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절대 저렇게 추하게 늙지 말아야지
심너울 지음 / 아작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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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절대 저렇게 추하게 늙지 말아야지

심너울

 

최근에 한국 문학 젊은 작가들의 책을 조금씩 읽고 있다. 그래도 유명하고 평이 괜찮은 작품만 찾아본다고 하고 있는데... 다소 힘들었다.

트랜드인지 내가 그런것만 찾아 읽어서인지 모르겠지만 페미니즘 아니면 동성애... 와 관련된 작품이 대부분이었고 글은 정말 다들 잘 쓰지만 공감도 힘들었고 읽다가 우울증 걸릴 것 같고... 뭔가 심각하고 주인공에게 공감이 안 되던지... 암튼, 카타르시스가 생기지 않았다. 귀한 시간 아껴가면 읽는 책들은 제발 즐겁기를.. 기쁨을 주기를 바라는 것은 너무 큰 욕심인 걸까?

암튼... 그래서 망설여지던 찰나...

이 책은 순전히 제목 보고 놀래서 읽었다.

나는 직장에서 나보다 나이 많으신 분이 대부분이시기 때문에 이 책을 볼 때 책표지를 아주 꼼꼼히 잘 싸서 조심스레 읽었다. (왜냐면.. 나도 이런 생각 많이 하기 때문이다.)

2019 SF어워드 중단편 부문 대상 수상작가라는 심너울 작가님... 요즘 젊은 작가님은 거의 여자 작가이시더만.. 남자작가셨고 진짜 1994년생... 보다보다.. 가장 젊은이의 작품을 읽게 되었다. 심지어... SF...(나 사실 현질의 비루한 이야기보다 환타지가 있는 SF를 훨씬 선호한다.)

암튼 재미있게 잘 읽었다. 진짜 짧거나 적당히 짧은 단편이 무려 9개나 있다. 제목만 보고 사회문제를 다루거나 현실 소설일줄 알았더니.. 환타지... 정세랑 님이랑 김초엽 님의 sf소설을 아주 좋아라 읽어서인지.. 이 작품도 참 좋다. 은근히 과학적인 이야기가 많이 나오는데..(작가님이 공대 출신인가.. 근데 심리학 전공이시리네... ) 별로 안 어렵고 엄청 20**년의 미래 설정인데 아주 먼 미래가 아니었고 뭔가 있음직한 이야기들이고 실제 하고 있는 것들도 있다고 하니... (‘작가의 말이 아주 재미있다. 꼭 읽어보시길~) 금방 있을 법한 현실과 어렵지 않게 공감가는 이야기들이 제법 괜찮았다. 젊은 작가님의 다음 이야기 기대해보련다.

 

초광속 통신의 발명... 진짜 짧다.

SF클럽의 우리 부회장님.....SF덕후, 연구소, 초임계 기계 참기름과 라면(이게 실제 있다니...!)

아주 재미있게 읽었다.

저 길고양이들과 함께..... .... 이런 일은 없겠지만... 뻔한 이혼남의 지지부진한 이야기에서 뭔가 해맑고 있을리 없는 깔끔한 결말이... 좋았다.

컴퓨터공학과 교육학의 통섭에 대하여.... 깊은벗 튜비... 정말 조만간 그런 친구가 나올 것 같아.

나는 절대 저렇게 추하게 늙지 말아야지..... 너무 공감되는 이야기, 나는 벌써 제법 늙었는데...nn 슬프지만.. 너무 그 생각 안 하고 자연스럽게 늙어야지.

감정을 감정하기..... 전자뇌... 어디까지가 인간인가? 감정을 느끼지 못 하면 인간이 아닌걸까?

한 터럭만이라도.... 천재 앵무새, 배양육(가장 인간적인 고기...) .. 기발하게 재미있었다.

거인의 노래.... 잘 이해가 되지 않았지만.. 짧아.

시간 위에 붙박인 그대에게.... 급하게 끝낸 느낌도 있고, 더욱 아름다운 작품이 될 수 있었을 것 같아 아쉽지만 소재나 이야기가 참 아름답고 고왔다.^^

 

작가의 말....젤 재미있었다.

