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 포터와 불의 잔 2 (무선) 해리 포터 시리즈
조앤 K. 롤링 지음, 최인자 옮김 / 문학수첩 / 200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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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 오늘은 그럼 <해리 포터와 불의 잔 2>를 이야기해보자. 예전에 처음 우리나라에서 <해리 포터와 불의 잔>이 출간되었을 때, 4권으로 나누어 출간한 것을 두고, 당시 출판사의 얄미운 수법이라고 독자들이 뭐라 했던 기억이 나는구나. 그런데, 너희들처럼 어린이들에게는 적당한 것 같다는 생각도 드는구나. 원본을 보면 <해리 포터와 불의 잔>이 그 전의 책들보다 거의 2배나 두껍기도 하고.


1.

마법방어술의 새로운 교수 매드아이 무디 교수님은 우리 편, 그러니까 해리 편인 것 같았어. 해리의 편의를 봐주기도 하고, 말포이의 못된 버릇을 고친다고 하면서 동물로 변신시켜 혼내주기도 했어. 매드아이 무디는 무서운 마법술을 가르쳐주면서, 해리의 부모님이 아바다 케다브라라는 무서운 마법으로 죽고 말았다는 것을 알았고, 그 마법에 살아남은 유일한 이가 해리라는 것도 알게 되었어.

….

트리위저드 경기가 열린다고 했잖아보바통 학교의 교장 맥심 교수와 학생들, 덤스트랭 학교의 교장 카르카로프와 학생들이 호그와트에 방문했단다. 덤스트랭 학교에는 퀴디치 월드컵에서도 활약을 했던 스타 빅터 크룸도 있었어. 그리고 얼마 뒤 불의 잔은 선수 선출을 했단다. 한 학교에 한 명씩. 호그와트에서는 케드릭 디고리, 보바통에서는 플뢰르 델라쿠르, 덤스트랭에서는 빅터 크룸이 뽑혔단다. 그런데 불의 잔은 또 하나의 이름을 뱉어냈어. 바로 해리 포터였지.

해리 포터는 자신의 이름을 넣지도 않았고, 나이 자격도 되지 않았어. 다른 학교의 불만과 항의가 빗발쳤지만, 트리위저드의 규칙상 불의 잔이 선출한 선수는 반드시 경기에 출전해야만 했지. 그렇다 보니, 다른 학교 학생들뿐만 아니라, 호그와트의 학생들도 해리가 욕심을 부려서 자신의 이름을 넣었다고 생각했어. 그리고 모두 그를 미워하고 조롱했어. 심지어 론까지도 자신에게 이야기도 안하고 그런 일을 벌였다면서, 그를 멀리했어. 헤르미온느만 해리를 믿고, 론과 다시 화해시키려고 노력했지만, 남자들이 한번 삐치면 장난 아니지.. 그런데 도대체 누가 해리의 이름을 불의 잔에 넣었을까. 이 경기를 통해 해리가 죽길 바라는 반대 편일까. 아니면 해리의 명성을 높이기 위한 우리 편일까.

마법 나라의 유명한 <예언자 일보>라는 신문이 있는데, 가짜 기사로 도배를 하는 것이 우리나라 수구 신문에 버금갔단다. 그 신문사의 대표적인 기레기는 리타 스키터라는 사람인데, 해리에 대한 가짜 기사를 엄청 실어댔단다.


2.

시리우스와 몰래 편지를 주고 받았는데, 시리우스는 벽난로에 잠시 얼굴만 내놓는 마법으로 해리를 만났는데, 덤스트랭 학교의 카르카로프 교수를 조심하라고 했어. 그 또한 한때 볼드모트의 추종자라고 했거든지금도 그럴 거라면서 말이야. 음 볼드모트의 추종자들은 여기저기 많이 있구나.

, 드디어 트리위저드 첫 번째 경기각기 다른 용과 대결하여 용의 알을 빼앗아 오는 경기였어. 마법세계 가장 큰 경기라고 하기에는 정보 유출이 너무 허술하더구나. 첫 번째 과제를 사전에 모두 알고 있었어. 사실 케드릭만 모를 수 있었는데, 그것 불공평하다면서, 해리가 그 사실을 알려주었어. 그래서 다들 사전에 만반의 대비를 하고 왔지. 해리도 헤르미온느가 아이디어를 주어서, 지팡이로 소환마법을 부려서 파이어볼트를 소환한 뒤에 파이어볼트를 타고서, 용의 알을 낚아채었단다. 그렇게 첫 번째 과제 성공. 이 첫 번째 경기를 마치고 해리와 론은 화해를 했단다. 다행이네빨리 화해를 해서

두 번째 경기까지는 시간이 좀 있었단다. 1차 경기에서 구한 용의 알 속에 힌트가 있다고 했어. 그 힌트를 알아보려고 해리가 알을 살펴보았더니, 알에서는 무서운 비명 소리가 크게 들려서 살펴볼 엄두가 나지 않았단다.

한편, 헤르미온느는 노예 같은 생활을 하는 집요정들의 처우 개선을 위한 운동을 했어. 오늘날 노동 운동과 같은 거라면 좀 이해하기 쉬우려나. 헤르미온느는 쉬는 날도 없이 호그와트 집요정들이 요리만 하는 등 노예 같은 생활을 하는 것은 잘못되었다고 이야기했어. 헤르미온느는 집요정의 복지 개선을 위한 모음도 만들어서 해리와 론을 강제로 가입시켰단다.

