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자서전 - 100년 전 모바일 통신과 인공지능을 실험하다
니콜라 테슬라 지음, 진선미 옮김 / 양문 / 2019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얼마 전에 <커런트 워>라는 영화가 개봉했단다. 우리들이 모두 좋아하는 배우인 베네딕트 컴버배치와 톰 홀랜드가 출현한다고 해서 관심을 가졌잖아. 아빠가 제목만 보고, 커턴트 워? 현재의 전쟁? 이런 생각을 했단다. 짧은 아빠의 영어란예고편을 봤더니, ,, 여기서 이야기하는 current 전류라는 것을 바로 알 수 있었어.

전류 전쟁그래, 그 유명한 에디슨의 직류와 테슬라의 교류에 관한 영화였어. 아빠도 에디슨의 직류와 테슬라의 교류에 대한 이야기를 좀 알고 있는데, 그 이야기를 영화로 만들었다니궁금하더구나. 더욱이 베네딕트 컴버배치와 톰 홀랜드가 나온다니.. 예고편을 보니 베네딕트 컴버배치가 에디슨 역할을 맡았더구나. 테슬라를 맡았으면 좋았을 텐데 말이야. 아빠가 니콜라 테슬라를 좋아한다고 이야기했잖아.

아빠가 니콜라 테슬라를 종아하는 이유는 그의 상상력 때문이야. 예전에 마가렛 체니의 <니콜라 테슬라>을 읽고 이야기해 준 것처럼 100년도 훨씬 전에 무선 통신이나 인공 지능에 관한 것을 예견해다니시대를 앞서가도 한참을 앞서간 사람이란 걸 알게 되고, 좋아하게 되었어. 너희들한테도 학습만화로 에디슨보다 니콜라 테슬라 만화를 사주었잖아^^ 그런 테슬라의 자서전이 출간되었다고 하니, 무척 궁금하구나. 전에 테슬라 평전을 한 권 읽어서 그의 삶에 대해서는 대충 알았지만, 그 자신이 직접 이야기하는 것도 궁금했어.

.

1.

이 책은 총 3부로 되어 있단다. 니콜라 테슬라의 자서전이라고 부를 수 있는 것은 1 <나의 발명> 부분이란다. 2 <인간 에너지를 어떻게 높일 것인가>는 니콜라 테슬라가 미래 기술에 대한 것을 서술한 부분이고, 3 <니콜라 테슬라의 삶과 발명>은 옮긴이 진선미님이 따로 니콜라 테슬라의 삶에 대해 정리한 부분이란다.

니콜라 테슬라 자신이 직접 쓴 자서전의 핵심 주제는 첫 문장으로 대변할 수 있단다. “인류가 발전하려면 발명이 필수적이며 발명은 창조적 두뇌의 가장 중요한 산물이다.” 그는 어렸을 때부터 머릿속으로 늘 새로운 것, 그러니까 발명거리를 생각했다고 했어. 그러다가 학교에 들어가서 공부를 본격적으로 한 이후에는 그 발명거리들을 당대 기술로 구현할 수 있는 방법까지 머릿속으로 다 그렸다고 했어. 그 실체는 나중에 만들어졌지만, 이미 그의 머릿속에서는 다 들어있었던 거야.

===================================

(49)

나는 먼저 머릿속으로 직류 모터를 그려서 작동시키고 전기자에 흐르는 전류 흐름의 변화를 추정했다. 그다음에 교류 모터를 상상하고 그 작동 과정을 비슷한 방식으로 추정했다. 그리고 모터와 발전기를 조합한 시스템을 구상하여 다양한 방법으로 작동시켰다. 내 머릿속에 그린 이미지는 완벽하게 실제로 만들 수 있었다. 그라츠에서 남은 학기를 모두 이와 관련된 연구에 몰두하며 보냈지만 소득은 없었다. 그래서 나는 이 문제가 해결 불가능하다고 결론내릴 뻔했다.

===================================

그렇게 머릿속에 있던 것을 어른이 되어서는 하나씩 만들게 되었고, 당대 기술로 만들 수 없었던 것들은 글로 써서 남기게 되었단다. 그렇게 글로 써서 남긴 것들 중에 모바일 통신이 있었고, 인공 지능이 있었던 것이야. 그가 100년 예견한 모바일 통신, 그러니까 우리가 이야기하는 핸드폰에 대한 구상을 같이 읽어보자꾸나. 당시 다른 사람들은 니콜라 테슬라의 이런 생각을 괴짜나 생각하는 상상의 나라에서나 있을 법한 일이라고 생각했을 거야.

===================================

(75~76)

예를 들어 전화 가입자는 지구상 어디에 있든 상대방에게 전화를 걸어 대화할 수 있다. 시계보다 작고 값싼 수화기를 이용해 지구의 대륙이나 바다 위 어디서든 통화하거나 연주하는 음악을 들을 수 있다.

이와 같은 사례는 이렇게 위대한 과학적 발전이 가져올 가능성을 말해주는 것으로 거리는 의미가 없어지며, 인류가 유선 전송으로 얻으려는 수많은 목적을 완벽한 자연 전도체인 지구를 이용해 얻을 수 있다. 전선이 있어야 작동하는 어떤 장치라도(이 경우는 분명히 거리의 제한을 받는다) 전선 없이 동일한 정확도로 작동할 수 있으며, 지구의 물리적 크기 범위 외에는 어떤 거리 제한도 없게 될 것이다. 따라서 이와 같이 이상적인 전송방법이 가능해지면 완전히 새로운 산업적 발전 분야가 열릴 뿐만 아니라 기존의 분야 또한 크게 확대될 것이다.

===================================

뿐만 아니라 당대에서는 핵폭탄이 개발되기 훨씬 전이었는데, 핵폭탄에 대한 우려 또는 경고를 하기도 했단다. 그런 것을 보면 그는 정말 미래를 다녀왔거나, 미래에서 온 사람이 아니었나 싶더구나.

===================================

(84)

인류는 무서운 문제에 직면해 있는데 이것은 물질적 풍요만으로 해결할 수 없다. 오히려 물질적 풍요만을 지향하는 발전에는 갖가지 위험이 도사리고 있으며, 그와 같은 위험은 물질적 결핍과 그로 인한 고통이 야기하는 위험보다 훨씬 심각하다. 세계의 어느 한 국가가 원자 에너지를 방출하거나 값싸고 무제한적인 에너지를 개발하는 다른 방법을 발견한다면 그 결과는 축복보다는 재앙으로 다가와 불화와 무질서를 초래할 것이다. 그리고 이는 폭력적 권력의 대두로 이어질 수 있다.

===================================

이 책은 테슬라의 과학적인 업적 이외에 자신에 성격이나 생활 습관에 대한 이야기도 했어. 그 중에 인상적이었던 것은 자기 절제에 관한 이야기였단다. 그는 먹는 것부터 생활습관까지 절제를 하면서 생활하였대. 그래서 몇 십 년 동안 몸무게도 늘지 않아서, 몇 십 년 전에 입었던 옷을 그대로 입기도 한 일화를 들려주었단다. 마치 종교인과 같은 모습일 정도였어. 뭔가 다르긴 달라도 한참 다른 사람이었던 것 같구나.

.

2.

니콜라 테슬라에 대해 더욱 놀라움을 받은 것은 2 <인간 에너지를 어떻게 높일 것인가>에 대한 글을 일고 나서란다. 시작은 약간 괴짜다운 발생이었어. 인간 에너지라는 말도 생소하고 말이야. 그는 인간이 낼 수 있는 에너지를 중요시 하면서, 인간에너지에 운동에너지 공식을 적용했어. 그러니까 인간에너지를 높이기 위해서는 질량을 높이고, 속도를 늘려야 한다고 했어. 여기서 질량을 늘리라는 것은 살찌우라는 이야기를 아니고 인구를 늘려야 한다는 거야. 인구를 늘리기 위해서는 지구에 필요한 최우선은 평화라고 주장했어. 그럼 세계 평화를 유지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모든 국가가 무기를 버려야 할까? 그 방법도 틀린 것은 아니지만, 그런 극단적인 방법은 더 안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다면서, 그는 현실적으로 효율적인 방안을 제시했단다. 과학자로써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아빠가 생각하기에 니콜라 테슬라의 제안은 지구공동체가 앞으로 가져가야 할 방향이라고 생각해.