 

암튼, 새로운 작가를 만난 건 참 즐거운 일이다. 좋은 독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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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도시의 사랑법
박상영 지음 / 창비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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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도시의 사랑법

 

박상영

 

작년에 제법 베스트셀러인 듯 해서 굉장히 읽고 싶은 책 중 하나였다. 중고서점에서 사서 읽은 책... 작가는 참 글을 유머러스하게 잘 쓰는 것 같다. 재미있게 읽었지만 그리 주변에 권하지는 못 할 것 같다. 서점에 갔을 때 베스트셀러 코너에 있는 책들을 보며 중학생 정도 되어보이는 소녀들이 나는 이거 읽었고 나는 저거 읽었고... 하는 대화를 나누고 있는 것을 옆에 서있다가 들은 적이 있었다. 그 중 똘망해 보이는 아이가 그 중에 읽은 책이 참 많던데... ‘대도시의 사랑법’ ...도 읽었는데 저건 야해... 라고 말하는 것을 들었었더랬다. ... 나는 사실 중고생 아이들에게 이 책을 특히 권하지 못 할 것 같다.

일기인지.. 자신의 이야기인지... 소설인데 정말 개인적인 이야기를 너무나 솔직하게 써서 어디까지가 사실이고 어디까지가 이야기인지 알 수 없는 지극히 개인적인 커밍아웃이 처음부터 끝까지 전개되어 괜히 ... 나 그렇게까지 알고 싶지는 않은데.. 괜히 미안한 마음이 들면서 읽었던 이야기... 난 기본적으로 사람들에게 무심한 편에 속해서 뒷담화도 관심 없고 나에게 피해를 주는 것이 아닌 이상 누군가를 비난하거나 훈수 따위도 하고 싶지 않다.

최근 찾아 읽는 한국 소설들은 유독 소재들이..... 공감이 잘 안 간다.

지나치게 페미니즘 (한번은 들어도 맨날 그 소리만 하고 있는 것도 피로도가 높다.)

동성애(진짜 많기도 하겠지만.... 그렇다고 보는 것마다 작품에 등장... 나만 모르는 세상이었는데 그렇게 모든 사람들이 에만 사랑에만 빠져 살고 있나 싶어 이 또한 피곤하다.)

우울증..... 모르겠다. 민감하고 우울하고 멜랑꼴리하고 예민한 분들만 작가가 되는지 작품을 쓰려면, 발표를 하려면, 독특한 소재를 써야만 해서 그런건지.... 그냥 그냥 이야기는 소설로 쓰면 안 되는 걸까? 나만 이상을 추구하는 걸까...

암튼, 재미있게 읽은 책이지만 이런 비슷한 작품만 쓰신다면 계속 찾아읽고 싶지는 않다. 이만총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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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나무의 파수꾼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윤옥 옮김 / ㈜소미미디어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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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나무의 파수꾼

히가시노게이고 지음

 

아주 두껍다. 오랜만에 만나는 히가시노 게이고...(오랜만이 맞나?)

여러 가지 소설들을 많이 읽으면서 다시 생각해보는 작가들... 원래 좋아했던 미야베 미유키나 히가시노 게이고가 더욱 좋아진다. 꾸준히 성실하게 작품활동을 하는데다가 많은 작품들이 항상 평타 이상을 치시니 이보다 더 좋을 수가 없다. 이렇게 많은 작품... 번역가 분의 옮긴이의 말에서 보니 이 작가분이 활동하신 것이 35... 다작 작가로 알려지셨지만 10여년은 무명생활을 하셨다고 하고 그래서 뒤늦게 다시 주목 받은 작품이 많아 늦게 출판이 되어서 그렇지 35년동안, 1년에 2,3권이라는 일정한 페이스를 계속 유지 하셨단다. 정말 대단하다.

 

이 책은... 제목이 사실 그렇게 땡기지는 않았다. 좀 무서운 작품일까... 생각했다. 서점에 책이 나오고 두께를 보고 당장 도전하기가 망설여졌다. 556페이지까지 있는 만만치 않은 두께라... 책 한권 한권 읽기가 쉽지 않은 때라서... 괜히 읽다가 포기해서 그나마 살살 있는 독서의욕이 꺾일까봐 겁이 나서였다.

