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들의 부엌
김지혜 지음 / 팩토리나인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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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들의 부엌

 

휴남동 서점 책을 아주 재미있게 읽은지 얼마 안 된 시점에서 이 책을 만났다. 사실 너무 비슷할까봐 걱정이 되었다.

 

그치만 내가 좋아하는 책과 사람들 카페, 키친, 스테이.. 요런 요소가 다 들어가 있어 안 읽을 수가 없었고 다른 맛과 향기가 있는 읽기를 잘 한 참 좋은 책이다.

 

휴남동에서는 작은 서점을 하더만... 여기는 심지어....북 카페를 겸한 북 스테이 소양리 북스 키친을 연다. 서울 토박이 유진이 정말 어떤 연고도 없이 그냥 거짓말처럼 하게 된 곳... 북 스테이와 북스 키친... 에 찾아오는 손님들은 저마다의 사연이 있고 그 곳에서 책을 읽거나 시간을 보내며 힐링하고 성장해 간다. 요기에 가면 사람들에게 입맛에 맞는 음식을 추천받듯 사연과 상황에 맞는 책을 처방도 해주고... 책으로 쉬어갈 수 있단다. 심지어 밥은 또 자연식이네.

이거 이거.. 서점보다 더 좋았다.

이런 곳이 있다면 정말 나... 여기서 근무하고 싶다.(손님보다 일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너무 늙었나?

대신.... 나는 요리도 제법 잘 하고 다른 일들도 제법 잘 하고 ... 책들은 너무 좋아하는데.... 월급도 많이 바라지 않는데.... ... (내게는 책임져야할 가족들이 있다는 걸 깜빡했고 나이고 너무 많군.) 내가 차리지 않는 이상은... 나를 써줄 곳이 없겠지?

암튼... 이런 곳이 있으면 조용히 하룻밤만 다녀오고 싶다.나 혼자!

 

참 힘든.... 하루하루를 살고 있는 요즘... 많이 위로받았고 또 많이 부러웠고....많이 갈망했던.... 책도, 음악도, 음식도... 뭔가 여기는 종합선물세트라고 할 수 있다. 행복한 독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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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 (여름 에디션)
황보름 지음 / 클레이하우스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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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서요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

 

나의 어릴 때 꿈은 만화방 주인 또는 서점 아줌마였다.

때로는 서점 직원이 되고 싶기도 했다.

 

이 책은 나의 로망이 담긴 책이다.

 

그렇게 나이가 많지도 않은 영주는 어떻게 서점을 차렸을까?

그것도 이렇게 멋지게... 자기가 건물도 사고....

 

휴남동은 실제 존재하는지 모르겠지만 이름부터가 예쁘다. (검색해 보니 만들어낸 동네인 것 같아.)

여기 등장 인물은 딱히 악인이 없다.

대단한 갈등 상황이 없어 보인다. 장사라는 것을 처음 하는게 얼마나 어려운 일일까? 하물며 동네 서점이라니? 게다가 직원은 어찌 이렇게 좋은 사람을 바로 바로 딱딱 구하고....거짓말처럼 여기 등장하는 모든 사람들이 좋고 뭔가 아귀가 딱딱 맞으면서... 따뜻하고 아름답다. 하긴 이야기에도 등장하지만 서점이라는 공간에 있으면, 우린 조금 더 좋은 사람이 되니까...그래서 여기에는 다 좋은 사람만 나오나보다. 책읽는 사람이 안 예뻐 보이기도 안 쉽다는데...그 말도 맞는 것 같고... 암튼, 나도 그런 서점의 다양한 프로그램 하고 싶어요!! 하긴 내가 사는 이 곳 어디선가 하고 있겠지만 현실적으로 직장과 집안일에 묶여 여건도 안 되면서...

 

너무 현실감이 떨어지지만... 아주 좋았다. 너무나 이야기 같아서.....그래도 많이 힐링이 되었다. 다시 꿈을 꾸게 된다.

나도... 저런 서점의 주인이 되고싶다.

