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한낮의 연애
김금희 지음 / 문학동네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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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한낮의 연애

 

참 많이 봐왔던 책이다. 이상한 거부감으로 읽지 않았었는데... 최근에 이 작가님에게 꽂혀서 찾아 읽고 있는데... 단편 모음들이 다 괜찮았다. 작가님 특유의 담담함이 참 마음에 들었던 기억이 있어 찾아본 책.

 

내가 읽은 그녀의 세 번째 책이다.

그녀의 두 번째 소설집이라고 한다. 예전에는 약간 밋밋하며 담백했다면 여기는 조금 씁쓸함과 안타까움, 쪼잔함과 찌질함이 있었다.

너무 한낮의 연애표제작이었기 때문일까? 가장 좋았고 가장 공감이 가면서 뭔가 아스라함이 있었다. 찌질한 상황에서 우연히 만나게 되었던 대학시절 짧은 연애에 대한 기억과 그 대상 양희’.... 글 속에 나오는 양희의 글들이 참 인상적이었다. 그녀는 어쩜 그렇게 담담하고 대담하고 잘 참을까... 누구도 비난하지 않았던 나무같은 그녀... 그녀를 감당하기에 너무나 작은 주인공... 그녀의 연극을 나는 공감하고 이해할 수 있을까? 암튼...여운이 남는 작품이었다. ‘조중균의 세계’ ...도 좋았다. 뭔가 세상에 동화되지 못 하는 조중균..과 동료들... 그들의 이야기가 알 것도 같고 답답하기도 했고 나도 화자의 시선이 되었었다. 부채감과 모욕감... 사이... ‘세실리아는 화가 났고...‘고기는 뭔가 섬뜩했었다.... 이번 모음집의 이야기들은 전반적으로 유쾌하거나 아름답지는 않다. 뭔가의 씁쓸함과 부채감... 그런게 있는 이야기... 깔끔하고 담백한 것을 좋아하는 편이라.... 아주 좋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글의 힘이 있어서 읽기가 좋았고 작가 님의 이야기는 계속 궁금해졌다. 이만 총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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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에 울다
마루야마 겐지 지음, 한성례 옮김 / 자음과모음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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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에 울다

 

미야자와 겐지 지음

 

한 때 좋아했던 책....‘비블리아 고서당 사건수첩을 통해 미야자와 겐지를 알게 되었다. 이 책은 화이트 노블이라 불리는 책인데 보통의 화이트 노블 등이 로맨스나 판타지라면 이 책은 에 관한 이야기여서... 시리즈가 나올 때를 기다리면서 너무 아끼고 소장하며 읽은 책이다. 그 책에서 나온 봄과 아수라뭔가 신비롭고 아름다웠던 그의 이야기가 굉장히 궁금했었다.

이 책은 시같은 소설이다. 그림으로 펼쳐지고 향기가 날 것 같은 ... 읽으면서 이효석의 메밀 꽃 필 무렵생각도 많이 났고 김유정의 동백꽃같은 토속적이면서 뭔가 그림같은 그런 느낌들도 많이 느꼈다.

 

이야기는 뭔가 그림같은 느낌이라 생략이 제법 있어서 아귀 딱딱 맞아 떨어지는 책을 좋아하는 사람에겐 제법 난해하다.

그런데 이게 뭔가 그림같고 시 같은 글을 의도적을 쓰셨다고 하니 아주 의도에 맞게 잘 쓰신 것일 수 있다.

시골, 뭔가 개방적이지 않고 많이 변하지도 않는 폐쇄적인 공간에서 세상과 뭔가 동떨어져 살고 있는 주인공, 그 마을의 한 여인.. 그녀의 아버지는 그 마을 사람들이 죽였다....그리고 팍팍했던 그녀의 삶.... 폐쇄적인 사회에서 살고 있는 그에게 비밀스러운 관계를 가진 그녀... 떠났던 그녀가 다시 돌아오는 동안.... 붙박이 그림처럼 살고 있는 화자...

암튼 동양화 한편을 보는 것같은 씁쓸하고 아스라한 이야기들...

 

암튼 색다른 느낌이 책이었다.

뒤에도 뭔가 쓸쓸한 이야기가 하나 더 있다.

 

이 책은 덧붙인 글이 아주 흥미로웠다. 독특하게 자기만의 삶을 살고 있는 작가의 이야기... 뭔가 은둔 작가일 것 같지만...아주 건강하고 부지런하게 실제 운동하고 꾸준히 글을 쓰는 작가의 이야기가 참 반가웠다.

좋은 작품을 꾸준히 써주시는 분은 귀하다. 세월 속에서 변화와 성장, 발전하는 작가는 더욱 귀한 존재다.

 

암튼 독특하면서 좋은 독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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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호 식당 (청소년판) 특서 청소년문학 4
박현숙 지음 / 특별한서재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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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호 식당

 

박현숙

 

우연히 저 세상 오디션:구미호식당2’를 읽게 되었다.

1편이 있다는 얘기에 급하게 구해서 먼저 읽었다.

