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부터 무슨 날벼락인지 모르겠다!
가만히 앉아 책 읽기는 힘들거 같다.
안그래도 심란한데 우리집 주차장에 있는 오수받이에서 오수가 줄줄 샌다.
맨홀 열어보니 물이 안빠지고 꽉 막혀있다.
그런 와중에 성질 급한 이 인간이 주차장 바닥에다
오수를 퍼서 버려놨다.
마당 수도는 겨울동안 동파때문에 사용중지인데
어쩌려고 저러나 싶은게 한심해서 말도 하기싫다.
일단 정화조 업체분께 전화해놓고 집으로 들어와 버렸다.
이제 부엌에서 일일이 물 떠다 부어서 더러운 물 깨끗이 씻어내야 하는데...
생각만해도 열 난다!
악.... 인간아 인간아...

무안공항이라 지역민들이 많으실텐데..
가족단위 여행객들이면.. 사망자 신원이 어떤 형태가 될지 그려져서 맘이 너무 아프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침팬지들의 새로운 지도자 ‘라윗의 새 정책‘을 읽고 있는데 매우 인상적이다. 우리나라 굥거니네보다 지혜롭지 않은가 말이다. 약자를 지켜주지 못하는 1인자라면 장차의 권력 투쟁에서 어떠한 지원도 기대할 수 없다. ˝패자의 지원자˝가 되었다는 라윗에 감동받았다.
˝이런 의미에서 1인자 수놈의 보안관 역할은 호의라기보다 의무에 가깝다. 1인자로서의 지위는 이같은 의무에 달려 있다˝ (185쪽)는 말은 위정자들이 깊이 새겨둘만하다.










그러나 변한 것은 라윗의 외양이나 위협 방법뿐만이 아니었다. 그는 새로운 ‘정책‘을 도입했다(여기서 정책이라는 말은, 선천적인 성향으로 행동을 결정하는 이른바 ‘직관적‘ 정책이거나, 혹은 경험이나 통찰에 의해 결정되는 ‘이성적‘ 정책이거나, 아니면 그 양쪽에 의해 결정되건 상관이 없다. 다만, 어떤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일관된 사회행동을 가리킨다. 예를 들어, 자기 새끼가 위협을 당하거나 실제공격을 당할 때마다 새끼를 지키는 어미 침팬지는 일종의 정책을 수행하고 있는 것이다. 즉, 자기 새끼를 지키는 정책을). 
우선 라윗은 니키의 도움으로 이에룬을 강제로 퇴위시키는 정책을 실행했다. 이런 특별한 정권 교체를 이루자마자 라윗의 사회적 태도는 완전히 바뀌었다. 그의 새 정책은 전혀 다른 목적, 
즉 새로 쟁취한 지위의 안정화에 초점을 두는 것처럼 여겨졌다. 그에 따라 라윗은 어른 암놈들이나 이에룬, 그리고 니키를 대하는 태도를 바꾸었다. - P182

암놈들을 대하는 라윗의 태도 변화 중 하나는 집단 내에 심각한 싸움이 벌어졌을 때 취하는 행동이 분명해졌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마마와 스핀이 싸울 때 정도를 벗어나 서로 물어뜯거나 붙들고 뒤엉키는 경우가 있었다. 많은 침팬지들이 싸우고 있는 두 암놈에게 몰려가 난투극에 가담했다. 침팬지 무리가 모래밭에서 서로 싸우며 비명을 지르고 모래밭에 나뒹굴었는데, 결국 라윗이 개입해서 말 그대로 두들겨 패면서 말려야 끝이 났다. 
그는 다른 침팬지들과는 달리 충돌 과정에서 어느 한쪽 편을 드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 오히려 싸움을 계속하는 놈들은 누구라도 라윗에게 얻어터지고 말았다. 나는 라윗이 이렇게 인상적으로 행동하는 것을 예전에는 보지 못했다.  - P183

