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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티멘털도 하루 이틀
김금희 지음 / 창비 / 2021년 5월
평점 :
센티멘털도 하루이틀
김금희 작가 님을 알아가고 있다. 그녀의 ‘경애의 마음’이 너무 좋아 첫 작품부터 찾아 읽기를 하게 되었는데... 그 중 그녀가 처음 낸 책이 바로 ‘센티멘털도 하루이틀’... 소설집이다...
역시... 처음부터 잘 쓰셨다. 그녀의 개성이 여기도 있다.
담담함... 과하지 않다. 좋은 작품인데 눈물을 짜게 하지 않는... 희한하다. 이런 중심을 잡기는 쉽지 않은데 모든 작품이 극단적이고 과하게 슬프지도 악하지도 비극적이지도 않다. 그런 가운데 적당한 위트도 있고....
인천과 아버지의 부재 등으로 이야기되는 이런 이야기들이 그냥 소소한데 그러면 무미건조해서 지루할 법도 한데 그러지 않았다.
부산에 태어나서 인천에 가서 살게 된 그녀의 이야기, 많은 소재가 주변 상황에서 온 듯한 느낌.... 만약에 계속 부산에서 사셨다면 아는 동네, 아는 곳 이야기가 더 많이 나와 더욱 친근감을 느꼈을까? (지연.. 이거 안 되는데...)
이 작품은 ‘해설’이 특히 좋았다. 어떤 책은 구구절절 해설이 싫은 책이 있는데...여기 해설은 구구절절이 있는데도 정말 애정을 가지고 열심히 쓰신 것 같았다. ‘정홍수 님’.... 인물들을 극단적인 지점까지 데려가지 않는다...로 얘기를 시작하는데... 딱 맞다.
당신의 나라에서..... 카페에 지킴이들...진짜 ‘나라’의 사슴.... 만화가, 개인회생...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그녀... 우울한 듯 슬픈 듯 안타까운 듯..막막한 젊은이
너의 도큐먼트... 집 나간 아버지를 찾아다니기, 지금은 고인이 된 친구네 집 찾아가기
센티멘털도 하루 이틀.... 집주인 엄마, 새 아빠, 재수생인 나, 이별, 임신, 망설임, 세입자...
집으로 돌아오는 밤... 철거 진행 중 판자촌의 마지막 집...할머니의 편물기호...
아이들....”명랑을 잃지 않으려고 애를“ 쓰는..... 인천 변두리 ‘새가정아파트’ 단지에서 중산읓의 꿈을 키웠던 세대대의 자식들... 중산층의 꿈이 어떻게 무너져갔는지를 이야기하지만 낙관의 시선이 있었다고... ‘생의 부력’.. ‘함수율’... 가장 좋았다 이 부분이.
차이니스 위스퍼.... 시간 맞춰 고양이 밥을 챙겨주는 나는 지금 어학 연수를 와 있다..... 쓸쓸한 이야기들이 나온다..... 먼저 가 오빠와... 기다리는 욜에 대해서..
우립 집에 왜 왔니... 외숙모와 사별한 후 외삼촌과 조카는 인도로 여행을 갔고 함께 사는 나는 지금 회사에서 나와서 학원을 다니고 이웃 언니를 새롭게 만나게 되었다. K시로 내려오라는 엄마와 지금의 나의 이야기...
장글숲을 헤쳐서 가면....사학 재단에서 일했던 월남 참전 용사 출신 ‘아버지’...여고 3학년 화자의 난파 직전 가족 표랑기...그리고 주변 인물 이야기..
릴리.... 옥탑방 설울 시민의 서른살 하루하루... 아래 주인집으로 통하는 계단에서 몰래 알게 된 과거 의상실의 옷들.....
사북.... 정말 사북... 도박판... 막장에서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
쓰다 보니 너무 우울할 것 같지만... 희한하게 덜 우울하고 ... 뭔가 기분이 무한정 나쁘지는 않아서 이 작가님이 마음에 들었다. 암튼, 처음 글부터 좋다. 앞으로 찾아 읽으면서 작가 님의 성장하는 모습을 계속 봐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