여기까지가 아빠가 정리한 <해리포터와 불의 잔 2>의 이야기란다. 너희들이 알고 있는 내용과 잘못 이야기한 부분이 있으면 알려주고그럼 오늘은 이렇게 짧게 마칠게..


PS:

책의 첫 문장 : 다음날 아침이 밝아 오면서 비바람은 서서히 잦아들기 시작했다.

책의 끝 문장 : 론이 이제 초콜릿 슈크림을 먹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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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 포터와 불의 잔 1 (무선) 해리 포터 시리즈
조앤 K. 롤링 지음, 최인자 옮김 / 문학수첩 / 200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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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해리 포터 이야기를 또 해보자꾸나. 해리 포터가 나온 지 20년이 넘다 보니, 여러 판본들이 있단다. 우리 집에 있는 해리포터도 여러 판본들이 섞여 있는데, 그 중에 <해리포터와 불의 잔(4)>은 아빠가 20년 전에 구입한 책이로구나. 해리포터 시리즈가 우리나라에 처음 소개되어 열풍이 일기 시작할 때, 아빠도 1~3권은 친척 형님 집에서 빌려 읽고, 4 <해리포터와 불의 잔>은 사서 읽었던 기억이 있구나. 그때 아빠가 <해리포터와 불의 잔>까지만 읽고 그 이후는 읽지 않았고, 영화도 1편만 봐서 내용은 사실 거의 기억이 나질 않는단다. 최근에 너희들과 다시 읽어보니 참 재미있는 소설이라는 것을 다시 알게 되는구나. 영화도 하나하나 찾아보고 말이야.

그런데 이 책 앞면지에 아빠가 적어 놓은 년도 2000년을 보고 있으니 느낌이 남다르구나. 이 책을 살 때 20년 후 아빠의 모습을 상상이나 했을까. 이 책을 살 때 이 책을 너희들이 읽을 것이라고 상상이나 했을까. 이 책을 살 때 20년이 이렇게 금방 지나갈 것이라고 상상이나 했을까. 그 때의 추억이 떠오르기도 하고너희들이 해리 포터를 좋아해서, 아빠도 다시 읽게 되다 보니, 옛추억도 꺼내 보게 되고, 옛 책도 다시 꺼내 보고…. 좋은 경험이구나. 20년이 지났지만, 책이 많이 변색도 안되었구나. 오히려 최근에 출근된 책들보다 더 튼튼하고 편집 상태도 아빠 마음에 드는구나.


1.

톰 리들 생각나지? 볼드모트의 원래 이름. 그 톰 리들이 살던 리들하우스에 볼드모트와 웜테일과

4미터가 넘는 나기니라는 뱀이 모여서 은밀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어... 아무래도 볼드모트의 부활에 관한 이야기겠지. 웜테일은 <해리포터와 아즈카반의 죄수>에서도 나왔던 피터 패티그루로, 친구들을 배신하고 볼드모트의 추종자가 된 인물이잖아. 애니마구스로 오랫동안 쥐로 변신해 있었잖아. 그들이 있던 리들하우스는 오랫동안 빈집이었지만, 늙은 정원사 프랭크가 그 집을 지키고 있었어. 프랭크는 그들의 이야기를 엿듣다 들켜서 그만 죽고 말았지.

그런데 해리가 이들이 모여 있는 장면을 꿈으로 꾸고, 이마에 심한 통증을 느꼈단다. 이상한 증상이라고 생각하고 시리우스 블랙에게 편지를 썼어. 론의 엄마 몰리는 버논 이모부에게 편지를 써서 해리를 초대해 달라고 했어. 굳이 그런 편지를 쓸 필요가 있나버논 이모부는 이제 예전처럼 해리를 막 다루지 못했어. 왜냐하면, 해리가 시리우스 블랙이 자신의 대부라고 이야기했거든. 시리우스 블랙은 머글들 사이에서도 악명 높은 범죄자였거든. 그렇게 무서운 사람이 해리의 대부라고 하니 예전처럼 못살게 굴지 못했어. 자신들이 당할 수도 있다고 생각해서 말이야.

그렇다 보니 버논 이모부는 론의 엄마가 해리를 초대해 달라고 하는 것에도 알겠다고 했어. 괜히 거절했다가 봉변당할 수도 있으니론의 식구들은 버논이모부의 벽난로로 방문했다가 난리법석을 떨었고, 해리와 함께 론의 집이 있는 버로우로 갔단다. 그곳에는 헤르미온느도 와 있었어. 그들은 모두 퀴디치 월드컵 결승전을 보러 가기 위해 모여 있었어. 아일랜드 대표와 불가리아 대표의 경기였지. 마법부에서는 그 경기를 위해서 황무지 하나를 구해 놓고, 머글들에게 들키지 않으려고 심혈을 기울였단다. 그곳에 경기장을 만들고 주변에 세계 마법사들이 머물 수 있는 캠프장을 만들었어.

