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가 들리는 편의점 3 바다가 들리는 편의점 3
마치다 소노코 지음, 황국영 옮김 / 모모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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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가 들리는 편의점은 항상 읽으면 몽글몽글하면서 뭔가 착해질 것 같은 기분이 든다.

벌써 3편이 왔다니... 너무 반갑다.

행복하다. 작가 님이 꾸준히 내주셔서 감사했다.

 

1편의 인물들을 기본 바탕으로 2편에도 나와주어 반가운 기분에다 새로운 인물들이 늘어나서 더 풍성해지는 느낌이었는데 3편도 마찬가지다. 오히려 새로 등장한 인물은 그리 많지는 않다.

 

최애가 모지항을 뜨겁게 하다는 남성 아이돌 그룹의 최애 멤버가 모지항 관광 대사로 방문한다는 소식을 접한 편의점 직원 미쓰리가 최애를 영접하는 순간을 부산스럽게 준비하면서 시작한다. 다른 멤버에 비해 노래도, 춤도, 외모도 특출난 것이 없지만 매사 애쓰는 모습이 감싸 주고 싶은 포인트라는 미쓰리는 한창 덕질중이다. 그 사이바라 아루가 우연히 시바 점장 팬클럽 무리들과 마주치고, 그로부터 며칠 후 텐더니스 편의점에도 방문해 본인의 깊은 고민을 털어놓는다. 이랬다저랬다 하는 캐릭터 탓에 자신의 별명이 갈대남이라고 고백하는 아루 군에게 무엇이든 맨 쓰기는 자신의 좋은 점, 어느 정도는 알잖아? 그 부분을 갈고닦아 봐. 스스로 잡초라고 했지만, 수많은 사람 속에서 선택받았으니까 지금 그 화려한 세계에 존재할 수 있는 거잖아. 그렇게 자기 비하할 여유가 있으면 이길 방법부터 찾아보라고.”(p56)라고 달걀 페코빵과 함께 조언을 건넨다.

 

헬로, 프렌즈에서는 지독한 향수병에 시달리는 이노우에 가오리가 새로운 인물로 등장해 이야기를 이끈다. 남편 미치오를 따라 낯선 동네인 고베에 살게 된 지 반년 만에 주변 풍광의 아름다움은 가오리에게 빛을 잃었다. 걸핏하면 눈물을 흘리며 고향에서 보낸 과거를 그리워하는 가오리는 모지항 바닷가에서 우연히 만난 다카라와 친해진다. 자신과는 달리 활달한 성격에 하고 싶은 말도 거침없이 내뱉는 다카라를 무조건 좋아하는 가오리를 향한 남편의 걱정이 가오리는 달갑지 않다. 그런 남편의 입장까지 헤아려 가오리가 남편과의 관계를 잘 풀어나가도록 조언하는 다카라. 단짝을 예고하는 이 두 사람 앞에 시바 형제의 여동생 주에루가 고민을 내밀자 가오리 역시 “‘무언가가 되고 싶지만, 대체 무엇이 되면 좋을지, 무엇을 하고 싶은지 알 수 없어 초조하기만 한”(119p) 적이 있다고 공감한다. 세 사람은 진심을 터놓는 친구가 되어 서로의 불안함을 인정하고 다독여 준다.

 

2권에서부터 주요 인물로 등장했던 편의점 아르바이트생 히로세 다로가 이번 3권의 마지막 에피소드 꽃에, 폭풍의 주인공이다. 자신을 이유 없이 좋아하는 주에루가 신경 쓰이면서도 사랑의 감정이 무엇인지 헷갈리는 다로는 편의점에 다시 방문한 강렬한 외모의 수수께끼 여성에게 온통 관심을 뺏긴다. 무엇이든 맨 쓰기에게 실연의 상처를 안긴 미지의 인물 간자키. 그녀가 느닷없이 다로에게 가짜 남자 친구 행세를 부탁하고, 다로는 그녀와 동행하면서 그녀의말 못할 사정을 알게 된다. 폭풍 같던 하루가 지나고 난생처음 겪어 보는 감정에 휩싸인 채 그녀의 연락을 기다리는 다로. 다로에게도 벼락같은 사랑의 순간이 찾아 온 것인지 의문을 남긴 채 에피소드는 마무리된다.