===================================

(125)

이러한 거대 악에 대항해서 어떻게 싸워야 할까? 법과 질서를 유지하려면 조직된 힘이 필요하다. 사회에는 규율이 있어야 존재하고 번성한다. 모든 국가는 방어할 수 있어야 하며 그러기 위해서는 무력을 보유해야 한다. 현재는 과거가 쌓여 만들어지지만 오늘의 급격한 변화가 곧바로 내일의 성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각국이 동시에 무장을 해제한다면 전쟁 자체보다 더 나쁜 결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세계 평화는 아름다운 꿈이지만 단번에 실현될 수는 없다. 우리는 최근 세계적인 영향력이 있는 사람이 평화를 위해 아무리 열심히 노력하더라도 실질적 효과는 없다는 사실을 보았다. 그리고 세계 평화의 정착은 당분간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 전쟁은 부정적 힘이며 어떤 중간 단계를 거치지 않으면 긍정적 방향으로 바꿀 수 없다. 한 방향으로 회전하는 수레바퀴를 느리지도 멈추지도 않고 다시 반대방향으로 회전하도록 가속하는 것과 같은 문제다.

===================================

인간에너지의 두 번째는 속도를 높이는 것인데, 그것을 사람들을 모두 달리기 선수가 되라는 것은 아니고, 효율을 이야기하는 거야. 사람들이 어떤 일을 할 때 효율을 높이기 위해 기술이 발달해야 하는 것이야. 그런 것을 이야기하면서 인류가 사용하는 에너지에 대한 유한성도 이야기했어. 그러면서 그런 유한 에너지의 문제점에 대한 근본책으로 태양에너지를 개발해야 한다고 했어. 그는 이미 미래의 문제점에 대해 예상하고 해결방안까지 제시했던 거야.

===================================

(158)

지금은 어렵더라도 태양광에서 동력을 얻는 좋은 방법을 머지않아 이용할 것이다. 태양광은 2.6제곱킬로미터당 최고 400만 마력 이상의 에너지를 끊임없이 지구로 보내고 있다. 어떤 지역에서는 1년에 제곱킬로미터당 받는 태양에너지가 그보다 훨씬 적을 수 있지만 이 에너지원을 이용할 좀 더 효과적인 방법을 찾으면 소진되지 않는 에너지원의 시대라 열린다.

===================================

..

결국 인간에너지를 증가시킨다는 이야기에서 시작했지만, 니콜라 테슬라가 추구했던 것은 식량’, ‘평화’, ‘이었고, 이 세 가지의 공통점은 바로 인류 번성이었던 것이야. 그야말로 진정한 박애주의자가 아니었나 싶더구나.

===================================

(140)

내게 이것의 과학적 의미와 목적은 이제 명백하다. 질량을 증가시키는 식량’, 방해하는 힘을 줄이는 평화’, 그리고 인간의 운동성 가속화 힘을 증대시키는 ’. 인류가 마주한 거대 과제의 가능한 해결책은 이 세 가지로 귀결된다. 그리고 이들은 모두 한 가지 목표를 추구하는데, 즉 인류 에너지의 증대다.

===================================

.

3.

다시 커런트 워, 전류 전쟁에 대해 이야기해보자꾸나. 에디슨의 직류와 테슬라의 교류. 테슬라가 미국에 처음 건너가서 일한 곳이 에디슨의 제너널일렉트릭이라는 회사였어. 에디슨이 직류를 이용해서 전기를 보급하기 막 시작하던 때였지. 니콜라 테슬라는 직류를 보급하기 위해서는 발전소를 많이 건설해야 하는 등 단점이 많아서 교류로 하자고 제안을 하지만 의견이 받아들여지지 않았지. 그래서 에디슨을 떠나 교류에 관심을 가지고 있던 웨스팅하우스를 찾아가게 돼.

그리고 결국 니콜라 테슬라와 웨스팅하우스의 교류가 널리 보급되면서, 전류 전쟁은 니콜라 테슬라의 교류의 승리로 끝이 난단다. 물론 오늘날 그렇다고 직류가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고, 직류가 유리한 곳도 있기 때문에 직류가 쓰이는 경우도 있단다. 하지만, 멀리 전기를 보내기 위해서는 교류가 적합하기 때문에, 전류 전쟁의 승리는 교류라고 할 수 있어. 간단히 이야기했지만, 전류 전쟁은 서로 비방을 하고 헛소문을 내는 등 치열했는데, 이 내용이 영화 <커런트 워>에서 어떻게 그려질지 꼭 한번 봐야겠구나.

이번 독서편지에서는 아빠가 예전에 마가렛 체니의 <니콜라 테슬라>을 읽고 이야기 해준 내용에서 중복된 내용들은 많이 생략하고 썼단다. 이해해주렴.

.

PS:

책의 첫 문장 : 인류가 발전하려면 발명이 필수적이며 발명은 창조적 두뇌의 가장 중요한 산물이다.

책의 끝 문장 : 우리는 이와 같은 로봇이나 컴퓨터 논리를 개발한 사람에 대해 잘 알지 못하지만, 이렇게 그의 유산이 우리 곳곳에 포진해 있다.


그러던 중 나의 존재 전체가 바뀌는 획기적인 변화가 일어났다. 그 중에서 가장 중요한 변화는 내가 책을 좋아한 것이다. 철이 들 무렵부터 나는 책을 읽으려는 욕망이 강해서 아버지의 큰 서재에서 책을 읽으려고 했지만 아버지는 허락하지 않았다. 내가 서재에 들어가면 불같이 화를 내셨다. 내가 몰래 책을 읽고 있으면 촛불을 사용할 수 없게 초를 감추기도 했다. 내 눈이 나빠질까 봐 걱정한 것이다. 그렇지만 나는 동물기름을 구하고 심지를 만들어 부싯돌로 불을 붙여 매일 밤 책을 읽었다. 다른 가족은 모두 잠자지만, 나는 어머니가 힘든 하루 일과를 시작하는 새벽이 되어서야 책을 놓았다. - P22

나는 한동안 생각나는 대로 기계를 설계하거나 개조하는 데 푹 빠져 있었다. 이때가 내가 살면서 가장 행복한 시기다. 새로운 아이디어가 잇따라 떠올랐다. 내가 생각한 장치는 아주 상세한 부분까지 완전히 실제적이었다. 나는 멈추지 않고 회전하는 모터를 상상하면서 기뻐했다. 머릿속에서 모터가 이런 방식으로 작동하는 모습은 황홀하기까지 했다. - P55

내 손으로 할 수 있는 하루의 일과를 주어
그것을 완수해내는 지고한 행복을 누리게 하라!
오, 제발 나를 지치지 않게 하라!
아니다, 그것은 헛된 꿈이 아니다.
지금은 줄기뿐인 이 나무들도
언젠가 열매와 그늘을 줄 것이다.
- 요한 볼프강 폰 괴테의 <희망> - P195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HQ 해리 쿼버트 사건의 진실 2
조엘 디케르 지음 / 문학동네 / 2013년 8월
평점 :
절판



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거두절미하고 바로 HQ 해리쿼버트 2권 이야기를 해줄게. 마커스는 해리 쿼버트와 놀라 켈리건의 진실을 캐면 캘수록 익명의 누군가로부터 점점 강도 높은 협박을 받았단다. 하지만 그는 이에 연연하지 않고, 진실을 캐내고, 그것을 바탕으로 책 출간 준비도 착착 진행했어. 출판사의 독촉으로 앞부분 50페이지를 보내주었는데, 출판사도 대만족하며 거액 계약을 하자고 했지. 그런데, 일이 생겼어. 50쪽짜리 원고가 유출되어 각 신문사로 퍼졌고, 다음날 동시에 대서특필되었어. 그 원고는 초안으로 실명이 그대로 실려 있어서, 파장이 대단했단다.

...

마커스는 오로라 사람들로부터 지탄을 받았어. 그들의 이름이 그대로 신문들에 실렸으니까.. 좋은 이미지도 아니고 말이야. 해리마저도 마커스와 관계를 끊겠다고 했어.

...

그나마 위안은 그 와중에 경사 게할로우드가 찾아와서 수사를 돕겠다고 했어. 같이 용의자들을 정리해 보았단다.

엘리야 스턴. 놀라와 부적절한 관계를 맺은 것으로 의심되는 부자.

