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소한 것들에 달려 있다. 정말 아무것도 아닌 것들. 그렇다면 그것은 어떤 역할을 하는가? 우선 아무것도 하지않는다. 그것은 삶 속 모든 것들의 덧없는 실리에서 벗어나 자신의 무용(無用)으로 빛난다. 기본적으로 여분의 것들이다. 이 쓸모없는 것들이 아주 많은 것들을 대신한다. 세상을 대신하거나, 영혼을 또는 결코 닿을 수 없는 아름다움을 대신한다. 모든 것을 대신하는 것이다. 당신은 모든 것을 저버릴 수 있지만 그것만은 예외이다. 그 이름, 영원히 사라진 생(生)의 그 봄 하늘만은 저버릴 수 없다. - P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