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시간이 많이 남아 있지만 비행기 좌석까지 배정하고 나니 마음이 들뜨는 건 어쩔 수 없다.
여든이 넘으신 엄마가 이제 멀리 가는 여행을 몇 번이나 더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성화를 부리셔서 5월 마지막 주에 출발해서 6월 초에 돌아오는 일정으로 튀르키예 여행을 예약했다. 여행 경비는 엄마가 다 내신단다~~끼얏호~~~
이름도 생소한 레겐보겐 북스에서 펴낸 이 책이 지난주에 눈에 띄었다. 아나톨리아 반도의 도시들을 여행하고 적은 글이라기에 궁금해서 주문했다. 아무리 패키지 여행이라지만 미리 공부를 좀 하고 갔다 오면 더 오래 기억에 남는다는 건 진리.
동유럽 여행 갈 때도 미리 둘러보고 돌아와서도 관련 여행 책자를 읽으면서 공부 아닌 공부를 했더니 다녀왔던 도시와 헷갈리기 쉬운 그 많은 성당과 교회 이름이 지금도 기억나는데 적당히 공부하고 다녀와서도 여행기 정리도 안했더니 이탈리아의 도시와 성당들은 더 최근이었는데도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특히나 아들램만 따라 다녔던 호주 시드니 여행은 진짜 다녀온 줄도 모르게 기억이 안난다. 여행은 가기 전부터 이미 시작된 거란 걸 실감하는 순간이었다.
미리 공부해가서 엄마한테 설명도 좀 해드리고 싶은 마음인데 이 책 의외로 재미가 없다!!!
여행의 백미는 역시나 '사진'일 것인데 ...ㅠㅠ 사진이 없다... '아나톨리아'만 보고 망설임 없이 샀더니만 아쉬움이 남는다.
그래서 책을 보며 관광지와 명소는 검색으로 다시 찾아보면서 한 장 한 장 읽고 있다.
어쩔 수 없지 뭐. 여행 안내 책자가 아니니까.
네모즈로 조용필의 nfc 앨범 플레이 시켜놨더니 이러신다~~
그래도 돼~~ 늦어도 돼~~~ 새로운 시작~~
비바람에, 두려움에 흔들리지 않아 Oh~~~
'콘스탄티노플'이란 이름으로 불리던 이 도시의 이름이 '이스탄불'로 불리게 된 것은 오스만의 군대가 콘스탄티노플을 함락한 1453년이다. 이때 오스만 비잔티움 제국을 멸망시키고 제국으로 비상한다. 그리고 이곳은 '이스탄불'로 불리며 오스만 제국의 수도가 되었고 16세기에 이르러서는 세계의 수도임을 자처했다.
1차 세계 대전에서 오스만 제국이 패배하면서 멸망하고 뒤를 이어 튀르키예 공화국이 건설된 것이 1923년이다. 이 때 튀르키예는 수도를 지금의 '앙카라'로 옮기면서 그동안 이스탄불'이 짊어졌던 무거운 짐을 벗겨주었다. 그리고 오늘날 이스탄불은 옛 역사를 간직한 '살아있는 거대한 박물관' 도시가 되었다. 박물관 도시라고 해서 결코 박제된 도시는 아니다. 지금의 이스탄불은 여전히 북적이며 꿈틀대는, 역동적 도시이기 때문이다.(17쪽 참조)
책을 읽지 않고 검색만으로 책 한 권 분량의 역사와 문화 정보를 다 읽기는 쉽지 않다. 책을 사길 잘했다고 생각한다. 천천히 읽어봐야겠다. PROLOGUE의 문장들을 읽고 있자니 나도 이 여행이 설렌다. 나도 곧 보게 되겠지? 바다에 의해 둘로 나뉜 도시 이스탄불을...
나의 튀르키예 여행은 이미 시작되었다~~~!
P.S 읽다 보니 재미있다. 튀르키예와 도시, 유적의 역사를 들려준다.^^
긴 비행 끝에 목적지에 도착한다는 안내방송이 흐르자 고요했던 기내 분위기가 들썩였다. 그동안 지쳐있던 승객들이 모두 작은 창가로 눈길을 돌렸다. 그때 비행기가 방향을 바꾸며 한 쪽으로 기울자 창밖을 바라보던 승객들의 입에서 작은 탄성이 흘러나옸다. 비행기 아래의 지형이 또렷이 보였기 때문이다. 바다로 인해 두 개로 나뉜 도시, 이스탄불이었다.(9쪽)
이스탄불로 들어가는 가장 멋진 방법은 바다, 즉 마르마라 해를 거쳐 보스포루스 해협으로 들어가는 것이다. 이스탄불 할리치 만의 부두를 통해 입성하고 싶었던 우리 역시 비행기를 타고 방문하는 것이 못내 아쉬웠다. 그런데 뜻밖에도 상공에서 이스탄불의 지형을 제대로 보게 될 줄은 몰랐다. 바다를 사이에 두고 마주보고 있는 두 대륙을 보는 순간 튀르키예 여행에 대한 설렘과 기대감이 한층 더 커졌다. 잠시 후 비행기는 이스탄불 국제공항에 도착했다.(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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