루커 케일럽. 스턴의 운전기사로 놀라를 태우고 스턴에게 데려다 줌.

놀라의 엄마, 아빠인 데이비드 켈러건과 루이자 겔러건. 아동 학대 의심됨.

그리고 해리 쿼버트, 개리스 프랫 등등..

용의자들의 과거를 추적해 보았아. 먼저 루터 케일럽의 동생을 찾아가 보았어. 루터는 사실 엄청난 미남이었다고 했어. 그림도 잘 그리는 화가지망생이었지. 그런데, 어느날 불량배들에게 폭행을 당해 얼굴이 온갖 흉터로 흉측한 모습을 갖게 된 거야. 루터는 좌절을 하고 집에서 거의 은둔 생활을 하면서 지냈는데 우연히 엘리야 스턴과 알게 되고, 스턴이 동정심으로 운전기사로 고용했다고 했어.

....

, 이번에는 스턴을 찾아갔어. 스턴은 놀라운 이야기를 했어. 자신이 동성애자로고 했어. 놀라를 알게 된 것은 놀라가 직접 찾아왔기 때문이라고 했어. 놀라가 자신을 찾아와, 해리가 집세가 없으니 도와달라고 했다는 거야. 1975년 당시 해리가 머물고 있는 집은 스턴의 소유였거든. 무엇이든 할 테니, 해리가 그 집에 머물게 해달라는 거야. 루터도 같이 있었는데, 루터가 스턴에게 요청을 해서 놀라에게 그림 모델이 되어 달라고 했어. 그렇게 놀라가 루터의 그림 모델이 된 것이고, 스턴의 집에서 놀라의 누드 그림이 있었던 것도 그런 이유였어. 그런데, 혹시 루터가 놀라에게 엄한 짓을 하지 않을까 싶어서 루터가 그림 작업을 할 때는 스턴이 항상 같이 있었다고 했어.

루터가 놀라를 사랑하게 되었어. 짝사랑이지. 스턴에게 이 이야기를 했어. 스턴은 놀라는 아직 어린아이라면서 안 된다고 이야기했고 그러다가 말싸움으로까지 번졌고, 루터는 집을 나가버렸단다. 그게 사고가 나기 하루 전인 1975 8 29일이었어. 그 이후 소식이 끊겼다가 9월말 교통사고로 죽었다는 소식을 들었다고 했어. 놀라온 소식은 당시 루터가 몰던 차는 평상시 몰던 차가 아닌 스턴의 회사 소유의 차였던 몬테카를로라는 차종인데, 이 차종이 왜 놀라온 소식이냐면, 당시 놀라를 죽인 용의자가 몰던 차종과 같았던 거야. 그런데 스턴이 이야기한 것들은 모두 사실인가.... 모를 일이지... 다 죽은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이니 자신에게 유리하게 이야기할 수도 있는 거니까 말이야.

...

이번에는 해리를 찾아갔어. 관계를 끊었다고 하지만, 마커스는 용서를 빌었어. 해리 쿼버트는 마음을 열었어. 당시 사건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었어. 당시 수사를 담당했던 사람은 게리스 프랫이라고 했어. 놀라와 부적절한 관계를 맺었던 그 사람 말이야. 프랫이 수사를 총지휘했지만, 약점이 있으니, 제대로 할 수가 없었지. 남들에게는 열심히 하는 것처럼 보이게 했지만, 정작 중요한 부분은 수사를 하지 않았어.

놀라가 사라진 후 해리는 심한 후유증으로 정신질환을 겪고 병원까지 다녔어. 해리는 <악의 기원>을 쓰면서 마음을 추스르고, 1권에서도 이야기했지만 <악의 기원>은 대성공을 거두었단다. 그 이후 성공한 작가로 살았고, 나중에는 대학 교수까지 되고, 그래서 마커스와도 스승과 제자의 인연을 맺게 된 거야.

....

아빠가 중요한 인물들에만 이야기를 해주었는데, 주변 인물들도 놀라와 해리와 많이 엮여 있었단다. 촘촘한 그물망으로 엮여 있는 것 같았어. 놀라가 프랫과 관계를 맺은 것도 놀라가 헤픈 애라서 그런 것이 아니었어. 해리를 위해서 어쩔 수 없이 했던 것이란다. 사랑의 힘이라고 할까.

....

1.

다시 현재로 돌아와 보자꾸나. 용의선상에 있던 프랫이 살해당한 채 발견되었단다. 충격적인 일이구나. 프랫이 남들이 모르는 비밀을 알고 있었나? 그래서 죽였나?

...

그리고 놀라와 함께 발견된 원고의 필적의 주인이 밝혀졌어. 바로 루터 케일럽의 것이었어. 이러면서 놀라를 죽인 범인은 루터 케일럽이 확실하다고들 했어. 루터가 탄 차도 바로 몬테카를로였잖아. 여러 정황상 루터가 범인인 것이 확실했지. 그렇게 사건은 일단락되었어. 아니, 일단락되는 것처럼 보였어.

...

마커스는 지금까지 취재한 내용을 책으로 냈어.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홍보를 위해 미국 전역을 돌아다니기도 했어. 하지만 얼마 가지 않아서,, 충격적인 제보가 날아왔어. 놀라의 엄마는 1975년에 이미 이 세상 사람이 아니었다고 말이야. 그보다 몇 년 전에 죽었다는 거야. 마커스가 취재한 바로는 1975년에 놀라는 엄마로부터 심한 가정폭력을 받고 있었다고 했는데 말이야. 그래서 책에도 그렇게 적었고 말이야. 이제 마커스의 책을 믿을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했어. 도대체 놀라의 엄마는 어떻게 된 것이지?

....

다시 과거로 돌아가야겠구나. 놀라네 식구들이 오로라로 이사오기 전에 살았던 앨라배마로 가서 더 오래된 과거의 행적을 조사했어. 충격적인 이야기들이 기다리고 있었단다. 놀라가 정신질환을 겪고 있어서 현실 인식을 못하는 아이였어. 놀라가 불을 질렀는데, 그 집에 놀라의 엄마가 자고 있어서 죽고 말았다는 거야. 놀라의 아빠는 그 방화 사건을 단순한 화재사고로 하고 아무에게도 이야기하지 않았던 거야.

1975년 당시 해리도 놀라가 엄마한테 구타당하고 있는 줄만 알았어. 그래서 따지려고 놀라의 집에 찾아갔다가 놀라의 아버지에게 사실을 듣게 된 거야. 놀라가 정신질환을 가지고 있어서, 자신이 엄마를 흉내 내며 자신을 스스로 학대하고 때린다고 말이야. 그러면서 남들한테는 엄마한테 맞았다고 이야기하고혼자 소리지르면서 그 일을 하고 있을 때마다 놀라의 아빠는 딸의 그럼 모습을 숨기려고 차고에서 음악소리를 크게 틀었다는 거야.

.....

2.

책의 후반부로 갈수록 또 드러나는 새로운 사실들... 스턴이 루터 테일럽을 운전기사로 고용한 것은 단순한 동정심 때문만은 아라는 사실. 그럼 무슨 이유가 있었을까? 범인이라고 밝혀졌던 루터 케일럽이 실제로는 범인이 아니고 희생자들이었다는 사실... 그럼 범인은 누구일까? 그러니까 범인(아니 사실은 범인들)에게 죽은 이들은 두 명이 아니라 루터까지 세 명이었다는 사실. 그럼 범인은 왜 죽였을까? 그리고 해리 쿼버트를 유명하게 만든 걸작 <악의 기원>은 사실 해리가 쓴 것이 아니었다는 사실. 그럼 그 소설을 쓴 사람은 누구일까?

도대체 범인은 누구란 말인가. 그리고 도대체 프랫은 누가 죽였단 말인가. 끝없는 반전들.... (물론 이런 반전들을 살짝 예상이 되었지만...) 결론까지 이야기할까 하다가,, 정리해서 이야기하기에 너무 얽혀 있고 해서... 대충 이 정도로 마무리를 하련다.

