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원 (양장)
백온유 지음 / 창비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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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원

 

청소년소설

 

나는 성장소설을 좋아한다. 아파하며 성장해가는 아이들의 이야기.... 항상 좋다.

청소년 소설은 눈여겨 보는 편인데... 우선 표지가 너무 예뻐서 이 책도 눈에 들어왔다. 심지어 평이 무지 좋다. 어떻게 안 읽을 수 있겠는가?

 

이 책의 주인공은 유 원이다. 외자 이름... 지금은 고등학생. 아주 모범생이고 착하고 말 잘 듣는 아이이다. 특별히 친한 친구는 없지만 학교에서 왕따를 당하거나 그런 일은 없고 오히려 주변 사람들이 아주 친절하게 대해주는 아이이다. 식당을 하시는 부모님은 사랑을 듬뿍 주시고 사는 것도 아주 잘 살지는 않지만 크게 어려움 없이 살고 있고 흔히 그냥 보면 이렇게 무난할 수가 없고 보기 드물게 평범한 가정이다. 그러나 유원이는 특별하다.

6... 11년 전 방송 등을 통해 굉장히 전국적으로 유명했던 아이이다. 11층 아기... 불 탔던 아파트에서 살아남은 생존자. 그 때 그 불로 자랑스럽던 당시 고등학생이던 언니는 목숨을 잃었고 언니가 포대기에 던져 살아난 아기.. 그 아기를 받아주던 아저씨는 다리를 다치고 의인이 되어 현재까지 인연이 아름답게 이어지면 좋겠지만... 아주 끈질기게 이어지는데 아름답지 않고 질척거린다.

빚지고 사는 삶, 은인이 존재하는 삶, 그냥 잘 살기도 힘든데 언니 몫까지 살아야하는 삶.... 감사하지만 부담이 느껴지는 건 어쩔 수 없는 법... 그리고 의인 아저씨.... 인생이 잘 풀리면 좋았겠지만 그 아저씨에게 의인이라는 딱지는 선물이 아니었던 듯 하다. 원이 부모님은 참으로 좋은 분들이었다.

그리고 답답한 현실 옥상에서 만나게 된 친구... 그 애와 그 애 동생과 누리는 옥상에서의 자유, 우정..... 그리고......

암튼, 참 따뜻하고 아름다운 소설이었다.

되도 않은 결말과 전개가 아니어서 좋았고 아파하면서 성장하는 아이들이 예뻤고... 특별한 아이들의 세상에 나아가는 한 걸음.... 그야말로 응원해주고 싶다.

 

좋은 시간이었다. 작가님의 다음 작품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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컵 이야기 - 세상을 담고 싶었던
박성우 지음, 김소라 그림 / 오티움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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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담고 싶었던 컵이야기

 

박성우 글 김소라 그림

 

제목도 예쁘고 표지가 이뻐서 보게 된 책....

.... 기대가 컸나보다.

생각보다 별로 였다. 약간... 어중띠다. 아이들이 보는 동화일까 어른들을 위한 동화일까... 아기자기 예쁘기도 어중띠고.. 무엇보다 글밥이 많다.

 

버려진 머그컵 커커가 강가 풀숲에서 배추흰나비 나나, 일개미 일일이, 소년 참게 차차, 딱새 부부 따따와 띠띠, 깡충거미 외로로, 땅강아지 삽삽이, 민달팽이 핑핑이, 나팔꽃 모모, 그리고 귀뚜라미 뚜뚜와 도마뱀 도도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주고 둥지를 제공하고 거처를 내주고 밭이 되기도 하는.... 조금은 누군가와의 관계속에서 소중한 존재가 되어가는 동시에 자신의 쓸모아 가치를 알아가는 이야기...

 

... 조금 더 글밥과 등장인물이 적었으면 정말 이쁜 책이 되지 않았을까.. 생각해보면..