론의 식구들과 해리, 헤르미온느는 포트키를 이용해서 경기장으로 갔단다. 포트키는 일종의 공간 이동하는 장치야. 퀴디치 결승전이 열리는 곳에는 세계 여러 국가들의 마법사들이 모두 몰려들었어. 불가리아에는 유명한 수색꾼 빅터 크룸이 있었지만, 아일랜드의 팀웍이 워낙 좋아서 빅터가 스니치를 잡았음에도 불구하고, 아일랜드가 우승을 했단다.

그런데, 그 결승전이 있던 밤 캠프장에서는 무서운 일이 벌어졌어. 녹색 해골 모양의 어둠의 표식이 커다랗게 하늘에 떠 올랐단다. 그 어둠의 표식은 볼드모트가 살인을 저지르면 나타나는 표식이었어. 다들 겁에 질려 도망을 갔어. 마법부에서도 조사를 나왔는데, 어둠의 표식 근처에 있던 해리와 론과 헤르미온느를 의심했어. 더욱이 마법부 바티 크루우치씨의 집요정 윙키가 해리의 요술지팡이를 갖고 있어서 해리를 더욱 의심했지. 해리는 자신의 결백을 주장했고, 오히려 론과 헤르미온느와 함께 누군가 주문을 외우는 소리를 들었다고 했어. 그렇게 퀴디치 월드컵 결승전은 무서운 사건과 함께 끝이 났단다.


2.

새학기가 시작되었어. 마법방어술 교수로는 매드아이 무디라는 새로운 교수가 왔는데, 한쪽 눈은 인공눈을 가진 아주 무섭게 생긴 분이었어. 그리고, 올해는 퀴디치 경기가 없다고 했어. 그대신 200여 년 만에 열리는 트리위저드 경기를 호그와트에서 주최한다고 했어. 트리위저드 경기를 호그와트, 보바통, 덤스트랭 이 세 마법학교의 친목을 다지는 마법 경연 대회였는데, 예전에 인명 사고가 발생하고 그래서 오랫동안 중단되었다가 이번에 200여년 만에 부활하는 것이라고 했어. 각 학교에서 한 명이 선출이 되는데, 17살 이상만 지원이 가능하다고 했단다. 해리는 이제 14살이니 당연히 지원을 할 수 없었지. 그 지원서는 불의 잔에 넣으면 되었단다. 여기까지가 1권의 이야기란다.

1권의 이야기를 간단히 이야기하면, 퀴디치 월드컵에서 어둠의 표식이 나타나고, 트리위저드가 경기가 열릴 예정. 이렇게 짧게만 정리해도 될 것 같구나. 책의 제목의 불의 잔은 소개만 되는 수준이었네.. 그럼 다음에 2권에서 또 이야기해보자꾸나.

아참, 해리 포터 마법으로 코로나를 없앴으면 좋겠구나.


PS:

책의 첫 문장 : 리들 가족이 그 저택에서 살았던 것은 벌써 수십 년 전의 일이다.

책의 끝 문장 : 론이 이런 생각들을 볼 수 없다는 사실이 너무나 기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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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만난 여성 과학자들 - 직접 만나서 들은 여성 과학자들의 생생하고 특별한 도전 이야기
막달레나 허기타이 지음, 한국여성과총 교육홍보출판위원회 옮김 / 해나무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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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이제는 남녀차별이 많이 없어졌다고들 하지만, 아직도 우리 사회는 남녀차별이 있단다. 그 중에서도 과학계의 남녀차별은 유별나다는 것을 아빠도 어디선가 들어봤어. 같은 연구를 하고도 노벨상을 타지 못하는 여성 과학자들도 많았고 말이야. 이 책의 제목을 보고, 그런 여성 과학자들에 대한 이야기라는 것을 알았단다. 그리고 그런 여성 과학자들에 대한 이야기도 궁금했어. 아빠가 알고 있는 여성 과학자라고 해봐야, 퀴리 부인……. ,,, 여기서 막히네이럴 수가곰곰이 생각해봐도 잘 생각이 안 나는구나. 얼마 전에 읽으려고 사 둔 로잘란드 프랭클린 정도 추가로 이름을 올려볼 수 있겠구나. 이 정도로 아빠가 알고 있는 여성 과학자들의 수가 무척 적단다. 그래서 이 책을 읽어보기로 했단다.

이 책에 쓰여질 당시까지 과학 관련 노벨상을 수상한 여성 과학자는 모두 16명이라고 하는구나. 100년 넘게 한 분야에 두세 사람씩 수상을 하고, 과학이 세 분야인데 16명이면 정말 적은 숫자이구나. 물론 남자과학자들이 많기는 하지만, 여성 과학자들의 노벨상 수상은 유리벽이 있는 듯하구나. 지금 다시 위키백과에서 찾아보니, 여자 노벨상 수상자가 모두 51명이고, 과학 분야의 여자 노벨상 수상자는 20명이구나. 노벨 생리학·의학상에서는 12, 노벨 화학상에서는 5, 노벨 물리학상에서는 3. 이런 상황에서 마리 퀴리가 100년 전에 노벨상을 두 번이나 수상한 것은 신기해 보이는구나. 마리 퀴리는 1903년 노벨 물리학상, 1911년 노벨 화학상을 탔다고 하는구나. 더 대단한 것은 마리 퀴리의 딸 이렌 졸리오퀴리도 1935년 노벨 화학상을 탔다고 하네.