약간 아쉬운 점은 사건 발생 30년이 지나고 나서 마커스가 조사한 것들을, 30년 전 사건 발생 당시에도 누군가가 조사를 했다면 충분히 밝힐 수 있었던 내용들이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단다. , 그렇다면 이런 소설을 쓸 수가 없었겠지. 전에 읽었던 지은이의 <볼티모어의 서>도 비슷한 기분이 들었던 것 같은데... 오래된 사건을 파헤치는 것으로 스토리 라인을 잡는 것이 지은이 조엘 디케르의 스타일인가 싶더구나. 얼마 전에 조엘 디케르의 신작이 우리나라에서도 번역 출간되었는데, 그 소설도 이런 스타일인지, 나중에 읽어봐야겠구나.

.

PS:

책의 첫 문장 : 이보게, 마커스, 우리가 사는 사회는 이성과 열정 사이에서 끝없이 선택을 해야 하는 곳이네.

책의 끝 문장 : 해리 덕분에 책은 얻었으니 이제 사랑을 찾아 떠나야죠.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HQ 해리 쿼버트 사건의 진실 1
조엘 디케르 지음, 윤진 옮김 / 문학동네 / 2013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작년에 아빠의 지인의 추천으로 <볼티모어의 서>라는 책을 읽었단다. 작년에 너희들에게 이야기해준 것처럼 아주 흥미진진한 소설이었어. 그 소설을 쓴 사람은 스위스의 젊은 작가 조엘 디케르. 정말 이야기를 잘 지내어는 것 같더구나. 추리 소설의 뻔한 구조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진부하지 않고 쭉쭉 뻗은 고속도로를 질주하는 듯한 이야기의 전개가, 그의 또 다른 소설을 찾게 만들게 되더구나.

이번에 읽은 <HQ 해리 쿼버트의 사건의 진실>도 그랬어. 시간상으로는 <볼티모어의 서>보다 먼저 출간되어, 조엘 디케르라는 이름을 세계적으로 알리게 된 작품이라고 할 수 있어. 그의 소설의 특징 중에 하나는 소설 속에 지은이의 분신과 같은 존재 마커스 골드만이 등장한다는 점이야. 첫 번째 소설이 큰 성공을 거둔 이후 침체기를 겪고 있는 소설가. 그가 주인공이자 이야기를 풀어가는 구성으로 되어 있단다. 이번 소설도 주 무대는 미국이란다. 스위스의 젊은 작가가 쓴 소설의 주 무대가 미국. 지난번에도 이야기한 것처럼 어렸을 때 해마다 미국으로 여행을 갔었다고 하는구나. 그런 것을 보면 아빠는 반성을 해야겠구나. 너희들에게 많은 곳을 여행시켜주지 못해서 말이야.

1.

마커스 골드먼. 직업은 소설가. 첫 번째 소설이 큰 성공을 거두며 유명해진 소설가. 그래서 뉴욕의 유명 출판사와 거대 계약까지 하게 된 소설가. 하지만 첫 번째 소설의 성공 이후 침체기를 겪고 있으면서, 아무 것도 쓸 수 없는 슬럼프를 겪고 있었어. 옛 스승이자 친구인 해리 쿼버트를 만나러 그의 집이 있는 뉴햄프셔 오로라를 찾아갔단다. 해리 쿼버트는 마커스의 스승이기도 하지만, 온 세상에 널리 알려져 있는 작가란다. 해리 쿼버트의 대표작은 <악의 기원>이었어.

마커스는 오랜만에 해리 쿼버트를 만나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어. 그리로 30년 전 해리 쿼버트의 첫사랑이자 마지막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우연히 알게 되었어. 해리 쿼버트의 첫사랑은 놀라 켈리건이라는 여자, 아니 15살의 소녀였다고 했어. 당시 해리 쿼버트의 나이는 34살이었어. 놀라를 본 순간 운명적인 사랑이라고 생각했지만, 너무 어린 나이라서, 윤리적인 이유로 갈등을 했었지만, 진정 사랑한 사람은 놀라뿐이었고, 그 이후로 독신으로 지냈다고 했어. 놀라는 15살이던 여름, 해리와 함께 도망을 가자고 했는데, 놀라는 실종이 되었다고 했어. 너무 안타깝고 가슴 아픈 이야기잖아.

해리와 만나고 다시 뉴욕으로 돌아온 마커스는 얼마 뒤 충격적인 전화를 받았어. 당황한 목소리의 해리 전화였어. 30여 년 전 실종되었던 놀라가 죽었다는 거야. 그런데 놀라의 시신이 해리의 집 정원에서 발견되었다는 거야. 오래 통화하지 못하고 끊었는데, 그 소식은 뉴스로도 접할 수 있었단다. 유명한 작가 해리 쿼버트가 30여 년 전 살인 사건의 용의자로 체포되었다는 거야. 해리 쿼버트의 정원에서 발견된 유골의 DNA 확인 결과 놀라의 것이 맞다고 했어. 놀라의 유골과 해리 쿼버트의 <악의 기원> 원고도 같이 발견되었고, 자필도 남아 있어 해리 쿼버트의 필적 비교도 해 본다고 했어.

30여 년 전 당시 어떤 남자로부터 쫓기고 있는 놀라를 보고 경찰에 신고한 데브라 쿠퍼 부인이 있었는데, 그 데브라 쿠퍼 부인도 당시 살해당한 상태로 발견되었고 범인은 찾지 못했었어. 해리는 데브라 쿠퍼 보인의 살해한 의심도 같이 받고 있었어. 언론들은 이미 해리 쿼버트가 2명을 살해한 살인자로 낙인 찍었단다.

2.

이 소식을 들은 마커스. 해리 쿼버트를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그가 그럴 사람이 아니라고 확신했단다. 곧바로 무슨 도움이라도 될까 싶어 뉴햄프셔 오로라로 했어. 해리를 면회를 하고, 마커스는 해리의 집에 머물면서 사건에 대해 조사해 보기로 했어. 정확히 이야기하면 33년이나 흐른 사건이지만, 아직 당시 사건을 증언할 수 있는 이들이 많았어. 마커스는 당시 사건을 기억하는 사람들을 쫓아다니며 알아보고, 당시 사건 기록들을 조사해서 사건을 재구성해 보았단다.

1975 6. 뉴욕에 살던 해리는 글을 본격적으로 쓰기 위해서 오로라라는 작은 해안 도시로 왔단다. 당시 34살이었던 해리는 해변가에서 한 소녀를 보고 첫눈에 반했단다. 그 소녀는 15살 놀라였고, 놀라도 첫눈에 해리를 사랑했어. 해리는 내색을 하지 않고 놀라가 일하는 클락스라는 식당에 가서 글을 쓰기도 했어. 해리가 작가라는 소리를 듣고 클락스의 주인 태머라 퀸은 해리에게 잘 대해주었단다.

그런데 태머라 퀸에게는 24살 딸이 있었어. 제니라고.. 제니도 해리를 보고 사랑에 빠졌단다. 그리고 얼마 안 가 해리가 자신을 보러 식당에 오는 것이라고 착각에 빠졌어. 그리고 이 불쌍한 사랑의 고리는 그것이 끝이 아니었어. 제니의 고등학교 동창이자 경찰인 트래비스라는 사람이 있었는데, 트래비는 제니를 짝사랑하고 있었단다. 해리는 놀라를 사랑하지만, 윤리적으로 잘못되었다고 생각하고 일부러 멀리했단다. 놀라는 그것도 모르고 자주 해리의 집에 찾아오곤 했어. 해리는 놀라를 떼어 놓기 위해 일부러 제니와 데이트를 하기도 했어. 이 사실을 알게 된 놀라는 자살 기도까지 하는 등 그들의 애정 전선은 불안하기만 했어.

마커스가 조사를 하다 보니, 놀라가 그곳의 유지이자 갑부였던 엘리아 스턴과도 모종의 관계를 맺고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 스턴의 기사인 루터 케일럽이 놀라를 차로 태우고 스턴에게 데려가기도 했어. 의문의 기사 루터 케일럽은 만날 수가 없었단다. 놀라가 사라지고 나서 4주 후 교통사고로 죽었다고 했거든. 마커스는 스턴을 만났어. 루터는 그림도 잘 그리는 등 재능이 많다고 했어.

