렬되는 것 보고 다들 걱정 많이 하셨지요?

책의 끝 문장: 읽기의 위기가 곧 민주주의의 위기이기도 하다는 것을.


야간에 한반도를 찍은 위성사진을 보면 휴전선 남쪽은 휘황찬란한데, 북쪽은 깜깜하잖아요. 흔히 우리는 이 사진을 남한은 발전하고 번영한 사회, 북학은 아주 낙후된 암담한 사회를 상징하는 기표로 보고 있지만, 오늘날 크나큰 위기에 처한 지구 환경문제를 생각하면 북쪽이 남쪽을 따라 할 게 아니라 오히려 남쪽이 북쪽을 따르는 게 순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지금 우리는 아무 생각도 없이 흥청망청 에너지를 낭비하면서 살고 있잖아요. 이 조그마한 나라가 식량자급도, 에너지자급도 못하면서, 석유 낭비가 구조화된 경제를 맹목적으로 확대하다가 여기까지 왔는데, 그러다 보니 결국 미국에 대해서도 할 말 제대로 못 하고 굴종적인 처지가 된 거란 말이에요. 미국인들이 이런 한국에 대해 존경심이 들겠습니까. 그런데도 우리는 1인당 국민소득 3만 달러를 달성했다는 공허한 이야기나 하고 있습니다. 그런 수치가 무슨 의미가 있어요? - P6

사람들이 지구온난화를 쉽사리 받아들이지 못하는 근본 이유 중 하나가 날씨(기상)와 기후를 혼동하기 때문일 것이다. 기후는 장기적 균형상태이고 날씨는 그 균형에서 벗어나는 단기적 일탈을 뜻한다. 기후학자들은 ‘날씨는 기분이고 기후는 성품’이라고 말한다. 그래서 날씨가 수시로 변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기후가 변하면 인간과 문명은 예상치 못한 위험에 처한다. 하지만 사람들은 일교차가 10℃를 넘어도 큰 탈이 없는데 지구 온도가 1~2℃ 상승하는 게 무슨 문제냐고 반문한다. 지구 평균기온은 날씨에 견주어 그 성격과 범위가 전혀 다르다. - P39

국가의 지출은 새로운 화폐 창출에 의해 충당된다. 그래야 민간이 세금 납부 수단으로 국가가 인정한 화폐를 가질 수 있게 된다. 그러므로 민간이 세금 납부에 필요한 화폐를 가질 수 있게 된다. 그러므로 민간이 세금 납부에 필요한 화폐를 가질 수 있도록 정부는 적자재정을 운영해야만 한다. 또한 조세수입 혹은 국채 판매 금액은 지출될 수 없다. 왜냐하면 이는 화폐의 소멸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정부가 지출을 행하기 위해 조세가 필요한 것이 아니고 민간에서 세금을 납부하기 위해 정부가 지출을 먼저 행해야 하는 것이다. 조세는 실질적 가치를 지니지 못한 증표를 화폐로서 통용되게 만드는 원동력이지만(세금 낼 때 필요하므로) 정부지출을 충당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아니다. 조세는 민간의 총수요를 억제하는 수단 등으로 활용될 뿐이다. - P74

일로서의 농사와 직업으로서의 농부에 대해 나는 큰 자부심을 가지고 살아왔다. 나는 내가 선택할 수 있었던 가장 좋은 직업이 농부라고 생각한다. 수입을 많고 적고는 상관이 없다. 멋을 좇고 돈을 좇는 사람은 도시에서 살아야 하겠지만, 나는 아름다움과 내면의 가치를 추구하는 사람은 시골에서 살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필자의 인생을 관통하는 하나의 목표가 있다면 그것은 내면적으로 보다 성숙한 인간이 되는 것이다. 사람이 저마다의 그릇이 있다고 하지만 나는 보통사람들처럼 그저 운명에 따라 살아가는 것으로 만족할 수 없었고, 늘 한 단계 더 성장하고 싶었다. 그리고 그 길에서 나를 이끌어준, 나의 ‘영웅’이 두 사람 있는데, 심리학자 칼 융과 함석헌 선생이다. - P170

백년 전, 루쉰은 고향을 떠나면서 짙은 쪽빛 하늘에 걸린 황금빛 보름달을 보면 이렇게도 생각했단다.

