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워하는 미워하는 미워하는 마음 없이
유지혜 지음 / 김영사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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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워하는 미워하는 미워하는 마음 없이

 

유지혜

 

제목이 눈에 띄었다. 표지도 제법 예뻤다. 얼핏 찾아본 책소개에서 평점이...에구머니나... 10점이라고?....그래서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사실....MZ세대를 대표하는 작가, 베스트셀러 <쉬운 천국>작가라는 말에는 거부감이 들기도 했다. 그냥... 내가 공감 못 하면.. 진짜 나는 옛날 사람인거 인증하는 셈일까봐 겁이 나기도 했거든.

여하튼 나는 이 분에 대한 어떤 편견도 없이 책을 읽기 시작했다.

 

글이 참 맑고 예뻤다.

92년생이시고 여행작가라.... 글이 너무 예쁘고 산뜻하고 풀냄새나는 느낌이 있어서...참 넉넉하고 부유한 환경에서 자라 자기 하고픈 거 맘껏 하며 사는 작가님이라 글이 참 자유로운가봐... 하고 생각했었다. 다행히 아주 공감이 가고 기분좋게 읽어서.... MZ 세대의 글, 기분도 공감한다고 자랑하고 싶은 기분이랄까...

근데 끝까지 읽으니까 더욱 좋았다.

나는 편견 덩어리였나보다.

책을 끝까지 다 읽고 인터넷 검색을 통해 작가 님을 찾아보니 종교인(사역가?), 여행작가, 모델, 패션 인플루언서... 그런 소개가 있었고 사진이 여러개 있는데... 너무 예쁘셨다. 특히 긴 팔 다리는 글에서 모델을 하셨다는 걸 보고 짐작했지만 예상보다 훨씬 예쁘셨는데... 무엇보다 자연스럽고 환한 미소가 매력 덩어리이신 것 같다. 대부분의 사진에서 아주 기분좋게 웃고 계시더라고....

어릴 때 불만이 많은 아이였던 흔적은 전혀 남지 않은 많이 감사하고 밝은 사람이 보여서 글만큼이나 맑고 좋은 기운 나눠주는 분 같더라.

 

중간중간 참 좋은 구절이 많았다.

작가 님의 주변 분들에 대한 이야기가 참 좋았는데(멋지고 좋은 분들이 참 많으시더라고)... 자유와 아름다움을 볼 줄 알고 나눌줄 아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나랑 비슷(?)하다기 보다 공감가는 면도 참 많아서 좋았다.

책이나 작가 서점 이야기들이 아주 좋았고(아마 나도 예뻐보이려고 책을 읽는 것 같다. 책 읽는 사람이 안 예뻐보이기 힘든 일이니까.) 편지 쓰기에 관한 이야기도 좋았다. 나도 편지를 참 좋아하던 사람인데... 손으로 편지 안 쓴지가 너무 오래되어서 이렇게 말하기도 민망하지만....

절친의 아이에게 쓴 편지와 어머니 주현의 매니저 이야기, 아버지 이야기가 특히 감동이었다.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고 여행을 다니는 삶... 작가 님 아버지가 꿈꾸던 삶을 살고 계신다는 작가님... 내가 꿈꾸는 삶이기도 했는데... (그래 아직 살 날이 많으니까 나도 가능성은 열어놓고 살아보자! 아자!)

 

싱그러운 젊음과 감성과 자유와 무한한 가능성이 있어 더욱 기대되는 작가님의 앞날을 응원하고 싶다. 그리고 그 모든 것이 좀 많이 부럽기도 하다. 그 중에서도 친구, 사람 사이의 끈끈함이 가장.... 어느 순간 조용히 멀어지는 것이 자연스럽게 느껴지고 그것을 받아들이고 있는 내가 아직은 많이 낯설거든. (사실 싫지.)

