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를 건너 너에게 갈게 - 제8회 문학동네청소년문학상 대상 수상작 문학동네 청소년 39
이꽃님 지음 / 문학동네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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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를 건너 너에게 갈게

 

이꽃님

 

나는 청소년문학이 참 좋다.

정말 한동안 책이라고는 읽지 않았다.

나는 몰아읽기를 하는 스타일이라 한번 읽기 시작하면 쭈~~욱 읽는데... 안 읽으면 진짜 안 읽게 되더라고...

물론, 새 학기가 되면서 바쁜것도 있었지만...

중간 중간 여유가 생길 때조차 전혀 ... ... 읽지 않았다.

시간 날 때 꾸준히 웹소설, 웹툰은 보고 있는데.. ... 책은... 지난 겨울 한참 책 많이 읽을 때 사들인 책이 한가득인데... 신간도 본 게 없어서 읽어야 할 것도 가득인데.. 이런 저런 중압감에 뭐부터 읽어야할지 엄두가 나지 않을 때... 이 책을 골라 읽게 되었다.

 

결과적으로 너무나 좋은 선택이었다.

참 읽기 좋은 책이다. 청소년 권장 도서로 항상 있어서 나도 도서관에 신청도 많이 했었고 읽어보려면 대출된 적이 많아.... 알라딘에서 발견하고 잽싸게 사들인게 벌서 1년이 되었나? 암튼... 이런 날을 위해 아껴둔 책을 비오는 주말 펼쳤더니... 정말 금방 읽힌다.

이 책은 201616살 새해를 맞이한 은유가 느린 우체통에 1년 뒤 나에게 쓰는 편지를 쓰는 편지글로 시작한다. 그리고 이어지는 편지들... 1982년 또 다른 10살의 은유에게 간 편지... 그리고 주고받는 은유(중학생)와 또 다른 은유(10대에서 20대까지)가 주고 받는 편지글...

시작부터 사실 뭔가 너무나 결말이 예측 가능하여 반전이 없고 너무나 뻔한 이야기일 수 밖에 없는 구조와 어디서 많이 봐왔던 과거와 현재...를 넘나드는 배경들이 뻔하고 또 뻔할 수도 있지만... 이 책 참 좋았다.

 

너무나 따뜻하고 애틋하고... 그냥... 읽기도 좋았고... 다 좋았다.

 

사랑하는 사람과 소중한 나의 아이와 나의 삶... 모두 소중한데...

 

지금 만나러 갑니다도 생각이 나고...

나는 결말이 정해져 있을 때 그런 선택을 할 수 있을까?

나는 엄마 없는 아이로 자랄 내 아이의 미래를 위해서 어떤 선택을 할 수 있을까?

 

세계를 건너 너에게 가지 않도록...

세계를 건너지 않길 바라며 ...

 

암튼 이 책 덕분에 멈추었던 독서... 다시 기쁘게 시작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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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장면 소설, 향
김엄지 지음 / 작가정신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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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장면

김엄지

문제작....

표지가 참 남다르다.

원색을 아주 기피하는(옷은 절대 절대 입지 않는다. 원색.. 특히 빨강 따로 파랑 따로는 나름괜찮지만...함께는 나는 아니다. 절대...) 나이기에 나라면 선택하지 않을 조합이지만 눈에 띄는 건 확실하기에 나름 좋은 선택이었던 것 같다.

표지에서는 원색도 있으니 뭔가 화사함이 있을 것도 같지만... 이 책은 아주 난해하고 스산하고 ... 뭔가 차갑다.

구멍, R, L ...

의식의 흐름이랄까 자유 기술이랄까... 시간도 공간도, 누가 누군지.. 지금 뭔지... 잘 모르겠다.

이상이 생각났다. (사실 나는 서사가 잘 짜여져 있는 소설을 아주 좋아라하는 경향이 있어서 그렇지 않은 글은 보지 않기에... 이런 류의 이야기는 교과서에서 만났던 이 상님 밖에 모른다.) 암튼 쉽지 않은 읽기였다.