 

진지하지만 심각하지는 않게

최선을 다해 살아가고 싶은 우리 모두에게 전하는 따뜻한 메시지

 

 

아이돌 그룹에서의 비인기 멤버, 진로 찾지 못 해 갈팡질팡 하는 학생, 고향을 떠나 남편만 믿고 하던 일, 친구, 가족들과 떨어져 집에 있으며 무기력해지는 여인.... 뭔가 주변에 있을 법한 인물들의 이야기와 그 해결책으로 아주 대단하지는 않지만 따스하고 진지한 해결책들이 등장해서 그냥 읽는 것 만으로도 그들을 또한 나의 삶을 응원하고 싶어지는 행복한 이야기.. 이번에도 참 좋다.

 

읽다 보면.. 앞으로도 이야기가 계속 이어져 나올 것 같아 더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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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골드 마음 사진관
윤정은 지음, 송지혜 북디자이너 / 북로망스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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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골드 마음세탁소를 재미있게 읽었던 기억이 있었다.

2편 격인 메리골드 마음사진관은 너무 예뻐졌다. 전작이 아주 흥행하는 덕분에 당연하게 제작된 이 작품은... 저번 작품이 심하게 판타지였었지... 나는 저번 소설을 읽었을 때는 동화책을 읽는 느낌이었다. 아주 따뜻한 느낌이었지만 이야기가 주저리 주저리 확 들어오지는 않았지만 내용은 따뜻한 그런 느낌...

 

최근에 글을 읽으면서 보니 요즘 이런 따뜻한 이야기는 대부분 판타지다.

현실이 팍팍해서이겠지.

 

이번 이야기는 거의 저번 1편에서 그대로 이어지는 이야기여서 1편을 읽고 읽는게 좋은 이야기였다.

근데... 나는 1편을 읽었는데 세세한 기억은 거의 나지 않았다.(좋게 읽었던 기억은 있다.)

 

대충 메리골드 마을과 언덕 위의 세탁소 마법같은 세탁소, 아픈 사연으로 끝없이 삶이 계속되던 주인장, 그리하여 타인과의 관계가 꺼려졌으나 아픈 기억을 세탁해 주며 지워주면서 그녀도 타인도 치유하고 서로 관계를 맺으면서 진행되었던 이야기.... .. 마직막에는 세탁소 주인장 지은의 불멸의 삶의 마법이 깨졌던 모양이다.

 

그리하여 그 마법을 깨준 사진사 해인이 그곳에 메리골드 마음사진관을 열게 되었다.

지은에게 배운 위로의 차를 나눠 주면 운명에 이끌리듯 들어온 사람들은 저마다의 사연과 슬픔 등을 털어 놓으며 보고싶은 미래의 사진이나 행복 사진 등을 찍어준다.

 

 

출판사 리뷰

보고 싶은 미래가 있나요?

읽고 싶은 마음이 있다면 마음 사진관으로 오세요.”

 

두 면은 바다이고 두 면은 도시인 언덕 끝에 있는 마을. 밥을 지어 나누어 먹고 아무 대가 없이 서로를 도와주는 마을. 바로 이곳 메리골드에서는 여전히 마법 같은 하루가 펼쳐진다. 한 가지 달라졌다면, 시크하지만 속내 따듯한 사장 지은이 정성 어린 기도로 손님들의 마음의 얼룩을 깨끗이 지워주던 마음 세탁소자리에 새로운 변화가 생겼다는 점이다. 훈훈한 미소로 손님들을 무장해제시켜 버리지만, 어딘지 모르게 슬픔이 배어 있는 한 남자가 세탁소 1층에 사진관 문을 연 것이다. 바로 읽고 싶은 마음이나 보고 싶은 미래를 사진으로 찍어주는 메리골드 마음 사진관이다.