 

아니다. 미워하는 마음 없이... 끝까지 나도 사랑하겠다. 작가님의 영원한 유행어처럼... 모든 것을 사랑하며... 좋은 작가님을 알게 되어 행복한 시간들이었다. 이만총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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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번의 노크
케이시 지음 / 인플루엔셜(주)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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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번의 노크

케이시 장편소설

 

이 책은 순전히 책 소개랄까 뒷표지 조영주 님의 글 때문에 읽게 되었다. 아니지 거기의 한 단어...‘미야베 미유키’..... 케이시는 미야베 미유키를 닮았다고 바로 첫줄에 쓰여 있었거든... 좋아하는 작가님이 제법 많지만 그 중에서 최고로 좋아하는 작가님을 닮았다는 평가를 듣는 작가를 만났는데 어떻게 이 책을 안 읽을 수 있겠는가? 미야베 님의 작품들 굉장히 사회적인 내용도 많고 인간군상들을 촘촘하게 담담하게 사실적으로 표현해 놓아 읽는데 초반에 어려움이 있지만 그 맛을 알게 되면 끊을 수 없고 완전히 빠져들게 되거든. 나는 에도 시대물을 굉장히 좋아해서 우리 나라에도 이렇게 필력 좋으면서 조선 후기 생활상이나 수사물같은 시리즈물을 써주시는 작가 님이 나타나길 간절히 바라고 있다.

이 작품은 시대물은 아니고 미미여사님의 사회파 미스터리에 오히려 가까울 수 있는데 처음 읽기 시작했을 때 미미여사님 때문에 읽었지만 이 작가는 엄연히 다른 결의 작가였다. 그래도 왜 미미여사님이 거론되었는지 충분히 짐작이 될만큼 필력이 좋았다.

물론 분량이 많은 편도 아니었지만 그야말로 펼치는 순간 술술 읽혔다.

 

301302303

306305304

 

복도식 원룸 건물의 여성 전용층 계단에서 303호의 남자친구(주인은 현재 휴가 중 빈 집에 2시간 머묾)가 쓰러진 채 발견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이 건물이 있는 동네는 실패라는 무거운 공포가 깔린 곳으로 서로의 사생활을 알지만 서로의 영역을 침범하지 않는 곳이고 여기에는 유령처러 조용히 사는 여성들이 모여 살고 있다.

 

죽은 남자는 6개월 전 사망보험에 가입된 상황으로 보험회사의 의뢰로 사건을 수사하면서 개개의 수사일지로 1부가 열린다.

 

301호 무술인, 진한 화장과 짧은 치마, 검은 스타킹... 영매로서 근처에서 작은 신당을 차려 그 동네의 불쌍한 영혼들을 상담한다.

302호 디자이너 거의 집에만 있고 일만 하며 다른 사람과의 교류가 없고 예민하여 발소리만으로 주변 사람과 상황을 예측한다.

303호 사회복지사 304호 관리하며 친하게 지내는 편, 남자친구가 있고 예사롭지 않고 만만치 않은 성격의 소유자

304호 가벼운 3급 지적 장애를 가진 순수한 영혼의 아이같은 이십대. 은둔형 외톨이처럼 살지만 형편이 나쁘지 않고 물고기와 화분을 키우며 예쁜게 살고 있다.

305호 목에 눈에 띄는 뱀과 눈동자 타투를 하고 있고 온 몸에 피어싱과 독특한 스타일의 외견을 가지고 있는 노점 액세서리 상.

306호 원룸 청소를 하면서 공짜로 거주하는 관리인 격으로 독실한 크리스찬이라고 하는데 주변 사람 욕을 끊임없이 시끄럽게 하고 다니는 오십대.

 

모두 이 동네에서 빨리 탈출하고 싶어하고 주변 사람들과 딱히 엮이고 싶어하지 않지만 방음이 안 되는 이 공간에서는 대부분 이웃 사람의 일에 관심을 쏟을 수 밖에 없는 구조이고 조금씩 서로를 상상하거나 교류하고 있다. 그리고 첫 사건이 시작된 이후 이 곳에서는 끊임없는 사건 사고가 이어지고.... 2부에서는 각 호마다의 독백이 이어지는데.... 아주 반전의 반전.... 믿을 사람 하나 없는 반전의 반전의 반전이 아주 숨막하게 펼쳐진다..... 모두가 욕심쟁이 .... 파국이랄까? 어찌보면 가장 착한 사람에게 복이 오는 걸까?(스포 금지니까 고만 말해야지)

 

아무튼 몰아치는 이야기들을 아주 흥미진진하게 읽은 알찬 시간이었다.

