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Q 해리 쿼버트 사건의 진실 2
조엘 디케르 지음 / 문학동네 / 2013년 8월
평점 :
절판



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거두절미하고 바로 HQ 해리쿼버트 2권 이야기를 해줄게. 마커스는 해리 쿼버트와 놀라 켈리건의 진실을 캐면 캘수록 익명의 누군가로부터 점점 강도 높은 협박을 받았단다. 하지만 그는 이에 연연하지 않고, 진실을 캐내고, 그것을 바탕으로 책 출간 준비도 착착 진행했어. 출판사의 독촉으로 앞부분 50페이지를 보내주었는데, 출판사도 대만족하며 거액 계약을 하자고 했지. 그런데, 일이 생겼어. 50쪽짜리 원고가 유출되어 각 신문사로 퍼졌고, 다음날 동시에 대서특필되었어. 그 원고는 초안으로 실명이 그대로 실려 있어서, 파장이 대단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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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커스는 오로라 사람들로부터 지탄을 받았어. 그들의 이름이 그대로 신문들에 실렸으니까.. 좋은 이미지도 아니고 말이야. 해리마저도 마커스와 관계를 끊겠다고 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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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마 위안은 그 와중에 경사 게할로우드가 찾아와서 수사를 돕겠다고 했어. 같이 용의자들을 정리해 보았단다.

엘리야 스턴. 놀라와 부적절한 관계를 맺은 것으로 의심되는 부자.

루커 케일럽. 스턴의 운전기사로 놀라를 태우고 스턴에게 데려다 줌.

놀라의 엄마, 아빠인 데이비드 켈러건과 루이자 겔러건. 아동 학대 의심됨.

그리고 해리 쿼버트, 개리스 프랫 등등..

용의자들의 과거를 추적해 보았아. 먼저 루터 케일럽의 동생을 찾아가 보았어. 루터는 사실 엄청난 미남이었다고 했어. 그림도 잘 그리는 화가지망생이었지. 그런데, 어느날 불량배들에게 폭행을 당해 얼굴이 온갖 흉터로 흉측한 모습을 갖게 된 거야. 루터는 좌절을 하고 집에서 거의 은둔 생활을 하면서 지냈는데 우연히 엘리야 스턴과 알게 되고, 스턴이 동정심으로 운전기사로 고용했다고 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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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에는 스턴을 찾아갔어. 스턴은 놀라운 이야기를 했어. 자신이 동성애자로고 했어. 놀라를 알게 된 것은 놀라가 직접 찾아왔기 때문이라고 했어. 놀라가 자신을 찾아와, 해리가 집세가 없으니 도와달라고 했다는 거야. 1975년 당시 해리가 머물고 있는 집은 스턴의 소유였거든. 무엇이든 할 테니, 해리가 그 집에 머물게 해달라는 거야. 루터도 같이 있었는데, 루터가 스턴에게 요청을 해서 놀라에게 그림 모델이 되어 달라고 했어. 그렇게 놀라가 루터의 그림 모델이 된 것이고, 스턴의 집에서 놀라의 누드 그림이 있었던 것도 그런 이유였어. 그런데, 혹시 루터가 놀라에게 엄한 짓을 하지 않을까 싶어서 루터가 그림 작업을 할 때는 스턴이 항상 같이 있었다고 했어.

루터가 놀라를 사랑하게 되었어. 짝사랑이지. 스턴에게 이 이야기를 했어. 스턴은 놀라는 아직 어린아이라면서 안 된다고 이야기했고 그러다가 말싸움으로까지 번졌고, 루터는 집을 나가버렸단다. 그게 사고가 나기 하루 전인 1975 8 29일이었어. 그 이후 소식이 끊겼다가 9월말 교통사고로 죽었다는 소식을 들었다고 했어. 놀라온 소식은 당시 루터가 몰던 차는 평상시 몰던 차가 아닌 스턴의 회사 소유의 차였던 몬테카를로라는 차종인데, 이 차종이 왜 놀라온 소식이냐면, 당시 놀라를 죽인 용의자가 몰던 차종과 같았던 거야. 그런데 스턴이 이야기한 것들은 모두 사실인가.... 모를 일이지... 다 죽은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이니 자신에게 유리하게 이야기할 수도 있는 거니까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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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해리를 찾아갔어. 관계를 끊었다고 하지만, 마커스는 용서를 빌었어. 해리 쿼버트는 마음을 열었어. 당시 사건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었어. 당시 수사를 담당했던 사람은 게리스 프랫이라고 했어. 놀라와 부적절한 관계를 맺었던 그 사람 말이야. 프랫이 수사를 총지휘했지만, 약점이 있으니, 제대로 할 수가 없었지. 남들에게는 열심히 하는 것처럼 보이게 했지만, 정작 중요한 부분은 수사를 하지 않았어.