 

운명에 이끌린 듯 사진관을 찾아온 손님들은 저마다의 비교할 수 없는 슬픔과 상처를 갖고 있다. 믿었던 친구의 배신으로 졸지에 바닥으로 주저앉아 삶을 끝내려는 부부와 어린 딸, 세상이 부러워할 커리어를 갖고도 엄마의 감정 쓰레기통으로 살아온 탓에 자신을 사랑하지 못하는 여자, 꿈을 찾지 못해 어디에도 소속되지 못하고 아르바이트를 전전하면서 하루살이 취급을 받는 20대 청년, 그리고 일평생 가족을 위해 헌신했지만 이제는 자신이 투명인간처럼 느껴지는 워킹맘까지.

 

그동안 어디에도 솔직하게 마음을 털어놓을 수 없었던 소설 속 캐릭터들은 꼭 우리의 현실과 닮아 있다. 그래서인지 사진관을 찾아온 이들이 따뜻한 위로 차 한잔을 마시며 고백하는 이야기들은 소설을 읽는 우리의 마음까지 천천히 녹아들게 만든다. 그리고 결심한 듯, 알 수 없는 미래에 행복한지 불행한지 알기 위해 카메라 앞에 선 이들은 우리의 손에 땀을 쥐게 만든다. 손님들은 어떤 마음으로 사진관을 찾아온 걸까? 인화된 사진에는 과연 어떤 모습이 찍혀 있었을까? 그리고 이들은 한 장의 사진으로 모두 원하는 것을 이루게 될까? 마침내 깊은 속마음을 열고 카메라 앞에 서는 가장 진실한 모습이 한 장의 사진으로 인화되어 우리를 전혀 상상하지 못한 세계로 데려간다.

 

따뜻하고 감동적인 이야기들이 많지만 또 명상집을 보는 것처럼 비슷한 말들이 반복되고 지겨운 부분도 있었다.

그렇지만 오히려 인물들은 아주 매력적이어서 신파같지는 않았다.

행복, 미래 ... 이런 반복되는 서사들이 뭔가 좀 지루하다고 할까? 오히려 찾아온 인물들은 다들 매력이 있고 긍정적으로 삶이 변화되고 쉽게 받아들이고 금방 변화되어서 현실성이 약간 떨어진다고 할까...

 

이번 편도 제법 흥미롭지만 더 이상은 안 나와도 될 것 같다.

 

암튼 따뜻한 .... 메리골드 마을이 있다면, 우리분식이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따땃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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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돈키호테
김호연 지음 / 나무옆의자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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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편한 편의점의 작가... 뭔가 표지도 이쁘다.

너무나 베스트셀러일 거 같아서 한 템포 늦게 읽은 책...

 

.... 너무 재미있다. 오랜만에 너무 추억 돋는 재미난 이야기였다.

 

줄거리는 출판사 제공 리뷰를 참고하자.

 

읽는 내내 가슴이 끓었다. 눈물도 나고 추억이 샘솟고 옛날 생각은 어찌나 많이 나던지..

 

나도 동네 비디오 가게 정말 뻔질나게 드나들던 사람이다.

1990년대 후반과 2000년대 초반이 비디오 책 대여점 전성기였다.

만화방도 인기가 많았지.

 

나는 사람 만나는 것도 좋아하는 편이지만 집에서 만화책이나 책, 비디오 빌려 보는 것도 너무 좋아했다.

당시 유명하다는 것은 다 봤는데... 놀랍게도 한 때 도대체 왜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지나간 비디오는 대여비가 100... 최신판은 500원 그런 시절도 있었다.(진짜 왜 그렇게 쌌을까?)

대학생 때도 나는 항상 아르바이트를 했고 비싼 것들을 사는 사람이 아니어서 나름 어느 정도의 돈은 수중에 있었기에 책이나 비디오 빌려보는 것을 망설였던 순간은 없었던 것 같다. 인기 작품은 항상 예약을 걸어두고 들어오면 최대한 빨리 달려가 빌려왔기에 (집근처 우리동네에 대여점이 2~3군데는 있었고 거기에는 항상 아주머니나 아저씨들이 하셨는데... 다들 어느 정도 친분이 있었다.) 밤을 세워 2~3편 정도 보는 날은 흔했다. 나는 시장에서 태어나서 살았고 가게들 옆에는 먹거리 파는 곳도 많았기에 비디오나 책들을 빌려온 날에는 빵이나 떡볶이, 순대들도 심심찮게 사와서 함께 했던 기억이 있다.