새로운 필력 좋은 작가를 만나게 되어서 너무나 반갑다. 다음 작품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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밝은 밤
최은영 지음 / 문학동네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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밝은 밤

최은영

 

역시... 기다렸던 최은영 작가님의 첫 장편소설은... 정말 좋았다.

 

잘 쓸 줄 알았지만 역시 잘 쓴 작가님의 작품

증조할머니(삼천이..) , 할머니 (영옥), 어머니(미선), (지연).... 으로 이어지는 삶의 이야기...

데면데면하게 살던 할머니와 손녀가 희령이라는 공간에서 다시 만나 .... 손녀와 닮은 할머니의 엄마(삼천 댁과)와 새비 아주머니의 이야기를 나누게 된다.

어쩜 너무나 이야기 같은 삶의 모습들이 나와서... 너무나 이야기 같지만...

그녀들이 살았던 우리네 삶의 100년은 정말 ...그게 가능해... 하는 일들이 거짓말처럼 많았었지. 극적이었고 눈물나고 서럽고 어려움이 넘쳐나는 시기였는걸... 일제 강점기, 백정(신분제가 끝났지만 여전했던 차별) 일본인에게 끌려가던 힘없는 어린 여자애들, 일본으로 돈 벌러갔던 사람들, 히로시마 원자폭탄, 전쟁, 피난..... 이거 극적으로 만드려고 한다고 이런 사건들을 한데 다 넣을 수 있는 시대가 있을까 싶은 그런 이야기들...

 

읽으면서 그녀들의 우정과 연대... 사랑과 삶에 ... 많이 울었다.(억울하고 분통 터지는 순간보다는 뭔가 따스함과 애틋함이 왁~ 올라오는 그런 울음이었다.)

 

너무나 매력적인 삼천이.... 호기심이 많았고 강인하고 무조건 순응하며 사는 삶을 살지 않았던...

새비 아주머니... 영혼의 단짝이었고 마음이 따뜻하고 강인했던 분

새비 아저씨... 그 시절 짝을 위해 줄 줄 알았던 따뜻한 해같은 분

명숙 아주머니... 표현을 못 했지만 포용력이 남달랐던 고마운 분...

 

증조모, 증조부, 할머니, 엄마의 이야기

새비아저씨, 새비아주머니, 희자, 명숙이 고모할머니...

 

삼천에서 개성, 피난으로 내려온 대구와 어쩌다 살게 된 희령의 공간까지....

 

모든 이야기들이 하나하나 좋다.

삼천이와 새비의 우정이 너무나 좋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호의적이지 않았던 가부장적 질서와 비합리적인 구조가 너무 마음 아팠다.

 

여기서 나오는 남자 중에 긍정적으로 그려지는 분은 새비아저씨 뿐이다.

증조부도 외할아버지도 아버지도 남편도.... 자기 밖에 모르고 남 아니 자기 가족, 아내조차 살필 줄 모르는 사람들... 끝도 없이 상처받은 여자들의 삶이 너무나 일상적이어서 화도 나지 않았다.

 

암튼... 기대하며 보았는데 실망은커녕 예상보다 훨씬 좋아서 너무나 행복했던 독서 시간이었다.

작가님 파이팅!! 앞으로도 좋은 글 많이 남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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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금 떠나온 세계
김초엽 지음 / 한겨레출판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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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금 떠나온 세계

 

김초엽

 

몇 년 전 우리가 빛의 속도록 갈 수 없다면을 아주 재미있게 읽었다. 덕분에 우리나라의 SF소설에 눈을 뜨게 되었고 찾아 읽다보니 신선하고 젊은 감각의 이런 작품들의 세계를 조금이나마 알게 되어서 감사했다. 이 작가 님의 신작들이 작년에 쏟아져 나온 것 같았지만.... 이제야 읽게 되었다.

방근 떠나온 세계’.. 이것들도 단편 소설집이다.

 

7개의 단편들....