"희망이란 것은 본래 있다고도 할 수 없고, 없다고도 할 수 없다. 그것은 마치 땅 위의 길과 같은 것이다. 사실 땅 위에는 본래 길이 없었다. 걸어가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곧 길이 된 것이다." - P1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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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의 언어로 세상을 본다면 - 수학자 아버지가 들려주는 수학으로 본 세계
오구리 히로시 지음, 서혜숙.고선윤 옮김 / 바다출판사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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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아빠가 전에도 이야기했지만, 수학에 관한 책들을 좋아하는 편이야. 그래서 책제목에 수학이 들어가는 교양서적을 보면 눈 여겨 본단다. 이 책도 그렇게 눈 여겨 보았는데, 지은이가 낯이 익더구나. 오구리 히로시라는 일본 사람이야. 아빠가 작년에 <중력, 우주를 지배하는 힘>이라는 책을 읽은 적이 있는데, 그 책을 지은 사람이란다. , 물리학자로 알고 있었는데, 수학에 관련된 책도 썼구나. 머리말을 읽어보니, 지은이 자신은 물리학자지만, 대학에서 수학을 가르치기도 했다는구나. 하기야 물리학과 수학은 단짝 친구라고 할 수 있지. <중력, 우주의 지배하는 힘>을 괜찮게 읽어서 이 책도 읽기로 마음먹는 것은 오래 걸리지 않았단다. 수학의 언어로 세상을 본다면이 책은 지은이가 딸에게 들려주고 싶은 글의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단다.

, 읽다 보니 작년에 읽은 EBS에서 엮음 <넘버스>라는 책과 겹치는 내용이 많았단다. 뭐랄까… <넘버스>라는 책보다는 좀더 깊게 서술되어 있었어. 어려운 수식들이 나왔어. 아빠가 수학 전공자도 아니고 그것들을 하나하나 다 이해하려고는 하지는 않았어. 이해할 수 있는 것들만 이해하고 넘어갔단다.

1.

숫자들은 어떻게 생겨났을까. 자연수, 음수를 포함한 정수, , 무리수, 허수 등등수학의 역사를 보았을 때, 하나하나 새로 생겨난 수들그것을 보면서 혹시 앞으로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새로운 수가 생겨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단다. 허수와 실수를 같이 엮어 부르는 복소수가 있는데, 그 복소수보다 더 큰 범위에 있는 수의 개념이 미래에 생길 수도 있지 않을까? , 그럼 수학이 더 어려워져 수학을 포기하는 학생들이 더 많이 나오면 어쩌지?

..

숫자는 참 신기한 것 같단다. 숫자들에 비밀도 많이 숨겨져 있어. 얼마 전에 너희들과 함께 수학 공부를 하다가, 삼천포로 빠져 1만 잔뜩 있는 숫자들을 하나씩 곱하다가 결과가 재미있게 나와서 1을 하나씩 계속 추가해서 곱해봤잖아. 너희들도 그 결과를 재미있어 하고 말이야. 그렇듯 수학의 셈에는 재미있는 것들이 많은 것 같구나. 이 책에서도 그런 예들이 심심치 않게 나왔는데, 한가지만 이야기해줄게.

1 0.9999999999…… 는 같다! 이 말은 틀린 말일까? 맞는 말일까? 일반적으로 생각해볼 때, 0.9에서 9가 무한대로 이어져도 결국 1보다는 작다고 생각하는 이들이 많은데, 이것은 잘못된 이야기란다. 1 0.999999….. 는 같은 수란다. 그 이유는 아래 책에서 발췌한 내용을 참고해 보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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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6)

1=0.99999…. 는 납득할 수 없다?

숫자를 소수로 표현하면 소수점 이하의 무한의 숫자가 늘어서는 경우가 있다. 예를 들어 1 3으로 나누면

1÷3=0.3333333…..

와 같이 0. 다음에 3이 무한개 늘어선다. 이러한무한 소수에 대하여 생각해보자.