하지만 전에 사고를 당해서 흉측한 얼굴을 가지고 있어서 사람들과 어울리지 못한다고 했단다. 그런데 스턴의 집에서 놀라의 누드를 그린 그림을 발견했단다. 도대체 어떻게 된 것이지??? 이상한 점은 또 있었어. 1975년 당시 해리가 머물고 있는 집의 주인이 바로 스턴이었어. 얽히고 설켜 있구나. 지은이 조엘 디케르는 여기저기 떡밥들을 참 많이 깔아 놓았단다. 과연 다 수습이 될는지

조사를 하다 보니,,, 놀라가 건전한 청소년이 아니었던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 당시 경찰서장인 프랫 서장도 놀라와 부적절한 관계였다는 것이 밝혀졌어. 마커스가 지금은 은퇴한 프랫 서장을 찾아갔어. 프랫 서장은 기다렸다는 듯이 그 사실을 시인하고, 스스로 경찰에 가서 조사를 받았어. 그동안 오랜 새간 동안 죄책감을 가지고 살아왔던 것 같아.

해리는 당시 놀라와의 사랑에 대해 갈등을 겪고 있다고 했잖아. 하지만 사랑에 진 해리는 결국 놀라와 일주일간 밀월 여행을 하기도 했어. 그리고 8월말 함께 어디론가 도망을 가기로 했고, 해리는 사전에 약속했던 모텔에서 놀라를 기다렸어. 하지만, 약속 시간이 한참 지나도 놀라는 오지 않았고, 다음날 집으로 쓸쓸히 돌아온 해리는 놀라가 실종되었다는 충격적인 소식을 들었단다. 무슨 사연이 있겠지, 하고 기다렸지만, 놀라는 끝내 돌아오지 않았어.

..

이후 해리는 신경 쇠약 등 정신적으로 피폐한 삶을 가졌고, 나중에서야 당시 놀라와 사랑을 모티브로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에 관한 이야기를 썼는데 그것이 그를 세계적인 작가로 만들어준 <악의 기원>이라는 소설이었단다.

….

도대체 놀라는 어떤 소녀였을까. 마커스는 놀라의 부모님을 만나보려고 했어. 놀라의 엄마는 이미 죽고, 놀라의 아빠만 만날 수 있었단다. 놀라는 집에서 엄마로부터 학대를 받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단다. 그리고 놀라의 아빠는 그 사실을 숨기려고 했어. 놀라가 엄마한테 혼날 때면 차고에서 음악소리를 크게 틀었어. 이 사실을 알게 된 해리가 놀라를 보호하려고 같이 도망가려고 했던 것이라고 했어. 실패로 끝이 났지만.. 아니 비극으로 끝이 났지만

3.

마커스는 자신이 지금까지 조사한 것을 해리에게 이야기했어. 놀라의 숨겨진 부끄러운 것들도 조심스럽게 이야기를 했어. 해리는 믿지 않으려고 했단다.

그 즈음에 놀라의 유골과 함께 발견된 <악의 기원> 원고에 적힌 필체가 해리의 것과 다른 것으로 밝혀졌어. 이제 해리가 범인이라는 증거는 이제 아무 것도 없었어. 그래서 해리는 일단 풀려날 수 있었단다.

마커스는 해리의 사건을 추적하느라 본연의 일인 글 쓰는 일은 거의 하지 못했어. 출판사와 약속했던 시간은 거의 다가와서 압력을 받고 있었어. 출판사는 해리의 이야기를 쓸 것을 제안했고, 마커스는 고민 끝에 해리의 사건을 기반으로 소설을 쓰기로 결정했단다. 출판사도 시간을 좀더 주기로 했어. 이 책만 잘 되면 완전 대박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거든.

….

여기까지 대략 1권의 이야기란다. 아빠는 2권까지 이미 다 읽었어. 2권에서는 더 충격적인 반전에 반전들이 기다리고 있단다. 그 이야기도 조만간 바로 해줄게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어. 혹시 마커스 골드만의 전생이 놀라 켈리건이었던 것 아냐? 하는 터무니 없는 생각 말이야. 그래서 놀라의 한을 풀어주는 것이고 말이야.. 하하, 아빠가 너무 나갔나?

PS:

책의 첫 문장 : “경찰입니다. 긴급신고가 있으신가요?”

책의 끝 문장 : 마커스, 내일이면 미국 사람 모두가 당신 책 내용을 알게 될 거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10대의 뇌 - 인간의 뇌는 어떻게 성장하는가
프랜시스 젠슨.에이미 엘리스 넛 지음, 김성훈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19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이 책을 인터넷 서점에서 본 순간, 아빠가 꼭 읽어야 할 책이라고 생각했단다. 그래서 책에 대해서 알아보고, 먼저 읽은 사람들에 평을 좀 봤어. 아빠가 무턱대고 책 제목만 보고 사는 경우도 있지만, 이 책은 너희들과도 연관성이 있으니 좀 신중해야겠다고 생각했어. 책이 괜찮은 것 같더라. 앞으로 너희들의 행동을 이해하기 위해서 꼭 읽어야겠다고 생각했어. 지금 읽고 나면 몇 년 뒤에 따 까먹고 있을 수 있겠지만, 궁금해서 참을 수가 없었어. 몇 년 뒤에 또 한 번 읽어보면 되겠지.

2병이라는 말이 있어. 중학교 2학년이 되면 아이들이 어디로 튈지, 어떤 짓을 할지 가늠할 수 있는 상태가 되는 것을 빗대어 하는 말이란다. 예전에 남북관계가 좋지 않을 때, 북한이 우리나라를 못 쳐들어오는 이유가 바로 중2들 때문이라는 농담도 있었어. 그 정도로 중2병은 이제 우리 사회에서 널리 알려져 있단다. 그리고 중2를 둔 부모들도 이젠 그러려니 하고 아이가 그 시절을 사고 없이 잘 지나가길 바라고 있는 것 같구나.

왜 그 나이가 되는 그러할까? 이 책을 읽고 나면 더욱 그들을 이해할 수 있게 된단다. 이 책의 지은이는 세계적인 신경과학자 프랜시스 젠슨이라는 분이 쓴 책인데, 직접 아들 둘을 키운 홀로 키운 워킹맘이기도 해. 자신의 아들 둘을 키우면서 10대들의 뇌에 대해 연구를 더 절실히 할 수 있었을 거야. 과학자들이 우아기의 뇌와 성인들의 뇌에 대한 연구는 오래 전부터 했지만, 그 중간 10대의 뇌에 대한 연구를 전문적으로 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고 하는구나.

하지만 10대의 뇌는 그 어느 연령 때의 뇌보다 중요하다고 하는구나. 10년 넘게 연구한 내용을 바탕으로 지은이는 이 책을 쓴 것이라고 하는구나. 아빠가 책을 읽다 보면 공감이 가거나, 아빠가 다시 새겨보고 싶은 곳은 직접 워드로 쳐서 다시 한번 정리하는데, 이 책은 엄청 많은 페이지를 두들겼단다. 그 만큼,, 아빠에게 많은 도움이 되었어. 이제 엄마한테도 이 책을 추천해야겠구나.

1.

핵심은 그거야. 10대의 몸은 성인의 몸과 비슷하게 성장했지만, 머릿속 보이지 않는 곳의 뇌는 아직 완성되지 않았다. 그보다 어린 시절의 뇌에서 성인의 뇌로 변해가는 과정. 그러니 안정적이지 못한 상태의 뇌. 불안정한 상태의 뇌이다 보니, 예측돌발 행동이 나오는 것이고 말이야. 그것을 부모님들이 인정을 해야 하는데, 어린 시절 착하고 말 잘 듣는 모습만 보고, 우리 아이들은 다른 아이들과 달라이런 생각들만 하는 부모들에게 자신의 아이들의 변화는 충격으로 다가올 수 있을 거야. 하지만, 그것은 뇌의 성장단계에서 보면 극히 정상적이라는 거야.

그런 요상한 10대의 뇌를 가지고 있는 아이들을 어떻게 대할 것인가? 그것이 부모의 아주 중요한 역할이 되는 거야. 그런 요상한 10대의 뇌를 가진 아이들과 말다툼으로 보낼 것인가? 그들을 인정하고 인내하고 그들의 뇌 성장에 도움을 줄 것인가? 절대를 그들을 비웃거나, 비판하고 무시하면 안 된단다. 그 대신 10대의 아이들에게 늘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고, 지켜봐 주어야 하는 거야.