최후의 라이오니....로몬 3420ED거주구 셀 회수인 시스템의 복제오류

마리의 춤.....모그 (시지각 이상) 실패한 테러리스트, 플루이드

로라.... <잘못된 지도>-인간 고유의 신체지도, 잘못된 경우, 세 번째 팔

숨그림자....원형 인류, 공기 중 입자로 의사소통하는 방식, 단어 합성기

이곳을 사랑하게 만드는 것들이

이곳을 덜 미워하게 하지는 않아.

그건 그냥 동시에 존재하는 거야.”

(책 뒷표지의 이 말이 등장한다. 이방인 조안과 그녀의 유일한 친구 단희의 이야기)

오래된 협약...벨라타 신앙, 오브, 사제, 약속

인지 공간...격자 구조물, 공동 지식, 격자 정보망, 스피어(여기서... 방금 내가 떠나온 세계라는 구절이 나왔다)

캐빈 방정식... 울산 관람차 물리학자 국지적 시간거품

 

방금 떠나온 세계’....수록된 작품의 제목도 아니고 이야기 속에 등장한 짧은 구절이지만 이 소설집의 여러 이야기들을 잘 엮어주는 대목 같아서 제목을 아주 잘 지은 것 같다.

잘은 모르지만 전작에 비해서 작가 님의 작품이 훨씬 더 발전한 것 같다.

기발한 발상이나 어쩜 이런 이야기를 할 수 있는지 놀라는 것은 저번과 비슷했으나 과학용어나 생소한 용어들이 난무해서 머리 아프고 힘들었던 부분이 거의 없어서 (전작을 읽어 나름 익숙해졌기 때문일까?) 읽기가 확실히 편했다. 정말 글을 쓰면 쓸수록 좋아지는 게 맞나봐.

이번에도 아주 신선하고 독특한 발상과 나는 평소에 생각지도 못 한(아니 이런 생각이 있을거라 짐작도 할 수 없다는게 맞겠지?) 뭔가 과학적인 이야기들을 버무려 판타지이지만 황당무계한 것이 아니라 나름 그럴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으로 멋지게 펼쳐졌다.

 

나는 이런 작품들은 작품 해설을 참 좋아하는데 없어서 아쉬웠다.

그러나 <작가의 말>에서

우주 공간의 어디에도 속박되지 않은 외로운 떠돌이 행성이 있다. 나는 떠돌이 행성들이 마구 혼란스러운 선을 그렸다가, 한순간 서로의 표면을 멀찍이 볼 수 있을 만큼 근접했다가, 흩어져 다시는 만날 수 없는 진공 속으로 멀어지는 상상을 한다.

 

우리가 다르게 보고 듣고 인식하는 것뿐만 아니라 정말로 각자 다른 인지적 세계를 살고 있다. 그 다른 세계들이 어떻게 잠시나마 겹칠 수 있을까, 그 세계 사이에 어떻게 접촉면-혹은 선이나 점, 공유되는 공간-이 생겨날 수 있을까 하는 것이 지난 몇 년간 소설을 쓰며 내가 고심해온 주제였다. 그 세계들은 결초 완전히 포개어질 없고 공유될 수도 없다. 우리는 광막한 우주 속을 영원토록 홀로 떠돈다.

 

하지만 안녕, 하고 여기서 손을 흔들 때 저쪽에서 안녕, 인사가 되돌아 오는 몇 안 되는 순간들. 그럼으로써 한 사람을 변화시키고 되돌아보게 하고 때로는 살아가게 하는 교차점들.

 

그 짧은 접촉의 순간들을 그려내는 일이, 나에게는 그토록 중요한 일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202110월 김초엽

 

 

이야기들의 기발한 발상은 놀랍고 어떻게 보면 소외된 사람, 외로운 사람들에 대한 사랑... 과 연민, 우정이 있어 경이롭고 아름답게 느껴지는 것 같다. 우주 저편의 이야기라서 생소해서 놀랍지만 씁쓸한 현실과 따뜻한 관심이 있기에 볼수록 마음이 가고 뭔가 아련한 따뜻함이 있는 소설...

작가 님 작품도 많던데... 얼른 또 찾아서 읽어야겠다.