 

책 속 라만차클럽같은 친구들이 없었지만 당신에는 우리 동네는 아니지만 대부분 친구들이 나랑 비슷한 생활을 했는지 공감을 나누고 이야기를 할 만한 친구들도 많았던 것 같다. ... 그리워라.

우리가 어린시절 열광했던 비디오들....

나의 영화 첫 사랑 ...‘죽은 시인의 사회’, ‘프리티 우먼’, ‘포레스트 검프

초중학교 시절 너무 재미있게 봤던 빽투더 퓨처’, 홍콩의 그 수많은 영화들(맞아 내 어린 시절은 홍콩영화를 빼고 이야기가 안 되지....‘영웅본색’, ‘천녀유혼’, ‘천장지구’, ‘첩혈쌍웅’, ‘동방불패’(... 임청하...), 이연걸 영화들, 주성치 영화들...)

인생은 아름다워’, ‘첨밀밀’, ‘비포선라이즈’, ‘러브 어페어’,

왕가위 감독 영화도 .... ‘중경삼림’..... 제목이 하나도 기억이 안 난다.

한국 영화들도 엄청 좋아라 봤는데... 제목이 안 떠오른다. ‘접속’, ‘클래식’, ‘연애소설’(나 손예진 좋아해.)

책 대여점 비디오 가게 정리할 때 사두었던 비디오랑 만화책도 많았는데... 어디갔지? (결혼 전 친정집 이사하다 버리고 그나마 가져온 건 정리왕 남편이 다 버렸지....하긴 더럽기 했었지...)

 

암튼 그런 추억이 생각나서 행복했다.

 

몇 년 전에(이십년은 되었을 지도...) 뮤지컬 돈키호테를 본 적 있다. 뮤지컬 넘버도 너무 좋아서... 울었는데...

나름 책을 읽는다고 읽었지만 돈키호테를 읽지 않았기에 그때도 한번 읽어봐야겠다 생각을 했었는데 과연 언제 읽으려나.. 다음에는 읽고 난 뒤 이야기를 적고 싶다.

 

책 속의 이야기인 돈아저씨를 찾아가는 여정은 잃어버린(잊고 있던) 시절 꿈을 찾아가는 여정이었고 꿈과 정의와 사람과 우정, 연대... 소중한 가치를 찾아가는 과정이어서 참 행복했다.

황당하고 판타지같지만 그래도 좋은 사람, 좋은 결말, 행복한 미래가 함께 해서 너무나 행복한 독서였다.

추억 소환에다가 행복했던 시절 비디오, , 친구들이 생각나게 해준 고마운 책, 나의 꿈에 대해서.. 그 시절 꿈꾸던 삶에 대해서 다시 한번 돌아보게 해주었던 .... 소중한 시간이었다.

 

정말 작가 님은 어서 작품 더 쓰셨으면 좋겠다.

이렇게 재미있을 일인가? 이렇게 사람의 마음을 행복하게 흔들어 놓으시는 작가 님... 다음 작품이 또 기대된다. 언제나 응원하고 싶다.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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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녀장의 시대
이슬아 지음 / 이야기장수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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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아 작가님은 글이 왜 이리 좋을까? 살아있고 재미지다.

북 앤 컬쳐 아트 페어...

일요일 아침 일찍 작가 님 강연을 다녀왔다.

 

글도 좋았지만 강연이 더 좋다.

말도 되게 조근조근 한데 할 말 다 하시고 재미있다.

 

작가 님의 가족 이야기인 듯 소설같은 이야기 속에서 나는 정말 작가님의 용기와 패기가 멋지다고 본다.

소설가 이전에 작가님은 에세이를 많이 쓰셨기에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그녀의 근황이나 일상을 너무나 많이 알게 되는 것 같아 죄송할 때가 많았는데 작가님의 소설 또한 뭔가 주인공이 작가님과 가족 이야기니까 내가 너무 사적인 이야기를 보고 있는 것 같아 좀 죄스럽다.

 

근데 작가님 글을 너무 재밌다.

모든 글에 유머가 함께 한다.

 

작가 님의 글이 추구하는 바가 유머라니... 그래서 나는 작가 님 글이 좋았나보다

 

작가님의 앞으로의 글도 항상 응원합니다!!!