2장에서 나눗셈은 곱셈의 역이라는 이야기를 했다. 3으로 나눈다는 것은 3을 곱하는 것의 역이다. 그러면

1=(1÷3)x3

이 된다. 여기서 우변을 계산해 보면

(1÷3)x3 = 0.3333333… x 3 = 0.9999999…

이 된다. 이것이 좌변과 같으므로

1=0.99999999…..

이 성립한다. 이것은나눗셈은 곱셈의 역이라는 정의로부터 유도한 식이므로 맞아야 한다. 그러나 이 등식을 이해할 수 없는 사람이 많다. 좌변의 1과 우변의 0.9999999…는 보기에서 다르므로 등호로 연결하는 것은 이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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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이 책에 여러 수학사의 유명한 에피소드들을 이야기를 해주기도 했어. 그러자면 여러 유명한 수학자들의 이야기들도 해주었는데, 그 이야기들도 재미있더구나. 기하학을 정립한 유클리드, 고대 면적을 재기 위해 적분을 고안해 낸 아르키메데스. 잠깐, 아르키메데스라는 사람의 에피소드는 이야기를 하고 넘어가야겠구나. 이 아르키메데스라는 사람도 천재였던 것 같아. 너희들도 이 아르키메데스 알지? 얼마 전에 너희들과 함께 아르키메데스가 외친 유레카에 대한 이야기를 했었잖아. 그 아르키메데스는 수학적으로 유명한 사람이었어. 그 아르키메데스가 적분을 처음 알아낸 사람이라는 것을 처음 알았단다. 그런데 아빠는 당연히 미분이 먼저 발명되고 적분이 발명된 것인 줄 알았어. 왜냐하면 예전에 배운 교과서에 미분을 먼저 배우고, 적분을 나중에 배웠거든. 그런데 적분이 한참 먼저 발명되었더구나. 미분은 중세시대에 뉴턴과 라이프니츠가 거의 동시에 발명되었잖아. 아무튼 아르키메데스라는 이 위대한 수학자는 수학을 전쟁에 응용하여 로마의 공격으로부터 자신의 나라인 시라쿠사를 막아냈다고 하는구나. 정말 위대한 수학자가 아닐 수 없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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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3)

시라쿠사를 포위한 로마군을 맞이한 것은 고대 세계 최고의 수학자라고 불리던 아르키메데스와 그가 발명한 수많은 무기였다. 탄착점을 조정할 수 있는 투석기에는 사각지대가 없었고, 지레와 도르래의 원리를 응용한 크레인은 바다로부터 접근해오는 군함을 들어 올려 전복시켰다. 성벽으로 다가갈 수 없었던 로마군은 포위망을 풀고 일시적으로 철수할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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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 읽은 김민형님의 <수학이 필요한 순간>에서도 소개되었던 철학자인줄만 알았던 데카르트의 이야기가 이 책에도 나왔단다. 혹시 기억나니? 데카르트가 좌표라는 아이디어를 내놓아서, , 타원형 등을 수식으로 설명할 수 있게 했잖아. 그리고, 작년에 읽은 <넘버스>라는 책에서 소개되었던, 스무 살 어린 나이에 치정극의 결투로 사망한 갈루아에 대한 이야기를 방정식의 이야기를 하면서 이야기해주었단다. 몰랐던 수학자들의 에피소드들은 참 재미있더구나.

3.

이런 저런 이야기들을 수학과 숫자에 관한 이야기를 많이 해주었는데, 마지막으로 재미있는 이야기 하나만 해줄게. 고대 그리스 사람들은 이미 지구가 둥글다고 생각을 했대. 그 이유를 세가지 들었는데, 첫 번째와 두 번째는 상당히 과학적인 증거였단다. 장소에 따라 북극성의 높이가 다르게 보인다는 이유가 첫 번째이고, 월식의 원인이 달이 지구의 그늘로 들어가기 때문이라고 생각했고, 그 그늘의 가장자리 모양이 둥글다는 사실로 지구가 구형이라고 생각했다는 거야. 이 두 가지는 상당히 정확한 근거란다. 그런데 마지막 세 번째 증거가 재미있단다. 지구가 둥근 이유는 바로 코끼기가 서쪽에서 살고, 동쪽에서 살기 때문이라는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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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8)