행복한 독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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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깟‘덕질’이 우리를 살게 할 거야 - 좋아하는 마음을 잊은 당신께 덕질을 권합니다
이소담 지음 / 앤의서재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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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깟 덕질이 우리를 살게 할 거야.

 

아주 반가운 마음으로 찾아 읽은 책...

덕질 DNA라고 할까.... 그런게 있다면 나도 사실 그런 걸 가지고 있는 사람의 유형이다. 그렇다고 식음을 전폐하고(? ... 물론 그 정도까지는 많이 없지만...) 팬클럽에 가서 회장하고 그런 정도는 근처도 못 가지만... 살아오면서 항상... 좋아하는 요소가 있었고 그런 일들을 할 때마다 행복하고.... 대상은 제법 바뀌었지만 뭔가에 항상 빠져서 사는 편이다.

이 책은 제목을 처음 들었던 순간부터 진작 읽고 싶었지만... 나는 샤이한 덕질살짝.. 하는 사람이라.... 조금 늦게 찾아 읽었다.

 

이 작가 님의 덕질은 우선... 신화... 그 중에서도 김동완이었다.

그리고 일본 애니 .... 덕분에 성우, 작가, 작품들에 빠져 일본어 번역까지 하게 되셨고.... ‘김동완덕에 뮤지컬도 아주 좋아하시게 된 것 같다.

그리고 책을 아주 좋아하신다고 한다. 또한.... ‘반지의 제왕’......

일본 작품 덕질을 통해 직업도 가지셨고 좋은 사람들도 만나게 되셨고... 행복한 삶을 살고 계신다고 하니 읽는 동안 나도 아주 행복했다.

 

작가 님께 공감하는 부분도 많았고 나와 다른 부분도 있었지만 좋아하는 마음으로 설레고 행복하게 삶을 열심히 살아가는 부분은 참 비슷한 것 같아 그냥 응원하고 싶었다.

 

덕분에 나의 덕질을 생각해보았다.

나는 좋아하는 연예인이 아주 많은 아이였다. 그러나 한 사람만 유독 좋아해서 팬클럽에 가입하는 일은 거의 없었고 일을 하게 되고 수입이 생겼을 때, 여건이 되는대로 좋아하는 이들의 콘서트 등은 보러 다닌 편이다.(제법 볼 수 있는 공연은 많이 본 편이다....)

초중..처음 좋아했던 가수.... 변진섭........... 진짜 노래 다 좋아했는데...

좋아해서 음반 듣고 콘서트 다녔던 이들... 이승환, 공일오비, 신해철, 넥스트, 윤상

현재... 이승환 님을 볼 수 있는 콘서트는 그래도 다니고 있고..

라디오를 너무나 좋아해서 편지도 엄청 써서 선물도 많이 받았는데... 가장 좋아했던 신해철 님 덕분에 음악도시에 빠져서 유희열 님도 엄청 좋아하게 되었고 아직도 마왕을 생각하면 눈물이 날 것 같다. (넥스트 공연, 해철님 공연을 많이 못 다닌 게 너무나 아쉽다. 그렇게 가시고 나서 더 이승환 님 공연은 갈 수 있을 때 가려고 한다.)

그나마 몇 번 본 콘서트는 김장훈, YB, 이문세, 박정현, 싸이 콘서트....

기회가 된다면 악동뮤지션 콘서트를 꼭 가보고 싶다.

 

그리고 뮤지컬.... 결혼 전 원정도 몇 번 가는 등... 한 때는 본다고 봤는데... 애 놓고 산다고 거의 못 보다가 몇 년 전부터 간간히 보는데... 이 놈의 코로나... 암튼 뮤지컬은 아주 좋아하는 것 같다. (n차 관람 연뮤덕의 얘기를 보고 이렇게 쓰기도 사실 민망하지만... 좋아하는 것은 맞으니까)

내 최애 작품은...노트르담 드 파리(첫 프랑스 뮤지컬의 충격은 죽어도 못 잊어)...