난 돈도 없고... 용기도 없고... 사장님의 기획력은 더 없는데...

 

어쩜 이렇게 능력자가 많을까?

 

여긴.... 어쩜 주인 영주는 서점을 열기까지 그녀를 제약하는 요소는 어쩜 이렇게 정리를 잘 하는 걸까? 직원은 또 어쩜 이렇게 잘 구하고....

나는 직원은 몰라도 사장은 도통 자신이 없다.

 

그래도 아직은 꿈을 꾸고 싶다.

나도 좋은 서점에서 일하고 싶다.

언젠가는 될 수 있을까?

 

밥 먹고 사는 것을 걱정하지 않고 누군가를 눈치 보지 않고 살 수 있는 날이 올까?

그러고 보면 나는 단 한번도 혼자 살아본 적이 없다. (웬 사담...) 그래서 항상 혼자만의 꿈을 꾸지만... 정작 혼자 숙박하는 여행조차 해 본 적이 없는 걸.... 암튼 어릴 때 꿈을 많이 소환해본 좋은 시간이었다.

 

그리고 당연히 서점이니까.... 책들이 많이 나왔고... 내가 읽은 책 아는 책이 많이 나와서 참 좋았다....물론 모르는 책을 알아가는 즐거움도 좋았고... 모두에게 권하고 싶은 책... 그리고 우리 동네에도 이런 서점이 있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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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끝의 온실 (여름 에디션)
김초엽 지음 / 자이언트북스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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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지구 끝의 온실

 

김초엽

 

너무나 너무나 좋은 글이었다.

갑자기 바빠져서 독서를 할 상황이 못 되었을 때 만난 책..

사실 서사가 예사롭지 않고 아주 스펙터클하다.

예전부터 느꼈지만 작가님 최소 천재이다.

 

처음엔 초반 이야기(오염 시대 나오미와 아마리가 뭔가 온실을 찾아가는 이야기)와 다른 이야기(오염시대가 지나고 연구소에서 모스바나가 발견되며 그 근원을 찾아가는 아영의 이야기)가 교차되어서 집중이 안 되었다.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연결되는 이야기들...

 

지구에 어느날 더스트폭품이 오면서 자가증식 먼지로 오염이 진행되고 세상은 그나마 안전한 돔시티에서 소수의 사람들이 살아가고 거기서 쫓겨나 밖에서 전쟁처럼 살아내야하는 사람들이 사는 폐허, 또는 그 근처에서 어설프게 꾸려진 공동체 등..으로 나누어 살아가게 된다. 더스트 시대에 내성종과 그렇지 못 한 자, 내성종의 피를 얻으려는 사람들이 있고 인간은 너무나 잔인해지고 더스트는 생명력있는 모든 것을 죽여버린다.

처음에 쫓기는 자매 나오미와 아마리가 찾아낸 곳은 프럼빌리지라는 온실 밑 마을.. 상상력이 너무너무 좋다.

어려운 시대에 공동체 협력 그리고 배신 암투... 모든 것들이 좋았다.

 

프럼빌리지 마을의 중심에 있는 온실... 거기에 항상 있는 신비로운 존재 레이첼... 더스트 해독제와 식물을 제공하는 비밀에 쌓여있는 존재, 그와 유일하게 교류하는 지수라는 기술자...

 

그리고 더스트 시대 살기 위해 만들어낸 끊이없는 생명력의 식물 모스바나....

 

수십년 전 오염이 해제되고 그 때 우세종이었다가 사라진 모스바나가 왜 지금 강원도 해월에 나타났을지 연구하다 알게 된.. 모스바나의 기원, 프럼빌리지, 더 깊이 들어간 레이첼과 지수의 관계성...그리고 그 마을 해체 이후 거기서 나온 이들이 지국 곳곳에 심은 모스바나...

 

읽는데... 참 마음이 벅찼다.

어쩜 이렇게 스펙타클하게...

단점이라면... 이야기가 너무 조가조각 좀 많다는 것....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기 이야기의 사실 가장 큰 핵심은 레이첼과 지수의 이야기..