또 다른 이유는 동물인 코끼리 때문이다. 그리스인에게 코끼리는 동방과 서방에만 있는 신기한 동물이었다. 알렉산더 대왕이 기원전 326년에 인도까지 동방 원정을 갔을 때 마가다국의 군대는 6,000마리의 코끼를 몰고 나와 대치했다. 한편, 지중해 문명의 중심시 중 하나였던 이집트 서방의 카르타고에는 지금은 멸종된 북아프리카 코끼리가 있었다. 기원전 218년에 시작된 제2차 포에니 전쟁 때 카르타고의 명장 한니발이 이베리아 반도에서 30마리 이상의 코끼리를 이끌고 알프스 산맥을 넘어 로마 공화국으로 쳐들어간 것은 유명한 이야기이다. 그리스인들은 인도코끼리와 아프리카코끼리가 다르다는 것을 몰랐기 때문에 동방과 서방에 같은 모양의 코끼리가 살고 있고 그 중간에 있는 자기들이 사는 곳에는 코끼리가 없으므로 동과 서는 연결되어 있다고 생각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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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과 민주주의. 지은이의 말이 궤변 같기도 하지만, 일리가 있는 말. 수학과 민주주의를 엮어서 이야기를 해 준 것에 공감이 가더구나. 고대 그리스에서 수학이 발전한 이유는  민주주의 풍토가 수학을 발전시켰다는 논리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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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9)

수학과 민주주의는 둘 다 고대 그리스에서 탄생했습니다. 수학은 종교와 권위에 의존하지 않고 만인에게 받아들여진 이론만을 사용해서 진실을 찾아가는 방법입니다. 위에서 강요하는 결론을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한 사람 한 사람이 자신의 머리로 자유롭게 생각하고 판단합니다. 이런 자세는 민주주의가 건전하게 기능하기 위해서도 필요합니다. 수학과 민주주의가 거의 동시대에 같은 장소에서 등장한 것은 우연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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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아빠가 생각나는 부분과 메모한 부분을 위주로 두서없이 편지를 썼구나. 원래 수학이라는 것이 뭐 그렇지여기 풀다가 저기 풀다가 ㅎㅎ

 

PS:

책의 첫 문장: 네가 태어났을 때, 나는 네가 행복한 삶을 사는 동시에 이 사회의 발전에 공헌할 수 있는 사람이 되기를 바랐단다.

책의 끝 문장: 이 책에서 소개하는 수학의 언어가 이것을 위한 힌트가 된다면 좋겠습니다.


역사적으로도 음수를 당당하게 사용하게 된 것은 영(0)보다도 훗날의 일이다. 유럽에서는 17세기가 되어서도 음수를 사용하는 것을 주저했다. 수학, 과학, 철학의 광범위한 영역에 영향을 미친 블레즈 파스칼마저도 ‘0에서 4를 빼면 0 그대로다’라도 주장했다. 또한 근대 합리주의의 원조라고 하는 철학자이자 수학자인 르네 데카르트도 방정식을 풀고 음수가 나오면 ‘무보다 작은 수는 없다’면서 거부했다. 음수를 처음으로 적극적으로 사용한 사람은 17세기의 철학자 고트프리트 라이프니츠였다고 전해진다. - P53

고등학교 수학에서는 거의 모든 교과서가 미분을 먼저 설명한 후에 그 역역산으로서 부정적분을 도입한다. 그리고 면적을 계산하기 위한 정적분은 부정적분의 차이로서 정의한다. 이러한 순서는 완성된 수학을 논리적으로 가르친다는 의미에서는 이치에 맞지만, 역사적인 발전 순서로 보면 정반대이다. 아르키메데스가 면적을 계산하기 위해 적분을 연구한 것은 기원전 3세기이고 뉴턴과 라이프니치가 미분법을 고안해낸 것은 17세기. 두 시기 사이에는 1800년 이상이나 차이가 있다. - P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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