지킬 앤 하이드, 헤드윅, 그리스, 맘마미아, 오페라의 유령, 시카고, 비보이를 사랑한 발레리나... 등은 몇 번을 보았고... 나름 유명한 것들은 본다고 봤는데.... 대작이나 작은 작품이나 모두가 다 아주 너무 좋았다. 그래도 옛 버전을 봐서 조승우 님 조지킬과 조드윅을 본 것만으로도 아주 감사하고 만족한다. 가장 최근에 본 것은 위키드인데.... 사실 옥주현 님 작품을 처음 보았는데 (최근 유명한 작품을 하나도 본 게 없거든요.) 정말 놀랐다... 너무 잘 하셔서... 10여년 전에 보고 다시 보게된 뮤지컬 작품 수준들이 다들 너무 올라가 있어서 아주 놀랐는데 무대도 그렇고 무엇보다 배우들의 수준(노래 댄스 실력에다가 피지컬이... 완전 달랐다!!)이 진짜 대단하셨다. 서울에 올라가서 보면 정말 멋지고 더 대단하겠지만... 처음 뮤지컬 볼 때 낮시간 가장 싼 구석 자리 사이드(한 이십 년 전 쯤 예술의 전당 낮공연 3만원 ... 3층인가 옆에 비스듬한 자리에서 목이 돌아갈 것처럼 아팠으나 감동하며 본 오페라의 유령’)에서... 의 감동도 대단했기에.... 어서... 코로나가 잠잠해져서 맘 편히 보고 싶은 마음 뿐...

 

아 그리고 나는 오디션 프로그램 시청을 아주 좋아하는데.... 이미 알고 있었지만 나이 들어서 깨달은 나의 능력은.... 사람 기억력이 좋다는 것. 아직 아이돌을 잘 안다. 특히 오디션 출신들은 다 안다. 물론 첨 내 일을 시작할 때는 전교생 애들 이름을 다 알았는데.. 지금은 그 정도까지는 아니지만... 아직 잘 아는 편이다. (그러나 또 사람들은 나를 잘 기억 못 하기 때문에... 민망한 상황을 피하기 위해...일부러 아는 척은 잘 하지 않는다.) 특히 jtbc 오디션을 참 좋아해서.... 최근 몇 년동안의 덕질이랄까...는 팬텀싱어, 슈퍼밴드, 싱어게인, 풍류대장... 등의 방송 찾아보고 응원하고... 혹시나 공연하면 찾아가는 정도... 성향이 완전 최애보다 두루두루 좋아하는 편이라서 특정 팬카페에 가입하지 않았다. (나는 SNS도 하지 않기 때문에... 그 정도가 나의 최선이다.)

  

아하.. 캐릭터로  치면 나는 ... (좋아하는 캐릭터가 좀 있지만... ) 덕후라 부를 수 있는 건.. 빨간 머리 앤... 컵, 가방, 파우치(아.. 나 파우치도 완전 좋아하네....), 노트, 그림, 책.. 등을 모으는 편이구나. 빨간 머리 앤 책은 관련된 것은 거의 사는 편이었다. 굿즈 등도 빨간 머리 앤은 무조건 챙기는 편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나의 가장 최고 덕질은... ‘이다. (제법 오래된 취미이고 돈이 있든 없든, 시간이 있든 없든... 어떤 여건에서든 내 곁에서 위안을 주었고 힘든 상황에서도 자존감을 조금이나마 높여준 고마운 취미...나도 연식이 있다보니 제법 많은 책을 읽었는데... 읽고 났지만 기억 안 나는게 대부분이다. 이제 중년의 나이가 되어서 친구 관계나 인간관계에 회의가 들기도 하고 거리두기가 자연스러운 이 시기에 마냥 쓸쓸하지만은 않게 만들어 준 가장 고마운 일이자 나 스스로 살면서 젤 잘 한 일이라고 생각해용)

그 중에서도 소설...

무조건 보는 작가는.... 최애가 미야베 미유키이고... 대부분 보는 작가는 히가시노 게이고이다. 어쩌다 보니 일본 작가 중에 좋아하는 작가가 아주 많고 좋아하는 소설도 많은데... 일어를 하나도 못 한다. 있으면 찾아보는 작가는 마스다 미리, 사노 요코, 타카기 나오코, 무라카미 하루키, 에쿠니 가오리, 유즈키 아사코, 미나토 가나에, 마카미 엔 등이 있는데 이름 기억 안 나지만 재미있는 작품은 다 좋아한다.