 

그래도 다양성은 존중받아야 하고..

뭔가 내가 모르는 뭔가가 있으리라 믿는 나름의 신선함이 함께 했던 독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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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직 한 사람의 차지
김금희 지음 / 문학동네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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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직 한 사람의 차지

참 읽고 싶었던 책이었다.

 

 

김금희 님의 책들을 최근에 찾아보고 있다. 담백한 듯 위트가 있는 그녀의 글... 그러면서도 아주 후벼팔 듯 비극적이고 끝까지 닿는 찌질함과 처절함까지 없어서인지 요즘 애정하는 작가가 되었다. 그녀의 책 중에서 이 책은 나에게는 [경애의 마음], [센티멘털도 하루이틀], [너무 한낮의 연애].... 다음이니까 네 번째 만남이구나. [경애의 마음]이 너무 좋아서... 좀 충격을 받았다... 왜 나는 이 작가의 책을 이제야 만났을까? 그래서 찾아 읽다 보니 [센티멘털도 하루 이틀]도 참 좋더라. 그리고 바빠질 때 쯤 만난 [너무 한낮의 연애]는 나쁘지 않았지만 생각보다 진도가 빨리 빠지지 않았다. 그래도 작품이 다 괜찮았다.

이번 책은..... 한동안 독서를 멀리 하기 시작할 때 읽었던 책이어서인지... 너무 바쁘고 마음의 여유가 없을 때 읽었던 책이어서인지... 정말 진도가 나가지 않았다.

너무나 아름다운 표지... 나는 이런 표지를 좋아하는 것 같다.

김금희 님 소설 속의 인물은 다 개성이 강하다. 대단하지 않고 약간 찌질함에 가까운 사람들인데 다들 욕망과 아픔과 사연들이 있어서 그래... 서 나중에도 생각이 난다. 나는 작가 님의 글이 극단적이지 않아서 좋은데... 이 작품들이 나름 힘들게 읽혔던 것은... 전반적인 작품들의 씁쓸함과 가라앉은 분위기 때문인 것 같다. (나는 약간 집착적으로 밝은 걸 선호한다. 그래야만 밝게 살 수 있을 것 같기 때문인 걸까?) 그래서 나쁘지는 않지만... 아무튼 확실한 건 갈수록 깊이가 깊어지는 변화를 느낄 수 있다는 것이고 70년대 후반 생이면서 90년대 후반 학번이신 작가 님이 살아온 시대가 나랑 비슷하여 공감이 너무나 많이 형성된다는 거... 사랑, .. 상실.. 그 씁쓸 아릿한 기분과 정서... 지나간 상실의 기억과 지나간 삶에 대한 반추.. 그 모든 것들을 알 것 같고 같이 공감되고 사랑의 아픔도 아픔도 그리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아가야 하는 그런 모든 것들을 알 수 있어서이겠지.

 

아무튼 이번에도 좋았다.

앞으로 사 놓은 작가 님 책들.. 좀 더 시간을 내서 소중하게 읽어 나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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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한낮의 연애
김금희 지음 / 문학동네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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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한낮의 연애

 

참 많이 봐왔던 책이다. 이상한 거부감으로 읽지 않았었는데... 최근에 이 작가님에게 꽂혀서 찾아 읽고 있는데... 단편 모음들이 다 괜찮았다. 작가님 특유의 담담함이 참 마음에 들었던 기억이 있어 찾아본 책.

 

내가 읽은 그녀의 세 번째 책이다.

그녀의 두 번째 소설집이라고 한다. 예전에는 약간 밋밋하며 담백했다면 여기는 조금 씁쓸함과 안타까움, 쪼잔함과 찌질함이 있었다.