이슬아 작가님의 첫 책은 굉장히 상큼했다.

나름 신선한 충격이었다고 할까? 이렇게 젊은 작가가 이렇게 패기있게 멋지게 할 말 다 하면서도 유머러스하고 산뜻하면서도 무엇보다 재미있었다.

 

그래서 당시 작가 님 책을 살 수 있는 것은 다 샀다.

 

작가 님의 글에서 보는 당당함과 야무짐이 한번에 몰아 읽으니 살짝... 피곤한 면도 있어서 몰아치기로 읽었다가 한동안은 읽지 않았다.

 

그래도 많이 많이 기다렸다.

작가님의 소설을...

나는 거의 소설을 편식하는 편식쟁이 독자라서... 작가 님의 소설을 많이 기다렸지.

 

그런 것 치고는 너무 작가 님의 소설을 늦게 읽었다. 이제야...

 

내게 20248,9월은 북콘서트, 작가 특강 쫓아다니느라 바쁜 달이었다. 빠꼼한 주말이 전혀 없이 항상 바빴는데 그 것을 열어준 것이 북 앤 콘텐츠 페어였다. 사실 그 전에는 하는지도 몰랐는데 이 주 전 쯤에 알게 되어서 집 근처라 반드시 가봐야겠다 결심은 했지만... 한 쪽 구석에서 작가와의 만남이 준비되어 있다는 걸 뒤늦게 알고 미리 등록을 못 한 상태라 마음이 아주 초조했다.

 

그렇지만 의지의 인간.. ... 는 토요일 약속을 속히 끝내고 벡스코 가서 김혼비 작가 님 강연부터 일요일 아침의 김하나, 황선우, 이옥선 작가 님과의 북토크, 이슬아 작가 님 북토크를 연속해서 보았다. 그러면서 중간 중간 다양한 책과 굿즈들을 샀다. (왜 저렇게 구석에서 했을까? 뭔가 꾸밈이나 홍보가 다른 페어보다 현저히 영세한 느낌이고 사람들도 적은 편인 것 같아서 안타까웠다. 이런 행사 많이 해주셨으면 정말 좋겠는데....왜 사람들은 책을 안 읽을까? 북토크 너무 재밌는데... 왜 안 올까? )

 

암튼, 덕분에 이슬아 작가 님 북토크를 코앞에서 참여할 수 있었다.

 

어머... 사진이... 잘못 했네 잘 못 했어.. 많이 야단 맞아야겠다. 실물이 훨씬 예쁘셨거든.

목소리 너무 좋으시고... 강연 준비도 예쁜 ppt로 알차게 해 오셔서 너무 재미있고 좋았다.

 

그래서 잊고 있던 옛 사랑을 더듬듯 작가 님의 책을 다시 읽었다.

 

....재미있다.

 

이슬아작가 님이 본인과 주변인들의 이야기를 아주 재미있게 잘 풀어쓰신다.

작가 님도 항상 질문을 받는다고 하신다. 어쩜 그렇게 솔직하게 글을 쓰냐고... 그런 용기는 어디서 나오는 거냐고... 근데 작가 님이 자신은 그렇게 솔직하게만 쓰는 것도 아니고 솔직하기에 좋은 글도 아니라고...

암튼, 나는 솔직한 (다른 모든 분 포함)작가님 들의 이야기를 읽을 때 괜히 미안할 때도 많았는데... 작가 님 이야기를 들으니 뭔가 내가 착각하고 있었다고 생각했다.

 

글은 어디까지나 글일뿐....

 

작가 님도 그러셨지만 나도 읽으면서 생각한다.

나는 재미있는 글을 가장 좋아한다.

가장 높이 사는 글은 유머러스한 것이다.

물론 아름답고 서정적이며 심오한 깊이가 있는 작품도 너무 좋지만 나의 최강 취향은 유머이다.

 

내가 좋아하는 작가들은 좀 유머러스하더라고...

내가 좋아하는 작품들은 유머....가 있더라고. 슬픔 속에서도 아픔 속에서도 어려움 안에서도...

 

가녀장의 시대... 제목부터 멋있다.

