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모노> 이 단편 어디서 읽었지?
아 기억나지 않아.. 근데 난 왜 이 단편의 내용이 다 기억나지????? 아 답답해......
순식간에 4개의 단편을 읽어버렸다.
버릴 게 하나도 없었다!
P.S 어디서 읽었는지 찾았다.
답답해서 책이 안읽혀 참을 수가 없었는데..
《2024 제 15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에 <혼모노>가 있다!

혼모노
신당에 차례차례 옥수를 올린다. 옥황상제, 칠성, 그리고 장수할멈. 장수할멈 앞에는 일부러 목단 한단을 더 놓아둔다. 새벽 꽃시장에 가 골라 온 것이라 봉우리가 굵고 탐스럽다. 무얼 바쳐도 감격이나 감사 한번 하지 않던 할멈도 목단을 올리면 늘 흡족해하곤 했다. - P115
곱구나, 참으로 고와 역시 혼모노는 다르네. 몸주마다 차등을 두고 싶지는 않지만 요 며칠간은 할멈에게만 온 정성을 쏟았다. 내가 모시는 신 중 가장 강하고 신통했던 게 할멈이기에 그 앞에 약과라도 하나 더 놓고, 초도 고급으로 쓰고, 먼지 쌓이지 않게 때마다 신당을 쓸고 닦았다. 지화(花)가 아닌 생화를 제단에 올리는 것도 다 할멈 비위를 맞추고자 함인데 신령님, 참 곱지요? 친근히 물어도 할멈은 회답하지 않는다. - P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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