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만난 여성 과학자들 - 직접 만나서 들은 여성 과학자들의 생생하고 특별한 도전 이야기
막달레나 허기타이 지음, 한국여성과총 교육홍보출판위원회 옮김 / 해나무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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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이제는 남녀차별이 많이 없어졌다고들 하지만, 아직도 우리 사회는 남녀차별이 있단다. 그 중에서도 과학계의 남녀차별은 유별나다는 것을 아빠도 어디선가 들어봤어. 같은 연구를 하고도 노벨상을 타지 못하는 여성 과학자들도 많았고 말이야. 이 책의 제목을 보고, 그런 여성 과학자들에 대한 이야기라는 것을 알았단다. 그리고 그런 여성 과학자들에 대한 이야기도 궁금했어. 아빠가 알고 있는 여성 과학자라고 해봐야, 퀴리 부인……. ,,, 여기서 막히네이럴 수가곰곰이 생각해봐도 잘 생각이 안 나는구나. 얼마 전에 읽으려고 사 둔 로잘란드 프랭클린 정도 추가로 이름을 올려볼 수 있겠구나. 이 정도로 아빠가 알고 있는 여성 과학자들의 수가 무척 적단다. 그래서 이 책을 읽어보기로 했단다.

이 책에 쓰여질 당시까지 과학 관련 노벨상을 수상한 여성 과학자는 모두 16명이라고 하는구나. 100년 넘게 한 분야에 두세 사람씩 수상을 하고, 과학이 세 분야인데 16명이면 정말 적은 숫자이구나. 물론 남자과학자들이 많기는 하지만, 여성 과학자들의 노벨상 수상은 유리벽이 있는 듯하구나. 지금 다시 위키백과에서 찾아보니, 여자 노벨상 수상자가 모두 51명이고, 과학 분야의 여자 노벨상 수상자는 20명이구나. 노벨 생리학·의학상에서는 12, 노벨 화학상에서는 5, 노벨 물리학상에서는 3. 이런 상황에서 마리 퀴리가 100년 전에 노벨상을 두 번이나 수상한 것은 신기해 보이는구나. 마리 퀴리는 1903년 노벨 물리학상, 1911년 노벨 화학상을 탔다고 하는구나. 더 대단한 것은 마리 퀴리의 딸 이렌 졸리오퀴리도 1935년 노벨 화학상을 탔다고 하네.


1.

아빠가 생각했던 책과는 성격이 좀 달랐단다. 몇몇 여성 과학자들의 삶 전체를 이야기해주고, 숨어 있는 에피소드도 이야기해주면서, 그들의 과학 업적도 같이 설명해주는 기획이라고 생각했는데, 너무 많은 과학자들이 등장하였단다. 그렇게 많은 위대한 여성 과학자들이 있다는 것을 이야기해주려는 의도인지 모르겠지만, 신문 기사나 잡지의 한 꼭지 정도의 길이로 한 과학자를 이야기해주고 있었어.

지은이 또한 헝가리에서 화학을 전공한 과학자인데, 오랫동안 여성 과학자들의 인터뷰를 100여명을 했다고 했단다. 그리고 그 인터뷰한 내용과 이미 돌아가신 분들은 취재를 통해서 이 책을 쓴 것이라고 했어. 100여명의 과학자들이 600여 페이지의 책에 모두 실으려다 보니, 그야말로 인물 사전 수준이 되었단다. 적은 페이지에 그들의 삶을 이야기해야 하고, 그들의 과학 성과를 이야기해야 하고, 그들이 남자들의 세계에서 차별 받는 이야기도 해야 하니, 이야기가 건조해줄 수밖에 없지 않나 싶었단다. 그들의 과학 성과를 짧게 이야기하다 보니, 새로 알게 된 과학 지식도 거의 없었단다. 한마디로 좀 실망을 한 책이었단다.

많은 여성 과학자들 중에 결국 인정을 받아 노벨상을 수상하거나, 자신의 분야에서 정상에 오르는 이들도 있었어. 물론 그들 또한 차별을 받고 그것을 이겨낸 것이지. 그리고 이들의 공통점은 주변 사람들이 많이 성원해주고 연구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는 거야. 특히 남편도 과학자인 경우는 더욱 그랬던 것 같아. 물론 그보다 더 큰 노력과 열정이 있었겠지.

앞으로 과학계에 유리벽이 산산조각이 나서, 더 많은 여성 과학자들이 나오길그들의 섬세한 손길로 고장 난 지구도 좀 고쳐주고 그랬으면 좋겠구나.


2.

짧게 독서편지를 마치려고 했는데, 한마디만 더 할게. 이 책에는 수많은 과학자들을 소개하고 있단다. 여성 과학자들이 많지만, 그 여성 과학자들과 함께 일한 남자 과학자들도 많이 나와. 그런데 그들 대부분이 장수를 한 공통점이 있더구나. 과학을 연구하면 장수하는 이유가 있나, 싶을 정도였어. 보통 90을 넘겼고, 100살 넘게 장수하신 분들도 여럿 되더구나. 자신이 좋아서 하는 일을 해서 스트레스가 없는 것인가? 신기하더구나. 그럼 이만 오늘은 짧게 마칠게.


PS:

책의 첫 문장 : 수백 년 동안 여성 과학자라는 표현은 상반된 의미의 두 단어를 결합한 모순어로 취급받았다.

책의 끝 문장 : 그러나 그날이 올 때까지 나는 앞서 언급한 목적에 다소나마 이바지하기 위하여 이 책을 바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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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8-17 23:0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0-08-17 23:18   URL
비밀 댓글입니다.

초딩 2020-08-17 23:2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말씀하신 것처럼 600페이지라 멈칙하지만 그리고 사람도 많지만,
찜합니다. 좋은 밤 되세요~

bookholic 2020-08-17 23:36   좋아요 0 | URL
초딩님께는 좋은 책이 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