가부장적인 흐름을 뒤집어 놓으신 당차고 멋진 가녀장... 슬아 님의 이야기가 많이 반영된 것 같은데 참 멋진 작가님이시다. 나도 부모님을 고용할 수 있는 사장이고 싶었던 시절이 있었는데... 스스로 자신의 삶을 결정하고 많은 책임과 선택을 자유자재로 하는 멋진 사람... 나이를 떠나서 존경하고프다. 멋있으면 다 언니라더만... 언니~! 라고 부르고프다.

 

작가 님 강연을 듣고 작품을 보며...

 

나란 사람을 생각해 본다.

나도 유머를 참 좋아한다. 나의 가장 나아중 지닌 것... 이 유머이기를 ...

 

작가 님의 소설이 드디어 나왔으니 다음 작품도 기대해본다.

 

슬아님의 글은 소설도 에세이도 모두 생생한 날 것, 신선하고 산뜻한 싱그러움이 있어 좋다.

 

언제나 응원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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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티나무 수호대 꿈꾸는돌 35
김중미 지음 / 돌베개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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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중미 작가님의 글은 정말 심금을 울리는 것 같다.

정말 정말 오래전.. 그래 20년 전인가봐... 일밤인가.. 암튼 엠비씨 느낌표예능의 , , 책을 읽읍시다코너를 아주 좋아했던 나는 그 때 괭이부리말 아이들을 읽었다. 그 때 나름 좋게 읽었지만 정말 기억이 1도 안 나는 어이없는 일상을 겪고있던 나에게... 내가 사는 마을의 창비부산에서 작가 강연회가 잡혔고 요즘 무엇이든 도전하고 보는 정신에 부합하여 당연히 신청했던 나는... 오랜만에 당첨이 되어 많지 않은 사람들이 참석하는 작가 북토크에 참석하게 되었다.(2024330())...학기 초고 정신도 없었지만.. 부랴부랴 먼지 내려앉은 괭이부리말 아이들을 찾아 읽고 참석했다. 사실 작가 님을 그전까지 정말 대충 알았다.

 

근데... 북토크는..... 어딘가 머리를 한데 얻어맞은 느낌이었고 정신이 바짝 들었다.

오랜만에 사람에 대한 존경과 탄사와... 그야말로 감동을 받았다.

 

작가님... ...!

그녀의 글들은 그녀의 삶과 일치했다.

내가 모르고 있던 동안 그분의 책들이 제법 많이 나왔었다. 너무 좋았다.

꾸밈도 없고 그러면서도 진솔한데 신파도 아니면서 담백한 감동이랄까...

 

강연을 듣고 작가 님의 책들을 다시 찾아 보았다.

전문 작가 님이 아니라면서 겸손하시더만.. 이렇게 글이 좋다니...

장편이 술술 써 지신다니.... 또 한번 경탄하던 좋은 경험을 하였다.

 

그러다.... 창비교육에서 다시 이벤트 문자가 날아왔다.

부여에서 신동엽을 만나다

메인 정지아 작가님...(... 너무 좋아한다고...!!! 저번 북토크를 놓쳐버렸다고...!!!)

또 다른 소설가 님과 시인 님들 7분을 모시고 조별 토론도 하는 12일의 부여답사여행....

전국에 100명의 선생님들을 초청한다는 말에 보자마자 작성해서 넣었다. (요즘 이런 것은 스피드가 생명이더라구... 기회가 있으면 모든 분들이 어찌나 열심히 응모하는지...(그리고 선생님들이 다들 하고집이들이 많은 것 같아요...) 원래 응모매니아여서 예전에는 그냥 다 당첨이 되었는데 요즘은 잘 되지 않아ㅠㅠ)

어머나... 당첨이 되었다. 거기에 김중미작가님조에 바로 붙었다.(소설가 분은 3분이고 시인 분들이 5분인데.. 소설가 조해진 님과 박서련 님은 소설을 읽고 좋은 기억이 있어서 그 분들 조에 가도 좋았지만.. 시인분들은 아는 분들이 없어서..간절히 김중미 작가님 조를 바라고 있기도 했다.)

 

그리하여 아주 바빠 죽는 9월 첫 주말 12일은 그렇게 성사되었다.