암튼 예쁘고 따뜻한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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즈우노메 인형 히가 자매 시리즈
사와무라 이치 지음, 이선희 옮김 / arte(아르테)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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즈우노메 인형

사와무라 이치 장편소설

 

정말 오랜만에 호러와 미스터리 장르물을 읽었다. 그나마 내가 접한 이런 장르물은 거의 일본 작가의 작품이었는데 요즘 우리나라 작가 작품만 읽은 경향이 있어서.... 그리고 오랜만에 서평 이벤트에 뽑혀서 전혀 어떤 정보도 없이 처음 접하게 된 작가의 작품 (신청했더니 다음날 바로 작품이 날아와서 깜짝 놀랬다. 요즘, 바빠서 서평 이벤트 자체에 도전도 거의 안 하지만 그나마 간간히 신청해도 전혀 되지 않아서... 나 뭐 잘 못 한 거 있나...서평을 넘 못 써서 이제 저 아이는 안 뽑기로 하셨나... 속상해서 더 지원 안 하던 날들..) 내가 읽고 싶은 것만 돈내고 사보던지 도서관에 부지런히 다니면서 빌려 읽기로 하고(난 도서관 다니며 보고싶은 책 찾아읽기는 누구보다 부지런하거든!) 즐거운 독서를 하고 있는 요즘. 암튼, 오랜만에 서평 책은 부담스러운 짐이 아니라 행복한 선물로 다가와 이 책을 정말 즐겁게 읽었다. 내용도 재미있다.

나의 최애 찐애 작가 미야베 미유키님의 추천...그리고 일본 호러소설대상 대상 수상작[보기왕이 온다] 이후 선보이는 히가 자매 시리즈 제2탄이란다. (보기왕이 온다도 못 봤고 히자 자매 시리즈 1탄도 못 봤는데... 앞으로 보고 싶은 작품이 생겨 또 행복한 일이다. 이 책을 만난건 여러모로 감사할 일이다.)

 

오컬트 잡지 <월간 불싯>의 편집자 후지마는 마감이 코 앞인데 갑자기 연락이 끊기 작가 유미즈를 동료 이와다와 함께 그의 집을 방문한다. 그런데 거기엔 끔찍하게 죽어 있는 유미즈와 타다 남은 것 같은 이상한 원고만이 있다. 일주일 후 이와다가 후지마에게 종이 다발을 건네는데 그것은 작가의 집에서 몰래 이와다가 가지고 왔던 작가의 원고...작가의 사망 원인일거라 말하며 꼭 읽어보라고 하는 그. 호기심에 펼친 작품에는 [즈우노메 인형]이라는 도시전설이 들어있고 그 책을 읽은 뒤에는 그 이야기의 검은 옷 입고 단발머리 붉은 얼굴의 인형이 보이기 시작하고 자신도 이 이야기의 저주에서 벗어날 수 없음을 알게 되고 그 과정에서 그 분야 작가 노자키와 그의 약혼녀 마코토를 만나 그 이야기 속의 도시전설과 인물을 조사해 나가면서 여러 가지 사실들을 알아간다.

 

현실과 원고의 이야기가 교차로 진행된다. 이야기들이 일상과 교차하면서 읽은 진도만큼의 정보를 알게 되면서 현실의 당면문제를 해결해 가다가 또 뒤에 있을 이야기를 다 읽으면 뭔가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가지게 만들고... 끊기 신공이 우리나라 드라마 수준이다.

이야기는 기스기 리호라는 아이의 일기같은 것이다.(소설인데 어디까지가 사실이고 어디까지가 픽션일까...) 불우한 가정환경에서 살고있는 외로운 아이로 유일한 즐거움이 도서관에서 호러관련 책을 빌려 보는 것이다. 학교에서는 거의 친구가 없고 특수상황으로 인해 아이들에게도 왕따를 당하고 있는 상황, 도서관 교류노트에서 마음이 맞는 유카리라는 아이를 알게 되고 그 아이와 서로 이야기 교환 가운데 [즈우노메 인형]의 이야기를 알게 된다. 그 이야기를 알고 난 후 주변에서 벌어지는 기괴한 이야기, 호러이야기 이 개봉되고 비슷하고 음침한 분위기로 사다코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리호.... 그러다 만나게 되는 또 다른 사다코...‘유카리’.... 이야기는 호러물의 정석처럼 또는 도시전설의 수많은 이야기들처럼 무섭고 오싹했다. 그리고.... 반전, 뭔가 예상이 되었을만한 결말...