이런 심각한 사건은 1976년 9월, 즉 그가 리더가 된 후 몇 주 뒤에 일어났다. 다른 때에도 라윗은 심각한 다툼을 별 탈 없이 제지했다. 마마와 파위스트가 서로 엉겨 붙어싸웠을 때 그는 둘 사이에 양손을 집어넣어 힘들이지 않고 덩치 큰 두놈을 떼어놓았다. 그리고는 그들이 서로 비명을 그칠 때까지 두 암놈들 사이에 버티고 서 있었다. - P184

하지만 언제나 이런 공평한 개입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어느 한놈, 혹은 어느 집단의 편을 드는 경우도 있었다. 그러나 여기서도 다시 한번 라윗의 정책은 달라졌다. 그는 ‘승자의 지지자‘가 아니라 ‘패자의 지원자‘가 되었던 것이다. ‘패자의 지원자‘란 가만 두면 질 게 뻔한 놈의 편을 드는 제3자를 뜻하는 말이다. 
예를 들어, 니키가 암버르를 공격하면 라윗이 끼어들어서 암버르가 니키를 쫓아버리도록 도왔다. 라윗의 지원이 없었다면 암버르는 결코 니키를 물리칠 수 없었을 것이다. 만약 라윗의 개입이 별 뜻 없이 아무렇게나 이뤄졌다면, 당연히 절반은 패자를 돕고 절반은 승자를 도왔을 것이다. 그러나 라윗은 1인자 자리에 오른 뒤에는 약자 쪽과의 결속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집단의 두목이 되기전에는 35퍼센트만 패자를 지원했지만 왕좌를 차지한 뒤로는 이 수치가 69퍼센트로 증가했던 것이다. 이런 대조는 라윗의 태도에 극적인 변화가 일어났음을 반영하는 것이다. 게다가 1년 뒤에는 패자에 대한 라윗의 지원이 86퍼센트에 달할 정도로 늘어났다. - P184

제1인자인 라윗이 평화와 안녕의 투사로 자신을 확립하고 패자를 지원함으로써 충돌이 늘어나는 것을 막으려고 한 사실은 크게 놀랄 일은 아니다. 제1인자의 ‘통제 역할‘로 불리는 이런 형태의 행동은 많은 영장류 종들에게서 찾아볼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역할이 그것을 수행하는 수놈 자신에게 얼마만큼 중요성을 갖는지에 대해서는 별로 알려진 것이 없다.  - P184

마카크 원숭이 집단에서는 제1인자의 방어 역할들과의 강한 연대가 다른 수놈이 집단에서 중심 역할을 못하게끔 배제시킨다는 징후가 있다. 이것은 자연히 제1인자의 리더십을 더욱 공고하게 만든다. 
위협을 당해도 도망치지 않으려는 도전자들은 커다란 저항에 직면하게 된다. 그러한 사례에 대해서는 마카크 원숭이 집단에서 발생한 지도력의 변화를 관찰한 어윈 번슈타인(Irwin Bernstein)이 보고한바 있다. 
그는 "싸움 능력이 아무리 탁월한 젊은 수놈이라 해도 상당히 많은 구성원의 지지를 얻어내지 못하면 결코 권력을 탈취할 수 없다"고 결론지었다. - P1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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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글자도서] 트렁크 2 창비 국내문학 큰글자도서
김려령 지음 / 창비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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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렁크 2
결말이 스릴러???
대체 무슨 이런 결말이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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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리》 시도니 가브리엘 콜레트, 녹색광선

녹색광선 콜렉션. 이번엔 새빨간 장정에 도발적 표정을 한 연인의 사진이 표지인 시도니 가브리엘 콜레트의 《셰리》.
소장욕구를 불러일으키는 녹색광선의 책들이지만 갈수록 사악해지는 책값 때문에 도서관에서 빌려읽은 잭 런던의 《마틴 에덴》 두 권과 다른 출판사 책으로 두 권이나 소장하고 있는 알베르 카뮈의 《결혼.여름》은 차마 못사겠다!

셰리의 이 말, 이 말로 인해 뭔가가 시작되겠지...