시리즈도 좋아해서... 시작한 시리즈는 계속 보는 편이라... 시작을 잘 안 하려고 한다.

가장 길었던 시리즈는... 토지이고.. ... 삼국지인가... 많이 봤는데 볼 때마다 새롭다. ‘해리포터도 있구나... 볼 때마다 재미있는 것 같아.

장르소설도 좋아해서... 미야베미유키나 히가시노게이고를 좋아했지만 요네스 뵈나 스티그 라르손, 할렌 코벤, 넬레노이하우스, 다비드 라게르그란츠, 사무엘 비외르크, 혼다 테쓰야.... 등의 책들... 뭔가 재밌다고 하면 보이는대로 읽는 편이다. 요즘은 좀 안 읽은 것 같다.

2018~2021년 초반 정도까지는 미친 듯이 웹소설에 빠져 있었다. 로맨스 판타지만 보면서 어찌나 시리즈도 많고 끝도 없이 연재되는 것들도 많은지 기무로 보다 돈내고 보다 보다 ... 시간도 너무 잡아먹고 눈도 너무 나빠져서(놀라운 것은 아직도 나는 안경을 안 쓰고 시력이 좋다. 눈에 안 좋다는 모든 것을 평생 해왔는데.... 여태까지는... 1.0 이상의 시력이었으나.. 요즘은.. 뭔가 흐릿해.. 갑자기 너무 슬프군. ) 2021년 하반기 야심차게 모든 걸 끊었는데.. 그게 끊어졌다. .. 희한하네.

어릴 때는 헤르만 헤세를 좋아해서... 30즈음에는 독일어를 공부해야지.. 했지만... 영어도... 일어도 .....제대로 아는게 없는 내가... 당연히 안 했다.

비교적 근래에 우리 나라 작가들 작품에 재미 붙였는데...... 전통적으로 공지영, 신경숙, 조정래, 황석영... 님들 작품에, 믿고 보는 정유정 님, .... 최근에 정세랑, 이슬아, 김금희, 정여울, 백영옥, 김초엽, 천선란, 최은영, 백수린, 김하나, 황선우....작품들이 재미있어서... 찾아 보려고 노력하고 있다. 읽다 보니 새로운 작가나 작품을 또 하나씩 알게 되고 그 분들 중 누군가는 신간을 내고 계셔서 찾아 읽으려니 항상 바쁘다... 세상에 많은 작가 님들, 좋은 작품들 아직 정말 많은데... 무궁한 책의 세상은 나를 가만있을 수 없게 만들어 주니 책의 세상이 놀랍고 감사할 뿐이다.

 

그리고 원래 나는 먹는 걸 좋아한다. 맛집 다니는 것도 좋아하고 요리하는 것도 플레이팅하고 예쁘게 차려서 먹는 것도 좋아해서 그릇, 냄비.. 등도 많은 편이지.

차를 원래 좋아해서... 특히... 예쁜 티팟이랑 잔 세트...등에도 아주 관심이 많고 사모으고 싶지만 집이 좁아 터져 나둘 곳이 없어 있는 걸로 돌려 쓴다.

 

암튼... ‘덕질까지는 모르겠지만 좋아하는 것이 많아서... 나는 사실 그다지 심심할 일은 잘 없다. 그리고 이렇게 하고픈게 많은 덕분에 한번도 일을 쉬지 않고 하고 있고 모으는 것이 당연히 없지만 뭔가 마음만은 부자인 사람이 되었다.

 

그깟 덕질이 나를 살게 한 게 맞다. 그 덕에 내가 이렇게 열심히 살고 있으니까...

그리고 또 덕분에 우울증 걸릴 틈 없이 바쁘게 살고 있네.

언젠가 나도 돈 모으고 재테크 등에도 몰두하고 집중해서... 부자가 될 날이 올지도 모를 일이니 계속 열심히 이것 저것 좋아하면서 살아보아야지.

암튼 너무나 유쾌하고 살맛 나는 독서였고 나를 돌아보고 응원하는 행복한 독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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