==============================

(31)

하지만 내가 당신에게 해주고 싶은 가장 중요한 충고는 자녀와 늘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라는 것이다. 아이들이 10대가 되자 작은 꼬마였을 때처럼 내가 아이들에게 바라는 행동을 물리적으로 이끌어낼 수 없었다. 이제는 몸집이 워낙 커져서 번쩍 들어 올려 내가 원하는 곳에 내려놓는 것이 불가능해졌듯 말이다. 자녀가 아동기를 지나면 우리는 아이들에 대한 물리적 통제력을 잃을 수밖에 없다. 자녀가 청소년기를 거치는 동안 충고와 설명, 그리고 본보기를 보이는 것이 최고의 도구다.

==============================

..

, 그러면 10대의 뇌는 어른의 뇌와 어떻게 다르냐 하면뇌가 나이들 때 전체적으로 같이 나이를 드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 밝혀졌어. 뇌의 뒤쪽이 먼저 자라나고, 서서히 앞쪽 뇌의 성장으로 이어진다고 했어. 마지막이 이마쪽에 있는 이마엽 부분이라고 해. 그래서 10대의 뇌는 80%정도만 성숙되었다고 하는데, 나머지 20%가 상당히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고 하는구나. 그래서 10대들이 감정의 기복이 심하고 화를 잘 내고전형적인 중2병 증세를 보인다는 거야. 이마엽에 그런 것들을 조정해서 지성과 교양을 갖출 수 있는 것이 있다는 거지. 철들지 않다는 말은 이마엽이 아직 성장했냐? 안했냐? 뭐 그런 것 같구나.

2.

뉴런이라는 것이 있어. 학창 시절 생물 시간에 신경을 이루는 세포라고 배운 기억이 있고, 상당히 중요한 용어였던 것으로 기억이 나는구나. 시험에도 자주 출현하고 말이야. 뉴런이라는 세포는 자극을 전기신호로 바꿔서 전달하는 세포라고 이해하면 돼. 뉴런은 신생아에게 가장 많이 있다는구나. 그래서 신생아는 많은 자극을 받아들인다고 하는구나. 바뀐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그렇게 뉴런이 많은 것 같구나. 그런데 그 자극을 제대로 전달할 수 없다고 하는구나. 그것은 바로 시냅스가 부족하기 때문이야.

시냅스라는 것은 뉴런과 뉴런을 연결해 주는 지점을 이야기해. 뉴런이 많아서 자극을 많이 받아들여도 시냅스가 부족하면 각 부분으로 제대로 전달이 안 되는 거야. 이 시냅스는 청소년 시기에 무척 중요하다고 하는구나. 뇌가 경험하는 자극의 양에 따라 변화가 생기기 때문이란다. 그래서 청소년기에 관리도 중요한 거야.

==============================

(82)

뇌의 집행 기능과 관련해서는 뉴런의 반응을 억제하는 것이 뉴런의 활성화시키는 것만큼이나 중요하다. 억제성 시냅스와 결합하는 것들의 예를 들면 바르비투르 같은 진정제, 알코올, 항히스타민제 등이 있다. 청소년 뇌에 대한 논의에서는 시냅스가 대단히 중요하다. 나이에 따라 뇌의 시냅스 수와 유형이 바뀌기 때문이다. 시냅스는 또한 뇌가 경험하는 자극의 양과 관련해서도 변화가 생긴다. 뒤에서는 불법적인 약물과 알코올이 시냅스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주제가 등장한다. 이것은 중독에 대한 장에서 다루겠다.

==============================

아빠가 요즘 책을 좀 읽고, 공부도 좀 하려고 해도 기억력이 오래 가질 않아 고생이란다. 아무리 읽고 써서 기억을 한다고 해도 길어야 일주일…. 기억이 오래가지 않는단다. 새로운 것을 기억하는 것이 무척 힘들어. 그런데 이상하게도 학창시절 외웠던 내용들은 아직도 머릿속에 남아 있는 게 꽤 있단다. 그런 것도 다 이유가 있다는구나. 10대의 뇌가 어른의 뇌보다 학습 능력이 뛰어나다는 것이 과학적으로 입증이 되었단다. 어린 뇌는 뉴런 사이의 활성을 일으키는 흥분성 시냅스가 전달을 억제하는 억제성 시냅스가 많이 때문이라는구나. 예전에 어른들이 공부도 다 때가 있다고들 했는데, 그것이 빈말은 아니었던 거야.

정말 중요한 10대로구나. 그렇게 뛰어난 학습능력을 가진 10대의 뇌에 단점이 있단다. 주의력, 자제력 등이 좀 떨어진다는 거야. 그것에 다그치거나 혼내면 안 되는 거야. 10대 뇌의 전형적인 특징이라서 그런 거야. 이것을 잘 활용해야 하지.

==============================

(113-114)

10대들의 뇌는 학습 효율이 정점을 달리고 있지만 주의력, 자제력, 과제 완수, 감정 등을 비롯한 다른 부분들에 대해서는 효율적이지 못하다는 점을 기억하라. ‘한 번에 하나씩이라는 주문을 속으로 여러 번 외워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잔소리는 금물이다. 10대들은 다중과제에 능숙한 듯 보이지만, 사실은 그렇지 못하다는 점을 명심하라. 그냥 잠시 하던 것을 멈추고, 해야 할 일이 무엇이고 언제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만 생각하도록 격려해주어도 다중과제 관여하는 뇌 영역으로 혈류를 증가시키고, 그 영역을 서서히 강화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 이런 점은 자녀를 지도하고 감독하는 일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지도를 말로만 끝내지 말고 글로도 적어주자. 그리고 한 번에 4~5개씩 지도하려 하지 말고, 한 번에 1~2개 정도만 지도하자. 아이들에게 일정표를 마련해주어 일정을 직접 적어보라고 하는 것도 시간을 관리하고 과제를 체계적으로 해결할 수 있게 도와줄 수 있다. 이런 것을 정리적으로 하면 자녀들이 스스로의 뇌를 훈련시킬 수 있다.

==============================

3.

10대가 되면 또 하나 독특한 현상이 나타난단다. 아침 잠이 많아진다는 거야. 아빠도 학창시절을 생각해보면 아침에 일어나는 것이 정말 힘들었단다. 선생님들 중에는 새벽에 일어나서 공부를 하면 좋다고 하는데, 새벽이 일어나서 공부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것이었어. 시도는 해봤어. 간신히 일어나서 책상에 앉아보면 10분도 안되어 책상에 엎드려 자게 되더구나.

왜 이렇게 아침에 일어나기 힘든 것인지그것도 모두 청소년기가 되면 깨어있는 시간을 나타내는 일주기 시스템이 변하기 때문이란다. 10대 초반에서 10대 후반으로 가면서 취침시간은 늦어지고 기상시간도 늦어지게 된다는구나. 그러다가 어른이 되면 다시 제 시간을 찾는다고 말이야. 그래서 학교 시간을 청소년들의 일주기 시스템에 맞추는 것이 맞을 텐데, 현실은 그러지 못하니까, 청소년들이 있는 집의 아침은 전쟁터가 되는 거란다. 미국에 어떤 주에서는 학생들의 등교 시간을 늦추어서 성적이 올라가는 효과를 본 곳도 있다는구나.

10대의 뇌에 수면은 아주 중요하다고 하는구나. 충분한 수면은 기억에 많은 도움을 준대. 잠자는 동안 우리 뇌는 깨어 있는 동안 학습한 내용을 잘 저장한다는 것이지. 그러니 밤새 공부하거나 잠이 조금만 자고 공부를 하면 뇌 속에 잘 정리하여 저장하는 활동이 없어서, 시험지를 받으면 헛갈리게 되는 것이야. 충분한 수면.. 그것이 무척 중요하단다.

==============================

(127)

10대의 수면 주기 초반에는 뇌가 서파수면 단계로 들어간다. 서파수면은 가장 깊은 잠을 자는 상태다. 아이가 사춘기에 접어들면서 이 깊은 잠을 자는 상태다. 아이가 사춘기에 접어들면서 이 깊은 서파수면이 무려 40%나 줄어든다. 수면 주기 후반에 일어나는 렘수면 동안에는 뇌가 일종의 쇼를 보여준다. 뇌는 학습한 정보를 꿈을 통해 재연하고 뇌의 기억 영역에 저장할 수 있도록 정보를 더욱 응고화한다. 10대가 시험 전날에 그냥 잠만 잘 게 아니라, 시험공부를 하다가 푹 자야 하는 이유가 이것이다.