 

작가 님의 이야기를 읽다보면... 내가... 잘 못 읽었나.... 싶게 거의 여자들만 등장하는 것 같아... .... 아마존에 들어온 느낌이 든다.

암튼 .... 망해버렸으면 좋겠다는 세계에서 살면서도 그곳을 살리려는 마음...

서로의 내면을 평생 궁금해하기만 하다 끝나버렸지만... 평생 그리워하는 관계

 

인간에 대해서.. 마음에 대해서... 생각해 본 참 아름다운 공상과학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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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불편한 편의점 불편한 편의점 1
김호연 지음 / 나무옆의자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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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편한 편의점

 

김호연

 

최근 가장 베스트셀러로 떠오른 책이어서 아주 읽고 싶었던 찰나 읽게 되었다.

... 재미있다. (지난 가을)

어쩌다 보니 최근에는 읽은 책들 작가 님이 여자분인 경우가 반 이상이었다. 읽는 작가의 작품을 연속 읽는 편인데.. 최근에 꽂힌 작가가 여자 분이 많아서일 것이다. 가끔은 좀 더 다양한 읽기가 아쉬웠는데... 그런 욕구를 충족해준 책이 이 책이다.

뭔가 문체가 최근에 읽은 책들과는 좀 다르다.

유머코드가 맞았다.

이야기는 어찌 보면 가장 판타지 스럽다.

 

서울역에서 맘좋은 할머니의 잃어버린 지갑을 찾아 준 노숙자.... 그에게 도시락의 은혜를 베풀던 퇴직 역사교사 이신 편의점 사장님은 야간 알바 자리에 그 노숙자를 앉힌다. 과거의 기억이 전혀 없는 노숙자는 이름인지 성인지 독고... 만을 기억하지만 알고 보면 일도 잘 하고 기억력도 좋고 정의감도 있으면서 사람들을 배려한다.

청파동 언덕 약간은 후미진 곳에 없는 것 많은 불편한 편의점의 남다른 직원이 오면서 펼쳐지는 이야기들...

참 따뜻했다.

어찌 보면 이야기는 몇 달 밖에 안 되는 시간의 이야기인데 등장인물도 그렇게 많지도 않은데 참 따뜻하다.

맘 좋은 퇴직교사 출신 편의점 사장님... 직원들 월급 주려고 문을 여시는 좋은 분... 잘난 딸과 편의점을 넘보는 찌질한 아들

독고... 불편한 편의점의 독특한 직원 알고 보면 상당히 편안하게 해주는 사람

알바생과 단골 손님들 몇 명의 이야기가 왜 이리 좋은 것일까?

 

나는 편의점을 그다지 많이 이용하지 않는 편이라서 이런 감성은 잘 못 느끼지만...

그냥 일상의 가까운 곳에 있는 곳을 소재로 삼은 이야기들이 아주 정겹다.

 

물론 독고... 의 정체는 너무 좀... 판타지다... 그것이 살짝 아쉬울 뿐

 

읽고 싶어 읽었는데... 수리술술 잘 읽히고 금방 잘 넘어가고 유쾌하고 기분좋은 독서였다.

 

작가님 좋은 글 많이 쓰시고 흥하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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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보다 어렸던 엄마에게
정진영 지음 / 무블출판사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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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보다 어렸던 엄마에게

 

정진영

 

엄마라는 말이 들어간 책은 잘 손대려고 하지 않는 편이다.

뭔가 예상되는 바가 있고 누구보다 책 보다 눈물 흘리는 일이 많은 편에 속하는 나라서... 울다가 진이 빠지고 싶지 않아서... 의식적으로 피한다.

특히 이 책은 진작에 눈에 띄었지만... 우연히 책소개와 스쳐 지나가는 서평을 살짝 보니 모두... 엄청 울었다고 하기에... 선뜻 손이 가지 않았다.

그렇지만 또 너무나 눈길이 가고 마음이 가서 결국 읽게 되었다.