 

암튼 이 이야기는 아주 재미있다. 실제 이 책을 읽을 때 마침 드라마를 잔뜩 볼 때였고 구미호뎐을 보면서 같이 보기도 했는데... 뭔가 도시전설에다가 오싹 무서운것들이 마구 팍팍 나와서 참 무섭게 읽었다.

 

개인적으로 인형 가지고 무서운 이야기하는 거 진짜 싫어하는데.... 그 중에서도 요기 요 아이는 굉장히 섬뜩한 인형이다. 생각 안 하련다. 무서우니까...심지어 이름도 입에 안 붙는데... 사실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말하고 싶지만 참아야지.)

외로운 아이, 기묘한 상황, 나쁜 어른들, 학교폭력.... 사회 문제도 제법 잘 다루고 있고 여러 가지 납득이 될 만한 상황들도 많고..... 근데 호러물을 좋아하면 사람들이 꺼려하고 싫어하나?.... 하긴 나도 음침한 분위기의 사람에게는 다가가기가 겁나니까... 사람들에게 저주하고 싶을 만큼, 세상을 괴롭히고 싶을 만큼 아픈 상처를 준 주변 사람들과 상황들이 잘 못 했겠지만... 암튼 권선징악이라 말하기 힘든 슬픈 결말이다.... 근데 이게 끝이 아닐 거 같은게 더 무섭지....속편을 염두에 두셨을까?

 

암튼, 간만에 오싹하고 흥미로운 독서였다. 이만 총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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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절대 저렇게 추하게 늙지 말아야지
심너울 지음 / 아작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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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절대 저렇게 추하게 늙지 말아야지

심너울

 

최근에 한국 문학 젊은 작가들의 책을 조금씩 읽고 있다. 그래도 유명하고 평이 괜찮은 작품만 찾아본다고 하고 있는데... 다소 힘들었다.

트랜드인지 내가 그런것만 찾아 읽어서인지 모르겠지만 페미니즘 아니면 동성애... 와 관련된 작품이 대부분이었고 글은 정말 다들 잘 쓰지만 공감도 힘들었고 읽다가 우울증 걸릴 것 같고... 뭔가 심각하고 주인공에게 공감이 안 되던지... 암튼, 카타르시스가 생기지 않았다. 귀한 시간 아껴가면 읽는 책들은 제발 즐겁기를.. 기쁨을 주기를 바라는 것은 너무 큰 욕심인 걸까?

암튼... 그래서 망설여지던 찰나...

이 책은 순전히 제목 보고 놀래서 읽었다.

나는 직장에서 나보다 나이 많으신 분이 대부분이시기 때문에 이 책을 볼 때 책표지를 아주 꼼꼼히 잘 싸서 조심스레 읽었다. (왜냐면.. 나도 이런 생각 많이 하기 때문이다.)

2019 SF어워드 중단편 부문 대상 수상작가라는 심너울 작가님... 요즘 젊은 작가님은 거의 여자 작가이시더만.. 남자작가셨고 진짜 1994년생... 보다보다.. 가장 젊은이의 작품을 읽게 되었다. 심지어... SF...(나 사실 현질의 비루한 이야기보다 환타지가 있는 SF를 훨씬 선호한다.)

암튼 재미있게 잘 읽었다. 진짜 짧거나 적당히 짧은 단편이 무려 9개나 있다. 제목만 보고 사회문제를 다루거나 현실 소설일줄 알았더니.. 환타지... 정세랑 님이랑 김초엽 님의 sf소설을 아주 좋아라 읽어서인지.. 이 작품도 참 좋다. 은근히 과학적인 이야기가 많이 나오는데..(작가님이 공대 출신인가.. 근데 심리학 전공이시리네... ) 별로 안 어렵고 엄청 20**년의 미래 설정인데 아주 먼 미래가 아니었고 뭔가 있음직한 이야기들이고 실제 하고 있는 것들도 있다고 하니... (‘작가의 말이 아주 재미있다. 꼭 읽어보시길~) 금방 있을 법한 현실과 어렵지 않게 공감가는 이야기들이 제법 괜찮았다. 젊은 작가님의 다음 이야기 기대해보련다.

 

초광속 통신의 발명... 진짜 짧다.