1.

아빠가 생각했던 책과는 성격이 좀 달랐단다. 몇몇 여성 과학자들의 삶 전체를 이야기해주고, 숨어 있는 에피소드도 이야기해주면서, 그들의 과학 업적도 같이 설명해주는 기획이라고 생각했는데, 너무 많은 과학자들이 등장하였단다. 그렇게 많은 위대한 여성 과학자들이 있다는 것을 이야기해주려는 의도인지 모르겠지만, 신문 기사나 잡지의 한 꼭지 정도의 길이로 한 과학자를 이야기해주고 있었어.

지은이 또한 헝가리에서 화학을 전공한 과학자인데, 오랫동안 여성 과학자들의 인터뷰를 100여명을 했다고 했단다. 그리고 그 인터뷰한 내용과 이미 돌아가신 분들은 취재를 통해서 이 책을 쓴 것이라고 했어. 100여명의 과학자들이 600여 페이지의 책에 모두 실으려다 보니, 그야말로 인물 사전 수준이 되었단다. 적은 페이지에 그들의 삶을 이야기해야 하고, 그들의 과학 성과를 이야기해야 하고, 그들이 남자들의 세계에서 차별 받는 이야기도 해야 하니, 이야기가 건조해줄 수밖에 없지 않나 싶었단다. 그들의 과학 성과를 짧게 이야기하다 보니, 새로 알게 된 과학 지식도 거의 없었단다. 한마디로 좀 실망을 한 책이었단다.

많은 여성 과학자들 중에 결국 인정을 받아 노벨상을 수상하거나, 자신의 분야에서 정상에 오르는 이들도 있었어. 물론 그들 또한 차별을 받고 그것을 이겨낸 것이지. 그리고 이들의 공통점은 주변 사람들이 많이 성원해주고 연구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는 거야. 특히 남편도 과학자인 경우는 더욱 그랬던 것 같아. 물론 그보다 더 큰 노력과 열정이 있었겠지.

앞으로 과학계에 유리벽이 산산조각이 나서, 더 많은 여성 과학자들이 나오길그들의 섬세한 손길로 고장 난 지구도 좀 고쳐주고 그랬으면 좋겠구나.


2.

짧게 독서편지를 마치려고 했는데, 한마디만 더 할게. 이 책에는 수많은 과학자들을 소개하고 있단다. 여성 과학자들이 많지만, 그 여성 과학자들과 함께 일한 남자 과학자들도 많이 나와. 그런데 그들 대부분이 장수를 한 공통점이 있더구나. 과학을 연구하면 장수하는 이유가 있나, 싶을 정도였어. 보통 90을 넘겼고, 100살 넘게 장수하신 분들도 여럿 되더구나. 자신이 좋아서 하는 일을 해서 스트레스가 없는 것인가? 신기하더구나. 그럼 이만 오늘은 짧게 마칠게.


PS:

책의 첫 문장 : 수백 년 동안 여성 과학자라는 표현은 상반된 의미의 두 단어를 결합한 모순어로 취급받았다.

책의 끝 문장 : 그러나 그날이 올 때까지 나는 앞서 언급한 목적에 다소나마 이바지하기 위하여 이 책을 바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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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8-17 23:0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0-08-17 23:18   URL
비밀 댓글입니다.

초딩 2020-08-17 23:2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말씀하신 것처럼 600페이지라 멈칙하지만 그리고 사람도 많지만,
찜합니다. 좋은 밤 되세요~

bookholic 2020-08-17 23:36   좋아요 0 | URL
초딩님께는 좋은 책이 되길 바랍니다...^^
 
나는 슈뢰딩거의 고양이로소이다
원종우 지음 / 아토포스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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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아빠가 예전만큼 팟캐스트를 많이 듣지는 않지만, 그래도 가끔 듣는 경우가 있어. 그 중에 <파토의 과학하고 앉아있네>이라는 팟캐스트가 있단다. 이 팟캐스트의 제목에 있는 파토라는 분이 원종우라는 분인데, 아빠가 이번에 읽은 책의 지은이란다. 예전에 아빠가 이 분의 책 중에 <태양계 연대기>라는 황당한 책을 재미있게 읽었단다. 그가 그 책에서 주장하는 내용이 황당한 내용이었지만, 여러 사례를 들어 그럴듯하게 주장하셔서 진짜일 수도 있나? 이런 생각을 하면서 읽었었어. 너희들에게도 독서편지를 통해서 이야기해준 적이 있잖아.

그 원종우님이 이번에는 SF 소설집을 냈단다. 지은이 소개에 나와 있는 것을 보면 원종우님은 참 다양한 일을 하시더구나. 그 다양한 일은 모두 자신이 하고 싶은 일들이고 말이야. 자유로운 영혼의 소유자인 것 같아. 그래서 그런 엉뚱하지만 한편으로 창의적인 생각을 하시는 것 같구나. 그의 다양한 활동을 알고 있던지라, 그가 SF 소설을 냈다고 해도 그리 놀랄만한 일은 아니었어. 책 제목도 아빠가 관심 있는 분야인 양자역학이구나.