첫 페이지를 펼치자마자 눈물이 앞을 가릴까봐 늦은 밤 침대에서 조용히 읽기 시작했는데... 첫 부분은 전혀 예상과 다른 전개였다.

나는 엄마를 찾아가는 여정의 주인공이 막연히 여자일거라 짐작했었는데... 남자다. 오래도록 사시를 준비하다 십년 사기던 연인에게 그녀의 합격 후 매정하게 차였고 방황하던 차에 우연히 선배의 권유로 글쓰기를 시작하게 된 후, 작가가 된 이범우... 운 좋게 데뷔작으로 상금 1억원 문학상을 받으며 천재신인작가로 불려졌지만 화려한 데뷔가 화려한 미래를 보장하지 못 했다. 일거리가 없어 힘들 때 우연히 대필작가를 하게 되고 그 때 이후로 근근히(?) 꾸준히 대필작가로 생계를 유지하게 되었다. 그러나 HT회사 창업주 자서전으로 인연을 맺게 된 회장님으로부터 HT의 홍보실 영입 제안을 받게 된다. 드디어 40에 처음으로 괜찮은 인생을 맞으려던 찰나 입사를 위해 20년 만에 하게 된 건강검진에서 대장암판정을 받게 되고 앞길이 막막했던 그는 인생 첫 차로 마련한 흰색 미니 쿠퍼 컨버터블을 타고 생을 마감하려는 계획을 세우지만 그조차 녹록치 않다.(이 이야기의 목차 중 처음이 으로 시작한다. 이것은 작가의 을 보려던 이야기이기도 하면서 13년 전 스스로 떠나버린 어머니의 이기도 하다.) 결국 차만 날리고 (이 대목에서 이 남자 인생이 너무 안쓰러웠지..)... 괴로워하던 때 HT회장님은 다시 한번 회사 인공지능(AI) 연구소의 연구개발원이라는 직책과 여러가지 회사복지 등 다시 없는 기회를 주신다. AI연구소에서 사산했던 아이를 되살려 대화하는 연구원을 보고 범우는 자신의 어머니를 AI로 되살리기 위해 어머니의 자료를 모으는 여정을 시작하게 되는 것이 이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어머니의 마지막 시신을 수습하였기에 항상 악몽과 죄책감, 원망과 슬픔 등을 가지고 살던 그는 어머니를 되살려 왜 그런 선택을 했는지 물어보고 싶었고 무엇보다 자신의 책임이 아님을 확인받고 싶었기에 떠난 지 오래된 옛 집을 찾는다. 그 곳에서 장례식 당식 추려 놓았던 어머니의 초라한 짐 속에 남아있던 몇 권의 연습장을 찾아냈다. 일기와 가계부가 섞여있던 글...그곳엔 어머니의 스무살 시절부터의 이야기가 있다.

너무나... 마음이 아팠다.

꿈과 희망으로 서울에 왔을 엄마는 봉제공장에서 시다를 하던 중 우연히 아버지 의용을 만나 동거를 하게 된다. 동갑이었던 둘은 물론 좋아서 시작한게 맞겠지만 아버지 의용이 일자리가 없는 상태에서 엄마가 갑자기 임신을 하면서 의용의 고향인 대전으로 가게 되고 낯설고 가난한 타지에서 결혼으로 인정도 받지 못 한 채, 임신한 엄마는 그 누구의 사랑과 보살핌을 받지 못 하는 상황에서 첫 애를 미숙아로 낳았지만 돈이 없어 바로 잃게 된다. 철이 없는 남편은 임신 이후 전혀 관심을 가지지 않았고 돈이 없어 옷도 없고 제대로 먹지도 못 한 상태와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에서 첫 아이 유산한 엄마.... 어렸던 그녀는 애를 낳고 왔지만 그 누구도 미역국 하나 끓여주지 않았다고 한다. 어린 엄마 기껏해야 이십대 초반의 아기같은 그녀의 일기가 너무 마음이 아파서 눈물을 흘릴 수가 없었다. 그냥 화가 났다. .... ? 아버지가 미웠고 시댁식구도 모두 미웠고 그런 상황에 있는 엄마가 속상해서 견딜 수가 없었다.