죽은 뒤에 강을 건너기 전 중간계에서 서호라는 구미호를 만나게 된 아저씨와 나.... 49일 동안 그들은 유예기간을 가지게 되고 구미호 식당을 하게 된다.

이 삶에 미련이 있는 아저씨와 아무 미련이 없는 나... 아저씨를 도와준다는 마음으로 남게 되면서 식당을 여는데.... 아저씨는 원래 쉐프 였다고 한다.

주 메뉴는 크림말랑’... 꼭 찾고 싶은 사람이 있어 홍보를 하고 가게를 꾸리는 그들..

청소년 소설을 좋아해서 검색하다 알게 되어 읽게 되었는데...

책판형이 가늘고 길어... 예뻐서 좋았다.(글씨는 좀 작다.)

금방 읽힌다.

어찌 보면 뻔한 이야기지만... 그래서 아동청소년 문학은 나의 취향이다. 나는 해피엔딩을 좋아하거든. 영화나 작품에서라도 해피엔딩을 보고 싶어서...

 

암튼, 뜬금없이 크림말랑을 아주 먹고 싶다. 나름 레시피도 나온다.

이름이 예술이다. 크림 스파게티일거 같지만 맑고 뽀얀 국물이 있는 음식이다. 맵게도 가능하단다.

 

암튼, 마무리는 해피엔딩이지만 씁쓸한... 왜냐면.. 주인공은 우선 죽으면서 시작한 이야기니까... 있을 때 잘 하고... 가까운 이에게 항상 표현할 것.... 많이 사랑해줄 것... 그런 걸 생각해보던 날.... 이만 총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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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티멘털도 하루 이틀
김금희 지음 / 창비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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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티멘털도 하루이틀

 

김금희 작가 님을 알아가고 있다. 그녀의 경애의 마음이 너무 좋아 첫 작품부터 찾아 읽기를 하게 되었는데... 그 중 그녀가 처음 낸 책이 바로 센티멘털도 하루이틀’... 소설집이다...

역시... 처음부터 잘 쓰셨다. 그녀의 개성이 여기도 있다.

담담함... 과하지 않다. 좋은 작품인데 눈물을 짜게 하지 않는... 희한하다. 이런 중심을 잡기는 쉽지 않은데 모든 작품이 극단적이고 과하게 슬프지도 악하지도 비극적이지도 않다. 그런 가운데 적당한 위트도 있고....

인천과 아버지의 부재 등으로 이야기되는 이런 이야기들이 그냥 소소한데 그러면 무미건조해서 지루할 법도 한데 그러지 않았다.

부산에 태어나서 인천에 가서 살게 된 그녀의 이야기, 많은 소재가 주변 상황에서 온 듯한 느낌.... 만약에 계속 부산에서 사셨다면 아는 동네, 아는 곳 이야기가 더 많이 나와 더욱 친근감을 느꼈을까? (지연.. 이거 안 되는데...)

 

이 작품은 해설이 특히 좋았다. 어떤 책은 구구절절 해설이 싫은 책이 있는데...여기 해설은 구구절절이 있는데도 정말 애정을 가지고 열심히 쓰신 것 같았다. ‘정홍수 님’.... 인물들을 극단적인 지점까지 데려가지 않는다...로 얘기를 시작하는데... 딱 맞다.

 

당신의 나라에서..... 카페에 지킴이들...진짜 나라의 사슴.... 만화가, 개인회생...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그녀... 우울한 듯 슬픈 듯 안타까운 듯..막막한 젊은이

너의 도큐먼트... 집 나간 아버지를 찾아다니기, 지금은 고인이 된 친구네 집 찾아가기

센티멘털도 하루 이틀.... 집주인 엄마, 새 아빠, 재수생인 나, 이별, 임신, 망설임, 세입자...

집으로 돌아오는 밤... 철거 진행 중 판자촌의 마지막 집...할머니의 편물기호...

아이들....”명랑을 잃지 않으려고 애를쓰는..... 인천 변두리 새가정아파트단지에서 중산읓의 꿈을 키웠던 세대대의 자식들... 중산층의 꿈이 어떻게 무너져갔는지를 이야기하지만 낙관의 시선이 있었다고... ‘생의 부력’.. ‘함수율’... 가장 좋았다 이 부분이.

차이니스 위스퍼.... 시간 맞춰 고양이 밥을 챙겨주는 나는 지금 어학 연수를 와 있다..... 쓸쓸한 이야기들이 나온다..... 먼저 가 오빠와... 기다리는 욜에 대해서..

우립 집에 왜 왔니... 외숙모와 사별한 후 외삼촌과 조카는 인도로 여행을 갔고 함께 사는 나는 지금 회사에서 나와서 학원을 다니고 이웃 언니를 새롭게 만나게 되었다. K시로 내려오라는 엄마와 지금의 나의 이야기...

장글숲을 헤쳐서 가면....사학 재단에서 일했던 월남 참전 용사 출신 아버지’...여고 3학년 화자의 난파 직전 가족 표랑기...그리고 주변 인물 이야기..