나는 슈뢰딩거의 고양이로소이다. 제목만 봐도 일본 작가 소세키의 <나는 고양이로소이다>에서 따 온 것으로 보이는구나. 8편의 단편 SF 소설이 실려 있단다. 각 소설을 시작하기 전에 앞설과 뒷설을 두어 소설에 대한 배경지식을 살짝 설명해주는 것도 좋았단다. SF 소설이라는 것이 쉽지 않은 경우도 많은데, 그 배경지식을 이야기해주면 소설을 읽는데 도움이 되거든. 그런데, 원종우님의 소설들은 또 재미도 있었단다. 원종우라는 분이 이렇게 재주가 많은 분이셨나 싶었단다. 이번에는 단편으로 쓰셨는데, 충분히 장편도 쓰실 수 있지 않을까 싶었어. 특히 <태양계 연대기> 같은 경우는 다큐멘터리 식으로 쓰셨는데, 소설의 형식을 갖춰도 괜찮은 SF 장편 소설이 되지 않았을까 싶구나. 그의 다음 SF 장편 소설을 기대해 본다.


1.

여덟 편의 소설 중에 세 편만 이야기를 해보련다.

메멘토 모리가까운 미래 드디어 인류는 불로장생의 약을 개발했어. 하지만 그런 약을 거부하는 몇몇 사람들이 있었는데, 그런 이들을 우피족이라고 불렀어. 우피족들이 거부한 이유는 그 약의 부작용 때문인데, 그 약의 부작용은 결벽증, 대인기피증 등이었어. 곰곰이 생각해보니 그건 부작용이 아니었던 거야. 인류는 불로장생의 약을 개발해서 병은 극복했지만, 사건 사고 등으로 죽는 것까지는 극복하지 못한 거야. 그래서 집 밖에 나갔다가 뜻밖의 사건이나 사고로 죽을 수 있으니, 집 안에만 있게 되어 결벽증과 대인기피증이 생겨났던 것이야. , 정말로 암을 극복하고 노화를 극복해서 그런 세상이 온다면, 충분히 그럴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단다. 그리고 사람들이 먹고 싶을 만큼 많지 않다면, 그 약을 두고 큰 싸움도 일어나지 않을까 싶구나.

….

세대 차이. 지구 멸망이 예견되어 있는 어느 미래... 지구인들은 자신들의 존재를 보존하기 위해 엄청나게 큰 우주선을 만들어, 우주로 보낸다. 그 우주선에는 많은 사람들과 지구의 생명체를 싣고 떠났단다. 지구와 비슷한 행성을 찾아서여기까지는 다소 식상한 SF 소설의 흐름이구나. 그런데 찾으려는 행성이 너무 멀어서 수백 세대가 지나야 도착할 수 있는 행성이었어. 처음에 그들의 목적은 뚜렷했어. 하지만 세대로 여러 번 바뀌면서 그들은 과거를 잊게 되었고, 또 세대가 여러 번 바뀌면서 그들의 미래와 목적도 잊게 되었단다. 그들의 거대한 우주선은 또 하나의 세상이 된 거야. 지구인들이 지금 하는 걱정들과 비슷한 걱정을 하고, 지구인들이 과거의 역사를 탐험하듯 그들도 과거를 탐험하는 거야.

이 이야기를 읽으면서, 혹시 지구도 그런 거대한 우주선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단다. 멀고 먼 과거, 아주 거대한 행성의 멸망을 앞두고, 새로운 행성을 찾아 떠나는 우주선을 만드는 거지. 그런데 그들은 워낙 과학이 발달해서 새로운 태양계 시스템을 만들 수도 있고, 생명체의 진화도 프로그램화할 수 있는 거지. 그렇게 우주로 발사한 아주 거대한 우주선이 바로 태양계라는 거…. 아빠의 상상력이 너무 과했나?

….

이 책의 제목으로 뽑은 나는 슈뢰딩거의 고양이로소이다’. 양자역학의 유명한 두 과학자 에르빈 슈뢰딩거와 닐스 보어가 등장한단다. 과학계에서 가장 유명한 고양이는 슈뢰딩거의 고양이라는 말이 있는데, 이는 실제 고양이가 아니라 사고 실험 속의 고양이란다. 아빠가 전에 양자역학 이야기하면서 이야기를 해주어 반복하지는 않고, 간단하게 이야기를 하면, 양자역학에 따르면 상자 속 고양이는 죽음과 삶이 공존하는 역설적인 상태를 가져야 하는 역설을 설명할 때 그 예를 드는 것인데, 나중에 이것이 오히려 양자역학을 설명하는 사고실험이 되어 유명해진 이야기란다.

그런데 슈뢰딩거와 보어가 실제로 고양이를 가지고 그 실험을 했다면…. 그랬을 경우 실험에 참가한 고양이의 시각으로 이야기를 꾸며가는 것이란다. 고양이가 자신이 잡혀 마취제를 맞고 상자 안에 있을 때의 경험. 그 고양이는 운이 좋아서 삶의 50%에 걸려서 그 실험을 무사히 마치게 된단다. 그리고 후에 그 고양이가 그 실험을 회고하기를, 진짜로 자신이 죽은 것 같기도 하고, 산 것 같기도 한…. 그러니까 양자역학이 주장하는 죽음과 삶이 공존하는 것을 실제로 경험하게 되었다는 것을 이야기하고 있단다.

