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평론 통권 167호 - 2019년 7월~8월
녹색평론 편집부 지음 / 녹색평론사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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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녹색평론 167호를 읽었단다. 녹색평론 167호의 표지 사진에는 한 앳띤 소녀 한명이 알 수 없는 글이 써 있는 표지판을 들고 있는 있단다. 그 소녀는 스웨덴의 한 학생이라고 하는구나.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알고 2018 8월부터 금요일마다 등교를 거부하고 국회의사당 앞에서 1인 시위를 하고 있는 그레타 툰베리라는 학생이란다. 그레타가 1인 시위를 하는 이유는 한 가지. 기후위기에 어른들에게 행동하라고, 긴급한 대책을 마련하라고 하는 거야. 미래는 어쩌면 어른들보다 너희들 같은 어린이나 청소년의 것이잖아. 그런 미래를 어른들이 엉망으로 망쳐 놓으니, 그러지 말라는 하는 거야.

그레타의 이런 1인 시위는 세계의 언론으로부터 주목을 받고 청소년들이 동맹휴학을 하고 시위하도록 촉발했다고 하는구나. 아빠는 어른의 한 사람으로써, 진심으로 미안하게 생각한다. 지구 온난화로 인해 지구의 온도가 이렇게 빨리 올라갈 줄 몰랐어. 오늘도 아빠가 어렸을 때는 볼 수 없었던, 스콜 같은 강한 소나기가 한줄기를 뿌리고, 소나기가 오면 시원함을 느낄 수 있었던 어렸을 때와는 달리 최근의 소나기가 지나가면 후덥지근한 날씨만 남기더구나. 아빠는 몇 번 이야기했지만, 기후변화는 이미 돌이킬 수 없는 것 같아. 너희들 세대에게 안타깝고 미안한 마음이 드는 거야. 그레타는 어른들에게 경종을 울리는 이야기를 한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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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제가 100살까지 산다면 저는 2103년에 살아 있을 겁니다. 여러분이 지금 미래를 생각할 때는 2050년 너머까지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제가 오래 산다면, 2050년은 제가 절반도 살지 못한 때입니다. 그다음에는 어떤 일이 일어날까요? 2078년에는 제가 75번째 생일을 맞을 겁니다. 저에게 아이나 손주들이 있다면, 그들은 저와 함께 그날을 보내겠지요. 아마도 그들은 저에게 2018년에 살았던 여러분들에 관해 물을 것입니다. 아마도 그들은 왜 여러분이 아직 행동할 시간이 있는데도 아무 일도 하지 않았는지 물을 것입니다. 지금 당장 우리가 행동하거나 하지 않는 것 때문에 나의 전 생애와 내 자녀와 손자와 손녀들의 삶이 영향을 입게 될 것입니다. 우리가 지금 당장 하거나 하지 않는 일의 결과를 저와 저의 세대는 미래에 되돌릴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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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지금의 어른 세대가 잘못한 것이 날씨만이겠니. 핵발전소는 또 얼마나 많이 만들었니. 그것들은 죄다 너희들에게 만년 쓰레기가 될 텐데 말이야. 그래도 핵발전소는 선진들을 중심으로 줄이면서 노력을 하는 것처럼 보이는데, 기후위기에 대한 대처는 왜 그리 미온적인지 모르겠구나. 온도 변화가 서서히 와서 그런 것이니기후위기에 대해서 많은 깨어있는 자들이 경고를 해 왔는데, 선진국들도 협의를 깨고, 미루고 그러잖니우리 인류는 이제, 서서히 끓는 물에 죽는 줄 모르는 개구리와 같은 신세가 아닌가 싶구나.

지금이라도 어른 세대는 각성해야 한단다. 청소년과 아이들에게 미안하다고 사과하고 더 늦게 전에 노력을 해봐야 한단다. 아빠도 조그마한 노력이라도 할게. 전기도 아껴 쓰고, 웬만한 거리는 걸어 다니고, 웬만한 더위는 참아 보고, 연료도 아껴 쓰고 말이야. 미래는 너희들 것이란다. 그 미래를 지키기 위해 너희들도 함께 동참하도록 하자꾸나.

 ….

며칠 동안 아빠가 회사 일로 정신 없이 바빠서 이번 독서 편지는 아주 짧게 끝낼게. 이해 바람^^

PS:

책의 첫 문장: 하노이 회담 결렬되는 것 보고 다들 걱정 많이 하셨지요?