그러다 태어난 범우와 범재... 이후 남편의 주사와 폭언... 이후 아이들에게 화풀로를 매를 드는 엄마.... 범우와 범재의 어린시절도 ... 일기를 보면서 엄마의 마음이 힘들었었다는 걸 화자 범우도 이제야 알게 되었지만... 당시 아이들은 얼마나 무섭고 엄마가 원망스러웠을지 그 부분도 화가 났다. 그 이후 이어진 엄마의 무기력... 그리고 외로움...어머니의 글에서 그녀의 외로움과 절망을 알게 되는데.... 그는 정말 어머니에 대해서 아는게 없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조금 더 알아가기 위해 아버지를 만나고 이모와 외삼촌을 만나고 어머니의 고향을 찾는다. 엄마는 어릴 때 재능도 능력도 꿈도 많던 똘망똘만한 아이였다. 공부도 잘 하고 그림도 잘 그리던 꿈 많던 아이.

<작품읽기>에서 인용하자면 사랑과 헌신의 표상으로서의 어머니라는 경계를 넘어 갈등과 좌절과 고뇌와 슬픔의 삶을 살아온 한 여성으로서의 어머니를 탐구하고 있다는 이 이야기는 일반적인 엄마의 이야기가 아니었기에 더욱 큰 울림을 주는 것 같다. 어머니의 삶이 너무 안타까웠지만 그렇다고 어린 아들들을 매질하고 매정하게 군 것이 이해하고 싶지는 않았고 그녀에게 면죄부를 주고 싶지 않다. 나쁘지 않은 아버지같지만 한 여자에게 크나큰 상처와 괴로움을 안긴 아버지를 용서할 수도 없을 것 같고(물론 내가 용서할 대상도 아니지만) 능력있던 아이를 딸아이라는 이유만으로 눌러 앉히고 그나마 위안으로 그리던 그림을 태워버려 꿈꾸는 것도 막은 외할머니에게도 화가 났다. 자기 좋아 떠나놓고 아쉬우니 연락을 해오는 옛 연인 유민도 아이구 짜증나고....(난 어서 깔끔하게 정리했으면 좋겠는데... 난 왜 이렇게 매정하지?) 남들은 이 작품을 보다가 그리 많이 울었다는데....눈물이라면 둘째가라면 서러운 나지만 뒷부분에서 눈 코가 먹먹해졌을 뿐.. 다른 작품보다 많이 울지는 않았다. 전체적인 감정이라면 슬픔보다는 안타까움이랄까, 아니 좀 화가 났디고 할까...아무튼... 이 책의 <작품읽기>에서는 그런 말을 하더라...누군가를 온전히 이해하고, 누군가와 제대로 이별하기 위해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인가! 사랑하고 또 원망했던 어머니의 흔적을 쫓는 여정, 그 구원의 서사,,,, 그래도 글속에서 범우가 뭔가 새로운 시작을 하게 되는 것 같아 다행스럽다. 부디 그의 치료가 무사히 잘 되길.... 모든 것을 제대로 이별하고 새롭게 시작하길.. 바래본다.

 

책을 펼치고 순식간에 읽어 버렸다. 처음 뵙는 작가 님도 필력이 좋으신 것 같다. 그리고 책 속의 AI 기능은 현재는 판타지이지만 곧 그렇게 될 것 같다.

사람들은 이런 AI가 생기면 더 외로워질까? 덜 외로워질까?

가장 인간적이고 따뜻한 것이 AI가 되는 세상이 올 것 같다. 그럼 인간적인 것은 과연 무엇일까? 여러 가지 정보를 넣어 복원하는 AI는 지나간 상황이 아닌 새로운 상황에서 제대로 독립적인 사고를 하고 선택을 할 수 있을까? 그런 선택은 정말 본체의 생각과 같을까... 생각해 보던 그런 날.. 이만 총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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