==============================

잠 뿐만 아니라 편안하게 쉬는 것도 뇌에 도움이 된다고 하는구나. 도심 속 산책보다는 숲길을 걷는 것이 더 도움이 된다고 하는구나. 인간이 오랫동안 진화해오면서 숲과 함께 시간이 아무래도 도시보다는 훨씬 오래였으니, 그건 당연한 것이 아닌가 싶구나. 너희들에게 좀더 자연과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주어야겠구나.

4.

몸은 어른이 되었지만, 아직 뇌는 어른이 되지 못한 10대들이 감정적, 정신적으로 아직 취약하다는 점을 부모님들은 명심해야 한다고 했어. 그리고 그들을 도와줄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사람 또한 부모님이고 말이야.

==============================

(219)

감정적, 정신적 사안에 대해 10대가 대단히 취약하다는 사실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10대는 스트레스에 대해 과민하고, 자기 분석이나 통찰 등의 능력이 부족한 시기다. 또래 집단에 소속되어 있다고 해도 그들도 같은 10대들이기 때문에 경고 신호를 해석할 수도, 적절한 공감을 해줄 수도 없다. 그래서 10대 주변 성인들의 역할이 중요하다. 방심하지 말고 지켜보아야 한다. 성인이 능력껏 질문을 던지고 캐묻고, 접촉을 유지해야 한다. 무엇보다도 평소와 조금이라도 달라진 듯한 증상이 보이면 주저 말고 의학적 자문을 구하는 것이 중요하다.

==============================

아빠도 꼭 명심할게.

오늘날 10대들이 그 이전 세대의 10대들과는 다른 결정적인 차이가 또 하나 있단다. 수많은 전자기기를 접하고 있다는 거야. 아빠의 10대는 컴퓨터도 제대로 한번 만져보지 못한 시기였지만, 너희들은 어렸을 때부터 스마트폰에 컴퓨터가 있었잖니. 그런 전자기기로부터 유혹을 이겨내기는 정말 힘들거야. 10대 중에 그런 유혹에서 벗어난 이들을 못 본 것 같구나. 10대의 뇌는 중독에도 취약하다는구나. 그래서 게임에 중독되고, 빠져 나오지 못하는 것이야. 그것도 잘 제어할 수 있도록 부모님이 도와주어야 하는데 그것이 쉬울지 모르겠구나.

그 밖에도 10대의 예상치 못한 행동들을 뇌의 성장과 맞춰 설명해주고 있는데, 이 책은 10대의 뇌를 이해하는데 완벽한 책이라는 생각이 들더구나. 부모뿐만 아니라 10대 청소년들도 읽으면, 자기 자신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거라는 생각이 들었어. 나중에 너희들이 중학생이 되거나 고등학생이 되면 이 책을 한번 권해봐야겠구나. 너희들의 뇌가 이 책을 거부하지 않는다면 말이야. 그때 너희들의 뇌는 어떤 행동을 할지 아무도 예상을 못하니 말이야.. 하하. 지금도 미래의 너희들을 대비하는데 이 책이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하는데, 너희들이 좀더 크면 다시 한번 이 책을 읽어봐야겠다고 생각했어.

PS:

책의 첫 문장 : 얘가 대체 무슨 생각으로 이런 거지?

책의 끝 문장 : 이것은 우리가 마주해야 했던 첫 번째 도전에 불과했지만, 그 후로 어떤 도전이 찾아오더라도 우리는 함께 이겨낼 수 있었다.


절대로 하지 말아야 할 행동이 있다. 비웃거나, 비판적으로 말하거나, 못마땅해하거나, 무시하는 등의 태도를 보이는 것이다. 대신 아이의 머릿속으로 들어가야만 한다. 아이들은 누구나 고민거리가 있기 마련이고, 그중에는 당신이 도울 수 있는 고민이 있다.. - P27

양쪽 호르몬 모두 기분을 조절하는 뇌 속의 화학물질과 관련되어 있기 때문에 행복하게 깔깔거리며 웃던 14세 소녀가 짧은 시간 갑자기 감정이 무너져 내려 방문을 닫아걸 수도 있다. 남자의 경우 테스토스테론은 편도체에 있는 수용체와 잘 결합한다. 편도체는 투쟁-도피 반응, 즉 공격성과 공포를 통제하는 뇌 속의 구조물이다. 청소년기가 끝날 무렵이면 남자 아이는 사춘기가 시작되었을 때보다 체내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무려 30배까지 올라갈 수 있다. - P41

뇌는 새로운 정보를 습득하는 데 각별한 관심을 기울이도록 프로그램 되어 있다. 사실 새로운 정보의 습득이 곧 학습이라 할 수 있다. 특정 뉴런 집단 사이에서 활성, 혹은 흥분이 더 많이 일어날수록 그 시냅스도 더욱 강력해진다. 따라서 뇌의 성장은 활성의 결과다. 어린 뇌는 억제성 시냅스보다는 흥분성 시냅스가 더 많다. - P105

10대의 수면 주기 초반에는 뇌가 서파수면 단계로 들어간다. 서파수면은 가장 깊은 잠을 자는 상태다. 아이가 사춘기에 접어들면서 이 깊은 잠을 자는 상태다. 아이가 사춘기에 접어들면서 이 깊은 서파수면이 무려 40%나 줄어든다. 수면 주기 후반에 일어나는 렘수면 동안에는 뇌가 일종의 쇼를 보여준다. 뇌는 학습한 정보를 꿈을 통해 재연하고 뇌의 기억 영역에 저장할 수 있도록 정보를 더욱 응고화한다. 10대가 시험 전날에 그냥 잠만 잘 게 아니라, 시험공부를 하다가 푹 자야 하는 이유가 이것이다. - P127

자녀들을 지나치게 칭찬하다 보니 아이들이 더욱 자기에게 열중하고 스스로를 너무 중시한다는 것이다. 플로리다주립대학교에서 심리학을 가르치는 로이 바우마이스터는 이런 부모들이 자녀들에게 지나친 자신감을 불어넣어주다 보니 뜻하지 않게 엄청난 자기도취와 특권 의식을 심어주었다고 말한다. 따라서 10대의 경험에 확신을 불어넣어줄 때는 지켜야 할 균형이 있다. 확신이 부족하면 자녀는 길을 잃은 듯한 느낌을 받을 테지만, 확신이 지나치면 비현실적인 자신감에 빠져 나중에 문제의 씨앗이 될 수 있다. - P315


댓글(2) 먼댓글(0) 좋아요(2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카알벨루치 2019-11-08 08:2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래서 제가 학창시절에 시험기간인데도 푹 잔거군요 ㅋㅋ푹자고 성적 엉망이고 ㅎㅎ잘 지내시죠? ㅎㅎㅎ

bookholic 2019-11-08 18:47   좋아요 1 | URL
저 또한 그 부분을 읽으면서 위안을...^^
덕분에 잘 지냅니다~~
카알벨루치님의 멋진 글씨체를 그리워 하면서요..^^
 
나는 매주 시체를 보러 간다 - 서울대학교 최고의 ‘죽음’ 강의 서가명강 시리즈 1
유성호 지음 / 21세기북스 / 2019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매주 시체를 보러 간다고? 좀 독특한 제목의 책을 읽었단다. 책 제목을 잘 지은 것 같아사람들이 관심을 끌 수 있게 말이야. 이 책의 주제대로 그냥 죽음에 관한, 또는 법의학에 관한 것으로 제목을 만들었다면 이렇게까지 관심을 끌지 못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어. 나는 매주 시체를 보러 간다.

법의학자이자 서울대 교수인 유성호라는 분이 대학교에서 교양강좌로 법의학에 관련된 강의를 하셨는데, 그 내용들을 기반으로 책을 쓰셨다고 했어. 법의학뿐만 아니라 죽음에 관한 이야기를 했는데, 많은 사람들이 사실 죽음을 외면하는 것은 사실이란다. 삶과는 다른 것으로 보려고 하지만, 삶의 일부라는 것을 또한 다들 알고 있어. 지은이 윤성호님은 우리나라에 몇 안 계시는 법의학자란다. 법의학이란 무엇인가?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죽음의 원인을 부검 등을 통해 밝혀내는 것이라고 간단히 알고 있었단다. 책의 앞머리에 법의학에 대한 정의가 적혀 있었단다.

==========================

법의학이란?