릴리.... 옥탑방 설울 시민의 서른살 하루하루... 아래 주인집으로 통하는 계단에서 몰래 알게 된 과거 의상실의 옷들.....

사북.... 정말 사북... 도박판... 막장에서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

쓰다 보니 너무 우울할 것 같지만... 희한하게 덜 우울하고 ... 뭔가 기분이 무한정 나쁘지는 않아서 이 작가님이 마음에 들었다. 암튼, 처음 글부터 좋다. 앞으로 찾아 읽으면서 작가 님의 성장하는 모습을 계속 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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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끄러운 세계와 그 적들
한나 렌 지음, 이영미 옮김 / 엘리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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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끄러운 세계와 그 적들

 

SF는 참 매력있다.

다소 늦게나마 이러한 SF장르를 보게 된 것은... 정세랑 님 덕분이며 김초엽 님 덕분이다.

그 작가 님 글을 보다가 정세랑 님 추천 덕에 이 책을 만나게 되었다. 옆 동네에 천재가 산다고... 한나 렌 작가님의 작품들을 모은 작품집..

읽어 보니 정말 깜짝 놀랐다.

작가 님은 천재가 맞다. 어디서도 보지 못한 기발한 세계와 상황이 펼쳐지는데.... 말도 안돼.. 뭐야... 이런 느낌이 아니면서... 처음엔.. 이거 뭐지... 했는데 이상하게 공감이 되고.. sf인데 인간미가 있다. 사람들이 착하다. 사랑, 우정, 뭔가 인간적인 것들이 있어서... 작품들이 하나같이 개성도 있고 개연성이 있으면서 재미가 있다.

작가의 글도 참 좋았다. 감사한 분과 작품이 많아서... 인간적이다.

글이란.... 글의 공감이란... 이렇듯 누군가와 나누고 소통하는 과정에서 생겨나는 것 같다는 느낌이다.

 

매끄러운 세계와 그 적들 .... 무한한 평행세계를 넘나드는 세상... 나는 지금 겨울에 살아도 여름에 살 수 있고, 중학교 시절과 어른인 때와 이 동네와 저 동네, 학교를 가면서 알바를 하고... 처음에는 무슨 소리인지를 몰랐으나 보다보니... 정말 이 작가는 천재!’ 그런 생각이 들었다. 그 곳에서 원치 않은 승각장애를 얻게 된 아이, 그리고 그 친구 소녀... 따뜻한 이야기였다.

이 매끄러운 세계의 인간은 모두 절대적인 이상향에서 살고 있어요. 사랑받지 못하면 사랑받는 현실로 가면 됩니다. 영원한 생명을 원하면 그것을 이룬 현실로 옮겨가면 되고요. 그들에게 있어, 하나의 가능성만으로 살아가야 하는 우리는 저차원 생물이고 이해할 수 없는 존재이자 공포의 대상이에요. 무엇보다 이 세계의 적들이에요.” --- p.43

제로연대의 임계점 .... 일본 SF문학사에 대한 이야기... 1900년 초반 일본의 SF문학사를 이끈 여성 3인방과 그녀들이 함께 했던 학교 이야기. 사람 이름과 특정 시기 날짜가 나와 이거 뭐야 진짜 역사물을 보는 것 같은 느낌.. 이 작가님 대단하다. 안 지루하다.

미아하에게 건네는 권총 .... 어떤 총을 맞게 되면 배신하지 않는 영원한 사랑을 가지게 된다..... 결혼식에 서로 총을 맞다..... 이 작품도 굉장히 재미있었다.

홀리 아이언 메이든 .... 손을 대면 사람의 성품이 바뀌는.... ... 세계평화까지도 가능하게 하는 능력을 가진 언니와 그 능력이 통하지 않는 나... ‘가 언니에게 보내는 편지..

싱귤래리티 소비에트 ... 달에 첫 발을 내딪던 그 순간, 미국이 아닌 소련이...그리고 사이버 세상... 대체역사소설이라는 이 소설은 진실을 아주 과학적이고 체계적으로 허구로 덮어 헷갈리고 충격적인 이야기로 전개되었다.

빛보다 빠르게, 느리게 .... 신칸센이 저속화된 사건... 저속화로 인해 차량 안의 시간의 흐름만 2600만분의 1의 속도로 저하된 상황, 승객의 주변인들과 사회의 묘사가 실제 상황처럼 너무나 사실적이다. 이 신칸센에는 어느 고등학교의 수학여행단이 타고 있었는데 그 때 참여하지 않은 두 명의 아이, 그들과 사회의 노력과 변화... 암튼... 이 작가 천재가 맞다. 이 작품이 가장 길며 가장 재미도 있었다.

 

아니다... 이 작품들은 다들 너무 재미있었다. 진짜 한 작가가 쓴 거 같지도 않고 어디서 듣도보도 못한 상상력이며... 글도 잘 쓰고 의미도 있고 괴기스럽지 않고 따뜻하기까지 .... 앞으로 작가 님의 좋은 글들을 항상 기대하게 된다. 좋은 작가를 알게 된 즐겁고 설레는 만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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