˝아무것도. 그저 내가 알고 싶었던 걸 알게 됐을 뿐이야.˝





그녀는 고개를 저었으나 저항은 그들의 입술이 
맞닿기 전까지였다. 이제 그녀는 움직임이 완전히 멎은 채로 무언가를 경청하려는 듯 숨을 멈추었다. 이윽고 그가 놓아주자 그녀는 그에게서 떨어져 나와 일어서서 깊은 심호흡을 한 뒤, 흐트러지지도 않은 머리칼을 정돈했다. 그녀는 그를 돌아보았다. 다소 핏기 없는 안색에 눈빛이 어두워진 그녀는 농담조로 말했다.
"똑똑하네!" - P44

그는 흔들의자 안쪽에 널브러져 생동하는 눈빛으로 그녀를 감싸며 말이 없었다. 침묵이 길어졌다. 오죽하면 그녀가 먼저 의문을 가득 담아 한껏 도발적으로 물었을까.
"왜, 뭐?"
"아무것도. 그저 내가 알고 싶었던 걸 알게 됐을 뿐이야." - P44

그녀는 모욕감으로 얼굴을 붉혔고 서툴게 
방어했다.
"그러니까 뭘? 혹시 내가 네 입술을 좋아한다고 생각해?  딱한 놈, 난 너보다 더 고약한 놈들과도 
키스해 봤어. 그게 뭐? 내가 네 발밑에 엎어져서 날 가져!라고 외치기라도 할 것 같아? 기껏해야 젊은 여자들밖에 모르는 놈이. 내가 겨우 키스 하나로 정신줄이라도 놓은 것 같냐고?!"
레아는 말하면서 차분해졌고, 냉정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그녀는 셰리에게 몸을 기울이며 주장했다.
"이봐, 청년, 이 키스가 내 기억 속에 무언가로 각인될 거라 생각해?"
- P44

자신만만해진 그녀는 그를 내려다보며 미소 지었으나 바로 그 무언가가 자신의 얼굴에 각인된 것은 알지 못했다. 지극히 미세한 일종의 설렘과도 같은
무엇, 감미로운 고통과도 같은 무엇, 그녀의 미소는 눈물의 위기 이후에 찾아오곤 하는 그것과 흡사했다. - P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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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음을 자아내는 문장들~~~

이른바 게슈탈트 지각(Gestalt perception)의 종합원리가 적용된다.
즉, 게슈탈트(전체)란 단순한 부분들의 합 이상이며 지각을 학습한다는 것은 구성 부분들이 규칙적으로 전개되는 여러가지 패턴을 인식할 수 있게 된다는 의미이다. 따라서 침팬지들 사이에 일어나는 상호작용의 여러 패턴에 익숙해지면 그것들이 너무나 인상적이고 명확해지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이 지엽적인 문제에 구애받거나 상황싀 기본적인 논리를 놓치는 것을 상상할 수 없게 된다.(49쪽)


지각 능력

단순히 지켜보는 것은 누구라도 할 수 있다. 그러나 사물을 제대로 ‘지각하고 이해하려면 반드시 학습이 필요하다. 이는 아른험에 새로운 학생들이 올 때마다 늘 반복해서 들려주는 이야기이다. 처음 몇 주 동안 학생들 눈에는 정말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 P47

침팬지 집단 속에서 공격 사건이 일어난 경우, 내가 "이에룬이 달려가서 마마를 붙잡았다. 그러자 호릴라(Gorilla)와 마마가 합세해 이에룬을 쫓아버렸다. 이에룬은 니키(Nikkie)가 있는 곳으로 피난했다"고 설명하자 학생들은 황당스럽다는 듯 나를 쳐다봤다. 나로서는 이 정도의 일은 아주 단순한 상호작용(단지 침팬지 네 마리가 관계하는)이고 그것을 피상적으로 정리했을뿐인데, 학생들 눈에는 귀가 찢어질 듯한 비명을 지르면서 몇몇 검은야수가 이리저리 날뛰고 있는 것으로 밖에는 보이지 않았던 것이다. 침팬지가 따귀를 올려붙이는 것도 학생들 눈에는 보이지 않았을 것이다. - P48

