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팬지 폴리틱스:권력투쟁의 동물적 기원》 프란스 드 발
아침 일찍 출근한 남편이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왔다. 평소 같으면 무시했을텐데 이상한 예감에 받았더니
식탁에 폰을 두고 출근했다고!
그 순간부터 고요한 내 아침 루틴은 깨짐...
바로 아들 출근준비 서두르라 해서 차에 둘이 타고 일단 가까운 남편 회사로 가 폰 전달하고 다시 우리 동네로 다시 돌아와
난 내리고 아들은 출근했다. 아들 출근이 간당간당하겠다. 그 길로 난 걸어서 도서관으로 왔다. 반납도 하고 상호대차도 받고,
얼마 전 막시무스 님 페이퍼에서 알게 된 이 책 《침팬지 폴리틱스》도 빌려 읽기 위해서다.
사실 검색했는데 바로 책이 있는 이런 일은 흔치 않은 경우다. 우리 동네 도서관은 작은 도서관이라 원하는 책이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 없어도 너무 없다. 일례로 잭 리처 시리즈를 읽고 싶을 때 아무거라도 있나 싶어 ‘리 차일드‘ 검색해보면 ‘0‘.
이 무슨... 용인시 관내 공공도서관 20 곳 중에 ‘리 차일드‘ 책이 ‘0‘인 곳은 우리동네가 유일하다.
작은 도서관이라도 대부분 몇 권씩은 보유하고 있는데
이 무슨 낭패스러운 일인지...
그런데 이 책 검색해보니~~ 있다!!!
이게 더 놀랍다!
이제부터 ˝침팬지의 고품격 정치행동˝을 들여다 볼 것이다. ˝침팬지도 정치를 한다˝는 것이 이 책의 결론이라고 한다.
심지어 ˝인류의 기원보다 정치의 기원이 더 오래 됐다˝고 탁월한 영장류 연구자이자 뛰어난 저자로 알려진
이 책의 작가 프란스 드 발은 단언한다. 25주년 기념 서문만 읽어도 벌써 흥미로운 내용들이 가득하다.
이렇게 매력적인 동물의 집단생활을 포괄적으로 연구할 수 있는 곳은 오늘날 전세계에 한 곳밖에 없다. 네덜란드 아른험에 있는 뷔르허스 동물원(Burgers Zoo)의 대규모 야외 사육장이 바로 그곳이다. 연구가 시작된 지도 벌써 몇 해가 흘렀다. 이 책은 바로 그 결과를 정리한 것이며, 이제껏 우리가 유인원과 인간이 매우 흡사한 부류라고 막연하게 느끼고 있던 사실을 새삼 확인시켜 주었다. 바로, 침팬지의 사회구조가 인간의 그것과 매우 흡사하다는 사실이 밝혀진 것이다. - P29
동물 세계의 익살꾼인 침팬지는 이미 정치 세계에 숙달되어 있다. 마키아벨리의 여러 가지 금언이 모든 침팬지의 행동에 바로 적용될 수 있는 것도 바로 그 이유에서다. 침팬지의 ‘권력투쟁‘과 ‘기회주의‘는 확연히 눈에 띈다. 나는 어느 라디오 리포터에게 "현재 우리 정부에서 가장 세력이 강한 침팬지는 누구라고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을 받고 깜짝 놀랐다. - P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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