고양이도 우주 상의 그 어떤 존재도 관측을 하지 않고 이중슬릿으로 던지면 파동으로 나타나는 것이란다. 처음에 과학자들은 전자 한 개로 이중슬릿 실험을 하다가 이제는 원자 수십배, 수백개짜리 물질로도 이중슬릿 실험을 성공했다고 했어. 그러니 언젠가는 생명체도 성공할 날이 오지 않을까 싶구나.

….

목성의 위성 유로파에 땅 속에 생명체의 세상이 있고, 그들이 지구인과 첫대면을 그린 유로피언, 인공지능이 세상을 지배한 이야기를 그렸지만, 인간 내면의 모습을 생각하게 하는 인형들의 천국, 인공지능과 인간이 대립하는 시대에 인공지능과 인간을 구별하기 어려워 튜링테스트로 인간을 가려내는데, 인간임에도 불구하고 인공지능으로 분류되어 죽기 일보 직전, 인공지능들의 의해 구출되어 그들의 영웅이 되는 이야기를 그린 튜링 테스트 등 아빠가 상세하게 이야기하지 않은 다른 소설들도 모두 좋았단다.

….

요즘 잘 나가는 젊은 SF 소설가 김초엽님의 SF보다 아빠는 이런 아저씨 스타일의 SF 소설이 더 좋더구나. 이 또한 세대차이인가.^^


PS:

책의 첫 문장 : 인간은 자신의 유한성을 명확하게 아는 유일한 동물이라는 말이 있다.

책의 끝 문장 : 한번 가져 볼 만한 노년의 꿈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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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평론 통권 173호 - 2020년 7월~8월
녹색평론 편집부 지음 / 녹색평론사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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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코로나 뉴스가 점령하던 6월 어느 날, 어떤 이의 부음을 알리는 작은 기사를 보았단다. 아빠의 눈을 의심할 수 밖에 없던 부음이었어. 기사를 읽어봤는데, 믿기지 않은 소식이었단다. 아빠가 줄곧 읽는 녹색평론의 발행인 겸 편집인인 김종철 선생님께서 돌아가셨다는 거야. 불과 몇 주 전에 읽은 녹색평론 172호에도 글을 쓰셨는데 말이야. 그렇게 일찍 돌아가시다니비록 아빠는 직접 만나본 적은 없지만, 녹색평론에서 그의 글을 보고 많이 배웠기 때문에 상심이 컸단다. 녹색평론 173호는 그의 유작이 되어버렸구나.

녹색평론 173호에도 여전히 그의 글이 세상을 비판하고 있었고, 그가 번역한 글들이 여럿 실려 있었단다. 선생님도 코로나 블루라고 생각을 했지, 그것이 이렇게 급작스러운 죽음을 맞이할 것으로 예상하지 못하신 것 같았단다. 몸에 이상을 느끼셨을 때 진작 병원에 가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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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2)

며칠 전부터 몸이 이상하다. 누워 있으면 좀 견딜 만하기는  해도 그리 편치는 않다. 왜 이럴까. 안 그래도 코로나 때문에 심란한 터에 몸이 이러니, 자연히 기분이 처진다. 소위 코로나블루가 내게도 이런 식으로 오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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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철 선생님을 아는 많은 분들이 그를 추모를 했는데, 아빠도 다시 한번 고인의 명복을 빌어본다.


1.

이번 녹색평론 173호에서도 코로나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했단다. 한동안 코로나 이야기는 어디서나 듣고 봐야 할 것 같구나. 이 책의 서두에서 세계 확진자가 5 15일 기준 450만 명을 넘었다고 이야기했는데, 그로부터 세 달도 안된 812일 기준 2000만 명이 넘었단다. 처음 코로나가 중국에서 유행할 때는 상상도 못한 숫자구나. 그리고 이렇게 오래갈 줄 몰랐고, 더 안 좋은 소식은 아직도 시작에 불과하다는 평가들이란다. 어떤 이는 앞으로 수십 년 이어질 지도 모른다고 하는데, 코로나가 일상이 되어버린 이 세상을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모르겠구나.

코로나 팬데믹. 역병은 인간의 취약성을 비추는 거울이라고 하는구나. 그러니까 후진국이나 사회 취약층은 역병에 더 잘 걸리게 된다는 거야. 코로나나 온 세계로 퍼지면서, 그 현상은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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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지구화 시대인 우리 사회가 반영하고 있는 또하나의 취약성, 그것은 범지구적인 불평등입니다. 미국과 같은 부유한 나라에서도 이 질병은 누구든 감염시킬 수 있습니다. 그러나 가난한 사람들, 가장 취약한 사람들이 불균형적으로 가장 잘 감염됩니다. 지구화 시대인 우리 시대에는 가장 약한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는 것은 세계 도처의 모든 사람에게도 피해를 줄 수 있습니다. 그게 우리가 코로나바이러스라는 거울에서 보는 우리 모습입니다만, 별로 아름다운 모습은 아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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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많은 코로나 확진자를 보이고 있고, 어느 정도 노력도 하는데, 잡히기는커녕 더 늘어나기만 하고 있는 미국도 그 거울에서 예외가 아니란다. 미국도 저소득층 흑인들에게 피해가 집중되고 있다고 했어. 그들은 원격 근무가 어려운 업종에서 일하고 있어서 사회적 거리 두기를 하지 못하는 상황이야. 그리고 미국은 의료보험도 비싸서 가난한 사람들은 가입하지 않은 이들이 많으니 이 또한 역병을 키우는 조건이 된단다. 코로나 사태뿐만 아니라 미국은 아직도 여전한 인종 차별 논란이 최근에 불거졌어. 미국의 인종차별이 어느 정도인지 감이 잘 오지는 않지만, 그런 인종 차별이 평균 수명에도 영향을 준다고 글을 보니, 아직도 심각하다는 생각이 들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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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5)