 

펼치기 어려웠으나 읽기 시작하니... ... 내가... 그런 걱정을 했나.. 싶었다. (히가시노 게이고 님은 항상 믿음을 배신하지 않았고 나이가 드실수록 작품이 더 좋다.)

 

소원을 들어준다는 전설의 녹나무가 있다... 이 녹나무는 수령이 길고 그러다 보니 큰 나무들이 제법 많은 모양이다. 실제 일본에 수령 15백년 된 녹나무가 존재한다고 하니... ‘이웃집 토토로나 다양한 애니, 영화 속에 등장했던 나무.. 정말 신이 깃들던지.. 전설의 존재가 깃들 어있거나 뭔가 대단한 이야기들을 감싸고 있을 것 같은 나무를 보존하고 파수꾼 역할을 하는 것이 야나시가와 집안과 그 공원같은 곳이 이야기의 주 무대이다.

두께도 그렇고 이야기 전개 시작할 때...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같은 책인가..했다.(나는 이런 류의 따뜻한 이야기, 뭔가 오글거리면서 어쩜 판타지 같은 이야기를 좋아한다.) 꼭 그런 건 아니지만... 동일한 주인공의 연결되는 이야기... 인물들은 연관이 있긴 하는데... 정말 좋은 글인 것 같다. 나쁜 사람이 없고 이야기가 약간 .. 판타지 같지만 참 따뜻하고 좋은 이야기인 것 같다. 주인공 레이토는 물론이고(그냥 사회의 낙오자인줄 알았는데... 세상 똑똑해...) 치후네도 멋지고 유미도 사지 씨도 이야기 속의 기쿠오도, 어머니도... 다들 행복하시기만을 바라고픈 마음...

 

즐겁고 행복한 독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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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의 애슐리 테이크아웃 1
정세랑 지음, 한예롤 그림 / 미메시스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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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의 애슐리

 

본토, 거기의 소외된 섬... 거기서 본토인의 외모로 섬의 작은 유람선에 전통없는 민속춤을 추는 흔한 이름... 365명의 애슐리 중 하나인 애슐리... 그녀가 섬의 애슐리가 되고... 이용 당하다 다시 자기를 찾게 되기까지의 이야기를 아주 축약해 놓은 이야기...

 

이 작품도 작고 얇고 예쁜 책이다.

[테이크아웃]이라고 단편소설과 일러스트를 함께 소개하는 미메시스의 문학 시리즈 중 첫 번째 주자이다. 우리 멋진 작가 정세랑 님의 글과 바다 어디쯤의 색을 불러오고 싶었다는 한예롤 작가님의 일러스트가 있는... 참 작품이 멋졌다. 소설가님이야 항상 좋은 글 쓰셨고 이번 작품도 평타 이상이었고 특히 이 작품은 일러스트가 더욱 좋았다. 민트 색이 함께 있는 어린이 낙서같았는데... 작가 님이 칠드런 아트의 장르를 개척하신 분이래... 그리고 이 작품에 습한 여름바다의 일몰과 민속춤, 밤바다가 떠올랐다는데... 그냥 그런게 다 느껴져서 참 좋았다.

 

암튼 이 또한 행복한 독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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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기와주유소 씨름 기담 소설의 첫 만남 13
정세랑 지음, 최영훈 그림 / 창비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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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기와 주유소 씨름 기담

 

정세랑 소설

 

창비 출판살의 소설의 첫 만남 시리즈(동화에서 소설로 가는 징검다리 더 깊은 독서를 위한 마중물) 그 중 13번 청기와주유소 씨름 기담(정세랑 소설, 최영훈 그림)

 

정말 짧고 얇고 ... 정세랑 님 작품 검색하다 알게 된 책인데.... 다른 시리즈도 모두 읽어보고 싶을만큼 좋은 기획익 재미있고 부담없는 작품이다.

 

우리 정세랑 작가님이 못 하는게 없고.... 이번 작품도 넘 재밌다. 어디서 들어봤을 법한 이야기.. 누구라도 재미있을 이야기 부담없게 임팩트 있게 잘 쓰셨다. 창비출판사의 기획력도 마구마구 칭찬합니다.

 

... 절박함이.... 삶을 바꾸는 건가...... 즐거운 독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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