(아는 사람이 단 하나가 없는 12일 여행... 부산은 멀어서 창비부산에서 버스를 대절해 주셔서 우등고속버스로 편하게 다녀왔다. 너무 꿈같고 현실감 없는 문학기행이었다. 참여 선생님들은 대부분 국어선생님이셨고 지인과 함께 오신 분이 대부분이었다. 나는 나이 들어도 친구가 없는 편은 아닌데 내 친구들 중에서는 나랑 독서 취미가 맞는 이가 없다. 그리고 나는 누군가에게 같이 하자고 강하게 청을 하지 못 하는 사람이다. 불편해 할 까봐 아니면 거절이 두려워서일까(같이 갔으면 참 좋았을 건데, 이번에는 내가 잘 못 한 것 같다.).... 책 얘기 꺼내면 괜히 잘난체한다는 소리를 들을까봐 어디가서 말도 못 하고 몇 년전에는 간절히 독서모임을 나가고 싶었었다. .. 좋은 이야기를 읽고 누군가와 이야기를 간절히 나누고 싶잖은가. 그러다 코로나19가 닥치고 내 개인적으로 집중할 일이 있어.. 이제서야 다시 독서모임을 기웃거리고 있다.(근데 어떻게 만나야할지... 엄두가 나지 않는다. 가까우면 좋겠는데... 나이 들었다고 사람들이 싫어하면 어떡하지... 너무 부담이 되면 어떡하지..) 암튼 낯선 사람들만 있는 곳에... 게다가 토론.. 요런거 되게 싫어하는데...그런데다 갑자기 너무 바쁜 일들이 몰려 오기에... 이거 가야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이 많았는데... 정신이 없어서 .. 그냥 날이 오자 가게 되었는데... 지인과 함께 하는 것도 좋았겠으나... 이번에 혼자 간 것이 오히려 좋았다. 나이가 들었고 원래 낯은 많이 가리는 편이 아니어서(나는 무대공포증 같이 많은 사람들 앞에서 서는 등 주목 받는 것은 아주 싫어 하지만 모르는 사람에게 말 걸기 등은 어려워 하는 성향이 아닌 것 같다.) 다양한 사람들과 마음을 열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고 공통 주제가 있으니 이야기가 술술 되었고... 덕분에 다양한 지역의 다양한 나이 대의 많은 분들과 대화를 나누고 적극적으로 사회적인 교류를 하고 있는 내가 좋았다. 둘러보면 공통 주제 나눌 사람, 멋진 작가 님들이 있어 뭔가 현실감 없는 꿈같은 시간이었다.)

 

김중미 작가 님 조의 책은 이 책이었고 창비에서 보내주셔서 다시금 읽게 되었다.

 

사실 올해는 오랜만에 담임에서 빠졌는데 며칠 전 갑자기 담임을 억지로 떠안게 되었고 원래 해야할 일들도 몰아쳐서 너무 정신이 없어 이러다 책도 못 읽고 갈까 너무 걱정이었는데 시간을 억지로 만들어 읽었는데... 정말 순식간에 너무나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이 책은 정말 강추하고 싶다.

인권, 환경, 다문화... 다양한 분야에서 너무나 교육적인데 따뜻하고 어렵지 않고 쉽고 재미있다.

 

 

출판사 리뷰

우리는 모두 동등하고, 소중한 존재예요.”

숲을 지키기 위해 연대하는 아이들의 희망찬 몸짓

 

다양한 나라에서 온 이주민들이 어우러져 살아가는 작품 속 지역 대포읍에는 수백 년 전부터 마을을 지켜 온 느티나무가 있다. 오랜 세월 마을 사람들 곁에서 기쁨과 슬픔을 함께해 온 이 나무에는 한 가지 비밀이 숨겨져 있다. 나무의 정령이 인간의 모습을 한 느티 샘이 되어 사람들과 소통하고, 아이들을 나무 안 세계로 불러 모아 돌봐 주는 것.