미국 질병통제예방 센터(CDC) 2019년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7년 태어난 흑인 아기의 기대수명은 같은 해에 태어난 백인 아기의 기대수명보다 3.5년 짧다. 만약 현재 수준의 인종적 불평등이 지속된다면, 이 흑인 아기는 백인 아기에 비해 가난하게 살 가능성이 약 2.5, 고등학교 졸업장을 받기 전에 학교를 그만둘 가능성이 약 2, 감옥에 갈 확률이 백인보다 6배 이상 높을 것으로 예측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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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이 보이지 않는 이 코로나의 근본적인 원인은 무엇일까. 그렇게 믿고 싶지 않은 사람들이 많지만, 코로나는 인간의 그 동안 저지른 것들에 의해서 생겨난 것이라고 하는 이의 글이 있단다. 아빠 또한 그 글을 읽으면서 믿고 싶지 않지만, 사실인 것 같구나. 코로나는 기후 위기와도 이어져 있다고 하는데, 과연 긴 시간 후에 코로나가 지나가고 난 후에 사람들이 과연 기후 위기에 대해 절실히 깨닫게 될까. 그러기 위해서는 자본주의 체계도 버리든 크게 손을 봐야 할 텐데 말이야. 다시 이런 일을 겪지 않기 위해서는 생태계의 일원으로 돌아가자고 주장하는데, 이 세상 모든 이들이 그렇게 한 방향으로 갈 수 있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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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8~9)

코로나19 사태는 자연을 외면하고 생태계와 절연한 인간의 삶이 빚어낸 예고된 참사이다. 지구생태계의 유기체적 구성원임을 부정하고 끊임없이 자연과 불화한 결과다. 근대 이후 인간은 개발과 성장이란 미명 아래 자연을 학살하고 자원을 약탈하는 야만을 일상화했다. 인간의 기계론적 세계관은 자연과 교감하고 공존할 수 있는 영성과 감성, 치유력이나 면역력까지 앗아갔다. 자연과의 유기적 관계가 깨진 상태에서 자연의 일부인 바이러스와의 충돌은 피할 수 없는 결과이다. 코로나 사태를 극복하고 인류의 지속적인 생존을 위해서 백신과 치료제도 필요하겠지만, 그보다는 생태계의 일원으로 돌아가는 게 훨씬 더 중요하다는 생각이다. 무차별적인 개발로 만신창이가 된 지구생태계를 온몸으로 감싸 안으며 소생을 돕고, 더는 훼손하거나 고갈시키지 않는 것 말고는 대안이 없다. 그런 점에서 코로나19 사태는 기후위기에 맞닿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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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시대를 맞이하여 쿠바 의료진의 활약이 다시 한번 눈에 띤다고 하는구나. 아빠도 예전의 녹색평론을 통해서 쿠바 의료진이 해외 진출을 알고 있었는데, 이번 코로나 시대에 다시 조명을 받고 있대. 쿠바 의료진의 해외 지원은 라틴 아메리카와 아프리카를 시작으로 아시아와 오세아니아 지역으로 확대했었는데, 이번 코로나 시대에는 유럽의 부족한 의료진을 지원하기 위해 유럽에도 진출했다고 하는구나.

전세계가 코로나 팬데믹을 살면서 새로운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 그런 새로운 모습들이 좋은 모습이라도 이젠 그만 코로나가 사라졌으면 좋겠구나. 60억 인구가 다 같이 간절히 기도하면 없어지지 않을까. 소설보다 더 무서운 세상에 살고 있는 요즘, 해피 엔딩으로 빨리 소설이 끝났으면 좋겠구나.


2.

앞서도 세계는 코로나와 기후위기에 직면해 있단다. 인터넷을 구축하는데 어느 정도 환경 파괴가 있을 거라고 짐작은 했지만, 그렇게 않은 탄소가 소비되고, 그렇게 많은 자원이 들어가는지 처음 알게 되었단다. 여러 가지 예를 들어주었는데, 스마트 폰 한 개를 만드는데도 많은 자원이 필요하고 그로 인해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고 환경이 파괴하고 있다는 거야. .. 스마트폰을 한번 사면 최대한 오래 써야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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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7)

스마트폰 한 개에는 실리콘으로 만들어진 트랜지스터가 수백만 개 들어 있다. 순도 98%의 야금학적 등급의 실리콘을 얻기 위해 우선 석영, 순수한 탄소, 천천히 타는 목재가 약 1,600 ℃로 유지되는 용광로로 이송된단다. 그렇게 만들어진 야금학적 등급의 실리콘은 증착(蒸着) 공정을 위해 다시 약 1,000 ℃로 유지되는 정제공장으로 운송된다. 1ppb 불순도의 전자 등급 실리콘을 만들어내자면 여기서 또 에너지 집약적인 과정을 몇 단계 더 거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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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시대와 기후 위기를 대처하기 위해 생태계의 일원으로 돌아가자고 누군가 주장한다고 했잖아? 어떻게 할 수 있을까. 가장 좋은 방법은 농촌을 살리는 것이란다. 그린 뉴딜이라는 이름으로 정책들이 만들어져야 한다고 주장을 하는데, 그 핵심은, 녹색평론에서 줄곧 주장하고 있는 농민기본소득이란다. 농민기본소득은 의지만 있다면 충분히 실행 가능한 정책이라고 생각하는데, 크게 논제가 되지 않고 있구나.