책의 끝 문장: 읽기의 위기가 곧 민주주의의 위기이기도 하다는 것을.


야간에 한반도를 찍은 위성사진을 보면 휴전선 남쪽은 휘황찬란한데, 북쪽은 깜깜하잖아요. 흔히 우리는 이 사진을 남한은 발전하고 번영한 사회, 북학은 아주 낙후된 암담한 사회를 상징하는 기표로 보고 있지만, 오늘날 크나큰 위기에 처한 지구 환경문제를 생각하면 북쪽이 남쪽을 따라 할 게 아니라 오히려 남쪽이 북쪽을 따르는 게 순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지금 우리는 아무 생각도 없이 흥청망청 에너지를 낭비하면서 살고 있잖아요. 이 조그마한 나라가 식량자급도, 에너지자급도 못하면서, 석유 낭비가 구조화된 경제를 맹목적으로 확대하다가 여기까지 왔는데, 그러다 보니 결국 미국에 대해서도 할 말 제대로 못 하고 굴종적인 처지가 된 거란 말이에요. 미국인들이 이런 한국에 대해 존경심이 들겠습니까. 그런데도 우리는 1인당 국민소득 3만 달러를 달성했다는 공허한 이야기나 하고 있습니다. 그런 수치가 무슨 의미가 있어요? - P6

사람들이 지구온난화를 쉽사리 받아들이지 못하는 근본 이유 중 하나가 날씨(기상)와 기후를 혼동하기 때문일 것이다. 기후는 장기적 균형상태이고 날씨는 그 균형에서 벗어나는 단기적 일탈을 뜻한다. 기후학자들은 ‘날씨는 기분이고 기후는 성품’이라고 말한다. 그래서 날씨가 수시로 변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기후가 변하면 인간과 문명은 예상치 못한 위험에 처한다. 하지만 사람들은 일교차가 10℃를 넘어도 큰 탈이 없는데 지구 온도가 1~2℃ 상승하는 게 무슨 문제냐고 반문한다. 지구 평균기온은 날씨에 견주어 그 성격과 범위가 전혀 다르다. - P39

국가의 지출은 새로운 화폐 창출에 의해 충당된다. 그래야 민간이 세금 납부 수단으로 국가가 인정한 화폐를 가질 수 있게 된다. 그러므로 민간이 세금 납부에 필요한 화폐를 가질 수 있게 된다. 그러므로 민간이 세금 납부에 필요한 화폐를 가질 수 있도록 정부는 적자재정을 운영해야만 한다. 또한 조세수입 혹은 국채 판매 금액은 지출될 수 없다. 왜냐하면 이는 화폐의 소멸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정부가 지출을 행하기 위해 조세가 필요한 것이 아니고 민간에서 세금을 납부하기 위해 정부가 지출을 먼저 행해야 하는 것이다. 조세는 실질적 가치를 지니지 못한 증표를 화폐로서 통용되게 만드는 원동력이지만(세금 낼 때 필요하므로) 정부지출을 충당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아니다. 조세는 민간의 총수요를 억제하는 수단 등으로 활용될 뿐이다. - P74

일로서의 농사와 직업으로서의 농부에 대해 나는 큰 자부심을 가지고 살아왔다. 나는 내가 선택할 수 있었던 가장 좋은 직업이 농부라고 생각한다. 수입을 많고 적고는 상관이 없다. 멋을 좇고 돈을 좇는 사람은 도시에서 살아야 하겠지만, 나는 아름다움과 내면의 가치를 추구하는 사람은 시골에서 살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필자의 인생을 관통하는 하나의 목표가 있다면 그것은 내면적으로 보다 성숙한 인간이 되는 것이다. 사람이 저마다의 그릇이 있다고 하지만 나는 보통사람들처럼 그저 운명에 따라 살아가는 것으로 만족할 수 없었고, 늘 한 단계 더 성장하고 싶었다. 그리고 그 길에서 나를 이끌어준, 나의 ‘영웅’이 두 사람 있는데, 심리학자 칼 융과 함석헌 선생이다. - P170

백년 전, 루쉰은 고향을 떠나면서 짙은 쪽빛 하늘에 걸린 황금빛 보름달을 보면 이렇게도 생각했단다.

"희망이란 것은 본래 있다고도 할 수 없고, 없다고도 할 수 없다. 그것은 마치 땅 위의 길과 같은 것이다. 사실 땅 위에는 본래 길이 없었다. 걸어가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곧 길이 된 것이다." - P1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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