 

코로나19 이후로 홀로 고립되어 외로운 시간을 보내던 중학생 도훈이도 느티 샘과의 만남 덕분에 여러 친구들을 사귀며 힘을 얻는다. 그러던 어느 날 대포읍에 재개발 소문이 돌며 아파트 공사로 느티 언덕이 사라질 위기에 처한다. 도훈이와 친구들은 댄스 동아리 레인보우 크루를 통해 느티 언덕을 알리고 느티 샘을 도우려 하는데……. 과연 레인보우 크루는 힘을 모아 느티 샘과 대포읍을 지킬 수 있을까? 춤을 통해 자기 자신을 긍정하고, 우정과 연대의 힘으로 마을 공동체를 지키려는 아이들의 가슴 벅찬 이야기가 펼쳐진다.

 

서로의 곁을 지키고, ‘함께라는 말을 믿으며 성장하는 아이들

 

이야기의 주인공 도훈이는 이제까지 자신을 쉽게 사랑할 수 없었다. 베트남에서 온 엄마와 언어가 통하지 않아 속내를 털어놓기 어려웠고, 엄마를 자꾸 속상하게 하는 아빠와 할머니가 미웠다. 친구들 중에도 이주 배경을 가진 아이들이 드물지 않지만, 도훈이는 유난히 다른 사람의 시선에 쉽게 주눅이 들곤 했다.

 

그러나 BTS를 좋아하는 담임 선생님을 통해 러브 마이셀프캠페인을 배우며, 마치 자신의 이야기인 듯한 노래들로부터 위로를 받는다. 친구들과 함께 춤을 추며 비로소 예전의 자신과 달라졌음을 느끼고, 또 달라질 앞으로의 모습에 대한 기대를 품기 시작한다. “고맙다, 대견하다, 반갑다.” 어른들로부터 한 번도 들어 보지 못한 환대의 말을 들려준 느티 샘 덕분에 레인보우 크루 아이들은 태어나서 처음으로 살아갈 용기를 얻는다. 도훈이는 마침내 세상에 마음을 열고, 누구보다 사랑하기 어려웠던 스스로를 사랑하게 된다. 때로는 자신이 엑스트라처럼 느껴질지라도 서로의 곁에서 함께라는 말을 믿고, “무릎 꿇지 마, 무너지지 마.”라고 외치는 BTS의 노래는 작품 속 아이들뿐 아니라 홀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청소년들에게 뜨거운 응원을 건넨다.

 

나눌수록 더 튼튼히 자라나는 우리 모두의 숲

 

숲의 나무들이 햇살과 바람을 독차지할 때보다 함께 나눌 때 더 튼튼히 자랄 수 있듯, 느티나무 수호대아이들은 서로를 돌보며 함께 살아가는 길을 배운다. 어느 한 편이 일방적으로 누군가를 보살피거나, 반대로 일방적으로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 도움을 주고, 또 기꺼이 도움을 받으며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준다. 자신이 경험한 환대의 기쁨을 공유하고 키워 가며, 삶을 통해 연대의 힘을 증명하는 아이들의 성장이 고립의 시대를 살아가는 독자들에게 깊은 감동을 전하는 작품이다.

 

적당한 판타지가 섞여있는데....(그러고 보니 요즘 좋은 이야기, 아름다운 이야기들에는 판타지가 섞여 있는 것 같아...) 오래된 나무의 정령(?) 사람의 형태로 나타난 느티샘, 다른 언어로 말해도 다 알아들을 수 있는 느티나무의 품 안, 모두 다 친구가 되는 세계관... 따뜻한 환대와 연대의 경험

모두가 다문화라는 사람들, 함께 라는 마음, 나무를 지키고자 하는 한 마음...

 

너무나 느티샘 같은 작가 님이 삶에서 증명해 온 삶의 이야기와 대안의 제시가 너무 따뜻하게 느껴져 모둔 아이들에게 읽히고 싶은 책이었다.

 

또 오랜만에 따뜻한 독서....

작가와의 만남은... 더 말할 필요 없이 다시 좋았다.

 

저렇게 멋진 어른이 계셔 주셔서 좋았고... 나도 벌썬 어른인데 많이 어른인데.. 좋은 어른이 되어야할 텐데..

(작가님 정말 계속 건강하셔서 또 좋은 작품 많이 써주세요~!)

 

많은 아이들에게 환대의 기쁨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고...

연대로 서로 함께하는 경험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던... 너무난 좋은 경험, 좋은 북토크였다.

 

이만 총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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