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은 중국에서 유래한 말, 케첩


케첩은 어느 나라 말에서 왔을까요? 케첩은 
기원적으로 중국어에서 유래한 말입니다. 
토마토케첩의 케첩이 중국어에서 유래한 말이라니 다소 놀랍지 않습니까? 중국어 방언 중 민난어(한국 한자음으로는 민남어)라는 것이 있습니다. 
중국의 푸젠성에서 광둥성 동부까지 널리 쓰이는 방언이며 이 방언이 화교들에 의해 동남아로도 많이 전파가 되었습니다. - P243

이 민난어에 鮭汁[koe-chiap] (한국 한자음으로는 해즙)이란 말이 있었는데 이 말이 말레이 지역에 전파되어 kicap 또는 kecap 정도로 불리게 되었고 다시 이 말이 영어로 들어가 ketchup이 되었다고 합니다.
鮭汁(해즙)은 물고기나 조개살(굴을 포함한다고 생각됩니다)을 얇게 썰어서 소금 등에 절여 향신료를 섞어 발효시켜 만든 소스를 뜻하는 말입니다. 우리식으로 하면 액젓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지요.
鮭汁(해즙)의 鮭(어채 해)는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많이 쓰이는 말이 아니나 汁(즙 즙)은 오렌지즙, 야채즙이라 할 때 쓰는 단어로 널리 사용되고 있지요. - P243

따라서 영어에서도 애초의 ketchup (케첩)은 물고기로 만든 소스를 의미하는 말이었는데 18세기에 와서는 버섯을 주재료로 하여 케첩을 만드는 것이 일반화되었다고 합니다. 현재 버섯 케첩이 일반적인것은 아니지만 여전히 영국에서는 일부 사용이 되고 있습니다. 그러다 19세기에 와서야 토마토를 기반으로 한 케첩이 만들어지기 시작했는데 초기에는 케첩의 재료에 아직 멸치가 포함되어 있어 생선 소스라는 특징은 유지되고 있었다고 합니다. - P244

특히 19세기 초 미국에서 식품회사 하인즈의 설립자인 헨리 J. 하인즈가 토마토를 갈아 만든 소스를 케첩의 메인 재료로 쓰기 시작하면서 토마토케첩이 대세가 되었습니다. 20세기에 들어와서는 1차 세계대전이 끝나고부터 미국의 힘을 업고 토마토케첩은 세계적으로 퍼져나가게 됩니다. 현재 케첩이라고 하면 전 세계적으로 토마토케첩만을 의미하게 된 것은 미국 특히 하인즈의 영향이 크다고 할 수있습니다. - P244

케찹, 케찹, 케첩・・・
올바른 표기는 무엇일까요?

우리나라에는 언제 토마토케첩이 들어왔을까요? 
1930년대 신문기사에 케챱, 케찹, 케첩 등 다양한 표기가 나타나는 것으로 보아 일제강점기 때 일본을 거쳐 들어왔을 것으로 생각이 됩니다.
1936년 7월 9일 <조선일보>의 ‘양식에 쏘-스는 칠 데 쳐야 제격이다‘라는 기사를 볼까요.

‘빠다라든지 마요네스라든지 케챱이라든지‘ - P245

기사에서는 케챱이라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1937년부터 1938년까지 <동아일보> 기사에도 토마케챱, 도마도케찹, 토마도케첩 등이 나타납니다. 다만 ‘도마도케찹이 없으면 설탕으로 대용하라‘라든가 하는 내용이 있는 것으로 보아서 오늘날만큼 일반화된 것은 아니었을 겁니다. 저는 자료를 찾아보기 전까지 토마토케찹은 해방 후 미국을 통해 들어왔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미 90년전에 한국에 토마토케찹이 들어와 있었다는 것을 알고 상당히 놀랐습니다. - P244

외래어의 표기가 정해지며 케챱, 케찹, 케첩 등은 케첩으로 쓰도록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직도 말할 때에는 케찹이 더 많이 쓰이는 것 같습니다. 더구나 식품회사인 오뚜기에서는 자신들의 상품명을 
케챂으로 정하여 이것을 고수하고 있는데, 이 역시 발음은 케찹으로 날 수밖에 없는 점도 케찹 쪽이 여전히 힘을 얻고 있는 이유 중 하나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한 가지 덧붙이자면 고유 상표명이라 규범을 강제할 수 없다는 측면은 케챂뿐 아니라 회사명 오뚜기도 마찬가지입니다. 규범에 따르면 오뚝이로 적어야 하지만 식품회사 오뚜기는 상호를 오뚜기로 하여 상표명으로서 브랜드화한 것입니다. - P248

케첩과 뗄 수 없는 말이 된 토마토도 해외에서 유입이 되었지요. 중남미가 원산지인 토마토는 16세기에 유럽에 전파된 후 17세기에는 중국을 거쳐 우리나라에도 들어왔던 것으로 보이는데요. 1614년에 완성된 《지봉유설》에서 토마토를 남쪽 오랑캐 땅에서 온 감이라는 의미에서 남만시(南蠻枾)라고 칭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조선시대에는 널리 재배되지 못하였었습니다. 토마토가 널리 보급된 것은 일제 강점기에 들어서인 것으로 보입니다. 
1920년대 신문에서는 도마도, 도마토, 토마도, 토마토 등 다양한 표기로 등장합니다. 이 외에 일년감이라 하여 우리식으로 명명한 표현도 보이며 번가(蕃茄)라는 중국어식 표현을 그대로 쓰기도 하였습니다. - P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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