SF클럽의 우리 부회장님.....SF덕후, 연구소, 초임계 기계 참기름과 라면(이게 실제 있다니...!)

아주 재미있게 읽었다.

저 길고양이들과 함께..... .... 이런 일은 없겠지만... 뻔한 이혼남의 지지부진한 이야기에서 뭔가 해맑고 있을리 없는 깔끔한 결말이... 좋았다.

컴퓨터공학과 교육학의 통섭에 대하여.... 깊은벗 튜비... 정말 조만간 그런 친구가 나올 것 같아.

나는 절대 저렇게 추하게 늙지 말아야지..... 너무 공감되는 이야기, 나는 벌써 제법 늙었는데...nn 슬프지만.. 너무 그 생각 안 하고 자연스럽게 늙어야지.

감정을 감정하기..... 전자뇌... 어디까지가 인간인가? 감정을 느끼지 못 하면 인간이 아닌걸까?

한 터럭만이라도.... 천재 앵무새, 배양육(가장 인간적인 고기...) .. 기발하게 재미있었다.

거인의 노래.... 잘 이해가 되지 않았지만.. 짧아.

시간 위에 붙박인 그대에게.... 급하게 끝낸 느낌도 있고, 더욱 아름다운 작품이 될 수 있었을 것 같아 아쉽지만 소재나 이야기가 참 아름답고 고왔다.^^

 

작가의 말....젤 재미있었다.

 

암튼, 새로운 작가를 만난 건 참 즐거운 일이다. 좋은 독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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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도시의 사랑법
박상영 지음 / 창비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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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도시의 사랑법

 

박상영

 

작년에 제법 베스트셀러인 듯 해서 굉장히 읽고 싶은 책 중 하나였다. 중고서점에서 사서 읽은 책... 작가는 참 글을 유머러스하게 잘 쓰는 것 같다. 재미있게 읽었지만 그리 주변에 권하지는 못 할 것 같다. 서점에 갔을 때 베스트셀러 코너에 있는 책들을 보며 중학생 정도 되어보이는 소녀들이 나는 이거 읽었고 나는 저거 읽었고... 하는 대화를 나누고 있는 것을 옆에 서있다가 들은 적이 있었다. 그 중 똘망해 보이는 아이가 그 중에 읽은 책이 참 많던데... ‘대도시의 사랑법’ ...도 읽었는데 저건 야해... 라고 말하는 것을 들었었더랬다. ... 나는 사실 중고생 아이들에게 이 책을 특히 권하지 못 할 것 같다.

일기인지.. 자신의 이야기인지... 소설인데 정말 개인적인 이야기를 너무나 솔직하게 써서 어디까지가 사실이고 어디까지가 이야기인지 알 수 없는 지극히 개인적인 커밍아웃이 처음부터 끝까지 전개되어 괜히 ... 나 그렇게까지 알고 싶지는 않은데.. 괜히 미안한 마음이 들면서 읽었던 이야기... 난 기본적으로 사람들에게 무심한 편에 속해서 뒷담화도 관심 없고 나에게 피해를 주는 것이 아닌 이상 누군가를 비난하거나 훈수 따위도 하고 싶지 않다.

최근 찾아 읽는 한국 소설들은 유독 소재들이..... 공감이 잘 안 간다.

지나치게 페미니즘 (한번은 들어도 맨날 그 소리만 하고 있는 것도 피로도가 높다.)

동성애(진짜 많기도 하겠지만.... 그렇다고 보는 것마다 작품에 등장... 나만 모르는 세상이었는데 그렇게 모든 사람들이 에만 사랑에만 빠져 살고 있나 싶어 이 또한 피곤하다.)

우울증..... 모르겠다. 민감하고 우울하고 멜랑꼴리하고 예민한 분들만 작가가 되는지 작품을 쓰려면, 발표를 하려면, 독특한 소재를 써야만 해서 그런건지.... 그냥 그냥 이야기는 소설로 쓰면 안 되는 걸까? 나만 이상을 추구하는 걸까...

암튼, 재미있게 읽은 책이지만 이런 비슷한 작품만 쓰신다면 계속 찾아읽고 싶지는 않다. 이만총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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