法醫學, Forensic Medicine

인간의 죽음과 관련된 다양한 문제를 과학적으로 분석하고 그들의 인과관계를 밝혀냄으로써 법 운영과 인권 옹호에 이바지하는 학문이다. 법의학은 입법, 사법, 행정에 모두 적용되며 그중 사법의 형사상 문제에 가장 많이 활용된다. 변사자에 대한 검안, 부검 등을 통해 살인이나 상해에 대한 강력한 증거를 제공해 범인 색출, 죄의 유무 판정, 형량의 정도 등을 결정하는 데에 응용된다. 법의학은 법 운영에 결정적인 자료를 제출하는 학문이므로 전문적인 지식과 숙련된 경험이 필수적이다.

==========================

1.

지은이 양성호님은 법의학이란 직업으로 매주 부검을 한번씩 부검을 한다고 하는구나. 그렇게 많은 시체를 보면 상당히 힘들 것 같은데, 이 분은 직업이 법의학이다 보니 그런 것에 무감각하신 것 같구나. 이야기의 시작은 자신의 부검에 대한 경험을 이야기해주었단다.

의문의 죽음시신은 말을 할 수 없지만, 진실을 품고 있을 수는 있단다. 억울하게 누군가에게 죽음을 당했지만, 자살로 위장되어 진실에 묻어버릴 수도 있는 경우하지만 부검을 통해 죽음의 진실이 밝혀지고 살인자가 있는 경우는 범인이 잡히기도 한단다. 지은이가 그런 경험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었는데,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어 아빠가 알고 있는 사례들도 있었단다. 희생자들이 다시 살아날 수는 없지만, 진실이 밝혀져서 그나마 다행이더구나.

그럼, 도대체 죽음이란 무엇인가? 너희들도 이제 죽음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알고는, 죽기 싫다는 말을 가끔 할 때가 있는데, 어떤 말을 해주어야 할지 당황스럽기도 하더구나. 지구상에 살고 있는 이들 중에는 죽음에 대한 정체를 정확히 아는 사람이 없어. 왜냐하면 죽음을 경험해 본 사람이 없으니까 말이야. 그저 삶의 연장선상의 가장 마지막 종착지라는 것이라고만 생각하고 있지. 하지만 죽음 이후에 또 어떤 것인지 모르기 때문에 종착지가 아닐 수도 있고, 또 다른 시작점이 될 수도 있는 거야.

어쨌든 이 세상에서는 죽고 나면 더 이상 그 사람을 만날 수 없게 되다 보니 많은 사람들이 죽음을 슬퍼하고 싫어하게 되는 거야. 아빠가 어렸을 때만 해도 집에서 돌아가시는 분들이 많았는데, 요즘을 점점 죽음을 회피하려고 보니, 집보다는 병원에서 죽음을 맞이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란다. , 자본주의의 의한 효율로 생각하는 경우도 있고 말이야.

==========================

(146~147)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테지만 우선은 죽음이라는 것에 대한 우리의 본능적인 거부감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죽음과 우리의 삶을 별개로 떨어뜨려놓고자 하는 의식이 발동한 것이다. 죽음은 병원에서 해결하는 것으로 타자화시키고 우리는 죽음과의 거리두기를 통해 조금 더 죽음으로부터 안전한 삶의 공간에 남아 있고자 하는 것이다. 또한 자본주의의 발전에 따라 병원에서 마지막을 보내는 것이 경제적으로도 합리적인 선택이기 때문에 병원이나 장례식장을 이용하게 되었다.

==========================

아빠도 죽음이 두렵단다. 아직 아빠도 살아가야 할 나이가 많으니까 말이야. 나중이라도 죽음이 삶의 일부라고 생각할 수 있는 그런 초연함을 가질 수 있을까? 그것도 아직 잘 모르겠더구나. 자신의 죽음을 겸허히 인정하는 일이 필요하다고 지은이는 이야기하는데, 그게 말이 쉽지어느날 배가 아파서 병원에 갔는데, 암 말기라면서 앞으로 길어야 6개월이라는 소리를 듣는다면과연 죽음을 인정하고, 6개월을 잘 정리할 수 있을까.

==========================

(238)

다들 자신의 죽음은 먼 미래의 일이라고만 생각하고 싶은 것이다. 하지만 죽음이 내일 오든, 몇 십 년 후에 오든 상관없이 지금 이 순간 내가 죽는다는 사실을 겸허히 인정하는 일이 필요하다.

이러한 물질적, 심리적 정리는 삶의 정리라는 측면에서 반드시 필요하다. 자신의 책임, 권리, 의무에 대한 여러 가지 귀속을 마쳐야 편안히 죽음을 맞을 수 있다. 사실상 우리나라 사람들은 대개 미처 다 정리하지 못한 채 죽음을 맞이하는 경우가 많다.

==========================

이 책에서는 요즘 논란이 되고 있는 안락사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하고 있단다. 요즘은 의학이 발달하여 삶을 연장할 수 있어. 특히 정신적으로 사망한 경우에도 의학 기술로 신체의 삶은 연장할 수 있는 것이지. 하지만 이런 경우 많은 돈이 들어가게 되어, 환자의 가족들은 부담이 되어. 그래서 가족들이 치료 연장을 거부라는 어려운 결정을 할 수도 있어. 그렇다고 병원에서 가족의 말을 들어주었다가 환자가 죽으면 병원에도 책임이 있다는 그런 판결이 난 사례도 얼마 전까지 있었어. 그렇게 복잡한 것이 안락사란다. 그러나 오늘날은 대부분의 나라에서 안락사를 인정하고 있어. 심지어 요즘은 자신의 죽음을 선택하는 사람들까지 있어. 의사조력자살이라고 하는데, 일부 나라에서는 이것을 합법적으로 인정하는 나라가 있어. 그래서 스위스로 자살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도 있다고 했어.

얼마 전에 어떤 사람은 몸에 병이 없는데도 의사조력자살을 선택해서 논란이 있었던 적도 있었단다. 이제 자살도 자신이 선택할 수 있는 세상이 온 것이란다. 그리고 장례식도 자신이 참석할 수 있단다. 생전 장례식을 갖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고 했어. 죽음을 앞둔 자신이 주인공인 마지막 행사. 아름다운 이별을 위한 만남그래도 슬플 것 같지만, 나쁘지는 않을 것 같더구나.

죽음. 과연 그 뒤에는 무엇이 있을까. 너희들이 늘 오래오래 살라고 이야기하니, 죽음 뒤의 비밀은 아주 오랜 후에 알게 되기를

PS:

책의 첫 문장 : 어렸을 적 책을 무척이나 좋아했다.

책의 끝 문장 : 앞으로도 강의와 책으로 다시 만날 기회를 기다려본다.


즉 이제는 자연스럽게 죽음으로 가는 단계라고 보는 졸음의 단계, 혼수상태를 무한정 연장할 수 있다. 의학적으로 그 소멸의 상태를 중단시켜 심장을 계속 뛰게 할 수 있고 호흡을 계속하게 할 수 있는 것이다. 중환자실에 누워 있는 말기암 환자라든지 식물인간 상태를 겪는 뇌질환 환자 등에게도 생명 연장이 가능해진 것이다.

이렇듯 우리에게는 현재 연명의료로 발생하는 그레이 존(gray zone), 즉 삶과 죽음 중 어느 영역에 속하는지 불분명한 중간 지대의 존재가 새롭게 부상했다. 이외에도 과학과 기술의 발달로 우리는 죽음에 관해 새로이 고려할 사항이 많아진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 P33

법의학자는 확실한 증거로써만 진실을 추구한다. 그것이 말이 되는 이야기든, 말이 되지 않는 이야기든 서사에 관심을 두기보다 명확한 증거에 입각해서 추론하는 것이다. 경험으로 쌓인 느낌이라든지 감각적인 부분도 중요하지만 결정적 판단은 오롯이 백퍼센트 과학적 증거에 의한 것이어야 한다. 그것이 법의학이다. - P55

그렇듯 우리가 자살에 대해 갖고 있는 상식, 즉 죽고 싶어 죽는 것이라거나 즉흥적인 판단의 결과라는 것은 모두 틀린 말이다. 세상에 진정으로 죽고 싶은 사람은 아무도 없는 법이다. 죽음의 이유는 모두 각자의 삶 속에서 찾아야 한다. - P176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