코로나와 같은 일들이 점점 많아지다 보면 각 나라에서 먹거리를 걸어 잠그는 일들도 생길 텐데그렇다면 식량 자급률을 어느 정도 올려야 하고, 그것에 맞는 정책들이 만들어져 하는데, 그런 정책들이 국회에서 논의되고 있는지 모르겠구나. 농촌 인구가 적다 보니 투표수도 적고 그렇다 보니 신경들을 안 쓰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구나. 간디가 이야기하길, 참다운 미래는 근대적인 도시가 아니라, 자립적인 농촌마을에 달려 있다고 했대. 그의 말씀이 기후위기의 시대에 크게 공감이 되는구나.

그 밖에 여러 이야기를 다루었지만, 오늘은 여기까지 할게. 김종철 선생님이 안 계시는 녹색평론은 어떻게 될까. 그의 유지가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그의 뜻을 잘 기려서 지금까지 보여준 녹색평론의 길을 계속 가주길 바란단다.


PS:

책의 첫 문장 : 5 15일 기준, 코로나바이러스 세계 확진자 수가 450만 명을 넘고 누적 사망자가 30만 명을 넘는 등, 코로나 사태가 곳곳에서 지속된다.

책의 끝 문장 : 교황의 비판에 따르면, 세계화는 신과 인간 사이의 관계를 절단하고 인가의 자유와 내면을 빼앗아간다.


가계에서는 부채가 부채일 뿐이다. 가급적이면 줄일수록 좋고 결코 방만하게 늘려서는 안된다. 하지만 국가는 영원토록 그 국민들로부터 세금을 징수하는 ‘영속 기업’이며, 국가의 부채란 발행할 때에 비로소 본원통화를 위시한 각종의 금융자산이 생겨나고 금융시스템 전체가 작동하게 된다. 따라서 국가가 부채를 발행하지 않으면 본원통화도 줄어들고 민간의 금융자산도 줄어드는 일이 벌어진다는 전혀 뜻밖의 결과가 나오게 된다. - P17

예를 들면, 지금 한국에서 행해지는 조치들이 민주적 모델이라고 봅니다. 한국은 선거로 집권한 정부가 긴급사태 권한을 행사하지 않고도 무엇을 할 수 있는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즉, 정확한 진단검사, 사회적 거리두기, 격리, 감영자 동선 추적 등등이 그러한 조치들이죠. 그것들은 이 순간 꼭 실행하지 않으면 안되는 필수적인 조치들입니다. 우리에게는 다른 무기는 없습니다. 현재로서는 백신도, 치료제도 없으니까요. 나는 지금 우리가 위기에 대응하려면 독재자가 필요하다는 것은 진실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 P25

최근에 세계적인 지적 총아로 등극한 유발 하라리, 이 젊은이는 공부를 얼마나 했는지 모르지만, 마치 세계의 미래에 관해서는 자기가 자장 잘 안다는 듯이 ‘예언자’ 행세를 거침없이 하고 있다. 인공지능이 지배할 세계에 대한 경고를 그런 식으로 하는 것이라고, 간혹 선의로 해석하는 논자들도 있지만, 내가 보기에 유발 하라리의 가장 큰 문제는 자신의 그 어두운 예언을 즐기고 있다는 점이다. 나는 이 점을 가장 용서할 수 없지만, 실은 이것은 소위 지식인이라는 자들이 가장 빠지기 쉬운 함정이기도 하다. - P160

심지어 코로나바이러스에서도 흑인의 비율은 압도적이다. 보도를 종합하면, 시카고 확진자의 50%, 전체 사망자의 70% 이상이 흑인이었다. 그러나 시카고 주민 중 흑인의 비율은 30%에 불과하다. 위스콘신주는 전체 인구 중 흑인의 비율이 고작 6%이지만 사망률에선 거의 40%를 차지했다. 미시간주의 경우 사망자 중 흑인 비율은 40%에 이르렀지만 주 전체 인구 중 흑인의 비율은 고작 14%이다. - P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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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크pek0501 2020-08-14 15:2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김종철 선생님께서 돌아가셨군요. 저도 녹색평론을 애정하는 사람이라 안타깝네요.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중요한 소식을 전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bookholic 2020-08-15 05:13   좋아요 1 | URL
네, 야속하게도 하늘은 소중한 사람들은 더 일찍 데리고 가네요.
페크님, 즐거운 연휴 되세요...
아참, 책 출간 하신 것도 축하드리고요..^^ 꼭 읽어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