놀라가 사라진 후 해리는 심한 후유증으로 정신질환을 겪고 병원까지 다녔어. 해리는 <악의 기원>을 쓰면서 마음을 추스르고, 1권에서도 이야기했지만 <악의 기원>은 대성공을 거두었단다. 그 이후 성공한 작가로 살았고, 나중에는 대학 교수까지 되고, 그래서 마커스와도 스승과 제자의 인연을 맺게 된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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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가 중요한 인물들에만 이야기를 해주었는데, 주변 인물들도 놀라와 해리와 많이 엮여 있었단다. 촘촘한 그물망으로 엮여 있는 것 같았어. 놀라가 프랫과 관계를 맺은 것도 놀라가 헤픈 애라서 그런 것이 아니었어. 해리를 위해서 어쩔 수 없이 했던 것이란다. 사랑의 힘이라고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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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다시 현재로 돌아와 보자꾸나. 용의선상에 있던 프랫이 살해당한 채 발견되었단다. 충격적인 일이구나. 프랫이 남들이 모르는 비밀을 알고 있었나? 그래서 죽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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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놀라와 함께 발견된 원고의 필적의 주인이 밝혀졌어. 바로 루터 케일럽의 것이었어. 이러면서 놀라를 죽인 범인은 루터 케일럽이 확실하다고들 했어. 루터가 탄 차도 바로 몬테카를로였잖아. 여러 정황상 루터가 범인인 것이 확실했지. 그렇게 사건은 일단락되었어. 아니, 일단락되는 것처럼 보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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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커스는 지금까지 취재한 내용을 책으로 냈어.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홍보를 위해 미국 전역을 돌아다니기도 했어. 하지만 얼마 가지 않아서,, 충격적인 제보가 날아왔어. 놀라의 엄마는 1975년에 이미 이 세상 사람이 아니었다고 말이야. 그보다 몇 년 전에 죽었다는 거야. 마커스가 취재한 바로는 1975년에 놀라는 엄마로부터 심한 가정폭력을 받고 있었다고 했는데 말이야. 그래서 책에도 그렇게 적었고 말이야. 이제 마커스의 책을 믿을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했어. 도대체 놀라의 엄마는 어떻게 된 것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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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과거로 돌아가야겠구나. 놀라네 식구들이 오로라로 이사오기 전에 살았던 앨라배마로 가서 더 오래된 과거의 행적을 조사했어. 충격적인 이야기들이 기다리고 있었단다. 놀라가 정신질환을 겪고 있어서 현실 인식을 못하는 아이였어. 놀라가 불을 질렀는데, 그 집에 놀라의 엄마가 자고 있어서 죽고 말았다는 거야. 놀라의 아빠는 그 방화 사건을 단순한 화재사고로 하고 아무에게도 이야기하지 않았던 거야.

1975년 당시 해리도 놀라가 엄마한테 구타당하고 있는 줄만 알았어. 그래서 따지려고 놀라의 집에 찾아갔다가 놀라의 아버지에게 사실을 듣게 된 거야. 놀라가 정신질환을 가지고 있어서, 자신이 엄마를 흉내 내며 자신을 스스로 학대하고 때린다고 말이야. 그러면서 남들한테는 엄마한테 맞았다고 이야기하고혼자 소리지르면서 그 일을 하고 있을 때마다 놀라의 아빠는 딸의 그럼 모습을 숨기려고 차고에서 음악소리를 크게 틀었다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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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책의 후반부로 갈수록 또 드러나는 새로운 사실들... 스턴이 루터 테일럽을 운전기사로 고용한 것은 단순한 동정심 때문만은 아라는 사실. 그럼 무슨 이유가 있었을까? 범인이라고 밝혀졌던 루터 케일럽이 실제로는 범인이 아니고 희생자들이었다는 사실... 그럼 범인은 누구일까? 그러니까 범인(아니 사실은 범인들)에게 죽은 이들은 두 명이 아니라 루터까지 세 명이었다는 사실. 그럼 범인은 왜 죽였을까? 그리고 해리 쿼버트를 유명하게 만든 걸작 <악의 기원>은 사실 해리가 쓴 것이 아니었다는 사실. 그럼 그 소설을 쓴 사람은 누구일까?

도대체 범인은 누구란 말인가. 그리고 도대체 프랫은 누가 죽였단 말인가. 끝없는 반전들.... (물론 이런 반전들을 살짝 예상이 되었지만...) 결론까지 이야기할까 하다가,, 정리해서 이야기하기에 너무 얽혀 있고 해서... 대충 이 정도로 마무리를 하련다.

약간 아쉬운 점은 사건 발생 30년이 지나고 나서 마커스가 조사한 것들을, 30년 전 사건 발생 당시에도 누군가가 조사를 했다면 충분히 밝힐 수 있었던 내용들이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단다. , 그렇다면 이런 소설을 쓸 수가 없었겠지. 전에 읽었던 지은이의 <볼티모어의 서>도 비슷한 기분이 들었던 것 같은데... 오래된 사건을 파헤치는 것으로 스토리 라인을 잡는 것이 지은이 조엘 디케르의 스타일인가 싶더구나. 얼마 전에 조엘 디케르의 신작이 우리나라에서도 번역 출간되었는데, 그 소설도 이런 스타일인지, 나중에 읽어봐야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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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책의 첫 문장 : 이보게, 마커스, 우리가 사는 사회는 이성과 열정 사이에서 끝없이 선택을 해야 하는 곳이네.

책의 끝 문장 : 해리 덕분에 책은 얻었으니 이제 사랑을 찾아 떠나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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