그럴 때면 나 자신도 한때는 그런 장면을 보고도 아무런 의미를 찾지 못했던 일이 떠올랐다. 실제로는 사건에 의미가 없었던 것이 아니라 나의 지각능력이 모자랐던 것이다. 많은 침팬지들의 성격, 우호 및 적대관계, 몸짓, 특징적인 음성과 표정, 그밖의 여러 가지 행동 모두를 다 알아둘 필요가 있다. 그런 다음에야 비로소 야생의 풍경이 갖는 의미에 눈을 뜨게 된다. - P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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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팬지 폴리틱스:권력투쟁의 동물적 기원》 프란스 드 발

아침 일찍 출근한 남편이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왔다. 평소 같으면 무시했을텐데 이상한 예감에 받았더니 

식탁에 폰을 두고 출근했다고!
그 순간부터 고요한 내 아침 루틴은 깨짐...
바로 아들 출근준비 서두르라 해서 차에 둘이 타고 일단 가까운 남편 회사로 가 폰 전달하고 다시 우리 동네로 다시 돌아와 
난 내리고 아들은 출근했다. 아들 출근이 간당간당하겠다. 그 길로 난 걸어서 도서관으로 왔다. 반납도 하고 상호대차도 받고, 
얼마 전 막시무스 님 페이퍼에서 알게 된 이 책 《침팬지 폴리틱스》도 빌려 읽기 위해서다.

사실 검색했는데 바로 책이 있는 이런 일은 흔치 않은 경우다. 우리 동네 도서관은 작은 도서관이라 원하는 책이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 없어도 너무 없다. 일례로 잭 리처 시리즈를 읽고 싶을 때 아무거라도 있나 싶어 ‘리 차일드‘ 검색해보면 ‘0‘.
이 무슨... 용인시 관내 공공도서관 20 곳 중에 ‘리 차일드‘ 책이 ‘0‘인 곳은 우리동네가 유일하다. 
작은 도서관이라도 대부분 몇 권씩은 보유하고 있는데
이 무슨 낭패스러운 일인지...
그런데 이 책 검색해보니~~ 있다!!!
이게 더 놀랍다!

이제부터 ˝침팬지의 고품격 정치행동˝을 들여다 볼 것이다. ˝침팬지도 정치를 한다˝는 것이 이 책의 결론이라고 한다. 
심지어 ˝인류의 기원보다 정치의 기원이 더 오래 됐다˝고 탁월한 영장류 연구자이자 뛰어난 저자로 알려진 
이 책의 작가 프란스 드 발은 단언한다. 25주년 기념 서문만 읽어도 벌써 흥미로운 내용들이 가득하다.


이렇게 매력적인 동물의 집단생활을 포괄적으로 연구할 수 있는 곳은 오늘날 전세계에 한 곳밖에 없다. 네덜란드 아른험에 있는 뷔르허스 동물원(Burgers Zoo)의 대규모 야외 사육장이 바로 그곳이다. 연구가 시작된 지도 벌써 몇 해가 흘렀다. 이 책은 바로 그 결과를 정리한 것이며, 이제껏 우리가 유인원과 인간이 매우 흡사한 부류라고 막연하게 느끼고 있던 사실을 새삼 확인시켜 주었다. 바로, 침팬지의 사회구조가 인간의 그것과 매우 흡사하다는 사실이 밝혀진 것이다. - P29

동물 세계의 익살꾼인 침팬지는 이미 정치 세계에 숙달되어 있다. 마키아벨리의 여러 가지 금언이 모든 침팬지의 행동에 바로 적용될 수 있는 것도 바로 그 이유에서다. 침팬지의 ‘권력투쟁‘과 ‘기회주의‘는 확연히 눈에 띈다. 나는 어느 라디오 리포터에게 "현재 우리 정부에서 가장 세력이 강한 침팬지는 누구라고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을 받고 깜짝 놀랐다. - P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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