즈우노메 인형 히가 자매 시리즈
사와무라 이치 지음, 이선희 옮김 / arte(아르테)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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즈우노메 인형

사와무라 이치 장편소설

 

정말 오랜만에 호러와 미스터리 장르물을 읽었다. 그나마 내가 접한 이런 장르물은 거의 일본 작가의 작품이었는데 요즘 우리나라 작가 작품만 읽은 경향이 있어서.... 그리고 오랜만에 서평 이벤트에 뽑혀서 전혀 어떤 정보도 없이 처음 접하게 된 작가의 작품 (신청했더니 다음날 바로 작품이 날아와서 깜짝 놀랬다. 요즘, 바빠서 서평 이벤트 자체에 도전도 거의 안 하지만 그나마 간간히 신청해도 전혀 되지 않아서... 나 뭐 잘 못 한 거 있나...서평을 넘 못 써서 이제 저 아이는 안 뽑기로 하셨나... 속상해서 더 지원 안 하던 날들..) 내가 읽고 싶은 것만 돈내고 사보던지 도서관에 부지런히 다니면서 빌려 읽기로 하고(난 도서관 다니며 보고싶은 책 찾아읽기는 누구보다 부지런하거든!) 즐거운 독서를 하고 있는 요즘. 암튼, 오랜만에 서평 책은 부담스러운 짐이 아니라 행복한 선물로 다가와 이 책을 정말 즐겁게 읽었다. 내용도 재미있다.

나의 최애 찐애 작가 미야베 미유키님의 추천...그리고 일본 호러소설대상 대상 수상작[보기왕이 온다] 이후 선보이는 히가 자매 시리즈 제2탄이란다. (보기왕이 온다도 못 봤고 히자 자매 시리즈 1탄도 못 봤는데... 앞으로 보고 싶은 작품이 생겨 또 행복한 일이다. 이 책을 만난건 여러모로 감사할 일이다.)

 

오컬트 잡지 <월간 불싯>의 편집자 후지마는 마감이 코 앞인데 갑자기 연락이 끊기 작가 유미즈를 동료 이와다와 함께 그의 집을 방문한다. 그런데 거기엔 끔찍하게 죽어 있는 유미즈와 타다 남은 것 같은 이상한 원고만이 있다. 일주일 후 이와다가 후지마에게 종이 다발을 건네는데 그것은 작가의 집에서 몰래 이와다가 가지고 왔던 작가의 원고...작가의 사망 원인일거라 말하며 꼭 읽어보라고 하는 그. 호기심에 펼친 작품에는 [즈우노메 인형]이라는 도시전설이 들어있고 그 책을 읽은 뒤에는 그 이야기의 검은 옷 입고 단발머리 붉은 얼굴의 인형이 보이기 시작하고 자신도 이 이야기의 저주에서 벗어날 수 없음을 알게 되고 그 과정에서 그 분야 작가 노자키와 그의 약혼녀 마코토를 만나 그 이야기 속의 도시전설과 인물을 조사해 나가면서 여러 가지 사실들을 알아간다.

 

현실과 원고의 이야기가 교차로 진행된다. 이야기들이 일상과 교차하면서 읽은 진도만큼의 정보를 알게 되면서 현실의 당면문제를 해결해 가다가 또 뒤에 있을 이야기를 다 읽으면 뭔가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가지게 만들고... 끊기 신공이 우리나라 드라마 수준이다.

이야기는 기스기 리호라는 아이의 일기같은 것이다.(소설인데 어디까지가 사실이고 어디까지가 픽션일까...) 불우한 가정환경에서 살고있는 외로운 아이로 유일한 즐거움이 도서관에서 호러관련 책을 빌려 보는 것이다. 학교에서는 거의 친구가 없고 특수상황으로 인해 아이들에게도 왕따를 당하고 있는 상황, 도서관 교류노트에서 마음이 맞는 유카리라는 아이를 알게 되고 그 아이와 서로 이야기 교환 가운데 [즈우노메 인형]의 이야기를 알게 된다. 그 이야기를 알고 난 후 주변에서 벌어지는 기괴한 이야기, 호러이야기 이 개봉되고 비슷하고 음침한 분위기로 사다코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리호.... 그러다 만나게 되는 또 다른 사다코...‘유카리’.... 이야기는 호러물의 정석처럼 또는 도시전설의 수많은 이야기들처럼 무섭고 오싹했다. 그리고.... 반전, 뭔가 예상이 되었을만한 결말...

 

암튼 이 이야기는 아주 재미있다. 실제 이 책을 읽을 때 마침 드라마를 잔뜩 볼 때였고 구미호뎐을 보면서 같이 보기도 했는데... 뭔가 도시전설에다가 오싹 무서운것들이 마구 팍팍 나와서 참 무섭게 읽었다.

 

개인적으로 인형 가지고 무서운 이야기하는 거 진짜 싫어하는데.... 그 중에서도 요기 요 아이는 굉장히 섬뜩한 인형이다. 생각 안 하련다. 무서우니까...심지어 이름도 입에 안 붙는데... 사실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말하고 싶지만 참아야지.)

외로운 아이, 기묘한 상황, 나쁜 어른들, 학교폭력.... 사회 문제도 제법 잘 다루고 있고 여러 가지 납득이 될 만한 상황들도 많고..... 근데 호러물을 좋아하면 사람들이 꺼려하고 싫어하나?.... 하긴 나도 음침한 분위기의 사람에게는 다가가기가 겁나니까... 사람들에게 저주하고 싶을 만큼, 세상을 괴롭히고 싶을 만큼 아픈 상처를 준 주변 사람들과 상황들이 잘 못 했겠지만... 암튼 권선징악이라 말하기 힘든 슬픈 결말이다.... 근데 이게 끝이 아닐 거 같은게 더 무섭지....속편을 염두에 두셨을까?

 

암튼, 간만에 오싹하고 흥미로운 독서였다. 이만 총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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