너무 한낮의 연애표제작이었기 때문일까? 가장 좋았고 가장 공감이 가면서 뭔가 아스라함이 있었다. 찌질한 상황에서 우연히 만나게 되었던 대학시절 짧은 연애에 대한 기억과 그 대상 양희’.... 글 속에 나오는 양희의 글들이 참 인상적이었다. 그녀는 어쩜 그렇게 담담하고 대담하고 잘 참을까... 누구도 비난하지 않았던 나무같은 그녀... 그녀를 감당하기에 너무나 작은 주인공... 그녀의 연극을 나는 공감하고 이해할 수 있을까? 암튼...여운이 남는 작품이었다. ‘조중균의 세계’ ...도 좋았다. 뭔가 세상에 동화되지 못 하는 조중균..과 동료들... 그들의 이야기가 알 것도 같고 답답하기도 했고 나도 화자의 시선이 되었었다. 부채감과 모욕감... 사이... ‘세실리아는 화가 났고...‘고기는 뭔가 섬뜩했었다.... 이번 모음집의 이야기들은 전반적으로 유쾌하거나 아름답지는 않다. 뭔가의 씁쓸함과 부채감... 그런게 있는 이야기... 깔끔하고 담백한 것을 좋아하는 편이라.... 아주 좋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글의 힘이 있어서 읽기가 좋았고 작가 님의 이야기는 계속 궁금해졌다. 이만 총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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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에 울다
마루야마 겐지 지음, 한성례 옮김 / 자음과모음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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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에 울다

 

미야자와 겐지 지음

 

한 때 좋아했던 책....‘비블리아 고서당 사건수첩을 통해 미야자와 겐지를 알게 되었다. 이 책은 화이트 노블이라 불리는 책인데 보통의 화이트 노블 등이 로맨스나 판타지라면 이 책은 에 관한 이야기여서... 시리즈가 나올 때를 기다리면서 너무 아끼고 소장하며 읽은 책이다. 그 책에서 나온 봄과 아수라뭔가 신비롭고 아름다웠던 그의 이야기가 굉장히 궁금했었다.

이 책은 시같은 소설이다. 그림으로 펼쳐지고 향기가 날 것 같은 ... 읽으면서 이효석의 메밀 꽃 필 무렵생각도 많이 났고 김유정의 동백꽃같은 토속적이면서 뭔가 그림같은 그런 느낌들도 많이 느꼈다.

 

이야기는 뭔가 그림같은 느낌이라 생략이 제법 있어서 아귀 딱딱 맞아 떨어지는 책을 좋아하는 사람에겐 제법 난해하다.

그런데 이게 뭔가 그림같고 시 같은 글을 의도적을 쓰셨다고 하니 아주 의도에 맞게 잘 쓰신 것일 수 있다.

시골, 뭔가 개방적이지 않고 많이 변하지도 않는 폐쇄적인 공간에서 세상과 뭔가 동떨어져 살고 있는 주인공, 그 마을의 한 여인.. 그녀의 아버지는 그 마을 사람들이 죽였다....그리고 팍팍했던 그녀의 삶.... 폐쇄적인 사회에서 살고 있는 그에게 비밀스러운 관계를 가진 그녀... 떠났던 그녀가 다시 돌아오는 동안.... 붙박이 그림처럼 살고 있는 화자...

암튼 동양화 한편을 보는 것같은 씁쓸하고 아스라한 이야기들...

 

암튼 색다른 느낌이 책이었다.

뒤에도 뭔가 쓸쓸한 이야기가 하나 더 있다.

 

이 책은 덧붙인 글이 아주 흥미로웠다. 독특하게 자기만의 삶을 살고 있는 작가의 이야기... 뭔가 은둔 작가일 것 같지만...아주 건강하고 부지런하게 실제 운동하고 꾸준히 글을 쓰는 작가의 이야기가 참 반가웠다.

좋은 작품을 꾸준히 써주시는 분은 귀하다. 세월 속에서 변화와 성장, 발전하는 작가는 더욱 귀한 존재다.

 

암튼 독특하면서 좋은 독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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